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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가 출범한 지도 어언 4년째가 됐다. 매 해마다 그 치열함이 점점 높아져가는데, 올 시즌은 더욱 그렇다. 새로 챌린지에 입성한 팀은 찬란한 역사가 이제는 과거가 된 부산 아이파크, 2년 전 챌린지를 제패했지만 다시 쓴 강등을 맛본 대전 시티즌, 두 팀이다. 챌린지 열한 팀의 가지각색 클래식으로 가는 길을 먼저 알아본다.
충주 험멜 - 힘없이 무너지지 않는 고춧가루 부대
결산&전망: 지난해 챌린지 최하위를 기록했던 충주였지만, 9위 경남, 10위 안산과의 승점차가 단 2점과 1점에 불과했다. 비록 순위는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간판 공격수 조석재을 앞세워 49개의 득점을 올리며 11팀 중 7위에 오른 공격력은 충분히 관중들의 매력을 끌 만 했다. 그러나 충주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 것은 무려 65실점으로 최다 실점 2위에 랭크된 수비였다. 더구나 올해 조석재도 임대 기간이 만료됐다. 때문에 전북에서 새롭게 영입한 공격수 김 신에 대한 기대가 크다. K리그 319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 배효성의 입단은 천군만마다. 더는 뒤가 불안하지 않은 충주는 올해의 복병으로 활약할 준비를 마쳤다.
수장: 김종필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된 안승인 감독은 올해 감독의 첫 커리어를 시작한다. 안승인 감독이 집중적으로 훈련했던 부분은 개인 플레이보다도 '원 팀'이라는 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또한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팀이 하나로 움직이는 패스축구를 지향한다. 지난해 강원FC 코치직을 수행하면서 충주의 문제가 수비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충주의 테마인 '꿀벌'에 어울리는 유기적인 축구로 하위권 탈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산 무궁화 FC - 10위의 수모, 우승으로 갚는다
결산&전망: 지난해 안산은 이전과 다를 바 없이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10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팀의 사정상 센터백으로 출전했던 신형민이 넣은 4골이 팀 내 최다 득점일 정도로 빈공에 시달리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안산이 기록한 15번의 무승부(최다) 경기는 '결승골'을 넣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올해는 다르다. 임선영과 김은선, 최보경은 공수에서 중원의 깊이를 더해주고, 조성진과 안영규는 수비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최전방에도 김동섭이 들어와 골문을 겨냥한다. '막강 허리'로 우승 레이스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 과연 올해는 안산에 무궁화가 활짝 필까.
수장: 이흥실 감독은 올해로 안산에서의 2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시즌의 초라한 성적은 잊고, 이흥실 감독은 올해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이 2월 말에 되어서야 훈련소에서 나왔기 때문에 훈련이 부족한 것이 맞지만, 초반 버티기 전략으로 레이스에서 낙오되지 않다가 후반기에 욕심을 내겠다고 했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있다. 정부 정책으로 경찰대학이 용인에서 아산으로 이전하며 훈련장이 홈구장 안산과 꽤 멀어졌다. 이흥실 감독이 '원정 40경기'라 아쉬워 하는 이유. 체력 관리도 필수가 됐다.
경남 FC - 올해 목표는 다시 팬들의 신뢰를 얻는 것
결산&전망: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경남에 '내홍'의 찬바람이 불었다. 횡령과 심판 매수에 전 대표이사가 경남교육감 허위서명에 개입하며 구속되는 등 비리와 불법 행위가 끝없이 등장했다. 그 중 '심판 매수'에 대한 처벌로 역대 최초인 승점 10점 감점 징계를 받았다. 팬들의 무너진 신뢰를 복구시키는 것이 올해 경남이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목표인 셈이다. 지난해 최소 득점팀을 탈피하고자 배기종과 이상협 등 경험이 많은 공격수를 영입했고, 2012년 중국 슈퍼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다날라체를 영입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골에 대한 냄새를 잘 맡는 선수인 만큼 경남의 공격력을 크게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장: 김종부 감독은 어려운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까지 K3리그의 화성FC를 지휘했던 김종부 감독은 학원축구에서 아마추어를 거쳐 경남을 통해 프로에 입성했다. 이미 화성 시절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은 입증됐다. 창단팀 화성을 2년 만에 우승팀으로 이끌었고, 지난해 FA컵에서는 16강까지 진출했다. 김종부 감독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우위로 점하며 득점을 노리는 축구를 펼친다. 그에게 경남은 또 다른 도전일 것이다.
고양 자이크로 FC - 상위권에 놀았던 고양, 뒷심만 잡는다면
결산&전망: 늘 여러 대도시에 위치한 시민, 도민구단들의 우승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던 고양에게 지난해는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었던 해였다. 리그 초반기 상승세를 타면서 상위권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꿨지만 후반기 뒷심을 잡지 못하며 8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올시즌을 앞두고 팀명까지 바꾼 고양은 선수단을 굉장히 젊은 층으로 구성했다. 열 명 이상 되는 신인 선수를 대거 영입했고 김준태, 진창수 등 기존 선수들도 대거 정리했다. 청춘FC에서 뛴 남하늘도 고양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설 예정이다. 올해 고양은 많은 정보가 드러나 있지 않다. 그래서 기대가 더 클지도 모르겠다.
