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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너구리][스물네살꼴통과열아홉살양아치](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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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다음날 아침.
오늘은 평소보다 10분더 늦게 일어나 허겁지겁 고양이 세수를하며
학교에 가는길이였다-.
입을쩌억쩌억 벌리며 하품을 하고있는데..
뒤에서 빵빵- 소리가 난다. 눈을 비비며 뒤를 돌아보면
정말 부잣집 아드님 처럼
편안히 차에 기대어 쉬고있는 피식놈과.
어쩔줄 몰라하며 땀을 뻘뻘흘리는 기사양반이 보였다-.
저 자식-. 누구는 늦어서 이렇게 가고 있는데.. 너만 차타고 간다
이거지..오냐...나는 배아파서 혼자 못걸어간다.,
순간 내 눈은 밤하늘에 떠있는 별처럼 반짝 거리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그 피식놈이 타고있는 차에 덥석 타버리고 말았다-.
"아 저-..아가씨.. 내리시면 안될까요...도련님께서-.."
"괜찮아요 기사아저씨 어차피 쟤랑 나랑 같은학교에요"
"그...그렇지만-.."
아까보다 땀방울들을 마구마구 뿜어내기 시작하는 우리의 기사양반-.
창문에 기대어 하품을 또 하고 있는데-..
"이봐-. 평민 여긴 내 차다. 우리 회장님께서 특별히 대여해준 내 차라고. 내려 어서"
나를 째려보며 거만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던지는 저 피식놈-.
그렇다고 내가 내릴것 같냐-. 나는 그렇게 왼쪽 입꼬리를 올리며.<ㅡ[일명썩소]
"싫어-."
라는 단호한 말을 꺼내었다-. 그러더니 무척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러든가말든가' 말하며
나에게 고정되었던 시선을 앞으로 가져다 되는 피식놈-. 음하하하 한도원 승이다.
.......................
...............
..
무척이나 고급차에 내려 간신히 지각을 면하여 이 피식놈을 따라 우리반 교실로 향하였다-.
가방을 요리조리 휙휙- 돌리며 우리반 뒷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야야-...왜 멈추고 난리야 하마터면 넘어질뻔 했잖아!!"
"쉬잇-.."
그러면서 자신의 커다란 손으로 내 입을 막는 이 피식놈-. 한쪽 눈썹을 찡그리며
이 녀석 손을 물려고 할때-.. 내 눈에 포착된 두 사람이 있었으니-..
"있잖아요 서방님-. 오늘은 일찍들어와야 되요-. 그래야 월화가 맛있는밥 해주잖아요"
"너 언제 올라갈래.."
"에이 월화는 서방님이랑 같이 올라갈꺼라니깐요. 헤헤.."
"후우..."
무척귀찮은듯 창문쪽을 바라보며 걷는 너구리 자식과
그 옆에서 갖은 애교를 떨어대며 이쪽으로 걸어오는 두 사람-.
순간 양호실에서 있었던 일이 번뜩 떠올라-.. 이 피식놈을 밀치고 뒷문으로
들어가려던 그 순간-..
"비켜-."
"그냥 멈춰. 어차피 다 본거"
"비키란 말 안들리냐..?"
갑자기 뒷문을 막는 이 피식놈 때문에.. 잔뜩 성질이나 이 녀석 명치를 내리치려던
그 순간이였다-.
"진시현-. 거기서 뭐하냐. 왕따아줌마도 거기서 뭐하고-."
"......."
"어? 시현이다. 시현아 언제 전학왔어? 응?"
일은 그때서야 커지고 말았다-. 홍월화라는 여자아이는 이 피식놈에게 다가가
이것저것 안부를 물어보았고-. 피식놈은 홍월화라는 여자아이의 묻는말에 대답을 꼬박꼬박
잘하고 있고-. 그리고 너구리 자식은 피식놈을 잠깐동안 주시한 다음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그리고 나 한도원은-...
멍청이 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었다-. 니가 왜 고개를 숙여-..
당당히 고개들고 뒷문으로 들어가면 끝이잖아-..
"왕따아-.."
"이봐 평민-. 안들어갈꺼야? 곧있으면 수업시작일텐데.."
"시현이 우리 서방님이랑 같은반이야? 우와..좋겠다..힝.."
숨을 깊이 빨아들이고 내쉬고-... 몇차례 반복하다가 고개를 들어 활짝 웃은다음
피식놈을 따라 뒷문을 열고 들어왔다-.
영원한 해피엔딩은 없다-.
잠시 그 행복에 눈물이 흐르는것뿐-..
#22
".............."
".............."
조용한 수업시간-. 그 녀석은 책상에 엎드려 자고있고,
나 한도원은 멍하니 칠판만 응시하기 바빴다-.
"진시현이랑 언제부터 알았냐-.."
갑자기 내 쪽을 돌아보며 말하는 너구리 자식-. 나는 그저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선 너구리 자식에게 말하였다-.
"별로안됬어-. 왜."
그리고-...그 후로 말이 없는 너구리 자식 이였다-. 혹시나 해서 쳐다보면
다시 엎드려 자고있는 그 녀석이 보일뿐-..
........................
..................
...
"으아아 다녀왔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니-. 내 눈에 보이는건-.
"으아아악 골룸새끼-.."
[퍼억-]
"아야야...왜때려 엄마!!"
"동생보고 골룸이 뭐야 골룸이!! 니 이모 또 출장갔어 이모부랑 같이-."
'또-?!!!"
[퍼억-]
"아야야..."
"이 년이 소리지르고 난리야-. 무튼 일주일만 맡아달라고 했으니깐 그런줄 알어-."
"으아아...아퍼라.."
이 놈의 대마왕-. 진짜 매일 때리고 난리야-.
그러니깐 내가 여태까지 대학도 못가고 이러고 있는거지-.
하여튼 요번에도 나 대학 못가면 다 대마왕 탓인줄 알어-. 흥.
아픈 머리를 매만지며-. 얌전히 티비보고 있는 골룸 녀석에게 다가가 옆에
앉았다-. 요우. 스폰지밥이다♡ 나는 징징이가 좋던데 흐흐...
'아 징징이 아 징징..아 징징이"
"이상한 아줌마야-."
