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일차 여행, 오늘부터 걷기 여행이 포함된 일정이 시작됩니다.
오늘도 날씨는 여전히 맑고 아름답습니다.
설국여행 와서 눈 내리는게 좋은지, 맑은게 좋은지?...음~ 둘 다 좋아요~~ㅎ

창문을 열어 젖힙니다. 카라콜의 하늘은 어떤지....
어제 비쉬켁에서부터 카라콜까지 6시간의 장시간 버스여행을 해서 카라콜에 도착했어요.
저녁식사가 보통 7시에 시작해서 끝나고 숙소에 들어오면 9시 전후에요.
한국 같으면 초저녁이지만 시차 계산하면 한국시간으로 자정이 되어가는지라
저는 거의 반쯤 눈을 감고 들어와 부지런히 씻고 잠자리에 듭니다.

주택이 가로막고 있는게 아쉽지만 사진 보다 이시쿨호수와 천산산맥이 훨신 멋있게 조망되는 아침입니다.^^
<<SIERRA 카페>>

와우~ 굿모닝~~~
오늘 김대표님 아침 컨디션 짱~이신데요~
저도 덩달아 기분 업~~~^^

단비님도 잘 쉬셨어요.
언제나 밝은 미소가 아름다우세요~~^^

다른 분 사진 같으면 요래 리얼 표정 안올리는데....ㅎㅎ
근데 속이 안좋아 고생하셨는데 아직 회복이 안되셨나봐요, 접시가 너무 겸손한데요...^^;;

지란지교님과 좋은사람님...두 분 자매님도 굿모닝입니다~~~^^

아침은 뷔페식인데, 이 호텔은 카페 SIERRA를 같이 하고 있어 카페에서 식사를 합니다.
카페 여 사장님 모던하면서도 시크하던 분위기가 인상에 남습니다.
카페 분위기도 좋구요.
나중에 보니 반대편에 드럼, 피아노 등 라이브 스테이지도 있던데 어제 저녁 넘 피곤해서 즐기지 못한게 아쉽네요.

제 룸메 카미모님도 곱게 단장하시고 맞는 아침상입니다..ㅎ
혼자 여행하는게 익숙치 않다고 걱정하시더니 잘~ 즐기고 계십니다.^^
<<카라콜에서 지르갈란 가는 길...>>

오늘 일정 브리핑입니다.
어제 진행하려고 했던 제티오구스를 탐방 후 이시쿨 호수 남면 능선을 트래킹하고 지르갈에 숙박하는 일정입니다.
먼저 이번 오전 후기에서는 제티오구스 탐방 이야기입니다.

카라콜.

키르기스스탄을 차량으로 이동하며 제 눈을 사로 잡았던 가로수 중 쭉쭉빵빵 미루나무입니다.
7일 동안 오고가며 차 안에서 졸은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 이동 시 창밖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특히 이 곳은 차로변에 가로수, 벌판 그리고 이어지는 산맥 모습이 늘 비슷한거 같은데 그 가운데서 바뀌는
작은 변화들이 아름다워 계속 셔터를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 버스 기사님 이골님입니다.
회사원으로 정년을 마치고 버스 운전을 시작했는데 운전도 잘 하시고 점잖으시고 혼자 배운 한국말도 꽤 잘 하세요.
차종이 17인승 스프린터인데, 도로 사정이 워낙 안좋으니 아무리 얌전히 운전을 해도 뒷자리는 꽤 흔들렸을 거에요.

말들이 출근하는 시간입니다. 여기는 차와 동물이 함께 쓰는 도로 같아요.
이렇게 이동하는 동물들이 도로를 막기 일쑤이고 배설물이 가득하지만 그냥 일상일 뿐이네요.
노면 상태가 어떤지 확인되시죠?..,

여기 사람들에게 말은 중요한 이동수단입니다. 중고차량도 엄청 비싸다고 해요.
유목민 생활을 하던 후예들이니 말을 못 타는 사람이 없을 듯 합니다..?

