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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05
씬1. 사장실 (D)
관하 가란 마주 앉아있다.
가란 : (열받아 소리친다) 어제 내가 한 말 뭘로 들었어요? 댁이 벽이예요? 바위예요? 태산이라도 돼요? (하는데)
E) 전화벨 소리
가란 : 잠깐만요!! (노려보며 받는) 여보세요.... 여보세요!!! 전화를 하셨으면 말씀을 하셔야죠!!
신혁 : (F) ...가란아...
가란 : (너무도 충격적인 표정) ...
신혁 : (F) 가란아... 듣고 있니?
가란 : (눈물 주르륵 흐른다)
관하 : (놀라 보는데)
가란 : ...거기 어디야?
관하 : (보는)
가란 : ...알았어...지금 갈께... (전화 끊고는 멍한)
관하 : ...가란씨?
가란 멍한 표정. 그러다 얼른 눈물 닦고 급하게 일어난다.
관하 따라 일어나는데. 가란 정신 없이 나가버린다.
관하 가란 보는데.
씬2. 까페 앞 (D)
가란 급하게 달려와 선다.
까페 한번 올려다 보는 가란. 긴장된 표정. 손 부비며 후~후~ 심호흡하고.
그러다 결심한 듯 들어가는데.
씬3. 까페 (D)
전통 찻집 분위기다.
가란 들어오는데. 둘러보다 멍한 표정 된다.
보면 신혁 사제복 입고 앉아있다.
신혁 가란 보고 따듯하게 웃는데.
가란 : (혼잣말) 울지 말자. 한가란... 울면 안돼... (얼른 표정 정리하고 다가간다, 활짝 웃는) 많이 기다렸어?
신혁 : 아니. 조금 전에 왔어.
가란 : 어어... (앉는데 짐짓 밝은 척) 잘 지냈어? 오빠? (하다 약간 표정 변화) 이제 신부님이라고 불러야 되나?
신혁 : 오빠라고 불러도 돼. 사제복 입었다고 모든 연이 끊어진 건 아니니까.
가란 : (억지로 웃는데) 으응.
신혁 : 갑자기 연락해서 놀랐지?
가란 : 아니야. (웃다 얼른 물 마시는데)
신혁 : ...나 전주 교구로 발령 나서 왔어.
가란 : (입 닦으며) 잘 됐네~ (물 내려놓는)
신혁 : (보다) 가란아... 미안하다.
가란 : (걱정된다. 울게 될까봐)
신혁 : 그때 그렇게 떠났던 거. 이렇게 불쑥 찾아온 거. 전부 다.
가란 : (눈물 왈칵 쏟아지려 하지만, 웃는) 아냐~ 나 괜찮아.. 그때도, 지금도 정말 괜찮아~
신혁 : ...다시 니 앞에 나타나도 될까 많이 망설였지만, 내 눈으로 꼭 보고 싶었다. 너 잘 지내는 모습 보고 싶었어.
가란 : 그럼 됐네. 나 진짜 진짜 잘 지내거든~ (히죽 웃다) 맞다! 주문 해야지. 여기요!!
신혁 그런 가란 본다. 가란 웃는데.
// 음악 흐르고.
가란 신혁 앞에서 이것저것 이야기 늘어놓는 모습.
신혁 가란 보고 간혹 웃어주기도 한다.
씬4. 덕진 차 안 (D)
덕진 차 몰고 있고 남준 옆에 앉아있다.
덕진 : (눈치 보는) ...너 끝까지 말 안할 거냐?
남준 : 뭘?
덕진 : 혜잔이 말이야! 어떻게 된 거야? 만났으면 만났다구 말을 하든가~ 난 것도 모르고 전화번호 계속 알아보고 있었잖아.
남준 : (심란한 표정) ...혜잔이 결혼한댄다.
덕진 : (놀라) 뭐어? (하다) 에이 설마~
남준 : (힘없이) 진짜야. 그니까 이제 뒷북치고 다니지 말라고.
덕진 : (남준 보는) 어뜩하냐?
남준 : 글쎄 말이다... (씁쓸하게 웃는데)
덕진 : (눈치 보다 앞 보는) 어? 쟤 한가란 아냐?
남준 보면
INS. 까페 앞. 가란 신혁 까페 앞에 마주 서 있는 모습 보인다.
점차 가까워져 오는 두사람.
덕진 : (옆 보며) 이동네 살어?
남준 : (짜증) 이사가는 거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겠다.
//거리.
가란 신혁 지나쳐 끽 서는 덕진 차.
남준 : 왜 그래? 임마~
덕진 : (호기심) 웬 신부님이냐?
남준 : (그제서야 다소 궁금하다, 돌아보는)
INS. 신혁 살짝 웃는 모습.
남준 갸웃하다 충격! 얼른 고개 돌린다.
남준 : (단호하게) 가자.
덕진 : (갸웃) 낯이 익은 거 같기도 하고~
남준 : (버럭) 가자고!!
덕진 : (눈치) 알았어~ (운전하는)
씬5. 까페 앞 (D)
덕진 차 떠나고.
가란 신혁 마주 서 있다.
신혁 : 가자. 바래다 주께.
가란 : 됐어. 집이 코앞인데 뭐. 혼자 가께.
신혁 : 그럴래?
가란 : (웃으며 고개 끄덕이다) 가께. (돌아서는데)
신혁 : 가란아.
가란 : (돌아보면)
신혁 : ...고마워.
가란 : ...뭐가.
신혁 : 그냥. 다.
가란 : (꾹 참고) 이제 진짜 간다? (웃으며 돌아서는데)
가란 참았던 눈물 터진다. 숨죽여 울며 걷는 가란.
뒤에서 신혁 보고 있고.
가란 : (눈물 줄줄 흘리며 걷는, 혼잣말) 잘했어... 잘한 거야....
마주 오던 행인 슬쩍 보며 간다.
신혁 계속 해서 보는데 가슴 아픈 표정이다.
씬6. 남준방 (D)
남준 들어온다.
침대에 앉는 남준. 찜찜한 표정.
플래쉬 컷.
1부 그 형도 상당히 지겨울걸? 니가 좀 까탈스럽냐? 할 때 가란 배 차는 모습.
2부 이럴 시간 있으면 그 형이랑 데이트 한번이라도 더 해라. 할 때 가란 눈물 흘리는 모습.
4부. 잘 생각해봐봐. 가슴에 손 얹고. 걸리는 사람 하나 있을걸? 할 때 가란 웃는 거 보니까 살만한가 부지? 하는 모습.
남준 벌떡 일어난다.
남준 : 아~ 한가란 진짜,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든가~ (미안하다)
씬7. 가란 집 앞 (D)
관하 차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다.
관하 뒤에 앉아있고 기동 운전석에 앉아 있는데.
기동 : (앞 보는) 어, 저기 한선생 오네요이~ 사장님.
관하 앞 보는데.
가란 눈물 흘리며 걸어오는 모습.
관하 내리려는데.
기동 : 어라? 한선생 지금 우는 거 아니여요?
관하 : (그제서야 자세히 보는)
가란 : (문 앞에 서서 눈물 닦는 모습)
관하 : (표정)
기동 : 뭐 안 좋은 일이 있었는가?
관하 : (생각)
기동 : (눈치) 경적이라도 울려 드리까요?
관하 : 그만 가지.
