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01 11:04
올 시즌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적생들이 시범경기 조율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정규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시범경기 홈런왕에 오른 현대 송지만(31), 시범경기 구원왕에 오른 한화 권준헌(33), 프리에이전트(FA) 대박 주인공 기아 마해영(34), 롯데 정수근(27) 등이 예비고사를 마치고 본게임에 앞서 막바지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시범경기 결과가 정규시즌 성적으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지만 거물급 이적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에게 쏠리는 팬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크다.
정규시즌 개봉박두와 함께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선수는 지난해 말 맞트레이드 파트너였던 송지만과 권준헌. 송지만은 올 시범경기에서 홈런 4방으로 SK 브리또와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하와이 전지훈련에서도 최고의 타격감을 유지했던 그는 올 시즌 심정수, 클리프 브룸바 등과 합작해 막강한 중심 타선을 이룰 예정이다. 한화의 새 마무리 투수로 거듭난 권준헌도 시범경기에서 4세이브로 구원 부문 1위에 올라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둘의 맞대결은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FA로 기아에서 LG로 옮긴 마무리투수 진필중(32)은 시범경기에서 5차례 등판해 2세이브 방어율 0.00의 활약을 펼쳐 4년 만의 구원왕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이순철 감독과의 불화로 SK로 트레이드된 ‘야생마’ 이상훈(33)도 시범경기에서 3세이브로 공동 2위에 오르며 올 시즌 치열할 구원왕 경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FA 대박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이적했던 마해영과 정수근은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각각 장거리포 부재에 시달리던 기아 타선의 중심으로, 롯데 공격 첨병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 시범경기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각각 타율 0.229, 1홈런과 타율 0.154, 1도루에 그치는 등 크게 부진해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FA로 삼성에 이적한 박종호(31)도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1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거물 이적생이 많아 정규시즌 개봉을 기다리는 팬들의 가슴이 벌써부터 설레고 있다.
윤승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