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성요 씨! 저 혜진이에요. 처음 성요 씨 만났을 때 수료식 날이 느리게 올 것 같았는데 벌써 성요 씨에게 이 편지를 읽어주는 날이 성큼 다가왔네요. 편지를 읽으면서 눈물이 많이 나올 수 있지만 꾹 참고 차근차근 읽어볼게요.
성요 씨, 저희 첫 만남 혹시 기억나시나요? 저희를 보시고 멀리서부터 "안녕하세요!" 하며 저희에게 인사해 준 그날이요. 화창한 날씨 속 성요 씨가 준비한 질문을 읽어주시면서 저희 면접을 봐주셨지요. 성요 씨가 편하게 질문해 주신 덕분에 저의 떨린 마음이 사르륵 녹아내렸었어요. 성요 씨가 그때 집들이가 가장 기대된다고 하셨죠. 그 모습을 보면서 성요 씨만의 색으로 집들이 준비와 집들이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지금 집들이 다 끝난 지금은 제가 다짐한 그 마음 그대로 김성요 씨만의 색으로 집들이한 것 같아서 참 좋아요.`
김성요 씨와 함께하는 이번 여름은 저에게 정말 특별했어요. 제가 정말 여름을 싫어하거든요. 덥고 습하고 땀이 많이 나잖아요. 그러나 올해는 달랐어요. 올해 유독 비가 많이 오고 많이 더웠지요. 하지만 성요 씨와 함께라면 비가 오는지, 더운지도 모르고 다녔던 것 같아요. 비를 피해 김성요 씨 자취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맛있는 밥해 주시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부산 여행을 다녀왔지요. 그 모든 순간이 저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제 마음속에 남아 있어요.
이 편지에 성요 씨가 저희에게 해준 모든 것들을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제가 기억 남았던 것을 몇 가지 적어볼게요.
자취 집 가기 전 김성요 씨가 자주 가는 오플제 갔었죠. 그때 저희에게 맛있는 빵과 음료를 사주셨어요. 저희 맛있게 먹으라고 빵도 잘라주셨는데 순간 저의 마음도 따뜻해졌었어요. 귀한 대접 해주셔서 감사해요.
자취 집에서 저희에게 손님 대접해 주시고 밥도 해주셨지요. 방 소개도 해주시고 배고프다 말 한마디에 항상 맛있는 밥을 지어주셨어요. 그 밥맛을 이제 맛보지 못할 생각에 슬프네요. 다음에 제가 새로운 김성요 씨의 자취집에 놀러 갈때 맛있는 밥 또 해주세요.
김성요 씨 둘레 사람들에게 저희 소개도 해주셨잖아요. "정혜진, 김민서, 학생. 서울에서 왔어요." 하고 말이에요. 저희가 직접 소개하지 않아도 성요 씨가 자연스럽게 저희를 둘레 사람에게 소개해 줄 때마다 음 뭐랄까? 김성요 씨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아, 성요 씨가 우리를 자연스럽게 소개해 줄 때마다 우리를 잘 알고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느낌도 많이 들었던 것 같았어요. 그리고 김성요 씨 덕분에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서 행복했어요. 김성요 씨의 둘레 사람들에게 인사하러 그날은 유독 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김성요 씨가 좋은 사람이라 좋은 사람들이 성요 씨 옆에 있는 거 같아요. 둘레 사람에게 환하게 웃으며 저희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자취 집에서 같이 쉬기도 했죠. 집들이 준비가 한창일 때 김성요 씨와 자취 집에서 같이 누워서 선잠을 자기도 했어요. 저 사실 실습하면서 이렇게 누구 집에서 자본적 없거든요. 성요 씨가 저희를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저의 긴장이 풀어진 탓에 잠든 적이 많았던 거 같아요. 항상 저희를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외에도 성요 씨가 다니시는 상상생활문화센터에 가서 집들이에 초대할 초대장과 비누 만들었지요. 원데이클래스 태어나서 처음 해봤는데 그 첫 경험을 김성요 씨와 함께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행복했어요.
집들이 준비가 거의 다 되어 갈 때 당일치기 여행으로 부산에 갔었죠. 그때 성요 씨의 설렌 표정과 목소리가 생생하게 기억나요. 덕분에 저도 부산 가는 그 길이 설레고 기대됐었어요. 부산으로 가는 차 안에서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죠. 성요 씨가 드시고 싶어 했던 해물 칼국수도 먹고 해운대로 갔어요. 저는 성요 씨가 평소에 우리와 물놀이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셔서 성요 씨와 재미있게 물놀이하는 상상을 많이 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요. 우리가 다음에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잔잔한 계곡에서 발 담그면서 수박 먹는 그 날이 꼭 왔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우리 부산에서 추억 하나 더 남겼죠. 부산에서 성요 씨와 첫 인생네컷 찍었잖아요. 성요 씨가 사진 찍고 소중하게 주머니에 사진 넣어 다니시는 모습을 보고 그 사진이 정말 성요 씨에게 소중한 사진인 것을 알아갔어요. 그 사진 다시 만날 때까지 잊어버리지 말고 소중하게 간직해주세요.
모두가 준비하고 기대한 집들이 했지요. 김성요 씨가 집들이에 필요한 재료들과 살림살이들 하나둘씩 구비 해 두었고요. 맛있게 수제비도 만들어 주셨어요. 초대받은 교회 사람들이 성요 씨가 만든 수제비를 먹고 난 후 반응 기억하시나요? 성요 씨 수제비 잘한다고 맛있다고 많이 말씀해주시고 유리애 사모님은 성요 씨가 만든 수제비를 무려 두 그릇이나 먹고 가셨어요. 자연스럽게 성요 씨가 손님 대접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아, 손님 대접은 이제 저렇게 하는 거구나' 하는 것을 알아갔어요.
그리고 준비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있었지만 누구나 성요 씨를 보면 다 그러겠지만 성요 씨만 보면 힘이 나요. 성요 씨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특별한 사람이에요. 이번 활동 함께 할 수 있어서 저에게 큰 복이 되었습니다.
이것 말고 더 많긴 하지만 더 하면 이 편지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쯤 마무리할게요. 성요 씨, 저희와 함께한 이번 여름 어떠셨나요? 즐거우셨나요? 아니면 행복했나요? 성요 씨가 이제 내년부터 여름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저희가 생각나는 계절로 기억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럴 거고요.
이번 단기 자취는 마무리했지만, 성요 씨가 앞으로 장기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근사한 집에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서울에서 기도할게요. 이번 여름 상당히 더우셨을 텐데 저희를 보고 항상 환하게 웃어주시고, 크나큰 사랑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요 씨와 함께한 이번 여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저에게 소중한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다시 만날 그 날 까지,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요 씨 사랑해요.
2023년 7월 26일 수요일
정혜진 드림
첫댓글 정혜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김성요 씨도 이번 여름, 오래도록 기억하실 거예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