가로수 군데군데 군락을 이룬 든든한 새집들이 한 나무에도 여러 채가 들어서 있는 모습도 풍경입니다.

오늘 숙소가 눈속 동화마을 '지르갈란'인데, 동쪽으로 이동해 갈수록 눈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휴~ 다행이다. 이게 진행자의 남모르는 속꿇임이랍니다 ~~^*^

도로에도 눈이 남아있어 이골 기사님 운전하기가 힘들겠어요.
아, 그리고 저는 오늘 아침부터 운전석 옆 맨 앞으로 가이드님을 뒤로 밀고 좌석 승급(?)을 했어요.
앞에서 풍경을 더 많이, 더 잘 담아 놓으라는 명을 받고,,,,^^
덕분에 여행 내내 해를 맞받고 이동하며 얼굴도 꽤 타고, 햇볕이 한창일 때는 찜통이였어요.~~ㅎ

앞석에 앉아 어제 중간석에서 못 찍고 지나쳤던 특이 지형들도 마음 놓고 담고...
덜컹거리는 차에서 이쪽저쪽 창으로 움직여 뒷분들 보시기에 아슬아슬했을텐데...
그렇다고 사진이 갑짜기 좋아지지는 않으니 넘 기대는 마셔요~~헤~~^^

설산(?) 위의 낮에 나온 반달....
저는 왜 자꾸 달을 자주 쳐다보나 몰라요. 이번 여행에도 꽤 여러 컷이....^^

<<키르기스 찢어진 심장>>

기사님이 제게 가르킨 곳은 '찢어진 심장'이라는 이름의 바위입니다.
어느 후기에서 잠깐 보긴 했었는데 실제 보니 붉은 바위가 정말 심장 같다고 느껴집니다.

둘로 쪼개진 검붉은 바위 모양이 마치 심장이 찢어진 듯한 모양입니다.
역시나 이름에 걸맞게 이 바위에는 옛날 정인이 있던 여인을 칸이 탐을 내자
여자의 심장이 갈라져 터졌다는 아픈 전설이 있습니다.

제티오구스에 도착하기 전부터 지형들이 점점 더 특이해 지기 시작합니다.
이 지역 지형 특성인가 봅니다.


현지 메인 주마백 가이드 외에 누르스님도 서포터로 함께 했는데 21살 완전 영맨입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더니 며칠 지나며 순박한 미소로 회원님들과 잘 어울리며 인기 짱이세요.
한국말은 못하는데 어머님~ 하고 단비님을 불러 아들 하나 생겼다고 완전 감동하심 ~~^^

팬이 한 명 더 늘었어요.^^

아니 두 명 더~~~ㅎㅎ
모두 모두 미소가 넘 아름다우시죠?~~~~^^
지금 여행에 참가한 우리 모두의 마음 표현인거 같습니다.


음~~이거 써도 될라나??...^^
처음 ㄲㅊ남 느낌에 우리 회원님들 선뜻 다가서지 못하던 대표님께도 이제 스스럼없이 친해지셨네요.
이 또한 여행의 매력이지 싶습니다.^^



길나님은 저쪽에서 셀카 촬영하시느라 단체사진에서 빠지셨네요. 단독 풀샷으로~~^^
<<제티오구스 마을 산책>>

제티오구스 마을 도착.
제티는 일곱, 오구스는 황소, 즉 일곱마리의 황소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바위입니다.
황소 일곱 마리가 늑대떼와 싸우다 죽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키르기스에는 유목민의 삶과 밀접한 전설이 곳곳에 전해진다고 합니다.

붉은 황소 바위에 이어지는 희끗희끗한 산맥의 파노라마도 장관입니다.

먼저 제티오구스 반대편 능선을 산책하기로 합니다.
완만하고 짧은 구간입니다. 깊지는 않지만 눈이 남아 있어 좋습니다.