기동 : (아쉬운) 그냥 가실라고요? 저도 선희씨 쪼까 볼 일이 있는디~
관하 싸늘하게 노려보면 기동 얼른 기어 넣는다.
관하 차 가란 스쳐 지나간다.
가란 울음 멈추려고 애쓴다. 허~허~ 심호흡하고 눈물 닦는데.
씬8. 가란 집 거실 (N)
가란 눈, 코 벌개져 들어오는데.
선희 테이블에 앉아 만화책 보고 킬킬대고 있다.
선희 : 왔어? (보면)
가란 : (외면) 어. (방으로 가려는)
선희 : (이상한 듯 얼른 일어나) 야, 너 얼굴이 왜 그래?
가란 : (계속 외면하며) 얼굴이 뭐~ (방으로 간다)
씬9. 가란방 (N)
가란 침대 위에 가방 내려놓는다.
선희 따라 들어와 가란 잡는.
선희 : 나 좀 봐~ 나 좀 보라니까?
가란 : (계속 외면) 왜애~
선희 : (얼른 가란 얼굴 잡고 자기쪽으로 돌리는)
가란 : (눈 코 빨갛다)
선희 : 너 울었어?
가란 : 울기는~~ (선희 손 치우는)
선희 : 또 뭔데? 무슨 일인데~
가란 : 암것도 아냐.
선희 : 귀신을 속여라아? (하다) 말해봐~ 빨리!!!
가란 : 암것도 아니라니까?
선희 : 아니긴 뭐가 아냐? 왜 울었는데? (하다) 너, 밤새 시달리고 싶어?
가란 : (귀찮다, 보다) 안 운다구 약속해.
선희 : (겁나는) 내가 왜 우는데?
가란 : 일단 약속부터 해.
선희 : 알았어. 절대 안 울께. 뭔데?
가란 : (아무렇지도 않은 듯 침대에 앉는) 나 오늘 신혁 오빠 만났어.
선희 : (충격!! 마주 앉는) 신혁 오빠?? 어떻게?? 유학 갔다며!!
가란 : 전주 교구로 발령나 왔대~
선희 : ...가란아~ (울먹)
가란 : 너 약속 했다아?
선희 : 알았어. 안 울어. 안 우께. (울먹)
가란 : 김선희!!
선희 : 안 운다니까아~~ (후다닥 나가는)
씬10. 선희방 (N)
선희 급하게 들어온다. 눈물 그렁그렁~ 침대에 앉는다.
선희 : 어떡해~ 가란이 불쌍해서 어떡해~~ (눈물 흘리다가 이불 휙 뒤집어 쓰고 꺼이꺼이 운다)
씬11. 가란방 (N)
가란 멍하니 침대에 앉아있다.
선희 우는 소리 가늘게 들린다.
가란 눈물 흐르는데. 눈물 닦는 가란.
씬12. 가란 집 외경 (D)
씬13. 가란 집 주방 (D)
선희 들어오는데. 가란 앉아서 밥 비벼 먹고 있다.
선희 놀라 보는데.
선희 : (눈치 보다 마주 앉는) ...이제 일어난 거야?
가란 : (히죽) 배고파서~ 너두 먹어.
선희 : 아까 먹었어...괜찮어...?
가란 : (가슴 치며) 아아 잘 먹었다. (물 마시는)
선희 : 가란아~
가란 : (일어나는) 야, 방학하니까 너무 좋다~ 하루 종일 잠만 자야지! (웃는데)
선희 : 야아...
가란 : 나 잘 거니까 절대 깨우지 마 너~ 깨우면 주거~ (나가는)
선희 : (보다 따라 나가는)
씬14. 가란 집 거실 (D)
가란 방으로 향하는데. 선희 따라 나온다.
선희 : 가란아~ (따라 가는)
가란 : (문 탕 닫고 들어간다)
선희 : (문 열려고 하다 돌아선다, 또 울먹) 내가 니 마음을 왜 몰라. 그래 자라. 잠이라두 자야 잊어버리지. (표정)
E) 핸드폰 소리
선희 : (핸드폰 꺼내 받는) 여보세요. (하다 놀라는) 어머 웬일이세요? 유사장님이 저한테 전활 다 주시구?
씬15. 사장실 (D)
관하 책상에 앉아 전화 중이다.
관하 : 가란씨 걱정이 돼서요. 가란씨한테 무슨 일 있습니까? (하는데)
남준 서류 들고 들어온다.
관하 : 어제 가란씨 우는 걸 봤거든요.
남준 : (힐끔 보는)
관하 :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남준 : (듣기 싫어 돌아서려는데)
관하 : (수화기 손으로 막고, 남준에게) 좀만 기다려요. 다 끝났습니다.
남준 : (어쩔 수 없이 돌아서는)
관하 : 선희씨 잊지 마세요? 저 확실하게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하하 웃는) 그럴리가요~ 언제 한번 정중하게 모시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전화 끊는) 신성빌딩 관련 서륩니까?
남준 : 네. 저당권 설정된 것도 없고 깨끗하던데요. (내미는)
관하 : 그럼 계약 들어가도 되겠군요. (서류 보는)
남준 : 그러시죠~ (하다) 다음부턴 개인적인 전화는 혼자 있을 때 하시죠? 바쁜 사람 괜히 세워두지 마시고.
관하 : (보는) 안변호사 가란씨 좋아합니까?
남준 : (황당) 예에?
관하 : 내가 가란씨하고 같이 있는 꼴은 못 보겠다.. 전화하는 것도 듣기 싫다.... 결론은 하나 아닙니까?
남준 : (기막혀 보다 킬킬대는- 다소 놀리는 분위기)
관하 : (보면)
남준 : 재미는 있는데요, 다행히, 사장님만큼 취향이 특이하진 않습니다. (킬킬)
관하 : (보다 씩 웃는) 취향이 노멀하다니 다행입니다. 안 그랬다면 안변호사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남준 : (웃음 싹 가셔 보는데)
씬16. 사무실 (D)
정훈 기동 원탁에 앉아 쑥덕대는 분위기.
영주 자리에 앉아있다.
남준 기분 상한 표정으로 나와 자리로 가는데.
정훈 : (놀라 살짝) 정말이야?? 사장님이 한선생을 좋아한다고?
기동 : 그렇다니께요~ 요즘 날이면 날마다 그 집 앞에서 사시는구마~
정훈 : 우리 사장님이 웬일이시래? 여자한텐 요맨큼도 관심없던 양반이?
남준 : (비위 상해 보는데)
정훈 : (눈 굴리며) 그나저나 어떻게 해야 되나, 그럼? 한선생한테 인사라도 가야 되나?
남준 : (기막혀) 매형이 걔한테 인사는 왜 가요?
정훈 : 미리미리 잘 보여서 나쁠 거 없잖아.
남준 : (괜히 짜증나는 표정)
씬17. 가란 집 거실 (D)
선희 방에서 외출복 차림으로 나온다.
선희 : (가란 방에다 대고) 가란아~ 나 이모 심부름 간다? (하다 갸웃) 아직 자나? (방으로 가는)
씬18. 가란방 (D)
선희 문 열고 가란아~ 하고 들어온다. 빈 방이다.
선희 : (놀라) 어디 간 거야? 하루 종일 잠만 잘 거라드니? (걱정스런 표정)
씬19. 성당 앞 (D)
가란 성당 앞에 멍하니 서있다. 갈까 말까 망설이는 표정.
그러다 결심한 듯 들어가는데.
