정치판이 시끄럽다.
집권여당 전당대회에서는
의자가 비행할 것 같은 폭력사태가 발생했고
여의도에서는 여성의원 뺨을 때리는 일이 벌어졌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폭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래 정치는 좀 소란스럽다.
의회 민주의의가 발달한 영국에서도
고성이 오고가고 멱살잡이가 가끔 벌어진다.
정치란 이해관계가 다른 개인과 집단이
대화와 타협으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는 협상의 예술인데
정치력이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김정은 치하의 북한이나
시진핑 하의 중국에서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최고 지도자의 의중에 반하는 의견은 곧 죽음이다.
외견상 의사결정이 빠르고
성과를 내는것 같아 보이지만
자발적 참여 없이 무조건 침묵하면서
"앞으로 갓" 구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지도자가 잘못된 판단을 하였을 때에는 파국을 맞을 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냉철한 종족이라고 일컬어지는 게르만 민족도
"하이!힛틀러"의 일사분란함에 폭망했다.
유신치하의 박정희시대도
장충체육관에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손으로 대통 뽑지 말고
국민 직선제 하자는 말을 입밖에도 꺼내지 못하게 하는
'입틀막' 때문에 비극을 맞았다.
포장마차에서 막걸리 한잔 하다가
<개헌>이라는 말만 꺼내도
긴급조치 19호 위반이라고 잡아갔다.
사람은 태어날 때
듣고, 보고, 말하게 태어났다.
듣지 못하면 귀먹어리라 했고
보지 못하면 청맹과니라 했고
말하지 못하면 벙어리라 했다.
장애우들에게는 미안 하지만 병신이라고 멸칭했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했을 때 얼마나 답답했을까.
* * *
정치가 썩었다고 욕하는 사람 천지지만,
언제 정치가 구린내 풍기지 않았던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본래,
최악(最惡)과 차악(次惡)을 오고가는 것이 정치 아니던가.
뭘 더 기대하나.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 괜찮다.
아무리 현실 정치가 썩었다지만
세종대왕이 지금 다시 돌아와 봐야
북한의 3대 세습처럼 왕조세습 밖에 더 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