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 시간) 오타니 쇼헤이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던지고 있다./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27)가 또 한 번 투타에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 홈 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장한 오타니는 투수로서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시속 98.5마일(약 158.5㎞), 총 투구 수는 89개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60에서 3.49로 낮췄다. 타자로는 동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5-3으로 승리해 오타니는 시즌 4승(1패)째를 수확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인 에인절스는 시즌 43승 42패로 지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격차를 9.5경기 차로 좁혔다.
오타니는 시작부터 투타 겸업의 매력을 보여줬다. 1회 초 1사 3루에서 J.D. 마르티네즈에게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내준 오타니는 1회 말 무사 2루에서 1-1 동점을 만드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실점을 스스로 만회했다.
이후 투수로서는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나갔다. 4회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한다면 5회까지 별다른 위기를 겪지 않았다.
하지만 6회 선두 타자 코너 웡의 2루타 후에는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 이번에도 마르티네즈였다.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진루타로 3루에 진출한 웡을 마르티네즈가 좌전 안타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뒤이어 잰더 보가츠가 오타니의 2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향하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후안 라가레스가 점핑 캐치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오타니는 평소처럼 강속구로 많은 삼진을 뽑아내진 못했지만, 6회까지 73구만을 던지는 등 효율적인 투구로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력을 선보였다. 7회 들어서는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선두 타자 라파엘 데버스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95마일이 넘는 공이 16개 중 4개밖에 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5-2로 앞선 8회 초 마이크 메이어스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편 타석에서는 1회 동점 2루타 후 두 번째 타석에서 루킹 삼진, 세 번째 타석에서 3루 플라이로 물러났다. 6회 말에는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파울팁 삼진을 당하며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에인절스 타선은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오타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포수 맥스 스타시가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6회에는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적시타, 데이비드 플레처의 행운의 내야안타로 추가 득점했다. 타선에서는 플레처가 4타수 4안타 1타점, 스태시가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보스턴은 선발 투수 네이선 이발디(31)가 5⅔이닝 9피안타 1볼넷 9탈삼진 5실점으로 오타니보다 더 많은 삼진을 잡아냈으나, 에인절스 타선의 집중타를 극복하지 못했다. 9회 초 헌터 렌프로가 2사 후 라이젤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추격의 1점 홈런을 뽑아냈지만,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