쿨럭-. 저 다섯살짜리 꼬맹이한테 그런 소리르 듣다니-..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만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허벅지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한다-.
으하하.. 간지러워
["여보쇼-."]
["도원아 도원아 도원아!!!!!!!!!!!"]
오메나.. 깜짝이야...이 보라이년... 요즘 안보인다 했더니-..
목소리 키울려고 그동안 안보였나-..
["왜 전화했어"]
["음하하. 야야 오늘 동창회 인거 잊었냐?"]
["동창회?"]
["이 년 이거봐라.. 무튼. 오늘 7시까지 블루로 나와-. 고교 동창애들 다 온다고 했으니깐"]
["꼭 가야되?"]
["교복입고 오지마 애들 너 복학하는거 모르고 있으니깐-."]
그리고 끊겨지는.. 전화-. 미간을 확- 찌푸리며 보라 이년을 씹고 있는데-..
언뜻 시간을 보니 5시가 훌쩍 넘어섰다-. 머리를 긁적이며-.. 내 방으로 휙- 하고
들어가 옷장에서 뭐 입을 만한게 없나 쳐다보면-..
"오메오메...어떻게 된게 멀쩡한 옷이 하나도 없냐-."
요간 몇일.. 교복만 입었는지-.. 정말 제대로된 옷이 하나도 안보였다-.
대충-.. 청바지 하나 꺼내입고 위에는-..미키마우스가 정말 깜찍하게 그려져 있는
후드티를 입고 마지막에는 파랑색 점퍼만 입었다-.
명색의 고등학교 동창회인데-.. 이렇게 입고 가도 될런가-..어떻게든 되겠지...
흐음-...그래도 동창회인데...으헝....
.......................
...............
..
결국 엄마방에서 옷을 슬쩍 한 다음-. 반짝반짝 거리는 투피스를 걸쳐입은 다음-.
화장을 제대로 떡칠하며 마지막엔 엄마가 주방에서 뭐하고 있었을때쯤-.. 구두를 신고
나가려던 찰나에-..
'아줌마 어디나가?"
"쉬잇-. 조용히해 이 녀석아-."
엄마눈치를 요리조리 살피며 그 골룸새끼한테 동창회 나간다고 슬쩍 말한다음-..
간신히 그 악마소굴에서 빠져나왔다-.
..................
..........
..
[블루]
"하.........."
정말 이렇게 뽐내고 왔는데-.. 나만 유독 튀는건 무엇이냐-..
다른 애들은 그저 평범하게 입고만 왔는데-.. 난 이게 뭐냐고요....
잔뜩 울상을 지으며 구석진 자리에 가만히 앉았는데-.. 어느샌가 나타난
우리의 보라년-.
"워매워매 니 꼴이 그게 뭐냐."
"으허헝...보라야!!!!!!!"
눈물글썽이며 보라년에게 안기려 하자-.. 억지로 떼어내는 이 치사뿡뿡뿡 하는
보라년. 코를 훌쩍훌쩍 거리자-.. 어느새 저어기 멀리 도망가있는 보라년,
니 년한테 한도성 그 개놈 새끼 얘기 하나봐라-.
.......................
............
..
앞에있는 물을 홀짝홀짝 마시며 오랜만에 만난 애들하고 얘기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나타난 불청객 손님-.
"어머어머. 수진아-!!"
"야 너 이렇게 보니깐 정말 이뻐졌다-."
"원래 이뻤어-. 호호.."
홍수진-. 하필 그 홍월화 라는 년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게 뭐람-.
하여튼 고등학교때 내 일을 매일같이 방해하던 저 앙콤한 계집년-.
악수를 청하려 자리에서 벌떡 일어스자-..
"어머-.. 한도원 너 오랜만이다?"
먼저 나에게 말을 건네는 저 앙콤한 여우년-.
억지로 활짝 웃으며 그 녀에게 말하였다-.
"너도 호호...정말 오랜만이다.."
"듣자 하니깐..너 복학한다며?"
복.학.. 이 두글자로 인하여 금새 소근소근 나를 보며 귓속말을 하고있는
고교 동창애들-... 보라년을 째려보니-..자기는 안그랬다며 손을 휘휘 젓고있다-.
"하하...응...복학해 왜?"
"어머.. 너는 좋겠다? 요즘 고등학교 남자애들 멋있다는데 부럽네"
아주 다 부러워 해라-..후-..하고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아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있는데 ...
"그럼 너 여태까지 수능 다 떨어진거야?"
"................"
"어쩜좋아-. 그 나이 다 되도록 대학도 못가보고..어머..야 너 지금 뭐하는거야!!!"
이미 대학이란 두글자에 심히 예민하던 나는 이 홍수진 머리채를 잡아 뜯으며
오랜만에 몸을 풀고 있었다-.
"그래 이년아!!!! 나 여태까지 대학 못들어가고 집에서 빈둥빈둥 거리다가 복학했다 어쩔래?!!"
"아씨..아퍼 이거 놓으라고!!!!"
"너 고등학교때 그 잔주름 가릴려고 화장하고 다녔다며? 어머..아직도 잔주름 있니?
아직까지도 화장하고 다니게.."
"이...이게!!!"
결국...화목했던 동창회는 우리 둘로 인하여-. 완전 개판 난장판이 되어버렸고-.
겨우겨우 9시가 다 되어서야.. 다들 해산하였다-. 핸드백을 요리조리 던지고 받으며
술에 잔뜩 취해 비틀비틀 거리며 보라년을 놔두고 온걸 후회했다-.
"그래. 복학한게 뭐 잘못이야? 요번에 수능만 잘보면 되...그렇다고 !!!"
지나가던 사람이 휙휙 쳐다보는걸 개무시하고선 앞으로 비틀비틀 위태하게 걷다가
앞으로 고꾸라져 넘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와 동시에 흐르는 눈물들
"으흐흑...대학 못들어간게..내 잘못인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마스카라 다 번진 얼굴을 그대로 차가운 바닥에다가
묻고있는데-..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선 남자 목소리.
"칠칠맞게.. 여자가 엎드려 자빠져 울고있냐...하여튼 왕따아줌마"
#23
"아야야...이 손좀나봐!! 아프다고.."
"조용히 따라오기나 해-.."
