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기쁨은 겉에 나타나지 않고, 그 근심 걱정 또한 그러하다. 부모는 기쁨을 나타내려고 하지 않고, 근심 걱정을 차마 발표하지 못한다. 자녀가 있으면 일의 어려움을 모른다. 그러나 불행은 더 괴롭다. 자녀는 인생의 괴로움을 증가시키지만, 죽음에 대한 의식을 겸감한다.
생식에 의한 영속성은 동물에 공통적인 것이지만, 기억이나 공적, 고귀한 일 같은 것은 인간에게 독특한 것이다. 그리고 가장 고귀한 일과 사회사업이 자녀 없는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들은 육체의 형상을 남길 수 없었으므로 마음의 형상을 표현하고자 노력한 것이다. 그러므로 후에 자손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은 자는 자손이 없는 자들이다. 한 집을 일으킨 사람들은 자기 자녀들에게 아주 관대하다. 그들은 자녀를 자기 혈통뿐 아니라
사업의 후계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자녀의 업적이 동일시되는 것이다.
자녀 하나 하나에 대한 부모의 애정이 불공평한 것은 흔히 있는 일이고, 간혹 부당한 경우도 있다. 특히 모친에 있어서 그러하다.
솔로몬은 "지혜 있는 아들은 아버지를 기쁘게 하고, 어리석은 딸은 어머니의 근심거리다." 라고 말하였다. 자녀 많은 집에선, 큰 애 하나 둘에겐 관심이 많이 가고, 막내둥이는 어리광쟁이가 되지만, 중간 아이들은 잊어버려지는 꼴이 된다. 그러나 이들이 후에 제일 훌륭한 인물이 되는 수가 자주 있는 것을 우리는 본다.
자녀에 대한 급여를 아까워하는 것은 해로운 것이고, 부모의 잘못이다. 그것은 자녀를 천하게 만들고, 속이는 것을 배우게 하고, 천인들과 사귀고, 일단 부유해지면 사치에 빠지게 만든다. 그러므로 부모로선 자녀에 대하여 권위를 단단히 지키는 것은 좋으나, 지갑은 그러지 않는 것이 결과가 좋다.
세상에는 ㅡ 부모나, 학교 선생이나, 하인이나 할 것 없이 모두ㅡ 형제 간에 어릴 때부터 경쟁심을 일으켜서 기르는 어리석은 습관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불화를 가져오고 가정의 화목을 파괴하게 하는 수가 흔히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내 자식과 조카아이, 또는 가까운 집안 아이를 별로 구분하지 않는다. 같은 혈족이라면, 그것이 내 육체를 통해서 나왔는가 여부를 문제시하지 않는다. 사실 자연도 그 면에 있어선 마찬가지다. 즉 우리들은 혈통 관계로 아이가 그 양친보다도 백부나 기타 근친자를 더 닮는 것을 가끔 본다.
부모는 자녀가 진출하고자 하는 직업. 진로 등을 조속히 결정해야 할 것이다. 빠르면 신축성이 많기 때문이다. 자녀의 성품을 너무 염려해서 그들로 하여금 부모가 제일 좋아하는 대로 따르게 하려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물론 아이들의 기호나 장점이 특히 비범하다면, 그것을 가로막지 않는 것이 좋지만, 대체로는 "최선의 것을 택하라. 그러면 자연 습관으로 그것이 좋아지고 편리해진다." 라는 교훈이 적절하다. 형보다 동생들은 대제로 운이 좋다. 그러나 장남이 없어질 경우에는 절대 그렇지 못하다.
ㅡ 이창배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