수장: 이낙영 감독. 올해 나이 서른 넷. 역대 프로축구 최연소 감독 기록을 새로 썼다. 또한 고양 감독직으로 프로에 첫 등장. 싹 바뀐 선수단도, '뉴 페이스' 감독도, 올해 고양은 알 수 없는 분위기로 에워싸여 있다. 이낙영 감독은 여러 인터뷰에서 패기로 가득찬 팀인 만큼 스피디한 축구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의 부재가 우려되고, 올해도 뒷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원 FC - 적극적인 새 시즌 준비, 지난해 후반기 상승세 잇는다
결산&전망: 지난해 강원은 전반기가 아쉬웠다. 개막 후 14경기에서 9패를 몰아서 당한 강원은 초반 승점 쌓기가 더뎌지며 경쟁팀들의 추월을 그대로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6경기 무패를 기록하고 막판 3연승 가도를 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시즌을 마쳤다.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잇는다는 생각. 그러나 팀의 골잡이 벨루소(15골)와 최승인(11골)이 팀을 떠나며 공격력 약화가 우려된다. 9골을 넣었던 지우의 향상된 득점력, 베테랑 최진호의 조율이 필요하고 새 외국인 파체코, 마테우스가 공격에 일조해야 한다. 정승용, 고민성, 김원균 등 클래식 구단에서 온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눈여겨 볼 만하다.
수장: 최윤겸 감독은 냉정히 지난 시즌을 '실패'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겨울내 적극적으로 선수를 영입하고 기존 선수들과의 조직력을 다지면서 지난해의 만회를 노렸다. 최윤겸 감독은 팀 간의 기량 차이가 결코 크지 않은 챌린지에서 상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경기에서 팀이 갖는 조직력이 승부처라고 봤다. 또한 오직 승점을 획득하기 위해 실리적인 축구를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FC 안양 - 늘 4위 문턱에서 아쉬움… 올해는 플레이오프 진출!
결산&전망: 항상 5위 주변을 넘나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쳤던 안양이 또 다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전반기 최악의 부진으로 최하위까지 처졌던 안양은 사령탑을 이영민 감독 대행으로 교체한 뒤 날개를 달았다. 이영민 체제에서 12승 7무 7패를 거두고 6위까지 끌어올렸지만 결국 플레이오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올해 안양은 안진범, 김민균 등 중원 자원 위주로 영입 작업을 펼치며 이영민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또한 최전방에 '골잡이' 김영후가 들어오며 김효기가 빠진 최전방의 무게감을 채웠다. 지난해 전반기에 소속팀이 없었고 중국 2부에 팀을 구한 후반기마저도 수비수로 뛰었다. '공격수' 김영후의 부활도 올해 안양의 열쇠다.
수장: 이영민 감독이 지난해 6위로 시즌을 마친 공로를 인정받아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행' 꼬리표를 뗐다. 안양은 이영민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미드필드를 대거 보강했다. 중원에서의 확실한 볼 소유가 이뤄지고 적절한 템포 조절을 통해 경기를 장악하는 이영민 감독의 축구 색깔이 더욱 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민 감독은 4-3-3의 기본 전술과 4-2-3-1과 쓰리백 전술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부천 FC 1995 - 겨울 체력 훈련 견뎌낸 부천, 4위 진입 정조준
결산&전망: 부천에게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짙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한 계단을 앞두고 5위에 머무르며 승격에 대한 도전을 아쉽게 접었다. 그렇지만 송선호 감독의 지휘 아래 2년 전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이 5위에 오르며 많은 호평과 박수를 받았다. 올해 부천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진행하면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베테랑 위주의 보강도 긍정적이다. 각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문기한과 진창수, 베테랑 골키퍼 권정혁 등이 영입되며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버릴 준비는 모두 마쳤다.
수장: 이영민 감독과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중반 감독 대행으로 등장한 송선호 감독은 하위권을 전전하던 부천을 5위로 올려놓았다. '선수들 위에 군림하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간다'는 굳건한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퍼져 있던 패배 의식을 걷어냈다. 전원이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여 하나로 움직이는 조직력이 부천의 핵심.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단점을 조직력으로 뒤엎은 송선호 감독의 풀타임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 이랜드 FC - 2017시즌, 서울 더비는 볼 수 있을까
결산&전망: 수도 서울의 두 번째 축구팀으로 등장한 서울 이랜드는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성대한 창단식을 열고, 유일한 외국인 감독 마틴 레니를 선임하는 등 서울 이랜드는 창단 첫 시즌에서 4위에 오르는 대단함을 발휘했지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승격팀' 수원FC를 제압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서울 이랜드의 공격을 이끌며 23골을 넣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주민규는 올해도 강력한 득점왕 후보다. 여기에 18골을 넣은 타라바이, 강원에서 15골을 기록한 벨루소가 합류, MTB 트리오를 완성했다. 주민규의 집중 견제가 동료들과의 연계로 극복된다면 서울 이랜드가 그리는 '서울 더비'까지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수장: 마틴 레니 감독이 한국 무대 2년차를 맞이한다. 지난해 서울 이랜드는 주민규와 타라바이를 앞세운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았으나, 그에 반해 실점이 많았던 수비력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마틴 레니 감독도 이를 모를 수 없었다. 특히 김동진, 김동철, 이규로 등 경험이 많은 수비수들을 영입하며 수비 강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마틴 레니 감독은 홈 경기에서 전승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홈 팬들에게 항상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했다.
