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27 (월) 정권교체 100일… '내홍 · 계파싸움' 여야에 엄중한 민심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진 지 6월 26일로 109일째를 맞이했다.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운동의 끝은 0.73%의 초박빙의 승부였다.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국민의힘과 0.73%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유증은 선거 100일이 지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두 달간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준비 기간을 거쳐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아, 거기(청와대) 그냥 근무할 걸, (집무실) 용산으로 간다고 한 게 좀 잘못했나‘ 싶기고 했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집무실 이전 문제는 이슈 블랙홀이었다.
취임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과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첫 대면 외교에 데뷔하기도 했다. 내각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가 있었고 ‘화제의 인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기용됐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혐오 발언 논란’으로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자진사퇴했다. 정부와 대통령실 요직에 검찰 출신의 편중 인사 문제 지적도 나온다.
소수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취임 후 치러진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2:5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지만 밤샘 승부 끝에 경기도지사 탈환에는 실패했다. 선거가 끝나고 여당 지도부는 격한 내홍에 빠져들었다.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혁신위원회와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는 데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등판하면서 이준석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쥰석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내달 7월 7일 예정되면서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거대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역시 당권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서면서 연일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지선 패배 후 친명계(친이재명계)와 친문계(친문재인계)의 당권 싸움이 치열하다. 오는 8월 25일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경전은 거세질 전망이다. 여야 모두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정권교체 100일 평가는 엄중했다. 6월 26일 헤럴드경제가 총회원수 약 18만명을 보유한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를 통해 정권교체 100일을 맞아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3.0%,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8.2%로 나타났다. ‘중립’은 18.8%였다. 수치상으로 진보층은 야당을, 보수층은 여당을 다수 지지했으며 전체 조사로는 국민의힘 지지가 과반을 넘었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불안한 경제 상황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내부 갈등이 연일 표출되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도층에서는 “대선 때까지는 국민의힘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둘 다 잡음이 너무 심하다”, “일단 국민의힘을 선택하긴 했는데 차악을 뽑았다”,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다” 등 쓴소리가 나왔다.
중도진보층에서는 “민생은 뒷전이고 정쟁만 일삼는 국민의힘은 국민을 위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지적과 “미워도 한국의 여당이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선택한다. 잘해서가 아니고 앞으로 잘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중도보수층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당층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샘솟는다”, “국민의힘은 빠르게 내부다툼을 정리하고 안정된 국가운영을 보여줘야 한다” 등 의견과 "왜 5년 만에 정권교체가 됐는지 느껴야 한다"는 쓴소리도 있다.
‘제주도 한 달 살기’… 일가족 3명 실종 미스터리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겠다고 떠난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 등 일가족 3명이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마지막 행선지인 전남 완도를 중심으로 일가족을 찾고 있으나 닷새째 아무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6월 26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완도에서 종적을 감춘 조유나(10)양과 30대 부모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거주지 광주와 최종 행적지 완도에서 해경과 함께 헬기 등을 동원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의 CCTV와 휴대전화 분석결과 조양 가족은 지난달 5월 29일 오후 2시쯤 아우디 승용차를 타고 강진 마량에서 고금대교를 건너 완도에 도착했다. 이어 이틀 뒤인 5월 31일 새벽 4시쯤 완도 신지면 송곡항 일대에서 휴대전화 위치정보가 마지막으로 잡힌 뒤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다. 현재 휴대전화는 모두 꺼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22일 조양이 재학 중인 학교 측의 신고에 따라 수사에 나선 경찰은 송곡항 인근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에 나섰으나 별다른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 측은 조양 부모가 5월19일부터 6월 15일까지로 적어 제출한 교외체험학습 기간이 끝났는데도 조양이 학교에 오지 않자 경찰에 공문을 보내 수사를 요청했다. 교외체험학습은 학교장 승인을 받으면 학생이 가족여행 등의 이유로 해당기간 등교하지 않더라도 결석처리를 하지 않는다. 학교 측은 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로 적어 제출한 ‘제주 한달 살기’ 체험학습 기간이 끝났는데도 조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교사가 조양의 집을 방문했으나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고 부모의 휴대전화까지 꺼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완도와 육지를 잇는 완도대교와 장보고대교의 CCTV, 완도항 등의 여객선 탑승기록, 신용카드·인터넷 사용기록을 토대로 행적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난달 5월 31일 이후 아무런 사용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양 가족은 완도에서 시행 중인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에도 등록하지 않았고 제주에도 입항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6월 24일 광주 남구와 전남 완도에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조양의 얼굴사진 등 신원과 조양 가족의 승용차 차종, 번호 등을 공개했다.