씬20. 성안 안 (D)
가란 살짝 들어온다.
신혁 앉아서 오르간 연주 하고 있다.
가란 놀라 얼른 쪼그리고 앉아 신혁 바라본다.
신혁 편안한 얼굴로 오르간 연주하는데.
가란 눈물 그렁그렁 고인다.
신혁과 가란의 모습 번갈아 보이고.
가란 눈물 닦는데 수녀 안 쪽에서 신혁에게 다가온다.
수녀 무어라 말하면 신혁 연주 멈추고 일어나는데. 문득 가란 쪽 본다.
가란 화들짝 놀라 의자 뒤로 허리 팍 굽히는데. 낭패한 표정.
눈물 닦으며 문쪽으로 살금살금 오리걸음 걸어간다.
씬21. 성당 앞 (D)
가란 급하게 나온다. 도망가는 가란.
잠시 후 문 열리고 신혁 나온다. 둘러보는 신혁.
// 성당 일각. 구석에 몸 숨기고 신혁 보고 있다.
멀리 보이는 신혁 돌아서서 성당으로 들어간다.
가란 다리에 힘 쭈욱 빠진다. 가란 돌아서는데 눈물 난다.
가란 : 씨...들켰어...바보 같이~ (눈물 쓱 닦는)
씬22. 사진관 앞 (D)
덕진 사진관 앞에 개구리 주차 되어있는 선희차.
덕진 열받은 표정으로 차 둘러보고 있다.
선희 급하게 달려오다 덕진 보고 멈칫. 다가온다.
선희 : 죄송합니다...
덕진 : 무슨 차를 이렇게 세워요!! 남의 가게 영업 방해할라고 작정했어요?
선희 : (눈치) ...요 앞 은행 좀 가느라구요... 금방 나올라 그랬는데... (갸웃)
덕진 : 사람들이 말이야, 양심이 있어야지! 어떻게 자기 밖에 모르냐고~
선희 : (계속 보다 맞다!!) 이덕진!! 너 이덕진 맞지?
덕진 : (띵~ 태도 돌변) ...누구..세요?
선희 : 나야 나! 김선희!!
덕진 : 김선희? (자세히 보는) 어???~~ 김선희???
선희 : 그래~~~ 이게 얼마 만이야?? (반가워 죽는)
덕진 : 그러게~ 진짜 반갑다! (하다) 야!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우리 가게에서 차 한잔 하까?
선희 : 그럴까? (하다) 차부터 빼구~
덕진 : 냅둬 냅둬!
선희 : 영업 방해 된다며?
덕진 : 차 한대 세웠다고 영업방해 되면 그 가게 철수 해야지. 들어가.
덕진 사진관으로 들어가고 선희 신나서 따라 들어간다.
씬23. 사장실 (D)
관하 책상에 앉아있고 기동 앞에 서서 괜히 책상 위 정리하고 먼지 닦고 있다.
관하 : 인간 병풍이야? 왜 그러구 섰어 아까부터?
기동 : (용기백배) 쩌그요, 사장님~ 지가 오늘 사장님으 저녁 스케줄 보필을 못할 거 같습니다만~
관하 : (보면)
기동 : (찔끔) 즈이 외조모님께서 지병으로 쓰러진 관계상~ 병원을 쪼까 가봐야 쓰겄는디...
사장님도 잘 아시다시피 저를 키운 것이 팔할은 외조모님 되시고~
관하 : 이차장 외할머님 작년에 돌아가시지 않았나?
기동 : 긍께요~ 그때 외할머님 쓰러지신 충격으로 즈이 어머님이 여즉 사경을 헤매시면서! 어무이~ 어무이~
밤마다 찾아쌓는 바람에~
관하 : (OL) 가봐.
기동 : (바로) 넓고도 깊으신 은혜 온몸으로 받겄습니다~ (꾸벅)
씬24. 사무실 (D)
정훈 남준 영주 앉아있다.
정훈 영주 퇴근 분위기다.
남준 컴퓨터 작업 하고 있고.
기동 급하게 나온다.
기동 : 지 먼저 퇴근합니다~ (후다닥 나가는)
정훈 : 뭐가 저렇게 급해? (하는데)
E) 핸드폰 소리
남준 : (액정 보다 받는) 웬일이야?...오늘? (빈정) 아 이자식 진짜, 허구헌날 얼굴 봐서 뭐하게? 내가 니 애인이냐?
...알았어! 빨리 가께. (표정)
씬25. 거리 (D)
가란 멍하니 걷고 있는데. 핸드폰 울리다.
가란 전화 받는.
가란 : 여보세요...어 선희야...그냥 여기저기 좀 걷느라구....됐어. 나 피곤해. (귀찮은 표정) 알았어. 가께... (전화 끊고 걷는데)
씬26. 까페 앞 거리 (D)
가란 걸어오는데.
택시 한대 서고 남준 내린다.
가란 남준 보고 쳇~ 하는 표정되는데.
남준 가란 보지 못하고 지갑 주머니에 대충 넣으며 앞서간다. 지갑 툭 떨어지고.
가란 : 칠칠맞기는... (가서 무심코 줍는데)
INS. 펼쳐진 남준 지갑. 혜잔 사진 두장 있다.
가란 : (들고 보다 혼잣말) 너나 나나 참.... (하다 간다)
남준 : (앞서 가고)
가란 : 단팥빵!!
남준 : (돌아보는데 짜증나는 표정이다) 웬일이냐 여긴?
가란 : 건 알바 없고! (지갑 건네며) 간수 좀 잘하지?
남준 : (놀라 뺏는데)
가란 : (앞서 간다)
남준 : (가란 보다 따라가는데, 가란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조금 있다)
가란 : (문득 뒤 돌아보다 서는) 뭐야 단팥빵? 왜 따라와?
남준 : (툭 내뱉듯) 니 갈 길 가라~?
가란 앞서 까페 입구로 들어간다.
가란 어?? 하다 이상한 듯 들어가는데.
씬27. 까페 (D)
무대 있는 까페.
가란 들어오면. 남준 서있다. 황당한 표정으로.
가란 남준 눈길 좇아 보면 덕진 선희 마주 앉아 두사람에게 손 흔들고 있다.
가란 황당한 표정으로 선희 보다 남준 보면.
남준 자리로 간다. 가란 따라가는데.
남준 : (짜증) 어떻게 된 거야?
덕진 : 우연히 가게 앞에서 선희를 만났지 뭐야?
가란 : (열받아) 김선희!!!
선희 : (눈치) 아니 나는 전화 안할라 그랬는데... 덕진이가 하두 너 보고 싶대서...
가란 : (행여나~ 하고 보는데)
남준 : 일어나 임마!
가란 : 걱정마라. 우리가 가줄테니. 일어나 김선희!!
덕진 : 가긴 어딜 가? 이렇게 헤어지면 나랑 선희가 섭하지!!
남/가 : 됐다!!!
덕진 : (벌떡 일어나) 그러지 말구 앉어 앉어~ (남준 앉히고)
선희 : (역시 일어나) 그래 앉어~ (가란 앉히는데)
남/가 : (억지로 앉아 각자 딴짓하는데)
덕진 : (한심하게 보는) 얘들 좀 봐라? 니들이 아직 초등학생이냐? 얼굴들 풀어!
남/가 : (외면, 어색, 딴짓)
일동 : (무지하게 어색하다)
선희 : (어색한 분위기 돌파용) 남준아... 혜잔인 잘 있지?
