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와 설악산을 한 품에, 속초 영금정과 영랑호수윗길

[H. K.]

by대한민국 구석구석

영금정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는 여행자

1월에 보는 해돋이는 특별하다. 새해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품기 때문이다.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장엄한 모습을 보기 위해 강원도 속초로 떠난다.

속초에서는 동해와 설악산이 주는 에너지를 모두 받을 수 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영금정에서 해돋이를 감상하고, 영랑호수윗길에서 눈 덮인 설악산의 정기를 받는다.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영금정

영금정은 속초등대 밑 바닷가에 흩어진 암반 지역을 말한다.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돋이 명소로, 사시사철 여행자가 끊이지 않는다.

망망대해로 떠오르는 태양과 더불어 마음도 붉게 타오른다.

태양 아래 거친 물살을 헤치고 달리는 고깃배와 갈매기 떼를 보노라면, 삶에 대한 의지가 샘솟는다.

바다 가까이 있는 왼쪽 정자

영금정에는 높이가 다른 두 정자가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오른쪽 계단으로 오르면 첫 번째 정자가 나타난다.

넓은 바다와 동명방파제, 갯바위가 어우러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있어 일출을 만나기 적당하다.

조금이라도 바다 가까운 곳에서 해를 보고 싶다면, 다리 건너 왼쪽 정자로 간다.

시야가 탁 트여 철썩이는 파도가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두 정자가 담기는 갯바위에서 일출을 찍는 여행자

정자에 관광객이 많으면 속초등대 아래 갯바위에서 일출을 기다리자.

크고 넓은 바위가 이어져 해돋이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검푸른 바다로 빛을 뿜어내며 솟아오르는 태양은 보는 것만으로 감동이다.

이곳에서 높이가 다른 두 정자가 함께 사진에 담긴다.

바위에 삼각대를 놓기 좋아, 일출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영랑호 주변에 철새가 쉴 수 있는 나무 막대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뜨거워진 가슴을 안고 영랑호로 향한다.

호수 위에서 산을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함이다.

신라 시대 화랑이 즐겨 찾았다는 영랑호는 속초의 보석이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며,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꼽힌다.

철새도 많다. 호수 주변에 새가 쉴 수 있도록 나무 막대를 비스듬히 세워놓았다.

여행자가 이른 아침 영랑호수윗길을 걷고 있다.

영랑호는 새해 계획을 세우고 소원을 빌기에 적당한 장소다.

특히 영랑호수윗길은 울산바위부터 대청봉까지 설악산 줄기와 바다, 호수를 조망할 수 있어 1월과 잘 어울린다.

온종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른 아침 풍광이 최고다.

태양이 떠오르며 눈 덮인 설악산을 서서히 깨울 때는 신비로운 기운이 감돈다.

날이 좋으면 영랑호수윗길에서 울산바위도 보인다.

영랑호수윗길은 영랑호를 가로지르는 길이 400m에 폭 2.5m 부교로, 걷다 보면 호수에 떠 있는 느낌이다.

부교 가운데 조성된 지름 30m 원형 광장에서 설악산과 영랑호를 편안하게 바라본다.

광장 한쪽에 망원경이 있어 울산바위를 비롯해 설악산 구석구석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영랑호 초성을 딴 포토 존에 설악산 주요 포인트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어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개통한 지 한 달 만에 8만 7000여 명이 방문한 영랑호수윗길

2021년 11월 개통한 영랑호수윗길은 한 달 만에 8만 70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설악산의 장엄한 풍광을 한 품에 안고, 호수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랑호를 산책하는 시민에게도 환영받는다.

둘레 약 7.8km에 달하는 영랑호 전체 구간을 걷기에 무리였는데,

영랑호수윗길이 생기면서 효율적으로 산책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영랑호수윗길에서 만난 범바위

영랑호수윗길은 범바위 방면과 장사항 방면 출입구가 있다.

범바위 방면에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을 두드리면 상주하는 해설사가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가까이 있는 범바위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호랑이가 웅크리고 호수를 바라보는 모습 같아서 붙은 이름이다.

범바위에서 바라보는 영랑호 풍경이 평화롭다.

영랑호수윗길 개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연중무휴), 입장료는 없다.

속초등대 외부에 있는 조형물

1957년에 세운 속초등대는 속초 여행에서 빠뜨리면 아쉬운 곳이다.

바다를 밝히는 길잡이이자, 속초를 한눈에 담는 전망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뻥 뚫린 풍광에 가슴까지 시원하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약간의 수고로 얻는 만족감이 높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등대 내부와 전망대는 관람할 수 없다. 한쪽에는 등대 스탬프를 찍는 공간도 있다.

바다를 끼고 이어진 영랑해안길

속초등대에서 내려와 영랑해안길로 가자.

영랑해안길은 영금정에서 사진교에 이르는 약 1.5km 구간으로,

바다가 보이는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며 젊은이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이 길이 품은 등대해변이 JTBC 버스킹 음악 여행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코리아〉에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아담한 해변을 거닐다가 커피 한잔 즐기면 잔잔한 파도처럼 마음이 차분해진다.

속초청년몰 ‘갯배St’ 3층에서 본 설악대교

새해 속초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속초청년몰 ‘갯배St’다.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 공간으로,

2020년 4월 옛 속초수협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갯배St는 속초의 명물인 ‘갯배가 있는 거리’라는 뜻으로, ‘겟 베스트(get best)’라고 읽혀 속초의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1층에 마련된 음식점과 공방에서 속초의 멋과 맛을 만나고, 2층 복합 문화 공간에서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긴다. 3층에서 낮보다 밤이 인상적인 설악대교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면,

특별한 새해 여행이 완성된다.

〈당일 여행 코스〉

영금정→속초등대→영랑호수윗길→영랑해안길→갯배St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영금정→속초등대→영랑해안길

둘째 날 / 영랑호수윗길→갯배St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속초관광

 - 갯배St

○ 문의 전화

 -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2539

 - 영금정 033)639-2690

 - 영랑호수윗길 033)639-2362

 - 속초등대 033)633-3406

○ 자가운전 정보

영금정 / 서울양양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속초 IC→영랑로→중앙로→영금정로

영랑호수윗길 / 서울양양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속초 IC→번영로→영랑호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