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미친; 티비 돌리다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봤음ㅋㅋ
보통 쓰레기 소각장이나, 장례식장, 장애학교, 교도소 같은 시설들은,
사람들이 꼭 필요하단 건 알면서도 혐오시설로 인식하고 있음.
그러니까 내가 사는 동네에 저 시설들을 설립한다고 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은 당연히 극심하게 반대를 하고 있고.
거창도 구치소를 짓는다니까 당연히 갈등이 심했음.
신축공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전면 중단까지 돼서,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단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함.
결국 거창 주민들은 투표로 결정해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찬동하기로 합의를 봄.
그렇게 투표를 진행했는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게 된다
64%가 넘는 주민들이 구치소 신축에 찬성한 거임.
그런 과정으로 거창구치소는 착공한 지 8년이 지나는 시점에
어제 개청식을 하게 됨.
그런데 아무리 갈등이 종식됐어도 구치소는 여전히 위험시설이라고 인식될 수밖에 없음.
반대파는 계속 잔류해 있고.
그 상황에서 한동훈이 개청식에 참석했음.
원래 혐오시설을 수용하기로 결정된 순간부터,
대부분의 해당 지역 주민들은 시설의 위험도만큼 편익을 보상 받으려고 함.
앞으로 손실을 입게 될 만큼의 비용을 요구해야 되니까
반대 행위를 더 과격하게, 노골적으로,
농성을 벌이며 알리게 됨.
근데 거창구치소는...
정말로 8년 동안 주민들이 반대했던 건 맞나 싶을 정도였노ㅋㅋ
한동훈이 오니까, 반대한단 피켓 하나 찾아 볼 수도 없고,
"너무 잘생겼다"란 감탄사는 디폴트,
"장관님 1호 팬이다",
"연예인보다 더 멋있다" 등등
이건 뭐 개청식이 아니라
주민분들 단체로 개안하러 온 개안식 아니냐고ㅋㅋ
근데 여기서 더 놀라운 장면을 보게 됨.
거창구치소가 설립된 부지에 원래는 한센병 환자들이 집단 거주를 했던 곳이었음
우리 가끔씩 '문디자식아', '문디 가시나야' 이런 말 들어 봤을 거임.
그게 '문둥이'를 말하는 건데,
한센병 환자들의 얼굴이 문드러졌다고 피부가 괴사된 겉모습을 비하하는 표현임.
이게 유전병도 아니고,
전염성도 거의 없고,
일반적인 접촉으론 전혀 옮지 않음.
요즘은 치료만 하면 완치까지 가능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전에는 가까이 가기만 해도 옮는 병처럼 인식돼 왔음.
동서양을 막론하고 한센병에 걸렸다고 하면 종교로 연결하면서
신이 내린 형벌을 받은 거라고 함.
하늘의 저주를 받았으니까
치료법은 격리밖에 없다면서 사람 취급도 안 해 온 거였음;
이렇게 한센인들은 겉보기에 흉하단 이유만으로 천시를 받고,
온갖 낙인이 찍히고,
살던 마을에서도 강제로 쫓겨남.
그렇게 세상과 고립된 채 한센인들끼리 모여 살면서,
대부분 축산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이어나감
왜 한센인들이 축산업으로 돈을 벌었는 줄 앎?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곳은 사각지대에 방치된 낙후된 촌이니까.
그래서 닭이나 돼지들을 키우면서 악취나 축산 폐수가 발생하기에 적합한 장소니까..
그마저도 한센인들이 파는 달걀 하나조차,
일반인들이 파는 달걀 값의 절반도 못 미쳤음.
직접 내다 팔지 못하는 한센인들에게 중간 상인들은
'우리 아니면 니들이 파는 달걀을 누가 살 것 같냐'며
가스라이팅을 하는 게 일상이어서.
그렇게 한센인들의 손이 탔다는 이유만으로
닭까지 차별을 당하면서 살아 올 정도였는데,
한센인들이 직접 낳은 자식은 어떤 멸시를 받으면서 살고 있었겠노
그런데 한센인 자녀분께서 인터뷰하시길,
법무부장관이 직접 거창으로 와서
주민들께 고개 숙여 감사해 하는 모습에서,
한센인들을 대하는 한동훈의 따뜻함에서,
진심이 마음에 와 닿았고 가슴이 찡하셨다고 함ㅠ
거리낌 없이 한센인의 손을 꼭 붙잡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 자체가 감동인데, 또 생각해 볼 게 있음
이렇게 영향력 있는 공인이 한센인들에게
몸을 최대한 낮추고,
지역발전에 기여한 부분에 존경을 표하며,
존귀하게 대하는 모습들이
매스컴을 통해 전파가 되면,
사회적으로도 물꼬가 트여서 무의식적인 편견도 점차 혁파됨.
인터뷰 뒤에 진행자가 첨언했는데 ㄹㅇ 오열각 한마디
한센인 가족이 인터뷰가 끝난 후 말했다고 함.
"태어나서 공직자를 이토록 가까이서 본 건 한동훈 장관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