가란 : (선희 쿡 치는데)
선희 : 왜 그래~ 니네 학교에 혜잔이 선생님으로 왔다며?
남준 : (표정 어둡다)
덕진 : (남준 눈치 보는데)
가란 : (보다 나서는) 야 이덕진! 넌 뭐하구 지냈냐? 그동안?
덕진 : 나 사진관 하잖아~ (하다) 참! 나 어제 남준이랑 집에 가다가 한가란 너 봤다?
남준 : (덕진 쿡 치는)
가란 : (놀라 보는데)
덕진 : 왜 임마! (하다) 어제 그 신부님 누구야?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던데?
선희 : (놀라) 너 신혁 오빠 봤어?
덕진 : 신혁 오빠? 아~~~~ 맞다! 신혁이 형이었구나~ (하다) 근데 왜 그형이 신부복을 입구 있냐? 신부님 된 거야?
가란 : (우울한 표정)
선희 : (눈치)
남준 : (보다 나서는)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구 맥주나 시켜~ 목 마르다!
가란 : (눈물 나려한다, 일어나는)
선희 : (잡는) 어디 가?
가란 : 화장실 갔다 오께. (나간다)
남준 : (보다 일어나는)
덕진 : 어디 가?
남준 : 담배 사러~ (나가는)
선희 : 야! 가란이한테 신혁 오빠 얘길 하면 어떡해?
덕진 : (눈치) 그게 신혁이 형인줄 알았냐~ (하다) 그러는 넌? 남준이한테 혜잔이 얘길 하면 어떡하냐?
선희 : 하면 어때서~
덕진 : 혜잔이 딴 남자랑 결혼한댄다~
선희 : (기절할 듯 놀란 표정) 진짜아???
씬28. 화장실 (D)
가란 멍하니 거울 보고 섰다. 눈물 흐르는.
얼른 물 틀어 세수한다.
씬29. 화장실 앞 (D)
가란 나오는데 남준 벽에 기대 서있다.
가란 멈칫하고. 그러다 남준 비켜 가려는데.
남준 : (차마 미안하단 말은 못하겠고) 괜찮냐...?
가란 : (보는데 열받는, 차분하게) 이럴 땐 그냥 지나쳐 주는게 인간에 대한 예의라며?
남준 : (보는)
가란 : 너 같으면 나한테 들키고 싶겠냐며?
남준 : (진심이다) 어짜피 같은 처진데... 억울할 거 없잖아. 이제.
가란 : (맞는 말이다. 보다 어색하게) ...너는...?
남준 : ?
가란 : 너는 괜찮냐?
남준 : ...괜찮아야지...
가란 : ...나도 괜찮을 거야.
남준 : (가란 보는데)
씬30. 까페 (D)
남준 가란 들어와 앉는데.
테이블 위 생맥주 세잔 놓여있다.
선희 : (가란 눈치 보다) 울었어?
가란 : 아아니~~
어색한 분위기.
이때 무대 위 주인 올라가 마이크 정리하며 소리친다.
주인 : 오늘도 저희 까페를 찾아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 노래자랑 있는 거 다들 아시죠?
손님들 : (와~ 박수치고)
주인 : 우선 지원자부터 모셔보도록 하죠. (종이 보다) 한가란씨!!
가란 : (놀라 보며) 뭐야? 왜 내이름을 불러?
선희 : (베시시 웃는) 내가 니이름 써냈어. 일등하면 술값 공짜래잖아~
가란 : 미쳤어~ 나 안해!!
주인 : 한가란씨 안 계세요?
선희 : 아뇨~ 여기 있어요!! (가란 밀며) 그지 말구 나가!! 너 노래부르는 거 좋아하잖어~
가란 : (밀려 일어나며) 싫다니까~~
주인 : 네! 저기 나오시네요. 여러분 박수로 맞아 주세요!!
손님들 와~ 하고 박수치고.
가란 당황스러운데. 어쩔 수 없이 무대로 간다. 가란 뻘쭘한데.
가란 보는 남준.
주인 : 부르실 노래 제목은 뭐죠?
가란 : (생각하다) 무정블루스요.
주인 : 네 무정블루스~ 박수 부탁드립니다!!
손님들 박수친다.
주인 얼른 노래책 보고 번호 기계에 누르면 전주 흘러나온다.
가란 노래하기 시작한다.
가란 : (노래) 이제는 애원해도 소용없겠지 변해 버린 당신이기에~ 내 곁에 있어달란 말도 못하고 떠나야 하는 이마음~
덕진 : (노래 와중에) 기분 디게 꿀꿀한가부다 쟤~
선희 : (안된 듯 가란 보고)
남준 : (가란 보는)
가란 : 추억같은 불빛들이 흐느껴 우는 이밤에 상처만 남겨두고 떠나갈 길을 무엇하러 왔던가~
가란 노래하는 와중.
플래쉬 백. 성당에서 오르간 연주하던 신혁 모습.
노래하는 가란.
가란 보는 남준.
가란 노래 들린다.
가란 : (노래 OFF) 자꾸만 바라보면 미워지겠지 믿어왔던 당신이기에 쏟아져 흐른 눈물 가슴에 안고 돌아서는 이 발길~
남준 표정.
플래쉬 백. 혜잔 나 결혼해 하던 부분. 친구처럼 지내자 하던 부분.
남준 후~ 한숨 난다.
가란 노래한다.
마지막 부분. “사랑했던 기억들이 갈길을 막아서지만 추억이 아름답게 남아있을 때 미련없이 가야지~~”
씬31. 까페 앞 (N)
가란 노래 마지막 부분까지만 이어진다.
가란 남준 덕진 선희 나오는데.
선희 다소 취한 느낌으로 홍알홍알 댄다.
가란 선희 부축한 상태.
덕진 : 선희 얜 맥주 한잔에 왜 이렇게 취하냐?
가란 : 선희가 원래 술 잘 못해. 이덕진. 니가 선희 좀 데려다 줄래?
덕진 : 너는?
가란 : 좀 걸을라구.
남준 : (가란 보다) 그래라~ 선희 차도 가져 왔다며.
덕진 : (투덜) 이럴 땐 술 못 마시는 거 진짜 짜증 난다니까?
가란 : 부탁한다. (선희 덕진에게 넘기고 가는)
덕진 : (선희 부축하며 남준에게) 가자. 차 주차장에 있어.
남준 : 먼저 가라. (가란 쪽으로 가는)
덕진 : 어디 가~~
남준 : (뒤도 안 돌아본다)
덕진 : (갸웃하다 돌아서 걸으며) 야 김선희, 정신 차려~
선희 : (히죽하더니, 창) 나으 님을 보았으니 죽어서도 한이 없네에에에~ 허이!
덕진 : (놀라) 야!! 너 혹시 나 좋아하냐?
선희 : (히죽대기만)
씬32. 거리 (N)
가란 걷는데 남준 따라온다.
슬쩍 옆에 와 걷는 남준. 가란 남준 보는데.
가란 : (어색) 웬일이셔...?
남준 : (머쓱) 그냥...
가란 : ...그냥 뭐?
남준 : (머뭇대다 슬쩍) 술 한잔 더할까 해서... 너랑... (어색)
가란 : 술 마실 사람이 그리 없냐?
남준 : 너랑 마시면 아무 말 안해도 될 거 같아서...