넘어져 있는 날 일으켜준 너구리 자식-. 그러다가 갑자기 내 발목을 보더니....내
가느다란 손목을 휙- 낚아채며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아후...이 구두 못써먹겠네...다리는 왜이렇게 아파가지고서야-....
......................
............
..
약국에 들려 근처 공원 벤치에 앉은 한도원-. 그리고 약국에서 사온
꽃무늬 대일밴드를 내 발목에다가 척척 붙여주는 너구리-.
그러고 보니-..나도 모르는 사이에 발목이 까져있었구나...흐흐..기특한 자식 ..
"나 아니면 누가 이런것도 해주냐-."
"흥. 그래도 고교 시절엔 인기 많았거든-."
"아줌마 지금 고등학생이잖아-."
나도모르게 내뱉어진 말로 인하여 입을 확 막은다음-. 자꾸 내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는 너구리 자식에게 다시 말을 하였다-.
"그..그니깐, 저..전학교에서 말이지..아하하.."
"난 또 뭐라고-.. 근데 안어울리게 이 짧은 치마는 뭐냐-.."
못마땅한듯 내 다리를 쳐다보던 이 너구리 녀석은 자신이 입고있던 점퍼를 내
다리에 감싸준다-. 그리고 흠흠 거리는 이 너구리 자식-.
"가려-. 보기 안좋아 또 이 머리는 뭐냐? 부스스하게.."
"............엉?"
으흐흐. 버릇없는년 성격고쳐주려고 이렇게 됬다 새꺄.
"그리고-. 얼굴이 그게 뭐냐? 마스카라는 다 번졌네.."
"어....어?"
그러면서 내 얼굴로 바짝 들이대는 너구리 자식-. 순간 빨개지는 볼을 감추려
애를 쓰지만-..그러면 그럴수록 더욱더 가까이 들이대는 이 너구리 자식-.
또 다시 내 심장은 그렇게 발악을 하고-..
"근데...우리 왜이렇게 다시 친해졌냐.."
"뭐................?"
"아니...아까까지만 해도..우리 쌩깐사람 처럼 어색했잖아-.."
"......................"
그러면서... 천천히 내 옆자리에 앉는 너구리 녀석-..그러고 보니-...
나 왜 이 너구리 자식 한테 왜 그랬을까.. 으아아....내가 이 녀석을 좋아-..
"근데 말야........."
'.......................?"
"그.....여자애...홍월화라는 그 ..그러니깐 너랑 매일 붙어다니는.."
머뭇거리며 그 녀석에게 말하자-...잠시 아무말 없던 그 너구리 자식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하였다-.
"약혼자야-."
"뭐?"
"약혼자라고-.. S그룹 후계자 약혼자-."
"....................."
결국 우려했던 현실이 내 앞으로 다가오고 말았다-. 맞구나,...어느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약혼자라니-....
"그럼..............난 너한테 뭐야....."
"무슨소리야-."
"그러니깐...나는 대체 너한테 뭐하는 사람이냐고-.."
신경질 나는 투로 그 녀석에게 이렇게 말을 하였다-.
그리고 그 녀석은-....
"장난감-."
'............."
"심심할때 나 놀아주는 재밌는 장난감-."
베시시 웃으며 말하는 그 녀석이 미웠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 녀석이 미웠다-.
그래서...그래서 그 미운자식을 향해-..
입을 맞추고 말았다-.
* * * *
"어? 우리 서방님이다..!! 서방님!!!! ...어라?"
"왜그래...또 그 새끼는 또 왜부르는거고-."
"저 여자......."
멍하게 서서 저 여자를 가르키는 홍월화-. 관심없는척 나도
고개를 돌려 쳐다보면-..
"꼬맹이는 저런거 보면 못써-."
"손가리지마..이 손좀 내려봐..저거 우리 서방님 맞단 말야.."
안절부절 못하는 홍월화라는 여자아이를 내 품에 가둬놓고선-...
저 장면을 못보게 하였다-. 하여튼 저 새끼 사고치는것 참...그러고 보니-..
저 여자...낯익은데...
"씨이...이거 놓으라니깐,!! 서방님한테 갈거야 나.."
"야 홍월화-.."
"안들려. 나 부르지마-..시현이 나쁜놈-. 우리 서방님한테 이를거야"
서서히 저 쪽으로 가려고 하는 홍월화 손을 휙 낚아챈다음
번쩍 안아 내 어깨에 걸쳐놨다-.
"이거놔...힝...이거놓으라고!!"
"꼬맹이는 저런거 보면 못쓴다니깐-. 너 자꾸 그렇게 하면 넘어진다-."
"시현아아 나좀 내려줘어"
"뇌진탕 걸려 뒤지고 싶냐-. 못내려놔-."
우리둘은 악역이니깐-.. 적어도 저 두사람 중요한 시간에
방해하면 안되지-. 피식- 하고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알수없는 이 감정을
지니고선 이 곳을 벗어나왔다-.
#24
"으아아아아아-!!!"
침대에서 왼쪽으로 뒹글뒹글 오른쪽으로 뒹글뒹글-.. 아까전 일을
회상하며 입술을 매만지고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뽀뽀야 뽀뽀..그래도 뽀뽀치고는...꺄아아-"
베개를 내 품속에 넣은채 두 발을 허공에다 올려놓고선 발버둥을 치기 시작
하였다-. 워쩜좋아 워쩜좋아-..
"키스잖아 그러니깐...쪽쪽쪽...꺄아아아 부끄부끄"
귀까지 벌게진 얼굴을 두 손으로 매만지기 시작하였다. 으흐흐흐...한도원
니가 남자를 덮쳤어-..것도 너구리를...으아아아아 -!!
혼자서 아까일을 계속 회상하며 발작아닌 발작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골...룸새끼 너 어디까지 들었어-.."
"괜찮아-.괜찮아-. 뽀뽀야 뽀뽀 그래도 뽀뽀치고는 꺄아아아- 여기까지."
"그럼 다 들은거네-.."
"응-."
"개새끼......"
그러면서 내 따듯한 품속에 있던 베개를 저 골룸새끼 얼굴에 던졌을때-.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대마왕 얼굴에 적중하고 말았다-.
.......................
..........
..
'아야야...아퍼라.."
여태까지 대마왕의 빗자루로 머리를 실컷 맞아-..지금 내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털썩하고선 누웠다-.
