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왕국 유다의 아몬 왕이 죽고 아몬의 아들 요시야(Josiah)가 8세에 남왕국 유다의 제16대 왕이 됩니다(1절). 히스기야 왕이 하나님 앞에 신실했음에도 불구하고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 왕은 온갖 악행을 저질렀었는데,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고 우상을 섬긴 아몬 왕의 아들인 요시야 왕은 남왕국 유다의 신실한 왕으로 살았습니다(2절). 북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당한 후의 남왕국 유다의 왕들 중에서는 히스기야와 요시야만이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행했던 왕이었습니다. 그 외의 왕들은 모두 하나님 앞에서 악한 왕으로 평가되었습니다. 그러니 히스기야 왕과 요시야 왕 때만 남왕국 유다가 신앙적으로 올바르게 행했을 뿐, 결국 남왕국 유다도 하나님의 심판을 피해 가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런데 므낫세 왕과 아몬 왕이 하나님 앞에 악하게 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왕국 유다로서는 마지막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던 시절은 요시야 왕의 시대였습니다.
요시야는 하나님의 성전이 낡고 파손된 곳이 많은 것을 보고 성전을 수리하게 합니다(3절~7절). 므낫세 왕과 아몬 왕이 하나님의 성전 안에 다른 우상을 섬기는 제단을 만들기도 했고,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았으니 하나님의 성전은 많이 소홀히 여겨지고, 퇴락(頹落)한 것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요시야가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가만히 놔둘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성전을 수리하는 비용은 하나님께 드린 은, 즉 하나님께 드린 헌금을 모아 성전을 맡은 감독자에게 주어 성전을 수리하는 작업자들에게 주어 수리하게 하였고, 필요한 재목과 다듬은 돌 등의 재료를 구입하는 데에도 사용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헌금의 지출에 대해서는 별도로 회계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모두 진실하고 정직하게 맡아서 관리하였기 때문입니다(7절). 하나님의 성전을 수리하도록 한 요시야나, 성전을 맡은 감독자나 성전을 수리하는 작업자나 성전 수리와 관련한 모든 자들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성전을 수리하는 중에 대제사장 힐기야(Hilkiah)는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 두루마리 형태로 된 율법책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율법책을 므술람(Meshullam)의 손자이자, 아살리아(Azalliah)의 아들인 서기관 사반(Shaphan)에게 전달하였고, 사반은 그 율법책을 읽게 됩니다(8절). 사반은 나중에 예레미야 선지자를 보호했던 서기관이기도 합니다(렘 26:24). 그리고 서기관 사반은 요시야 왕에게 가지고 가서 성전 수리에 관해 보고하면서 율법책을 발견했다고 보고합니다(9절, 10절). 사반이 그 율법책을 요시야 왕 앞에서 읽자 율법책의 말씀을 들은 요시야 왕은 자신의 옷을 찢습니다(10절, 11절). 율법책의 내용을 들으니 그 당시 남왕국 유다의 영적인 상태나 하나님을 향한 신실함이 엄청나게 무너져 내려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13절). 율법책의 말씀에 의하면 남왕국 유다의 영적 상태는 하나님의 진노가 크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시야 왕은 사반의 아들인 아히감(Ahikam)과 왕의 신하인 악볼(Acbor)과 서기관 사반과 요시야 왕의 보좌관인 아사야(Asaiah)에게 명하여 이 율법책에 기록한 말씀에 대해 하나님께 묻도록 합니다(13절). 이들은 여선지자인 훌다(Huldah)에게 가서 율법책을 발견한 것과 그 율법책에서 기록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에 대한 요시야 왕의 반응과 요청을 훌다 선지자에게 말하였습니다(14절). 훌다는 요시야 시대에 예복을 주관하던 살룸(Shallum)의 아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전해듣고, 율법책의 내용을 확인한 훌다 선지자는 그 율법책에서 기록하고 있는 대로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않고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였던 남왕국 유다는 결국 하나님의 진노로 인한 재앙으로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5절~17절). 이미 남왕국 유다가 므낫세와 아몬 등으로 인해 온갖 우상을 섬기면서 얼마나 하나님을 거역하고 악을 행하였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하나님의 진노를 거두게 하기에는 남왕국 유다의 죄악이 심각한 수준이었기에 하나님의 진노가 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율법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진실된 마음으로 옷을 찢고 통곡하며 하나님 앞에 겸비(謙卑)한 모습으로 나아간 요시야 왕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베푸셔서 요시야 왕의 시대는 평안할 것이며 요시야 왕은 평안히 조상들의 묘실로 들어가게 되어 하나님의 진노와 재앙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9절, 20절). 남왕국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와 재앙은 곧 다가올 것이지만,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행하는 요시야 왕의 시대는 평안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악을 행했던 이스라엘과 유다의 수많은 왕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시야 왕은 하나님의 율법책을 발견한 후 그 말씀에 대해 듣자 곧바로 남왕국 유다가 행했던 죄악들을 깨달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바로잡으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요시야 왕은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은혜를 얻게 되었습니다. 물론 요시야 왕 이후의 유다 왕들은 또다시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여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를 피해 갈 수 없었지만, 하나님 앞에 진실되게 행하려는 요시야 왕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여러 통로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시고 있습니다. 때로는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때로는 설교말씀을 통해서, 때로는 주변의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서, 때로는 내 안에 거하시는 성령께서 말씀하심으로, 때로는 여러 상황들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 말씀의 깨달음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계속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제 그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하고, 그 말씀에 우리의 잘못된 모습을 깨닫고 돌이켜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 앞에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에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은혜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그 말씀에 집중하고 그 말씀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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