가란 : ....몸도 안 좋다면서...술 마셔두 되냐?
남준 : 어떻게 알았어..?
가란 : 우연히 들었어. 엿들은 거 아니다.
남준 : ...간단하게 마실 건데 뭐...
가란 : ...그러든지...
씬33. 대포집 또는 실내 포장마차 (N)
가란 남준 마주 앉아있다. 어색 모드.
남준 : (가란 힐끔 보다) 받어. (잔 주는)
가란 : (보다 받는) 나아 참 오래 살구 볼 일이네. 내가 단팥빵이 따르는 술을 다 받구~
남준 : (술 따르며) 나아 참 오래 살구 볼 일이네~ 내가 한가란한테 술을 다 따르구~ (술병 내려놓고 자기잔 들어 마시려는데)
가란 : (버럭) 어허!!
남준 : (당황) 왜?
가란 : (슬쩍) 건배나 하세~
남준 : (슬쩍) 그러세~
가란 : ...뭐 위해서 하까?
남준 : (보다 잔 내민다. 심란한 표정) 베베 꼬인 인연들을 위하여~
가란 : (보다 잔 내미는. 역시 심란한) 베베 꼬인 인연들을 위하여~
가란 남준 술 마시는데. 제각각 생각에 빠진다.
씬34. 가란 집 앞 (N)
선희 차 와 멈춰 선다. 내리는 덕진과 선희.
덕진 : (선희 쪽으로 가며) 괜찮냐?
선희 : (히죽) 그러엄~ (하는데)
갑자기 누군가 덕진에게 달려들어 멱살 확 잡는다.
덕진 선희 놀라 보면 기동이다.
기동 : (눈 부라리는) 니냐? 니가 나에게서 선희씨를 앗아간 놈이냐?
덕진 : 뭐 뭐야 당신~
선희 : (말리는) 왜 이래요!! 이거 놔요!!
기동 : 한번만 더 선희씨 근처에서 알짱댔다가는 그날로 이승과 하직함과 동시에 저승으로 입문하는줄 알그라이?
기동 : (겁나) 이사람 누군데 이래? 어?
선희 : (손 떼려는) 이거 놔요, 안 놔요? (하다 기동 손 확 물어버린다)
기동 : (으악~ 하더니 손 잡고 팔짝거리고 난리도 아니다)
선희 : 덕진아! 달려~ 달려~~!!!
덕진 : (후다닥 도망가버리고)
기동 : 니 일로 몬 오냐? (가려는데)
선희 : (양팔 벌리고 딱 막는) 함만 더 내 앞에 나타나보소? 그날이 초상날 될텡께!
기동 : (찔끔) 선희씨... 사람이 확 달라보이요~ 그라지 마소...
선희 기동 확 밀고 간다.
기동 벌렁 자빠지고 선희 들어가 문 탕 닫는.
기동 선희씨~ 하며 울상 짓는데.
기동 옆으로 손하나 쑥 들어온다. 기동 보면 관하 서있다.
기동 놀라 벌떡 일어나는데.
기동 : (민망) 사장님...
관하 : 일어나.
기동 : (잡고 일어나는데 민망) 다 보셨으요?
관하 : 걱정마. 회사에 소문 안 낼테니까.
기동 : (울먹) 놀릴라믄 맘껏 놀리셔라. 시방 지 맴이 온통 지뢰밭이니께.
관하 : (그 마음이 이해가 되서 피식 웃음 난다)
씬35. 남희방 (N)
정훈 잠옷 차림으로 앉아 신문 보고 있고.
남희 잠옷 차림으로 들어오는.
남희 : 얘 아직 안 왔네? 요즘 왜 이렇게 늦는대? (앉는)
정훈 : 냅둬~ 혜잔씨 만나나부지. (하다) 당신은 관심사가 온통 처남 하나야? 그래가지고 장가나 보내겠어 어디?
남희 : (웃는) 아깝긴 아깝지 우리 동생~ 인물이 빠져, 능력이 빠져~
정훈 : 혜잔씨 걱정되네~ 시누 시집 톡톡히 살겠어.
남희 : 혜잔이한텐 안 그러지. 걔 정도면 우리 남준이 짝으로 딱인데 뭐. (하다) 언제 혜잔이 부모님 한번 만나봐야 될텐데...
정훈 : 왜? 날이라도 잡게?
남희 : 그래야지. 저렇게 연애기간 주구장창 긴 것도 안 좋아. (표정)
씬36. 가란 집 앞 일각 (N)
가란 남준 걸어온다. 완전 취한 상태.
남준 문득 선다.
남준 : 야! 한가란!
가란 : 왜? 단팥빵?
남준 : 이제 너한테 맞는 것도 오늘로 쫑인 거냐?
가란 : (피식 웃다) 마지막 날 기념이다! (어색하게 어깨 툭 치는데)
남준 : (어색하게 가란 어깨 툭 치며) 친구 된 거 기념이다!
가란 : (남준 배 툭 치며) 동병상련 기념이다!
남준 : (가란 배 툭 치며) 초록동색 기념이다!
가란 : 이웃사촌 기념이다! (남준 다리 가볍게 툭 차는데)
남준 : (아픈 듯 다리 만지고) 아!
가란 : (놀라 쪼그리고 앉아 보는) 좀 셌나?
남준 : (팔꿈치로 얼른 가란 등 찍으며- 살짝, 장난스레) 속은 거 기념이다!
가란 : (벌떡 일어나) 얼~ 함 해보자는 건데?
가란 남준 등 팔꿈치로 찍으려고 애쓰고.
남준 기를 쓰고 등 돌리며 킬킬댄다.
그러다 갑자기 뚱한 표정으로 앞 보는 남준.
가란 멋모르고 그새 이용해 팔꿈치로 등 콱 찍는다.
남준 별 반응 없다.
가란 킬킬대는.
가란 : 너는 나한테 안된다고~ 알았냐고~~ (손 털고 앞 보는데)
관하 : (화난 표정으로 다가온다)
가란 : (짜증) 또 무슨 일이예요? (나서다 휘청)
남준 얼른 잡아주고. 관하 역시 잡아준다.
관하 남준 노려보면 남준 슬쩍 손 놓는데.
관하 : (꽉 잡고)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습니까!
가란 : 무슨 상관이예요? (기 쓰고 팔 푼다)
관하 : (바로) 들어갑시다. (끌고 가려는데)
가란 : (손 딱 치며) 우리 집이 요기거든요! 혼자 갈랍니다~ (휙 들어가는데)
남준 : (보다 히죽) 저도 갈랍니다 유사장님~ (가버린다)
관하 : (보는 표정. 인정하긴 싫지만 질투난다)
씬37. 공원 일각 (N)
관하 걸어온다. 벤치에 앉는 관하. 생각하는데.
기동 : (OFF) 쩌그... 쪼매 앉아도 쓰겄습니까?
관하 보면 기동 서있다.
관하 보다 슬쩍 자리 비켜주면 기동 얌전하게 옆에 앉는다.
기동 : 사장님... 저는 이 순간, 마치 거울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부네요.
관하 : (슬쩍 보면)
기동 : 사장님과 저... 워쩌꼬롬 이리도 똑겉은 운명인지요~
관하 : (무시. 생각중)
기동 : 회사 터가 나쁜가...
관하 : 떠들 거면 딴데 가고.
기동 : (바로 입 닫는데)
관하 생각중. 기동 생각중.