"..........으헤헤"
입술이 저절로 실룩실룩 거리기 바빴다-. 워쩜좋아 워쩜좋아 한도원 니가 드디어
미친게 분명하구냐-..
......................
.....
.
다음날 아침. 어젯밤 늦게까지 발작을 하고 자다가-.. 다크서클이 코 옆까지 차지하고 말았다-.
한참동안 화장실에서 내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하다가-..한숨을 푹- 내쉬고선
터덜터덜 학교로 향하였다-.
[드르륵-]
이미 벌써 많은 아이들이 교실에 삼삼오오 짝지어서 놀기바빴다-.하-..오늘도
나 혼자 궁상맞게 앉아 있어야하나-..나 정말 너구리 말대로 왕따아냐...?
가방을 책상에다 픽- 하고 던져놓고선 고개를 숙이고 옆을 바라보는데-..
얼라리요 너구리가 없다?!! 다시한번 눈비비고 찾아봐도 그 녀석은 안보였다-.
원래 평소같았으면-..엎드려 자고있을 녀석인데..
하-.하고선 피식놈의 자리를 바라보면...얼라리요,...그녀석은 용케 있네-..
슬슬 장난기 발동.가방문을 열어 노트를 꺼내 볼펜으로 '바보' 라고 큼지막하게 쓴 다음
노트한장을 찢어 실컷 구긴다음-. 피식놈 머리에 명중 시켰다-.
그리고-...3초가 흐르고-..눈을비비며 일어나는 피식놈-.그리고 내가 던진
종이를 피고선 한쪽 눈썹을 찡그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럼 나 한도원은 뭐하냐고?
당연히 오리발 내미는거지-.
"나...아니다!!!"
"누가 뭐래? 평민 너. 앞니에 고춧가루꼈다-, 하여튼 평민들이란-.."
이 무안함은 무엇인고-. 이 창피함은 무엇인고-.당황하며 교실에 있는 거울앞에서서
손톱으로 고춧가루를 빼고있는데-.. 갑자기 거울에 보이는 너구리 한마리 포착-.
뒤를 돌아보면 평소같이 건방진 표정을 하고 뒷문열고 들어오는 너구리 자식이 보였다-.
"으하...어제는 말이지-.."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 앉아있는 너구리 녀석에게 말하고 있는데-..
갑자기 고개를 젖히는 이 놈-. 깜짝놀라 움찔거리는데-..
"어제 뭐가-."
"그러니깐...키..키.."
이 녀석이 부끄럽게 어떻게 여자가 키스라는 말을 함부로 내뱉을수가 있겠니
으흐흐 이 녀석 지 입으로도 말하기 쑥쓰럽구나? 알아써 알아써 이 누님이..으흐
"상관없어"
"응?"
"상관없다고 하..좀 꺼져줄래..피곤하니깐 좀 비켜-."
"........"
그러면서 고개를 숙이는 이 너구리 녀석-...상관없다고...
그까짓 키스 상관없다고...아..맞다 나 장난감이였지..너한테 그저
놀잇감이 되어주는 장난감...그래...꺼져준다...내가...
눈물이 핑 도는 것 같아서.. 입술을 꾸욱 깨물며...
나도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였다-.
#25
점심시간.
원래 이쯤되면은 내가좋아하는 초코파이하나와 딸기우유 하나를 사서
윤보라 그 계집애한테 당장 달려가 수다떨고 그래야 했을 텐데-..
오늘은 워째...머리가 점점 지끈거리고 심란하기 까지 하여.. 옥상으로 올라와
혼자 궁상맞게 코를 훌쩍이며 빵을 한입한입씩 먹었다-.
"서방님은.....월화가 싫어요?"
"하........그만하자...."
갑자기 들리는 낯선 목소리에 깜짝놀라 옥상문을 바라보면.. 홍월화 그 상콤한
계집년과 같이 들어오는 너구리 자식이 보였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재빨리 환풍기 뒤에 앉아 그 둘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였다-. 아니..내가 왜 이래야
하냐구요 ...으헝-.
"그여자가......그렇게 좋아요?"
"그만하자고 했지.."
그 여자? 도대체 그 여자는 누구를 가리키는 것이냐... 순간 아까전 그 일이 생각나
버렸다-.. 혹시-...그래서 나보고 꺼지라고 한걸까....조금씩 조금씩 떨려오는
손을 주체하지 못한채... 고개를 푹숙였다-.
"월화는 서방님이 좋은데...사랑하는데!!!"
"그래봤자-..약혼이야.. 난 널 사랑하지 않아.."
"서방님.."
그 토록 해맑았던 상콤한 그녀의 눈에서 눈물들이 폭푸처럼 쏟아져 내려왔다-.
더붙여 구슬픈 목소리와 함께-..
"시현이는...적어도 서방님-."
"..............."
"......................"
갑자기 피식놈의 이름을 꺼내던 상콤한 그 계집년은 순간적으로 입을 가린채
너구리 자식의 눈치를 살펴가기 시작하였다-.
"그만하자 좀.."
"나 기다릴꺼에요 .. 그 여자...저번에도 말했지만.. 내 손으로 갈라놓게 할꺼라구요"
".................."
"오늘 일찍들어와요.. 나 밥차리고 기다리고 있을꺼니깐.."
그여자.....그여자...도대체 누굴까? 그여자란 사람이 대체 누구기에..
저 너구리 자식을 미치도록 안쓰럽게 만드는 것일까..
.........................................
..............................
..
수업이 끝나고 집에 들어와 보니-..갑자기 대마왕께서
골룸새끼 간식 사오라고 다시 나를 집밖으로 쫓겨내기 시작하였다-.
가뜩이나 오늘따라 날씨가 추워죽겠는데..힝..
잔뜩 울상을 지으며 동네 슈퍼마켓에 가면,...언제나 그렇듯
문이 잠겨져 있었다. 말자언니 결혼이라도 했나-.. 아님...군대갔나?
고개를 두어번 도리도리 저은다음 마트로 달려갔다-.
"찾았다-. 츄파앗춥스"
흥. 다섯살 어린애한테 이게 제일이야. 나름대로 살인미소를 지으며
제일싼 츄파앗춥스를 고른다음. 남은 돈으로 사탕하나를 더 집었다-.