조양 부모는 컴퓨터 관련 자영업으로 생계를 꾸려왔으나 운영난을 겪다가 얼마 전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은 키 145㎝에 몸무게 20㎏ 정도로 마른 체형이다. 긴 생머리 흑발로 실종 당시 어떤 옷차림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양 가족의 아우디 차량 번호는 03오8447이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지국에 마지막 신호가 잡힌 완도 해안가를 해경과 함께 수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제주로 떠나기 위해 완도에 왔다가 바다에 빠졌을 개연성 등 다각도로 수사방향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을지면옥은 사실상 문화유산"… 사라지는 노포(老鋪) '탄식'
“공간이 없어지면 추억도 사라집니다. 을지면옥이 다른 곳에서 장사를 이어가더라도 이곳에서 냉면과 수육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 걸치던 시민들의 추억을 온전히 되살리기 힘들 겁니다.”(서울 성북구 거주 박 모 씨) 지난 6월 2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을지면옥 입구가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오전 11시인 영업시간이 꽤 남아 있음에도 10여 명 이상의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눴다.
시민들은 입구에 전시된 사진을 보며 을지면옥의 역사를 되새기는가 하면 이곳에서 있었던 과거 추억을 꺼내 자랑하기도 했다. 을지면옥이 사라진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는 김 모(64) 씨는 “여기서 먹은 냉면만 100그릇은 족히 될 것”이라며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이 공간을 다시 기억하고 싶어 찾았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5대 평양냉면’으로 불리며 을지로에서 37년 간 장사를 이어온 ‘노포(老鋪)’ 을지면옥이 25일 마지막 영업을 했다. 법원이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 시행사에 건물을 인도하라고 명령하면서 을지면옥은 지난 며칠 간 폐점 절차을 밟아 왔다.
지난해 ‘노맥(노가리와 맥주)’의 원조 격인 ‘을지OB베어’가 사라진 데 이어 오랜시간 을지로 골목을 지켜온 노포들이 연이어 사라지는 모양새다. 이날 을지면옥이 폐점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인 단골들과 시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김 모(58) 씨는 “처음 을지면옥을 방문한 게 20년은 된 것 같다”며 “처음엔 친구들과 지금은 가족들과 방문하고 있었는데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찾은 한 단골 손님 역시 “같은 장소에서 37년을 영업했다면 사실상 문화유산이나 다름없다"면서 “보존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을지면옥뿐 아니라 한국의 노포들은 점차 스러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거나 재개발 사업에 밀려 강제로 가게를 떠나는 경우도 있다. 노맥 문화의 원조로 알려진 을지OB베어도 ‘2015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되는 등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가게였지만 올해 4월 건물주와의 명도소송 끝에 사라졌다.
실제 중소기업벤처연구원이 2018년 전국사업체조사를 바탕으로 통계분석을 실시한 결과 전체 317만여 소상공인 중 업력이 30년 이상인 곳은 11만개로 3.5%에 불과했다. 50년 이상 가게를 운영한 소상공인은 2500여개, 100년 이상은 27곳에 그쳤다. 시민들은 정부가 진행하는 재개발 등의 사업들과 노포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다고 입을 모았다.
은평구에 거주한다는 이 모(41) 씨는 “재개발도 물론 중요하지만 단순히 경제논리에 따라 강제적으로 집행하는 문화가 지속된다면 한국의 음식문화는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서 모(60) 씨는 “인근의 을지OB베어도 그렇고 노포들이 재개발에 밀려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기존 공간을 살리면서 도시를 개발하는 방법도 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을지면옥 소유주가 소유한 건물을 제외한 세운 3-2구역은 모두 철거된 상태다. 건물 철거가 완료되면 해당 지역에는 20층 높이의 오피스 빌딩이 세워질 예정이다.
장맛비가 그친 원주의료원 사거리......
18:00 원주의료원에......
고 양철종 진외당숙의 빈소에 조문..... 원주의료원 장례식장
19번 국도...... 남원로
엘리트체육관
치악예술관 오솔길.......
19:00 치악예술관
5번국도...... 서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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