관하 미간 손가락으로 슬쩍 문지르며 인상 쓰면
기동 역시 미간 문지르다 눈 쿡 찌른다. 기동 아프다.
관하 후우 한숨 쉬면 기동 따라 한숨 쉬다 켁켁 기침나고.
관하 무언가 결심한 표정이다. 일어나는데.
기동 따라 일어나는.
관하 가면 기동 따라 가다 무언가 밟은 느낌.
기동 발 들어 보다 울상 짓는다. 발바닥에 물컹하게 무언가 묻어있다.
기동 발 열나게 턴다.
씬38. 남준 집 외경 (D)
씬39. 남준방 (D)
남준 자고 있는데. 남희 이불 확 제낀다.
남준 베개 다리 사이에 끼고 그모양 그대로 자는.
남희 남준 엉덩이 때리는.
남희 : 일어나! 안 일어나?
남준 : 아아... 몇시야?
남희 : 여덟시야. 회사 가야지~
남준 : (억지로 일어나 앉는데) 아... 머리야~
남희 : 너 어제 또 술 마신 거야? 왜 이렇게 술을 퍼마시구 다니는데? 어?
남준 : (속 쓰리고 머리 아퍼 짜증나는) 내 맘이야!
남희 : (머리 쥐어박는) 이게? 버르장머리 없이??
남준 : 왜 때려!! 머리 아퍼 죽겠구만~ (하다) 하... 한가란이랑 술만 안 마셨어도.
남희 : (예상외다) 한선생이랑 술 마신 거야?
남준 : 시작은 그랬는데... (갸웃) 담엔 영 깜깜이네~ 어떻게 된 거지?
남희 : (빽!) 내가 알어!
남준 : (삐죽하며 보는데)
씬40. 주방 (D)
남희 남준 들어오는데 정훈 투덜대며 국 나르다 본다.
정훈 : 우리 엄마가 처남 해장국이나 끓이고 살라구 나 낳은줄 알어?
남준 : (앉는, 무시하고 냄새 맡는) 하~~~ 죽인다~
남희 : (앉고) 얘 어제 기억 하나도 안난대~ 여보.
정훈 : (앉는) 뭔 술을 그렇게 마셨어?
남준 : 그냥요~ (하다) 아~ 기억도 안 나고 찜찜 해 죽겠네. (하다 문득 표정)
플래쉬 백. 남준과 가란 화해하던 장면. 마지막날 기념이다! 친구된 거 기념이다 하던 부분.
남준 헉! 하는데.
남준 : 설마~~~ 에이 아니겠지... 아닐 거야~ 미쳤냐 내가?
남희 : 궁시렁대지 말구 밥이나 먹어!
남준 : (영 찜찜한 표정이다)
씬41. 가란방 (D)
가란 자고 있는데 선희 머리 아픈 듯 머리 만지며 들어온다.
선희 가란 흔들어 깨우는데.
선희 : 야~ 가란아 일어나봐.
가란 : (뒤척이는) 더 잘래~ 방학이잖아.
선희 : 어젠 언제 들어왔어?
가란 : 몰라~
선희 : 너 기다리다 잠들었는데, 혼자 뭐 했어?
가란 : 기억 안 난다니까~
선희 : (보다) 너두 참, 나 좀 말리지! 남준이 앞에서 술 마시게 냅두면 어떡해? 나 뭐 실수한 거 없어?
가란 : 아 진짜!! 재수 없게 아침부터 단팥빵 얘길 하구 그냐~ (짜증나듯 일어나) 목말라라~ (어기적거리며 나가는)
선희 : (따라 나가는데)
씬42. 가란 집 주방 (D)
가란 들어와 식탁 위 물병 통째로 들고 마신다.
선희 따라 들어오는.
선희 : 야아~ 컵 두고?
가란 : 귀찮어...
선희 : 나, 남준이 앞에서 추태 부린 건 아니지? 그지?
가란 : (가늘게 흘기는) 또 시작이냐?
선희 : 뭐 어때~ (히죽) 혜잔이 딴 남자랑 결혼한 대매~
가란 : (기막혀 보다) 에이! 괜히 단팥빵이랑 술집엔 가가지구~
선희 : 남준이랑 술집에 갔어? 웬일이래, 니들이? (하다) 가서? 뭔 얘기했는데?
가란 : 몰라~ 술 마시기 시작한 건 기억나는데... (하다 문득 표정)
플래쉬 백. 동병상련 기념이다! 초록동생 기념이다! 하던 부분.
가란 : (경악) 설마~~~ 말두 안돼! 아닐 거야~ 아니겠지... (찜찜~~)
선희 : 뭔 소리야?
가란 : (짜증) 제정신이 아니야~ ...말이돼? 단팥빵이랑 내가 말이 돼?
선희 : 남준이랑 너 뭐?
E) 차임벨 소리
가란 : (열받아) 누구야? 아침부터?? (나가는)
선희 : 남준이랑 또 뭔일이 있었던 거야? (표정)
씬43. 가란 집 거실 (D)
가란 기동 들어온다. 기동 종이백 들고 있다.
선희 나오다 놀라는.
선희 : 당신이 뭔데 우리집엘 와요?
가란 : 전할 게 있으시댄다~
기동 : (꾸벅) 밤새 안녕하셨어요 선희씨?
선희 : (기동 밀며) 안녕이구 뭐구 나가요!
기동 : 어젯밤 과음하신 거 같아서 콩나물 국밥 사왔는디요~
선희 : 누가 그런 거 사달랬어요?
기동 : (선희 살짝 밀치고 가란에게 다가가는) 받으쇼. 한선상님.
선희 : (황당해 보고)
가란 : 저...요?
기동 : 예. 사장님이 보내신 거여라~
선희 : (뻘쭘)
가란 : (기막혀) 나 술 마신 건 또 어떻게 알았대?
기동 : 봤으니께 알지요.
가란 : (놀라) 언제요?
기동 : (기막혀 피식) 하이고~ 어젯밤 필림 완전 끊어졌는가비네요?
가란 : (돌겠다. 찜찜)
기동 : (가란에게 봉투 주고 꾸벅) 그럼~ (돌아서 선희에게) 또 봅시다 선희씨~ (나간다)
선희 : 허! 보긴 뭘 봐? (하다 가란 들고 있는 봉투 빼꼼 열어보는) 설마 치사하게 일인분만 사온 건 아니겠지?
가란 : (기분 너무 나쁘다)
씬44. 사장실 (D)
관하 앉아있는데 남준 들어온다.
남준 : 부르셨습니까?
관하 : 네. (책상 위 서류 넘기며) 신성 빌딩 매매 계약서 초안입니다. 검토해주세요.
남준 : 그러죠. (받아 드는데)
관하 : (보다) 속 좀 괜찮아요?
남준 : (뭔 소리지?)
관하 : 어제 과음 한 거 같던데.
남준 :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관하 : (피식 웃다 노려보는) 나 만난 거 기억 안 납니까?
남준 : 예에?? (기억 날듯도 하고)
관하 : 그럼 가란씨하고 애들처럼 놀던 기억은 납니까?
남준 : (맞구나... 왜 그랬냐~)
관하 : 술김이었단 표정이네요?
남준 : (열받아) 나가보겠습니다! (나가는)
관하 : (표정, 그러다 핸드폰 꺼내 번호 누른다. 잠시후) 가란씨?
씬45. 가란방 (D) + 사장실 (D)
가란 핸드폰 받고 앉아있다.