헤...이건 내꺼.
나름대로 팔랑팔랑 뛰어가며 벤치에 앉아있는 너구리 공원을 지나쳐 ..잠시만..
너구리? 눈을 슥슥 비비며 공원안을 바라보면... 진짜로 벤치에 앉아있는 너구리 자식이
보였다-... 공원으로 갈까 하다가.. 그냥 발걸음을 멈추고는 집으로 달려갔다.
...............................
.....................
..
저녁밥을 다 먹은 다음 내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다가..
다시 일어나 앉아 내 발목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이 꽃무늬 대일밴드..
알수없는 감정이 다시 느껴지는 바람의... 고개를 푹 숙였다-.
"어차피 그 녀석.. 나 좋아하지도 않는걸-."
숙인 고개를 다시 피고선 언뜻 창문을 보니..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갑자기..아까 너구리 자식이 공원 벤치의 앉아있는게 생각나..설마하며.. 일어났다가..
다시 주저앉았다-..
"에이 갔겠지 뭐..."
..............................
............
..
"하여튼 이 푼수. 이 집착은 또 뭐니..어휴.."
우산 두개를 들고나와 아까 그 공원으로 달려가보았다-. 내 예상대로
그 녀석 아까 그자세로 비를 맞으며 벤치에 앉아있었다-..
점점더..그 녀석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어 보면-..
"여기서 뭐해..감기걸리게.."
내 말을 무시하는건지.. 아니면 이 세차게 내리고 있는 비 때문에 안들리는 건지
묵묵부답인 이 녀석... 다시한번 그 녀석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면-..
"야...뭐하냐-.."
"신경쓰지마....."
"............."
얼음장 처럼 차가운 그 녀석의 목소리가 내 귓가를
자극시키고 말았다-.
"그치만...너 이러다간 감기걸려-.."
"신경쓰지 말라고!!!"
잔뜩 신경질을 내며 일어서는 이 너구리 자식-... 그리고
내 앞에 우뚝 선다-.
"왜이렇게 신경질인데-.. 그냥 걱정되-.."
"너 짜증나..."
"....................."
아까와는 다르게.. 왠지 슬퍼보이는 그 녀석의 눈-..
"내 앞에 나타나지마 제발..."
"............................"
"난 니가 싫다고..아니..역겹다고!!!"
그러면서... 내 옆을 휙- 지나쳐 공원을 빠져나가는 너구리 자식-..
그런 너구리 자식을 내 목소리로 잡았다-.
"그럼....잘해주지 말든가!!!!!"
"...................뭐?"
"나 싫다며!! 나 짜증난다며!! 나 역겹다며!! 그럼 애초부터 잘해주지 말란말야!!"
쓰고있던 우산이 투욱- 하고 떨어지고...왼쪽손에 꽉 움켜잡고 있었던
우산도 투욱- 하고 떨어져 버리고.. 내 두눈에서는 눈물들이 쏟아져 내려버렸다-.
"흡-..잘해주지 말란말야..그렇게 짜증나고 싫으면.."
"......................"
"나도 너 싫어!! 고집불통에다가..자기 지멋대로 하는 너 정말 최악이라고!!"
울부짖는 내 목소리에 뒤를 돌아 흔들리는 눈으로 날 계속 주시하는
너구리 자식-.. 모르겠어-.. 자꾸 내 뜻과 다르게 ..
"사랑할것같다고.....아니...사랑해...지금도 무척이나.."
내 심장도 울고
내 가슴도 울고
내 두눈도 울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하늘도 울었다-.
#26
"......................"
"....................."
아무말이 없었다-. 둘 만의 무거운 침묵만이 반겨줄뿐-...
빗소리는 점점 더 거세지고-.. 앞이 점점 더 흐릿흐릿 하게 보인다-.
"....................나같은놈사랑하지마."
".............................하아.."
"그냥 잊어................"
그리고.......기억이 없었다-. 아니...딱 하나 기억난게 있었다면-..
그 녀석의 씁쓸한 뒷모습만 내 머릿속에 가득 채워있었다-.
..............................
.............
..
"........................어라?"
"깨어났어? 우리 조류?!!"
눈을 뜨자 마자 보이는건 이은혁? 아직도 어지러운 머리를 매만지며
일어나는데-....
"환자는 누워야되-. 다시 누워-."
"어?...어어....그나저나 내가 왜 ..."
"공원에 쓰러져 있어가지고.. 우와 그나저나 조류 되게 무겁드라 푸하하"
나름 나대로 심각하고 있는데-.. 저 녀석 뭐야-..인상을 찌푸리며
옆을 바라보는데-.. 어라라!!! 벌써 11시야!!
"야야 나 학교 어떡해 워떡해 늦었잖아 임마!! 깨워야 할거아냐!!!"
고등학교 시절 그때처럼 이 녀석의 뒷통수를 때리며-.. 잔뜩
신경질을 내면..그때와 똑같이 뒷통수를 긁적이며 웃으면서 말하는 이은혁 자식-.
"헤헤..아줌마가 너 쓰러졌다고 하니깐 학교가지말라고 하던데..으아..머리아퍼"
"그럼 진작에 말하든가 이 녀석이 진짜"
손을 번쩍 치켜오르자 문앞으로 쪼르르 달려가는 저 녀석-.
그러고선 문을 열고 해맑게 나에게 말을 건네는 이은혁 녀석-..
"원래 아픈환자는 죽먹어야하지만 조류는 죽싫어하니깐 라면끓여다줄게-!!"
".........나는 안익은거 좋아한다-.계란넣지말고."
"예썰-!!"
후우-. 한숨을 내쉬며 언뜻 스치는 발목을 바라보면-.. 꽃무늬 대일밴드가 자리잡고
있었다-. 살며시 그 밴드를 바라보며 손으로 발목을 만져보았다-.
"아직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나는데..어떻게 잊어..."
발목만지던 손은 어느새 내 두다리를 감싸안았고-.. 그대로 고개를 푹 숙였다-.
나는 아직도 니가 좋은데-.. 미워도 니가 좋은데 어떡하라고-..
"...............나쁜놈-."
* * * *
문을닫고 주방으로 향하는데 어제일이 문득 생각났다-.
