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양서
정리 김선동 편집위원 기도하기를 멈추지 마라 리오 개프니 지음 / 김성웅 옮김 / 생활성서사 / 148×210 / 232쪽 / 13,000원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이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도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말하고 나머지 한쪽은 듣기만 해야 한다면, 허무함과 씁쓸함이 찾아온다. 하느님과의 대화 역시 그러하다. 이 책은 하느님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겨 더욱 어른스러운 기도를 하는 방법을 아주 쉽게 알려 준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성경 읽기이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고자 하는 말씀이 모두 성경에 적혀 있기 때문이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곧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고 그 말씀을 실천하는 것은 곧 하느님 말씀에 대한 응답이다. 하느님과 직접 대화하며 깊이 머무는 법을 알려주는 ‘성경 묵상 기도’ 안내서로, 더 높은 차원의 기도로 우리를 이끈다. 구도 시인 구상 평전 이승원 지음 / 분도출판사 / 135×200 / 324쪽 / 20,000원 구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평전으로 85년 삶을 복원했다. 구상은 사제가 되는 길을 밟기도 했고, 기자로서 사회정의에 투신했으며, 6·25 전쟁 때는 종군작가로 활동했고, 전후에는 그 체험을 바탕으로 인간주의에 천착한 시를 썼다. 초지일관 구도의 길을 모색해온 그의 삶은 가톨릭 평신도들에게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영감을 준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박현동 아빠스는 다음과 같은 글로 일독을 권했다. “영원의 세계를 갈망하던 시인은 비극적 현실을 초월한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초토(焦土)에서 다시 생명이 피어나기 바라던 시인의 소망은 그리스도교 영성을 관통하여 가혹한 운명의 굴레 속에 주저앉은 사람들 사이에서 진실로 기쁜 소식이 되었습니다.” 천국의 열쇠 A J 크로닌 지음 / 이승우 옮김 / 바오로딸 / 125×185 / 672쪽 / 16,000원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중 으뜸으로 바오로딸이 최근 새롭게 출간했다. 참다운 인간애와 종교에 대한 보편적 시각으로 섬김의 삶을 살아간 스코틀랜드의 프랜시스 치점 신부의 일생을 심도 있게 그려낸 이야기다. 불우한 소년기를 보내고 사제의 길을 택하기까지의 과정과 주위의 오해와 멸시 속에서도 강직한 성격과 성실함으로 중국 벽지에서 자신의 삶을 바치는 모습이 감동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하 게 전개된다. 병원지기 유쾌한 씨 조성연 지음 / 성바오로 / 128×188 / 224쪽 / 13,000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옆집에 사는 성인들’ ‘담 너머 성인들’이라고 말씀하신, 우리 가까이에서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며 사는 이들의 삶의 모습을 나누기 위해 기획된 책이다. 저자 조성연 하늘병원 원장은 의사 신자로서 우리 안에 숨어있는 사랑을 불러내며 따뜻한 삶을 만날 수 있도록 한다. 가볍고 재미있지만 깊이 있는 울림으로 다가오는 그의 이야기는 병원에서 그리고 가정 안에서 톡톡 튕겨져 나오는 사건 안에 깃든 ‘사랑의 송가’이다. 남편이며 아버지며 아들인 한 남자가 어떻게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지켜내며 봉사의 길을 펼쳐 가는지 잔잔한 미소로 책장을 넘기게 한다. 지친 하루의 깨달음 안셀름 그륀 지음 / 신동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140×205 / 196쪽 / 13,000원 최 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지만, 입 밖으로 ‘죽겠다.’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 만큼 지쳐 버렸다. 잠이라도 푹 자면서 피로를 풀고 싶지만, 그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처럼 피로감에 짓눌려 삶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반드시 삶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피로를 체험하는 순간이야말로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생각하며, 삶을 진지하게 성찰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피로의 모습들을 관찰하여 피곤함을 느끼는 모든 사람이 삶의 의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안셀름 그륀 신부가 상담하며 얻은 여러 사례와 자신이 직접 겪은 피로에 관한 경험담을 진솔하게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부들의 사회교리 최원오 지음 / 분도출판사 / 150×225 / 208쪽 / 18,000원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 공동체가 주님의 뒤를 따르고 그분을 닮아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며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도록 가르치고 호소해 온 교부들의 가르침과 저자의 명쾌한 해설이 짝을 이룬 책이다. 사회교리를 현대 교황들의 특정 회칙이나 교황청 문헌 등에만 한정하는 것은 2천 년 그리스도교의 ‘거룩한 전통’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드는 일이다. 비록 번듯한 짜임새는 없지만 교부 문헌에는 교부들이 살았던 시대 상황 속에서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시는 주님을 알아뵙고, 그들과 연대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일구기 위해 헌신했던 교부들의 치열한 성찰과 생생한 증언들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