"구 소련 시절 휴양지였던 작은 마을인데 세계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도 방문했던 곳이랍니다.(김 대표님 밴드 펌)"

위로 올라올수록 더 깔끔하게 조망되네요.
화면으로 모두 담아 놓을 수 없어 아쉽지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주변을 에워싼 흰눈 덮힌 산맥 사이에
붉고 웅장하게 위치한 바위군이 멋지게 어울립니다.


바위 위 잔설도 당겨 보구요~~
실제로 바위 밑에 다가가 바라보면 더 웅장했을 거 같습니다.

제티오구스에 이어지는 산맥군들...

바위산 앞으로는 짙은 숲이 멀리까지 이어집니다.

가능한 넓은 범위를 담아보려 파노라마로 찍어 보아도
큰 그림같은 대자연의 조화로운 느낌을 전하기 어렵네요.^^;;


김 대표님 가끔 혼자 앞장서서 진행하는 모습에서 고수 여행자의 여유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은 김 대표님께 인솔자라기보다 한 분의 참가자로 겨울여행지 답사여행이기도 합니다.
원래 제가 예상한 인원에서 1/3 이상이 미달되어 추가 지불이 불가피했던 상황인데,
김 대표님께서 처음 진행되는 답사여행으로 생각한다고 추가금없이 흔쾌히 마이너스를 감수해 주셨습니다.
다시 감사드립니다.^^

단비님도 댕큐시랍니다 김 대표님.^^




오, 칼라풀!


좀 더 높이 올라 파란하늘과 구름을 배경으로 바라보는 시원스런 멋도 좋습니다.

마을을 에워싼 가문비 숲과 미루나무의 가지런함과 색깔 대비도 잘 어울리고...



능선에 오르니 아래에서 보이지 않던 또 다른 장대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와우~~

능선 위에 산맥으로 둘러싸인 분지가 만들어지고 그 분지 안에 다시 눈 덮힌 낮은 오름들이 올망졸망입니다.
멋지기도 하고 신비하기도 합니다...
제가 보고 왔던 블로그 후기들 보다 훨씬 큰 감동적인 풍광들입니다.^^


여기 바위들도 같은 적색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열심 인증샷 올립니다~~~ㅎ
분이님^^

주마백님.^^

꼬멩이 가디드 누르스와 메인 가이드 주마백님^^
두 분 다 꽃남이시네요.^^


길위의나님^^

우리는 40년지기 친구, 단비님과 분이님.^^

아, 또 까미모님의 역주행 파노라마 찍기 미션이 시작되었습니다....ㅎ
여기서 찍고, 다시 촬영자 뒤를 돌아 반대편에서 포즈를 취해 본인이 마주보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인데 머리 좋은(^^) 김 대표님은
한번에 미션 완료하시고, 머리 나쁜 저는 세번을 헉헉대고 뛰어다니며 찍었건만 미션을 실패하며 IQ를 유감없이 드러내 버렸습니다...ㅎㅎ

어느 분이 액션배우 기질이 있다고 하시던데 역시 카메라빨 잘 받으시죠?..^^

동생과 언니, 지란지교님과 좋은사람님.^^


아, 대표님 연기 실력 역시 ~~

좀 더 가까이 당겨보니 모두 밝게 환하게 웃고 계시네요.^^
이 순간에 나이 들먹이는 촌스러움 각오하고 표현하자면 정말 동심으로 돌아가신 듯 합니다.^*^


이제는 다들 친숙해져 7명의 참가자와 3명의 안내자에서 10명이 함께 즐기는 가족여행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느껴지던데 다른 분들도 동의하실 거 같습니다.^*^

역광 그림자 놀이도 즐기구요...^^



아고, 이제는 아예 드러누우시네...
이거 제가 제안드린거 아닙니다요. 단지 부추켰을 뿐이에요. ~~~ㅋ

참 편안하고 자연스러워 보이시네요.
참고로 이 곳 눈은 건설(乾雪)이라 파우더분 같이 부드럽고 뽀송뽀송해요.

한참을 저렇게 누워 계셨어요....^^

구경하러 오신 현지인 두 분이 승용차에서 내리십니다.