가란 : 웬일이세요 아침부터?
관하 : 해장은 하셨습니까?
가란 : (삐죽) 친구더러 먹으라구 줬네요.
관하 : 잘했네요. 어짜피 선희씨도 술 마신 거 같던데.
가란 : (뭘 어디까지 본 거야~)
관하 : 오늘 점심에 좀 봅시다.
가란 : 왜요?
관하 : 할 말 있습니다. 어제도 허탕치게 해놓고 설마 오늘까지 그러는 건 아니겠죠?
가란 : (민망, 그러다) 좋아요. 봅시다. 나도 승민이 얘기 덜 끝내 찜찜했으니까.
관하 : 어디서 볼까요?
가란 : 데이트 하는 것도 아닌데 밖에서 만날 필요 있나요? 점심 때 회사로 가죠. (끊는)
관하 : (핸드폰 보다 끊는데, 생각한다. 결심하는 듯)
씬46. 엘리베이터 앞 (D)
가란 들어온다.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 서는데.
땡~ 문 열리는 엘리베이터.
올라서는 가란. 문 닫히고.
씬47. 엘리베이터 안 (D)
가란 서 있는데.
3층에서 엘리베이터 멈춰 선다.
문 열리면 남준 파일 들고 서있다.
가란 놀라고 남준 역시 놀라는데.
슬쩍 올라탄다. 엘리베이터 문 닫힌다.
남준 가란 너무도 뻘쭘한 상황이다.
남준 : (어색) 여긴 웬일이냐?
가란 : (어색) 일 있으니까 왔지.
남준 : (어색) 유사장 보러 왔냐?
가란 : (어색) 보고라도 해야되냐?
남준 : (기분상해 빈정) 누군 좋겠네~ 볼 사람도 많고.
가란 : (따라 빈정) 누군 안됐네~ 볼 사람도 없고.
남준 : (열받아 노려보는) 어제랑은 딴판일세?
가란 : (역시 노려보며) 어제 뭔일 있었던가?
남준 : (기막혀 웃는) 시치미를 떼시겠다?
가란 : (히죽 따라 웃는) 뭔 소릴 하는 건지~
남준 : (혼잣말 수준, 같잖다는 듯 웃으며) 불쌍해서 봐줬더니~
가란 완전 열받아 보는데.
땡~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남준 내린다. 가란 따라 내린다.
씬48. 복도 (D)
남준 걸어오는데 가란 뒤에 서서 노려본다.
그러다 걸어오는 가란 남준 뒤통수 한대 사정없이 친다.
남준 아~ 하다 노려보는.
남준 : 두 번은 못 봐준다 그랬다아?
가란 : 봐 주지 말구 덤벼보시지! (팔짱 끼고 목 이리저리 푸는 시늉)
남준 : 이게에? (덤빌 듯 다가서면)
가란 휙 이단 옆차기 하려고 다리 반쯤 올리려는 순간!
영주 : (OFF) 안변호사님!
가란 놀라 바로 다리 내리고 본다. 남준도 보고.
영주 사무실 쪽에서 오다 서서 두사람 보는.
가란 남준 어색하게 떨어진다.
영주 : (눈치) 두분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싸우시는 거예요?
가란 : 어우 싸우긴요~ 그냥 장난한번 친 건데. 그지 남준아? (히죽)
남준 : 어어~ (히죽)
영주 : (보다) 사장님 기다리고 계세요. 들어가보세요. (하고는 갸웃하고 간다)
남준 : (영주 보다 가란 보는) 이게... 뭐 하는 짓이냐...
가란 : ...그러게 말이다...
남준 : (가란 보는데 피식 웃음 난다)
가란 : (남준 보다 역시 피식 웃음 나는데)
남준 : ...해장은 했냐?
가란 : ...안했다 왜?
남준 : ...긴 얘기 아니면 해장이나 같이 하자.
가란 : 화해의 제스추어냐?
남준 : 화핸 이미 했을걸?
가란 : ...그랬나 보더라...
남준 : 갈래? 말래?
가란 : ...가지 뭐... (표정)
씬49. 사무실 (D)
가란 남준 들어오는데.
정훈 기동 앉아있다.
가란 : (정훈 기동 보며) 안녕하세요?
기동 : (일어나 인사) 오셨으요?
정훈 : (벌떡 일어나 다가가는) 아이구 이게 누구십니까 한선생님 아니십니까?
가란 : (왜 이래?) 예에...
정훈 : 요즘 사무실에서 자주 뵙니다? 하긴~ 조만간 국수 먹게 된다는 소문이~ (하는데)
남준 : (정훈 뒤로 밀치며) 들어가라.
가란 : 그래. (사장실로 가는)
정훈 : 왜 그래? 좀 친해볼라 그러는구만!
남준 : (기막혀 보다 자리로 간다)
씬50. 사장실 (D)
관하 책상에 앉아있는데. 노크소리 들린다.
관하 네~ 하면 가란 들어온다.
관하 : (일어나) 왔어요? (소파로 가 앉는) 앉아요.
가란 : (앉자마자 바로) 승민이 빚 말이예요!
관하 : 뭐가 그렇게 급합니까? 차라도 한잔 하죠.
가란 : 차는 됐어요. 선약이 있어서.
관하 : 그래요? (하다) 말씀하세요.
가란 : 아무리 생각해도 그쪽 도움 받는 건 찜찜 하거든요. 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갚을 건데~ (하는데)
관하 : 그렇게 해요.
가란 : ?
관하 : 그렇게 찜찜하면 갚아요. 기한제한 안 둘 테니까 형편 되는대로 갚으세요.
가란 : (뻘쭘) 그럼... 할 얘기 다 끝났는데... 안녕히 계세요~ (일어나려는)
관하 : 내 얘기 남았습니다.
가란 : (보다 앉는)
관하 : 밀어내지만 말구 옆에 두세요.
가란 : 네?
관하 : 저요, 자꾸 밀어내지 말구 옆에 둬보세요. 혹시 압니까? 친구로라도 써먹게 될지?
가란 : (기막혀) 나랑 친구하자구요?
관하 : 싫어요? 안변호사하고는 친구 하면서 나는 왜 안됩니까?
가란 : 그거야~
관하 : 걱정 말아요. 이제 가란씨 앞서 나가는 일 절대 없습니다. 어떻게든 결판이 나겠지요.
가란 : (황당해 보는데)
씬51. 사무실 (D)
가란 관하 나온다. 남준 보는데.
관하 : 그럼 들어가세요. (가볍게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가란 : (남준 보는) 단팥빵 점심시간 멀었냐? 나 배고픈데.
남준 : (하지마~ 하는 표정으로 가란 보는데)
관하 : (남준 한번 보다) 안변호사하고 선약 있었던 겁니까?
가란 : 그런데요?
남준 : (괜히 눈치 보이는, 밍기적대며 일어나는데)
관하 : (웃는) 안변호사. 가란씨 맛있는 거 많이 사드리세요. (하고 들어가는)
남준 : (왜 저래?)
가란 : 가자. (정훈 기동에게) 안녕히 계세요~
기동/정훈 : 안녕히 가셔요~ / 또 봅시다 한선생님~~
가란 남준 나가는데.
씬52. 빌딩 로비 (D)
남준 가란 걸어온다.
남준 : 너는 유사장 앞에서 나랑 밥먹는단 소린 왜 하냐?