길가다가 우연히 쓰러져있는 저 븅신같은 여자 업고가던길-.
우연히 마주친 그 자식의 씁쓸한 표정을-..
회상.
"너......얘랑 아는사이지-."
나의 물음에 잠시 말이 없던 그 녀석은 이내 내 등뒤에 쓰러져 있는
여자를 보고선 말을 하였다-.
"누군데 니가 얘를 업고 있냐-.."
"친구인데-."
그런 내 말에...또 다시 말이 없던 이 녀석은 다시 이 여자를 보고선-.
말을 이어나갔다-.
"친구...?...하...아주 애인이라고 구라치지.."
그러면서 긴다리로 휙휙 - 걸어가는 그 녀석 뒷모습에 대고
말하였다-. 아주 큰 목소리로-.
"어떡하냐-!!!! 진짜 친구인데-."
".........................................."
"만약-. 얘랑 아무 상관없는 녀석이라면.. 고백해도 되냐!!!!!"
갑자기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저 녀석-....비때문에 잘 안보였지만-.
저 자식....분명히 울고 있었다-. 병신새끼.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고백해도 되냐!!!!!!!!!"
"........................마음대로해라"
#27
이은혁 녀석이 끓여준 맛있는 라면을 거의 3일굶은 사람처럼 미친듯이 먹은다음-.
옆에있는 약봉지를 발견하였다-. 이어서.. 물을 떠오는 이은혁 녀석-.
"뭐야-. 이게?"
"약-."
"나도 알어-. 그니깐 이게 뭐냐고-."
내 말의 뜸을 들이는 이 녀석-. 새끼.. 나 답답한거 싫어하는거 알면서
꽉찬 배를 문지르며 그 녀석을 힘껏 째려보자 말을 잇는 그 녀석-.
"스트레스과다증-.."
"뭐? 테트리스 뭐라고?"
"스트레스과다증이라고.!!"
뭐야 이 녀석-. 왜 화를 내고 난리야 난리-.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그 녀석을
다시 있는 힘껏 째려보면 묵묵히 고개를 푹 숙이는 그 녀석이였다-.
"먹어-. 의사선생님이 약먹고 푹 자랬어-."
"에이..물약은 없냐? 나는 알약 싫은데-."
"빨리 먹어-..안그럼 너 또 쓰러져-.."
왠지 진지한 그 녀석의 말 때문이였을까-.. 어느새 내 손은 약봉지를 향해 다가가있었고-.
결국-. 쓰디쓴 약을 목구멍에 넘긴 다음에야-.. 그 녀석의 환한 표정을 볼수 있었다-
"어디가?"
"니가 그랬잖어-. 의사선생님이 약먹고 푹 자라며-."
"아-........."
"나 잘테니깐-. 대마왕 오면 나 아프다고 전해줘-."
흐흐흐...이왕 쉬는거 내일까지 왕창 쉬는게 낳지-. 왠지모를 뿌듯한 기분에..
이불을 머리끝까지 푹 덮은다음 눈을감고 자려고 하는데-.. 어제일이 자꾸 생각난다-.
".........................."
지금쯤 그 녀석은 뭘 하고 있을까-.. 자고있을까? 아니면..밥먹고 있을까..것도 아니면-..
옥상에 있을까?....자꾸 그 녀석의 얼굴이 내 머릿속에 떠올라 머리를 두여번 때린다음
눈을 꼬옥- 감고 잠을 잤다-.
"................뭔생각을하는거냐-.어린녀석한테 뭘 바랄께 있다고-."
* * * *
머리를 긁적이며 잠을 자려고 하는데-.. 자꾸 어제일이 내 머릿속을 휘어다니고 있었다-.
잊으려고 했지만-..잊으려고 노력은 해봤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리 쉽지 않은가 보다.
"야 김영운-."
진시현의 낮은 음성이 들려 옆을 바라보니-..그 녀석 자리에 앉아 나를 빤히 쳐다보는
이 녀석-. 인상을 홱 하고 찌푸리며 니가거길왜앉냐고 말을 하려고 하자-..아차 하고선
다시 옆을 돌아 고개를 푹 숙였다-.
"왜 부르냐.내 이름 지 입에 닿는것도 싫어하던 녀석이-."
"평민 어디갔냐."
"평민이라니-."
"여기 매일 앉아서 잠만 퍼 자고 점심시간 되면 알아서 일어나는 걔 있잖아."
비실비실 빈정대는 말투를 하며 나에게 말을 하는 그 녀석이 싫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짜증나 어디에다 가둬버린다음 패고 싶었다-. 사람이 정이라는게
있던지-.. 그렇게는 못하겠지만..
"니가 걔를 왜 찾냐-."
"맘에 들었거든-. 왜? 너도 관심있냐?"
"미친새끼."
관심이 아니라-.. 좋아하는것일지도 몰라-..깊은한숨을 내뱉으며 턱을 괴고선
창문을 바라보았다-. 뭐하고 있냐 왕따아줌마-...아니 한도원-.
왜 안나오냐-...아프냐...아님 뒤졌냐-..
"월화아가씨께서-. 질투하겠는걸."
"병신새끼-. 무슨상상을 하는거냐 지금-."
"아니 뭐-.. 그런거 있잖냐 드라마나 소설같은데에서 보면은-."
그 녀석의 말이 끝나지도 않은채-.. 의자를 밀고선 일어나 그 녀석의 어깨를
두여번 톡톡 건드려 준다음-. 교실에서 빠져나왔다-. 아 한가지 또 있다-.
"미친새끼-. 부잣집 도련님께서 그런거나 보냐. 하여튼 기집애같아요"
#28
다음날 아침-. 우리 대마왕은 끝까지 날 학교로 보내셨다-. 비싼돈 들이며 다시 학교
보내는건데-. 본전이라도 뽑자 하는 식으로 아픈 날 매정하게 보내셨다-. 제길-..
몇달동안 목욕을 안해서 일까-.. 온몸이 근질근질 하다-. 으아으아... 가려워 가려워
"으흐흐흐흐..."
너무 가려워 피식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기위하여 이렇게라도 웃고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안좋은 시선으로 막 째려보고 간다-.뭐뭐뭐. 당신들 몇달동안 안씻은게 내탓이야??
우리집을 탓해 이 사람들아-!!!
