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02 00:46 | 수정 : 2015.04.02 08:47
['4·3 희생자 추념일' 문제 제기한 제주 출신 소설가 현길언]
"4·3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위한 5·10 총선 반대 투쟁으로 시작
反인권적 진압 과정은 문제… 피해자 대부분 戰士 아닌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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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길언 전 한양대 교수는 “4·3 희생자들은 대부분 이념 때문이 아니라 유격대와 진압군 사이에서 쫓겨 다니다 희생된 피해자들이다. 이들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반대하는 투쟁에 나선 전사(戰士)처럼 묘사한 것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이진한 기자
"'4·3 희생자 추념식'은 형식적으로는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행사지만, 실제론 5·10 총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남로당이 일으킨 무장봉기인 4·3사건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사로 방향이 맞춰져 있다. 대한민국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긴 어렵다."
제주 4·3 사건은 남로당 제주도 위원회가 1948년 4월 3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위한 5·10 총선거 반대 투쟁을 내걸고 제주도 12개 지서를 습격하면서 시작된 사건으로 토벌대와 무장대 간의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최대 3만명(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발표한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이 사망한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4·3사건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작년 '4·3 희생자 추념일'을 국가 기념일로 정했으나 행사에는 총리를 대신 보냈다. 올해에도 대통령 참석 여부가 이슈가 됐지만, 추념식이 열리는 4·3 평화공원에 이 사건을 책임져야 할 남로당 간부들의 위패가 있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면서 총리가 대신 참석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4·3사건'은 언제든지 사회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현재진행형인 사건인 셈이다.
제주 출신 소설가 현길언(75) 전 한양대 교수는 "2003년 노무현 정부 때 발표한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는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고 진실에 기반하지 않은 아마추어들의 작품이다. 이 보고서에 따라 현 정부에서도 기념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관계자들이 보고서 내용을 꼼꼼히 읽어봤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현 교수는 "4·3사건은 남로당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위한 5·10 총선거를 반대하기 위해 제주도 일선 지서 12곳을 습격한 무장봉기 때문에 시작됐다. 희생자들을 위로한다고 하면서 무장봉기일인 4월 3일을 추념일로 정한 것은 남로당의 무장봉기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크다. 4·3사건이 마무리된 (1954년) 9월 21일을 추도일로 잡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고 했다.
4·3사건 당시 아홉 살이던 현 교수는 식구들과 피란을 갔고, 할머니와 삼촌 등 일가친척들이 좌우 양쪽으로부터 화를 입은 당사자다. 그는 장편 소설 '한라산'을 비롯, 4·3사건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했고, 10년 전부터 발행하는 계간지 '본질과 현상'을 통해 4·3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 왔다.
―'4·3사건'을 기념일로 정한 게 문제인가.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차원이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4월 3일은 아니다. '추념일'이란 표현도 남로당 무장반란에 앞장서거나 동조한 사람들의 정당성을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반대하기 위해 일으킨 사건을 정부가 나서서 기념한다는 것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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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사건 당시 당국 관계자들이 주민들을 모아놓고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나온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에 어떤 문제가 있나.
"피해자들을 달래고 보상해주면 끝날 것이라고 정치적으로 판단해서 사건의 진상을 정직하게 밝히는 데 소홀했다. 군경(軍警)에 의한 희생자들만 강조하고,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해 국가의 명령을 받고 싸우다가 죽은 사람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위한 선거를 담당한 사람들, 면장이나 이장, 경찰관이라고 해서 좌익 유격대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소홀히 취급했다.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밝히고 공유할 때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위로가 이뤄진다. 문제는 4·3반란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듯한 논점이다."
―4·3사건을 일으킨 남로당과 배후를 지원한 북한에 대한 책임 추궁은 거의 없다.
"남로당은 무장봉기를 일으켜 경찰과 공무원을 학살하고 민간인을 동조세력으로 만들면서 사태를 악화시켰다. 박헌영이나 김일성의 북한을 4·3배후세력으로 언급하지 않고, 미군의 책임만 강조한 것도 문제다."
―4·3사건의 진실은 뭔가.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인명 피해가 생겼지만 이런 반(反)인권적 사례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 자체를 반대한 반란을 정당화할 순 없다. 그렇다고 해서 4·3사건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생긴 반(反)인권적 사실 또한 정당화할 수 없다. 4·3사건은 '정부보고서'가 말하듯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는 '구국투쟁'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반대하기 위해 일으킨 '반란'이며, 도민들이 엄청난 희생을 겪은 수난사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현 교수는 요즘 고민이 많다. "제주 교육청에서 올해부터 학생들에게 4·3사건을 적극적으로 교육하겠다고 교사 교육을 하고 있다. 정부의 공식 보고서조차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고 있지 않으니, 어떻게 가르칠지 걱정이다." 그는 내년 4월쯤 노무현 정부의 4·3사건 진상 조사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왜곡됐는지를 밝힌 책 '정치권력과 역사 왜곡'을 낼 계획이다.
첫댓글 노무현의 아비와 장인 모두가 골수 빨갱이다.
이 빨갱이의 아들 노무현이 뒤집어 놓은 제주4.3사건의 역사를
정부차원에서 사실대로 정리하여야 한다.
정부가 이를 방치하는것은 대통령의 직무유기이고 반국가행위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진실에 대해 관심도 없고 의지도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늘날 개누리의 현실이고.. 대통령의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