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주말 보내셨는가요?
요즘 분양권 거래가 쉽지 않은데요. 제 후배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 이야기 한번 적어봅니다. 편하게 읽어주세요.
회사에 저와 같이 일하는 친한 후배의 고향은 강원도 춘천입니다. 주말부부를 하고 있고요, 언젠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 춘천으로 돌아가리라고 생각하는 후배입니다.
제가 분양을 자주(?) 받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더니 자기도 하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주변사람 영향이 큽니다.^^)
그런데 구미가 아닌 춘천으로 분양받겠다고 하네요.
청약통장은 있냐고 물어보니 "형님 그게 뭐에요? 그냥 돈주면 사는거 아니에요? 이렇게 순진하게 묻습니다.^^
맞습니다. 이 후배는 아직 부동산에 전혀~ 관심이 없는 친구입니다.
청약통장이 없으니 P주고 사는 방법도 있다고 알려주었는데요, 얼마 후 하나 계약하고 왔답니다.
춘천에 이편한세상 분양을 했는데 미분양이 있다고해서 모델하우스에 구경갔다가 "집 실내가 너무 이뻐서" 1층으로 계약했다고 하네요.
청약통장 없이 했다고 뿌듯해 하더군요.ㅎㅎ
뒤늦게 검색해보니, 1400세대 대단지에 브랜드 네임이 있으니 괜찮은거 같긴하나 재개발 아파트로 동간 배치가 좋지는 않네요.
분양경험이 없는 초보자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청약통장도 없고 그냥 모델하우스가 이뻐서 했다고 하네요.
아파트란게 마트에서 물건 사는게 아닙니다! 마트에서 만원짜리 물건하나 살때에는 이것저것 다 따져가면서, 왜 수억짜리 집은 충동 구매를 하는걸까요? 그것은 바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 입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듯이, 아파트 역시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잘 사는게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 후배를 탓하는게 절대 아니고요, 대부분의 일반인들도 그렇겠지만 평생 몇번 경험하지 않는 분양권이라서 제대로 안 알아보고 급한 결정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거 같습니다. 그래도 전재산일수도 있는 큰 금액이니 이런 모습 좋지는 않겠지요?
주변에 경험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받거나 관련된 책이나 강의를 듣어도 좋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너무나도 쉽고 간단하게 집을 샀습니다.
시간이 좀 흘러... 가끔 제가 묻습니다.
큐에미 : 그 아파트 잘 짓고 있냐?
후배님 : 글쎄요. 잘 짓겠죠. 현장에 안가봐서 모르겠네요.
큐에미 : 입주자 카페에서 보면 되잖니? 거기에 올라오는 내용이 많을껀데?
후배님 : 가입안했는데요. 그거 해야되요? 카페 있는지도 모르겠는데요?
큐에미 : 찾아는 봤니? 있을건데?
후배님 : 아직요. 나중에 알아볼께요. ㅎㅎ
몇개월 뒤
큐에미 : 카페 가입했지?? 어때? 그 아파트는 잘 지어가니?
후배님 : 가입은 했는데 위임장을 안 내서 볼수 있는게 얼마 없던데요.
큐에미 : 그거 내줘야해. 그래야 건설사에 건의해서 이것저것 업그레이드 시키고 하거든.
후배님 : 회비도 내라고 해서 안했습니다. 알아서 잘 하겠죠.
큐에미 : 아이고.....
어쩜 이렇게 관심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생애 첫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관심도가 너무 낮습니다.
그러다 몇달 뒤, 입주가 몇개월 남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후배가 묻더군요.
이 아파트 아무래도 입주를 못할것 같은데, 그냥 분양권을 팔아야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팔면 되는지 알려달라네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춘천시 부동산에 전화해서 시세를 물었습니다.
부동산 왈 "지금 로열층도 마이너스라서요. 1층은 거래가 안될것 같습니다."
그제서야 후배의 마음이 급해집니다. 1층은 마이너스 1000에 내놔도 거래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형님 우째야 합니까???
입주 생각이 없고 시세가 마이너스라인지라 팔거나 세입자를 구해야 합니다. 찾는 사람이 적긴했으나 혹시나 모를 기대감으로 무P로 부동산에 매물은 접수해놨습니다.
역시나 입주시점까지 매수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전세를 주려고 알아보니 분양가는 2.1억정도인데 전세가가 너무 낮습니다. 묶이는 돈이 너무 크네요.
그래서 반전세나 월세를 주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집값에 70%는 대출이 가능하니, 반전세로 세입자를 구했습니다.(은근히 월세 구하는분들도 좀 있더군요)
비록 투자금은 8천만원 정도 들어갔지만 월세로 이자를 충당하니 오히려 월 10만원의 수익금이 생겼습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결론입니다.