.....................................
...........................
..
"후아암-."
학교에 도착한 지금 현재 시각으로는 2교시 수업을 가르키는 시간이였다-. 눈을 비비며
고개를 숙이고 자려고 하는데-.. 잠이 안온다-. 인상을 제대로 찌푸리며 다시 잘려고 눈을 꽉
감으려고 하는데-..
[쿠웅-]
쿠웅- 이란 둔탁한 소리가 내 귓가를 자극시켜 옆을 돌아보면-.. 책상을 넘어뜨리고 일어나
뒷문으로 나가는 너구리 녀석-. 하필 .. 수학시간에-.. 나가는게냐-.
"김영운-. 너 거기안서!!!"
역시나 적시나-..수학선생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이 교실을 쩌렁쩌렁하게 울리게 하였다-.
이 학교에서 제일 무서우신 등치수학선생님-. 왠만하면 다른 선생님들도 저 선생님 못건들인다고
하던데-.. 이 녀석-. 그때 날 이렇게 만든 벌이다 벌.
".................."
"야 이 새꺄-. 내 말을 지금 쳐듣는거냐 안듣는거냐-."
[퍼억-. 퍽]
눈깜짝할새-. 너구리 녀석 뒤에 다다른 그 등치선생님-. 두꺼운 수학책으로 너구리 자식의 머리를
퍼억 퍼억 내리친다-. 안쓰러운 모습으로 그 녀석을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오늘 기일인데요-."
"뭐? 이 새꺄?"
"하....저 나가봐야 하는데요-."
"개새끼-. 너 아주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엉?!! 너 이리나와 새꺄-."
너구리 녀석의 옷깃을 강하게 잡아끌며 앞으로 나가게 하시는 저 등치선생님-.
그러고선-.. 옆에있던 일반 막대기보다 10배 큰 막대기로 너구리 녀석의 몸을 때리기 시작하였다-.
"새끼야-. 뒤지고 싶어 환장했냐-. 엉?"
"....................뒤지고싶지않은데요"
"하. 이새끼 말 하는것 봐라..그래 뒤지고 싶지 않다고? 좋아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계속해서 아까보다 더 세게 너구리 녀석을 심하게 구타하시는 등치선생님-.
가만히 그 걸 지켜보았다-. 나약한 내 모습 ..지금 내 모습이 너무 싫다-.
저런 미운 녀석을 당장이라도 교탁앞으로 나가서 지켜주고 싶어하는 내 모습이 너무 싫다-.
그러나..더 싫은건.. 지켜주지 못한다는게 ..저 불쌍한 녀석을 도와주지 못한게-..
초라한 내 모습이 너무 싫다-..
.............................
.................
..
지옥의 수학시간은 끝이났다-. 수업도 다 끝이 나버렸다-. 잔뜩 암울한 모습으로
터덜터덜-.. 집으로 가는 도로길을 건너려고 하는데-..
[바아앙-]
시끄러운 바이크 소리가 내 귓가를 거슬리게 하였다-. 인상을 홱 구기며
소리가 나는쪽으로 돌아보면-. 내 쪽으로 달려오는 바이크 한대가 보였다-.
[끼이익-]
갑자기 내 앞을 멈춰서는 이 바이크 한대-. 깜짝놀라 뒤를 고꾸라질뻔 하다가-..
겨우겨우 중심을 잡어 넘어지지는 않았다-. 이 바이크 주인 옷차림으로 봐선 학생인것 같은데-..
뭐야 고삐리가 바이크를 몰아? 것도 위험하게?!! 바이크 주인을 홱- 하고 째려보자-..
갑자기 자신이 쓰고있는 헬멧을 벗는 이 바이크 주인-. 그리고 얼굴을 확인했을땐-.......
#29
얼굴에 잔뜩 상처투성인 너구리 녀석이 내 눈에 들어왔다-. 깜짝놀라 뒷걸음을 치는데-..
갑자기 바이크에 내려 내 손을 휙- 하고 낚아채며 바이크에 태우는 이 녀석-,.
당황해하며 이 녀석을 뚫어져라 응시하면-.. 어느샌가 내 머리에 헬멧을 씌어준다-.
"뭐...뭐하는거야 지금... 야.."
"조용히하고 그냥 타고있어-."
"어디가는건데-.. 야.....야!!"
갑자기 바이크에 시동을 거는 이 녀석-. 곧이어 바이크는 출발하고-. 그와 동시에 너구리 녀석의
허리를 꽈악 잡았다-. 바람결이 내 곁을 스치고-. 그 와 동시에 누군가에 심장소리가 내 귓가를
의심하게 많들었다-.내 심장소리가 이렇게 컸던가-.. 아니면.......설마.... 너구리 녀석 심장소리일까-....
........................
.............
..
몇십분에 걸쳐 도착한 이곳-. 언뜻보기엔 무덤 인것 같은데-.. 서울에도 이런데가 있었나..?
자꾸자꾸 의아해 하며-.. 무덤가를 지켜보고 있으면-.. 저 멀리서 국화꽃을 한아름 들고 오는 너구리
녀석이 보였다-. 어디갔나 했더니 ...꽃사러 간거였구나-...
"...........여기 왜 데리고 왔어-.."
"우리형이야-. 인사해"
내 말에 동문서답하는 이 녀석-. 인상을 찌푸리며 그 녀석을 주시하면-..
어느새 무덤가에 다가가풀을뜯고 있었다-.
"뭐하는거야...나 갈래..여기는 도대체 어디야?"
"형-.. 내가 그때 말했지-.. 우리 반에 어떤 성격 무식한 애 하나 들어왔다고-."
"야....여기 어디냐니깐?!!"
"이름이 한도원이야-. 이름도 되게 못생겼지. 얼굴도 되게못생겼다."
뭐라고 하려던 찰나에-.. 이 녀석의 눈을 보고선-.. 할말을 멈췄다-. 아니..어떠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슬펐다-.여태껏 보았던 눈과는 차원이 달랐다-.이 녀석..지금 울고있다-.
겉으론 내색하고 있지만-.. 속으론 아니..마음에서 지금 흐느끼며 울고있다-.
..................................
.....................
..
"..........언제 하늘나라로 올라갔어-?"
"내가 중3때-."
"...............슬프겠다-.."
