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재 기자가 인사드립니다
김주형 기자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광주통신원으로 광주와 전남북 소식을 올렸던 김주형입니다. 지난 2월 13일부터 통신원으로 호남 민중들의 이야기, 호남지역 4.11총선 이야기를 써왔는데 이제 기자로 정식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4월 마지막 날, 민중의소리 전체회의에서 통신원 딱지를 떼고 정식 기자가 됐습니다. 광주 주재기자인데요, 경기도 성남, 경남, 부산 주재기자에 이어 4번째입니다. 전체회의를 마치고 커다란 케익으로 축하받았는데, 생일도 아닌데 이런 일로 많은 사람들가 나서니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민중의소리 통신원 이전에는 주로 광주에서 인터넷신문 기자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광주에서만 기자로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기사가 전국으로 나가니, 그것도 민중의소리를 통해서 나가니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십니다.
규모가 작은 인터넷신문에서는 무슨 일이 있느냐, 어떻게 되고 있느냐 일일이 찾아다녔는데, 이젠 여기저기서 취재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못보던 분들도 기사를 잘 보고 있다며 격려해주시는 일이 잦습니다. 그만큼 더 몸으로 뛰어야 할 것 같습니다.
통신원으로 있으면서 제가 택한 기사거리 외에도 민중의소리에서 요구하는 내용이 더러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민중의소리에서 필요한 내용만 취재하러 가면 비가 쏟아지는 겁니다. 이게 비와의 특별한 인연(?)이 시작된 걸까요?
특히 3월 중순 전주 시내버스 2차 파업문제를 취재하러 갔을 때가 떠오릅니다. 그때 전북버스본부와 전북고속을 취재하고 남상훈 지부장이 고공단식농을 진행하고 있는 천막농성장에서 조합원들과 섞여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시내버스 파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작정이었는데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전주 시민 몇분을 만나기는 했지만 비 때문에 정상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고, 4.11총선을 앞둔 때라 계획한 취재일정 때문에 발길을 다시 광주로 돌려야 했습니다. 결국 전북 시내버스 파업을 다룬 기사는 취재 차질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1년 5개월동안 많은 고생을 하며 투쟁하고 있는 전북고속과 시내버스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전하지 못해 당시 열심히 협조해주셨던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또 3월말 순천으로 취재갔을 때입니다. 하루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아침 무렵 잦아들어 편하게 가고 있는데, 순천에 가까워질수록 빗줄기가 굵어지는 겁니다. 순천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퍼붓다시피 쏟아졌습니다. 이날 순천 웃장 장날을 맞아 순천․곡선 국회의원 후보, 순천시장 후보들이 총출동해 유세대결을 벌였습니다.
민주당에선 노관규 국회의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박지원 최고위원이, 진보당에선 김선동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이정희 공동대표가 열띤 유세를 벌였습니다.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또 다른 손에는 카메라와 취재수첩을 번갈아 들고 사진과 필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필이면 이날 박지원 최고위원과 이정희 공동대표가 웃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상인들과 만나는 길에 딱 마주치는 일까지 벌어져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서로 웃으며 악수를 나눴지만 서로를 향한 팽팽한 긴장감은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비와의 악연(?)은 오병윤 야권단일후보가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격돌하는 광주 서구을지역을 찾았을 때도 여지없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제122주년 노동절입니다. 비록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이루는데 실패했지만,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수고하십니다. 기대가 큼니다. 잘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