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 그리워서
김홍림
그리워 그리워서 생각이 나면 찾아나서고 싶던 그날들이여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반백 년 세월이 흘러갔다오
나무 잎새를 보면 떨어질 것을 알면서 바람은 왜 부는가
이 밤도 기다린다오
못 잊을 사람이여
* 강희근 시인의 홈페지 손님방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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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시샘하는 비가 그친 아침에
김홍림 시인의 '그리워 그리워서'가 내 가슴을 맑고 풍성하게 합니다.
하늘처럼 말끔한 시 한 편을 읽어 낙싯대 던져놓고 모처럼 손맛 보는 느낌입니다.
그리움의 대상은 시인이 살아온 체험들인
고향이든, 모교 교정이든,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는 누구이든 그 무엇을 갖다대도 상관없을 같다.
'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반백 년 세월이 흘러갔다'
세월의 시샘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시인은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들을 가슴에 부여잡고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못 잊을 시간, 장소, 그리운 얼굴들이 서정으로 잔잔하게 깔려 있는 시 '그리워 그리워서'는
봄비와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과 우울한 4월과 잘 어울리는 시인의 진정성이 묻어있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박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