".................."
내 말의-.. 잠시 아무말이 없던 그 녀석-.. 조용히 눈을 감다가-....
다시 감고있던 눈을 뜨며 내게 말하였다-.
"남자가 봐서도-.. 쪽팔린 일인것 같은데-.. 나 한번만 울어도 되냐.."
"........그게 뭐가 쪽팔리냐-.. 울어...마음껏"
이런 나의 대답에-.. 내 어깨에 파묻어 조금씩 새어나오는 흐느낌을 내뱉으며-.. 눈물을 흘러내리는
이 녀석-... 소리내어 못울겠는지-..자꾸자꾸 흐느낀다-.
처음보는 그 녀석의 흐느낌-. 많이 아팠겠지-.. 지금 흘리는 눈물을 보아서는-.. 많이 슬펐겠지-..
누군가가 기대줄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
.................
...
"그 오빠...어떻게 생겼어?"
"멋있는 사람이였어-. 다른사람과는 달리-.."
"에이...그렇게 멋있는 사람이 죽었으니..이 세상 여자들이 다 슬퍼했겠네-.."
"편한사람이였어-.. 냉정한 우리 부모님과는 다르게-.."
"...........착한형이였나 보네-.."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이런 내 행동에 자신도 똑같이 몸을 일으키는 이 녀석-.
후- 하고선 심호흡을 몇번 하다가 하늘에 대뜸 소리쳐보았다-.
"이봐요-!!! 지금 제 소리 들리죠?!!!!!!!"
".....뭐하는거야 지금.."
"들리신다면..귀찮더라도 꼭 들으세요 네?!!!"
".........아줌마.."
"이 녀석... 이 불쌍한 녀석!!! 내가 당신 대신에 돌봐줄게요!! 이 모자란 녀석..제가 당신 대신에
돌봐준다구요!!! 허락하시는거 맞죠?!!! 저 이래뵈도 마음하나는 넓거든요!!!!"
이런 내 소리지르는 모습에...조금전에 당황하던 모습은 싹 사라지고 진지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너구리 녀석-. 마지막으로 있는 힘껏 소리질렀다-.
"허락하신다면 제가 이 모자른 녀석 돌봐줄게요!!!! 당신이 했던 것처럼!!!!!!!!"
#30
그렇게 그 곳을 빠져나와 너구리녀석의 바이크가있는 자리로 가려던 찰나에-..
......................누군가가나타났다-.
"...........홍월화"
"서방님!!!"
그러면서 너구리 녀석의 몸을 꽈악- 끌어안는 저 여자. 인상을 찌푸리며 그 둘을 바라보면-..
내 존재를 알아채렸는지 너구리 녀석 품에 벗어나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 저 불여시-.
"안녕? 우리 서방님이랑 같은 반 맞지..그 때 그.."
"한도원이야.,"
"아..그래 도원이. 히히..근데 니가 왜 여기있어-?"
조금 난감한 질문을 하는 저 불여시.. 아무말 못한채 그저 고개를 푸욱- 숙이면
내 옆으로 다가와 내 어깨를 잡으며 말을 하는 저 녀석-.
"내가 데려왔어-."
"......................."
너구리 녀석의 말에.. 잠시 표정이 굳는 저 불여시-. 그러다가 다시 활짝 웃으며
말을 한다-.
"아.. 진짜? 그럼 서방님 말을하지.. 월화가 음식도 차려왔는데-.."
"..............늦었어-. 그만 돌아가.."
단호한 너구리 녀석의 말에.. 또 다시 굳어버리는 저 불여시-. 그러다가 결국
울먹울먹 거리며 너구리 녀석 품에 살며시안긴다-.
"월화...서방님이랑 같이 영우오빠 보고싶은데-.."
"......................"
갑자기 아무말이 없는 저 너구리 녀석-..슬슬 불안해 지기 시작한다-.
저 불여시 진짜..저걸 확-! 나이도 어린게..
"아줌마.....먼저가라.."
"응.....?"
"내가 차비줄게-. 그냥 먼저 가라.."
".....나 길모르는데-.."
"택시 잡아줄게-.."
불안했던 기운이 슬슬 현실로 다가왔다-. 나 또 버림받는건가-... 나 또 울어야 하는건가
고작 저 어린년 하나때문에-.. 또 내가 울어야 하는건가-..
"아니다..이쪽으로 내려가면 택시 많이 잡힐꺼야..미안해..내일보자"
"서방님 얼릉 가요. 음식 식겠어요-.!"
너구리 녀석의 오른손을 잡는 저 불여시-.가려고 하는 너구리 녀석의
왼손을 잡았다-. 내가 그 녀석을 붙잡았다-.
"나 택시 못잡아-. 같이가줘."
"......................"
"우리 서방님 손 놔요-. 힘들어 하잖아요"
"너-.. 나한테 맞고싶냐..그 윤기나는 머리채 내가 뽑아주길 바래?"
집착이였다-. 이건..억지였다-. 붙잡고 싶었다-.
이번이 아니라면-.. 다음에 또 나 혼자일까봐-...
"서방님 얼릉가요-. 저 여자 이상해요-.."
"이상한건 너야-. 빨리 나 택시타는데 까지만 데려다줘-."
".......미안아줌마"
"내 이름은 한도원이야. 아줌마가 아니고 이름이나 똑바로 말해-. 내가 말했어-. 내가 너 책임진다고
모자른 니 녀석 하늘에 있는 니 오빠한테 말했다고-."
또 다시 침묵이 흘렀다-. 잡고 싶었다 사라지려고 하는 이 녀석을
내 손으로 잡고싶었다-. 붙잡고 싶었다-.
"그러니깐-.."
"미안해-.. 그냥 먼저가라.."
그러면서 내가 잡은 손을 놓아버리는 저 녀석-. 그리고 사라진다-.
또 내게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진다-..
"이 자식아.. 이럴거면 잘해주지 말라고!!! 사람 햇갈리게.."
".........."
이번엔 내가 뒷모습 보여줄꺼야-.. 매일 니 뒷모습 따위 보면서 울기 싫다고-.
아프기 싫다고-. 이번엔 니 차례야
카페 게시글
[은밀한너구리][스물네살꼴통과열아홉살양아치](21~30)
*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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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1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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