1. 아파트 분양을 받을때는 향후 입주물량과 입지평가, 분양가격 등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2. 인기있는 로열동/로열층으로 해야하고, 분양권 상태로 매도할지? 전세? 월세? 등 매도를 어떻게 언제 할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3. 입주자 카페에 가입해서 진행되고 있는 내용을 파악해야 합니다.
4. 입주 3개월전에는 매도 or 전/월세를 결정하고, 굳이 전세를 고집하기 보다는 반전세나 월세로 수익을 내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까지가 제 후배의 무모한 분양권 투자기 였습니다.
그런데요...
이거 사실 2년전 이야기입니다. 2012년에 분양받아서 2014년 4월에 입주한 아파트입니다.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요??
로열층 분양가 2.36억에 마이너스 800하던 아파트는 2.7억 이상이 되었고,
저층에 마이너스 포함되서 1.9억하던 집은 2.3억 이상이 되었습니다.
각 4천만원 이상씩 올랐네요.
딱 2년 밖에 안걸렸습니다. 전세 한바퀴 만에 해결되었네요.
입주시점에 마이너스로 팔았던 사람은 땅을 칠 일입니다.
더군다나 춘천시는 내년까지 입주물량도 0 이네요. 미래전망이 더 밝습니다.
아래 물량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2014년도에 입주물량이 2배 이상으로 초과되었기 때문에 일시적인 하락이었습니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결론이 하나 더 있어요.
그래도 이렇게 묻지마 투자하면 안됩니다.
운은 지속되지 않아요. ^___^
첫댓글 입주물량0 구미는 산더미. 이게관건이네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무풍지대 네 맞습니다 다만 평지될때까지 조심해야죠 산더미 기어 올라갔다가 꼬꾸라집니다
남일 같지않네요.아파트 예비입주자회에 위임장만 덩그러니 줫는데 회비도내고 적극더 동참하여 내집 가보치를 올려야겟네요
글 감사합니다,뒷통수를 딱..
역시 큐에미님 글은 늘 재미집니당~^^
엉덩이 깔고 있으면 구미도 언제가 빛볼날 있겠죠?
큐에미님은 독자를 배려해서 글을 쓰시기때문에 독자들이 이해가 쉽습니다
그것이 큐에미님의 인성의 장점 같습니다
분양받고 집산 사람들도 살게 고만 분양좀했으면 좋겠네요. 이제 분양소식 썩 달갑지 않습니당 ㅎㅎ
글 잘 읽고 갑니다.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에서 빵터졌어요. 감사해요.
때에따라 엉덩이도 무거우면 좋으련만 대부분 몰라서 탈이죠 ^^
지금 구미 상황이 춘천과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참
춘천 오를때 구미도 올라죠~^^
@민구르 그말이 아니라 춘천은 내년까지 입주물량이 0라고 하잖아요.ㅜㅜ
구미는?
글 잘 읽었어요 고마워요^^
구미....남쳐 나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저두 엉덩이가 대빵만하게 크질때까지 진득히 ~~ 마음을 다 잡아 보겠습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ㅎㅎ잘읽었습니다
구미도 입주물량이 없다면 재상승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역내 호재가 생겨도 가능하겠고요.
인구수와 수요에 맞는 적정한 분양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을읽다보니 저를보는것 같네요~ 모델하우스 보고 반한1인입니다~ㅋ
역시 신중하게 생각해야합니다.그래도 후배분 운이 참좋으시네요.때로는 엉덩이가무거워야하는군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다행히 운이 따라준거네요,맘고생에대한 댓가는 됐겠네요. .구미는 과연. .대기업또는 중견기업 유치소식없이는 희망이 안보이네요. 물량폭탄이 언제 다 소화될련지. .좋은소식이없네요
항상 재미난 글 잘 읽고 갑니다~~~
이번에도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감사합니다~~~^ ^
재미도 있고 공감도 있고 교훈도 있고~
큐에미님 잘읽었어요^^
고맙습니다.^^
ㅎㅎㅎ 저도 분양받고 아파트 공사하는거 보러 1주일에 한두번은 온것 같아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교훈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마트나 옷사러 가면 온갖
거 살펴보고 사면서 아파트 들어갈 때는 분양사무실 구경 갔다가실내인테리어 해놓은 거 보고
예뻐서 계약했던 1인 입니다~ㅎ
부동산 재테크에 도움되는
이런글 자주 올려주셔요.
도움이 많이 됩니다
여유로운 저녁시간 보내시길요.
댓글 감사해요.
완전 제이야기입니다.
천원 ,만원은 어디가 저렴한가 알아보고 또 알아보는데
천만원만 넘어가면 감이 없어요..
큰돈을 못 만져봐서 그런걸까요?
집은 아주 비싸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진짜 후배분 이야기가 제 이야기 같네요 저층은 아니지만 모델하우스 보고 첫집을 사 버린 ㅎㅎ 진짜 안해 봐서 모르고 알려주는사람도 없었는데 님덕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6.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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