가란 : 왜? 하면 안되냐?
남준 : 괜히 오해할까봐 그렇지.
가란 : 무슨 오해?
남준 : 그 사람, 내가 너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가란 : (푸하하) 말이 돼냐?
남준 : 내 말이~ (삐죽하고 앞쪽 보다 쿵! 하고 선다)
가란 : 왜 그냐?
보면 혜잔 핸드폰 들고 서 있다.
가란 놀라는데.
혜잔 다가온다.
남준 괜히 죄진듯한 느낌 들고.
가란 역시 찜찜하게 혜잔 보는데서 엔딩.
씬53. 스튜디오 (D)
중년 남자 앉아있다.
자막 들어간다. “전주 인하초등학교 인근 뽑기장사 ㅇㅇㅇ씨”
인터뷰어 : 한가란씨와 안남준씨를 아신다구요?
남자 : 알다 뿐이겄소? 내 고것들을 다시 만나면 그냥 콱!!
인터뷰어 : 왜 그러시죠?
남자 : 나가~ 가들 땜시 하도 분통 터지는 있어서 만천하에 하소연 좀 할라 그요~
씬54. 뽑기 좌판 앞 (D)
골목 근처 외진 곳. 뽑기 장사 작은 좌판 벌리고 앉아있다.
그 앞 한켠에 쪼그리고 앉은 남준. 구두 모양 뽑기 열심히 하고 있지만 실패한다.
남준 : 에이~ (울상 짓는데)
가란 : (OFF) 바보! 것도 하나 제대로 못하냐?
남준 보면 가란 선희 서있다.
남준 : (열받아) 너두 해봐라! 잘 되나~
가란 : (흥~ 하다 옆에 앉는) 아저씨! 뽑기 한개요! (구두 모양틀 내밀며) 이걸루요.
선희 : (따라 앉는데)
남준 : (열받아) 나두요 아저씨!
주인 : 기다려라잉? (설탕 국자에 넣는)
가란/남준 : (흥, 흥하고 앉아있는데)
주인 : (뽑기 판에 탁 내려놓고 구두 모양틀 찍어 반 갈라 주는) 자~
남준 : (얼른 핀 들어 찍으려는데)
가란 : (손 탁 잡는)
남준 : 왜 그래?
가란 : 날 보고 따라하란 말이야! (하더니 뽑기 들어 뒷면 침 바른다)
남준 : (남준 슬쩍 따라 침 바른다)
가란 : 담엔 손으로 조심조심~ (들고) 구두 목부터! (손으로 자른 후 먹는)
남준 : (조심조심 가르고 먹는)
가란 : 담엔 구두 뒤쪽! (똑! 가르고 먹는)
남준 : (똑 가르고 먹는데 히죽)
가란 : 바닥! (똑 가르고 먹는)
남준 : (역시 따라하는) 이야~~ (조각 먹는)
가란 : 나머지! (똑! 하고 먹는)
남준 : 나머지! (똑! 하고 먹는)
선희 : (히야~ 좋아라 보는데)
가란 : (씩 웃는) 이제 마지막으로 구두 코! 이게 젤루 중요한 건데... 침을 한번 더 발라줘. 이렇게. (뒷면 침 바르면)
남준 : (뒷면 침 바르고) 이렇게??
주인 : (마뜩잖게 본다)
가란 : 이제 마무리만 잘 하면 돼. 살살~~~ (조각 조각 떼먹는)
남준 : 살...살... (조각조각 떼먹는데)
가란 : 성공!!! (신난다)
남준 : 나두~~~~
선희 : (좋아라) 잘했어 가란아. 잘했어 남준아~
남준 : (좋아 죽는) 나 이거 첨이야~ 아저씨. 두 개 더 주세요.
주인 : (보다) 안된다잉?
가란 : 왜요? 한개 성공하면 한개 꽁짜잖아요~
주인 : 침 발랐잖여~ 고것은 반칙이여~
가란 : 말두 안돼요 아저씨!! 두개 더 만들어 주세요!!
남준 : 빨리요!!
주인 : 어허~ 요것들이?? (벌떡 일어나 덥칠듯) 얼렁 몬 가냐?
가란 남준 선희 놀라 일어나 도망가는데.
씬55. 골목 일각 (D)
가란 남준 선희 골목 돌아 헉헉대며 선다.
남준 : (울상) 저 아저씨 진짜 나뻐!
가란 : (보다) 우리 저 아저씨 골려줄래?
남준 : ...어떻게??
가란 : (표정)
선희 : (남준 가란 번갈아 보는데)
씬56. 뽑기 좌판 앞 (D)
주인 앉아있다. 손님 하나 없는데.
주인 : 아이 워쩌케 된 거이 개미 새끼 한 마리 안 보인다냐? 아까까지만 혀도 아들이 그리 많드만?? (표정)
씬57. 골목 일각 (D)
가란 남준 아이들 막고 서있다. 선희는 가란 옆에 바짝 붙어있기만.
일동 : 야 비켜~ / 우리 뽑기 할 거야~
가란 : 가~! 안가?
남학생1 : 싫다니까!
가란 : 싫어? (주먹 쥐어 보이며 남학생1에게 나선다) 이래도 싫어?
일동 : (슬금슬금 뒷걸음질 친다)
가란 : (더 나서며 주먹 우두둑!)
일동 : (무서워 우루루 도망간다)
가란 : (손 탁탁 치며 웃는) 까불구 있어!
남준/선희 : (킥킥)
가란 : (골목 밖으로 고개 내밀어 보며) 야, 봐봐 애들 한명두 없어~
남준 : 어디? (남준 뒤에 서서 고개 쏙 내밀어보는데)
선희 : (따라 고개 내밀고)
// 골목 벽. 남준 가란 선희 고개 쏙 내밀고 킥킥거리며 보는 모습 위로.
혜잔 : (OFF) 뭐해 남준아?
남준 가란 보면 혜잔 서있다. 남준 놀라는데.
남준 : 혜잔아...
혜잔 : 니들... 이제 화해한 거야?
남준 : 그게 아니라... (혜잔 눈치 보는데)
혜잔 : (노려보다 휙 돌아서 가버린다)
남준 : (울상) 혜잔아~ (하다 가란에게 버럭) 너 때매 혜잔이 화났잖아!!
가란 : (기막혀) 내가 뭐!!!
남준 : 니가 괜히 아저씨 놀려먹재가지구 이렇게 된 거 아냐?
가란 : 누가 따라하랬냐 단팥빵???
남준 : 단팥빵이라구 부르지 말랬잖아!!! (가란 퍽 미는데)
가란 : 이게? (남준 퍽 밀고)
선희 : (뜯어 말리는) 그만해~ 그만해~~ (울상)
주인 : (OFF) 아니 워떤 놈들이여?
가란/남준 : (순간 멈칫)
주인 : (OFF) 워떤 놈들이 뽑기를 하지 말라는 거시여 시방??
가란 : (보다) 튀어!! (선희 잡고 뛰는)
남준 : (울상) 같이가아~~~
가란 선희 남준 도망가고.
주인 골목 돌아 달려가는 모습위로.
주인 : (OFF) 그날 이후로 뽑기 하문 한가란이헌티 죽는다는 소문이 나가지고, 나가 가게꺼정 접었당께?
들어본께 둘이는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다등만, 워째서 그날따라 나를 골탕 맥이는 일에 꿍짝이 맞았냐 그말이여 내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