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6일 (일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06:40-07:41)
하뱃재(08:00-08:52)
1073.0봉(10:33)
920.2봉(13:17)
874.2봉(14:09)
886.5봉(15:11)
763.0봉(16:00)
소명동임도(17:13)
서석터미널
홍천터미널(18:35-19:10)
동서울터미널(19:30-20:45)
◈ 산행거리
11.03km
◈ 산행시간
8시간 21분
◈ 산행기
홍천에서 내면 가는 버스를 홀로 전세 내어 하뱃재에서 내려 상점평상에 앉아 내국인처럼 태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두 동남아시아 청년들을 보며 너른 고래지 배추밭을 지나 산으로 붙어 서있기도 힘든 된비알을 치고 너덜지대를 통과해 용을 쓰며 스틱 질을 해 올해 처음 만나는 노루궁뎅이버섯들을 간신히 따고는 삐끗해서 아파오는 허리를 매만지며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1073.0봉으로 올라간다.
선선해진 바람을 맞으며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전망대에서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과 아스라하게 펼쳐지는 한강기맥의 산그리메를 바라보고 남쪽으로 꺾어 잘못해서 절벽으로 떨어지다 돌아와 기억이 나는 암 능 지대를 통과해 두리번거리며 가을에 물들어가는 숲을 쉬엄쉬엄 걸어가다 산신령의 선물인 버섯들을 간간이 만난다.
952.8봉을 넘고 미련하게 858.4봉 쪽으로 뚝 떨어져 내려다가 돌아와 삼거리에 리본 한 장 걸고 작년 적설로 쓰러진 나무들을 넘어서 가파른 바위 지대들을 통과해 힘겹게 920.2봉으로 올라가 거리도 짧고 시간이 많이 남으니 단풍에 물들기 시작하는 숲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긴다.
갑자기 숲을 적시는 빗줄기를 맞으며 874.2봉을 넘어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가파른 바위 지대들을 넘어 옹색한 공터에 삼각점(봉평402/2005재설)이 있는 886.5봉에 올라 도로와 민가들을 내려다보며 남은 술을 마시고 묵직해진 배낭을 메고는 점차 뚜렷해지는 산길 따라 863.6봉을 지나 서쪽으로 꺾어 비가 걷히며 짙은 운무에 묻혀가는 산자락들을 보며 763.0봉에서 임도가 가까운 북쪽 능선으로 들어간다.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끊어질 듯 이어지는 족적 따라 검산리 소명동의 펜션 텃밭으로 떨어져 시멘트 임도를 마냥 따라가다 서석터미널까지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다는 주민들의 말을 듣고 서석 시장 한 식당의 사위라는 분의 차를 얻어 타고 터미널로 나와 시동을 걸고 기다리고 있는 완행버스 기사에게 물어 35분을 더 기다려 내면에서 오는 마지막 직행버스를 타고 홍천으로 나간다.
▲ 율전초교
▲ 하뱃재
▲ 영춘지맥
▲ 1073.0봉
▲ 한강기맥과 영춘지맥
▲ 886.5봉
▲ 날머리
첫댓글 놀궁이 실하네요~ 축하드립니다.
ㅎㅎ 올해는 버섯 흉년입니다...
버섯산행가셨군요.하뱃재도 가봐야 할 곳인데 여태 못가고 있습니다.ㅎ
그쪽도 오지이라 다닐만합니다. 교통도 좋은 편이고...
와 노궁이~ 아주 탐스럽습니다. 짱! ㅎㅎ
열댓개 정도...실한 놈들이라 배낭이 좀 무거웠었어요.
노궁 하러갔었군요
나도 그 날 홍천 한강기맥 능선을 걸었습니다
그날 같은 버스 맨 뒤에 탔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나가셔서 인사 못 드렸습니다...ㅠㅠ
심산유곡입니다.
배낭이 무거울만하군요.^^
예~~ 심산유곡 맞습니다. 언제 가봐도 한적해서 좋아요...
짭짤하셨네요~ 노궁말고도 있었을텐데 ㅠㅠ
ㅎㅎ 과유불급. 그렇지 않아도 좋아진 눈으로 멀리까지 두루두루 살펴봤는데 표고도 찾지 못했습니다...
읭? 어케 시력이 좋아져요?
수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