서로 스스럼없이 반갑게 인사하고 악수하고~~
이 분들 참 좋은셨나봐요.

우리와 인증샷 함께 찍고, 본인들 핸폰에도 담아가시고...
짧게 스쳐가는 인연이지만 순간이 반가웠습니다.^^

햇살이 한창 눈 위로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눈빛을 잡아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중입니다..ㅎ
앞으로 더 공부할테니 그 느낌만 봐 주세요 ....^^




생각보다 오랜 시간 능선 위에서 행복감을 맛보았습니다.
계획은 여기 산책 마치고 제티오구스 바위 아래도 잠깐 들려볼 요량이였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스킵해야 될거 같습니다.^^
좋은 곳에서 좋은 느낌을 더 즐길 수 있는게 우리 여행의 특징이기도 하지요.^^

내려올 때는 마을과 푸른 숲을 마주합니다.


초록 모스코와 함께 마지막으로 한번 더 담아주고요...

돌아본 하늘빛에 취하고,

역광 실루엣에 시선 뺏기고,

소복한 흰눈 쌓인 지붕 뒤 가지런한 숲의 조화에 한눈 팔다가,

정신없이 앵글 아래로 돌리니,,,,,
일행은 벌써 저 아래로 다 내려가고,,,

이 무슨 희안한 광경이 턱~ 렌즈 안으로 들어옵니다...ㅎㅎ

여기는 우리나라 60~70년대와 비슷한거 같다고 하세요.
마을 어디든 언덕진 곳은 미끄럼판이 되고,
어린이가 두고 간 썰매는 이제 한참한참(^^) 어른이 된 이 분들의 동심을 일깨웠습니다..^^

주마백군 오늘 썰매 끄느라 열일했습니다....ㅎㅎ

마을 개도 이 소란에 구경을 나온 듯 합니다.^^

잠깐잠깐 올라 앉은 시간이였지만 정말 신나고 유쾌하게 웃어 제꼈습니다.~~^*^

김 대표님 장난기가 물 만났습니다.ㅎ.
그림자가 손이 엄청 많은 천수관음보살이 된거 같습니다!~~~^^

넘나 재미나 보였어요.
저도 카메라 내팽켜치고 이 놀이에 가담해 봅니다. 생각보다 만만치 않던데요~~ㅎ


이번에는 길나님.

얼굴은 겁에 잔뜩 질린 듯한데 그래도 웃음은 끊기지 않네요.^^

이번에는 까미모님.
근데 김 대표님 장난기 완전 발동~~
불쌍한(^^) 우리 주마백군 얼굴 벌겋게 바뀐거 보세요~~~ㅋㅋ

이제 주마백님 연기도 점점 무르익어 갑니다.
썰매를 끌지 않아도 얼굴에 고통(?)을 표현할 수 있답니다.ㅎ

제티오구스 바위 아래 걷기 일정은 아예 잊은 듯 여기서 웃고 떠들며 날려보냈습니다.^^
함께 옆에서 지켜보던 강아지의 작별인사를 받으며 마을을 떠납니다....^*^

버스는 이시쿨 호수를 향해 계속 달려가고 2편에서 오후 트래킹 후기가 이어집니다.^^
첫댓글 참 재미있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낼수 있게 준비하고 함께 해주신 토로님과 김대표님 감사합니다.
일본설경과 또 다른 분위기의 설경 넘 이쁘네요,,,
즐기시는 모든분들이
미소가 떠나지 않아요
그때 그 생각들
설원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며 나이를 잊은 시간..
참 좋았습니다
오붓한 인원이라
여행의 가족적 분위기
발도행에서 제가 가져본
타여행이란 또 다른 매력있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함께 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길요~~♡
새록새록 생각나게 합니다,
꿈 속처럼 즐겁게 놀았어요.^^
후기로만봐도 함께하신 분들의 행복이 느껴집니다~~^^
쫌 부럽! ㅎ
좋은 사진들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