대구 FC - '정규리그 2위' 승격 기회 놓친 대구, 두 번의 실패는 없다
결산&전망: 지난해 챌린지에서 상주와 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대구는 승점-득실차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뒤지며 통한의 준우승을 거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기세를 탄 수원FC에게 무너져 승격의 꿈을 미뤄야 했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득점왕 조나탄(26골)이 떠나며 공백이 걱정되지만 파트너였던 에델(10골)과 전지 훈련에서 5경기 9골을 넣은 신입생 빠울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수비도 '0점대 실점률'을 목표로 내걸며 단단한 수비를 예고했다. 전지 훈련에서 일부 드러난 대구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았다. 대구는 중국 1부 랴오닝을 4-0으로 이기는 등 7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수장: 이영진 감독은 올 시즌이 대구와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입단한 선수들만 20여 명이 달했고, 특히 젊음의 패기로 무장했다. 승점 1점 차이로, 득실차 1개 차이로 우승을 놓쳤기 때문에 이영진 감독은 탄탄하고 정확한 수비력을 누구보다도 잘 깨우쳤다. 발빠른 수비수를 기용해 빠른 공수전환을 꾀하며 조직력에 짜임새를 줬다. 기본 포백에 쓰리백도 훈련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으며 우승 레이스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대전 시티즌 - 공격진의 무게감 되찾은 대전, Again 2014
결산&전망: 2년 전 아드리아노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압도적으로 챌린지를 제패하고 승격의 날개를 달았던 대전이 1년 만에 다시 챌린지로 내려왔다. 지금은 FC서울의 핵이 된 아드리아노가 떠난 후, 완델손과 서명원이 고군분투했으나 강등을 막을 수는 없었다. 재도약을 노리는 대전은 무너져버린 공격력부터 바로잡았다. 국대 출신 공격수 서동현과 김동찬, 진대성 등 알짜배기 이상의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 중원에도 기존 김병석과 황인범에 김선민이 들어왔다. 2년 전 우승의 환희를 또 한 번 느낄 수 있을까.
수장: "목표는 챌린지 정상"이라고 강조한 최문식 감독이 대전 두 번째 시즌을 챌린지에서 시작한다. 지난해 중반 조진호 감독의 후임으로 대전 지휘봉을 잡은 최문식 감독은 긴박한 강등권 경쟁에서 밀리며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최문식 감독은 아기자기한 패스로 찬스를 만드는 축구를 구사한다. 올해는 한의권-서동현-김동찬을 공격진으로 내세우는 4-3-3을 기본 전술로 택했다. 최문식 감독의 '아름다운 축구'는 올해도 계속된다.
부산 아이파크 - 부산의 새출발, '절치 부산'
결산&전망: 지난해 '명가' 부산이 무너졌다. K리그 클래식 11위를 기록해 운명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부산은 상승세를 타던 수원FC의 기세를 제압하지 못하고 연패(0-1, 0-2)를 당했다. 기업구단 최초의 강등이었고, 충격은 매우 컸다. 동시에 올해 챌린지의 '공공의 적'도 부산의 몫이 됐다. 이정협, 주세종, 이범영 등 일부 주축이 팀을 떠났지만 공격 위주로 보강 작업을 펼쳤다. 올해 부산은 고경민, 최승인, 김현성, 전현철, 스토야노비치, 포프 등 골잡이들을 대거 영입해 '절치부심'한 모습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베테랑 이원영의 복귀도 반갑다. 이로써 '명가'의 몰락을 경험했던 지난해의 충격을 되갚을 준비는 모두 끝났다. 우승이 아니면 의미는 없다.
수장: 최영준 감독은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겠다고 했다. 공격진이 두터워진 만큼 공격 축구를 바탕으로 한 '파도 축구'로 리그 제패에 나선다. 고요하게 기회를 엿보다 강력한 파도처럼 공격해 득점하는 축구다. 기본 시스템을 4-3-3으로 잡고, 최승인-김현성-스토야노비치 조합으로 공격진을 꾸린다. 그러나 영원한 주전은 없다. '무한 경쟁'은 최영준 감독이 중요하게 내세우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직 부산에서의 데뷔승이 없는 최영준 감독, 개막전은 그의 첫 승으로 꾸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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