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그 날 밤 해주가 사라진 후의 풍경...
화장실에 현우와 수현이 서 있다..
쏴아~~~
푸허~~ 푸허~~~
" 야, 그만해라.."
" 푸..허~~"
" 너 벌써 한시간 째 그러고 있는 거 아냐..?"
" 뭐 그렇게 생겨먹은 게 다 있지? 불결해!! 불결해!!!!"
" 그깟 생크림 좀 묻은 걸 가지고.. 넌 더하지 않았냐..?"
" 누가 그.. 그것 때문에 그러냐!!!!!!!! 그지 같은 게.. 어디서.. 이..입을.."
" 입? 입이 왜..."
" 야, 너 아까 못봤냐..?"
" 뭐.. 니가 걔 발로 차는 거? 좀 심하더라 너.. 그 조그만 애가 저만치 나가 떨어지는데..
장수현..너, 그 정도로 최악은 아니지 않았냐.."
" 봐 줘서 그 정돈 줄 알아.. 더럽게 어디서.. 씩..씩.."
" 무릎까지 꿇겐 왜 했냐.. 나쁜 새끼.."
" 하랜다고 하는 걔가 미친 거지.."
" 장수현.. 너.. 정말 사귈 맘은 없는 거야?"
" 야, 씹.. 날 뭘로 보고.."
" 그래? 너 그러니까.. 확실히 아니란 얘기지.."
" 나현우, 가? 야~ 임마!! 근데 나 왜부른거야 야!!! 야!!!"
*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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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여자친구 아니야..))
(( 장수현 여자친구..))
(( 그 자식 원래 그런 거 신경도 안 써.. 그런 애들 한 둘도 아니고..))
(( 감히 내 친구한테..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해대는 니 그 가벼운 주둥아리..))
(( 그건 나도 알아.. 전에도 그런 애가 있었는데.. 병원까지 갔대지 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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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뒤척.. 저리뒤척..
벅벅벅...
글쩍글쩍...
나현우... 나현우라...
생각할 수록 열 받네..
그 자식 뭐야.. 처음부터 날 물 먹이려고 작정한 거 아냐..
그 케이크도 웬지 수상쩍고.. 흠흠..
이씨.. 내 이걸 진짜!!!!
그 자식 번호가.. 어디.. 어딨더라..
삑삑..삐빅..
띠리리리리~ 띠리리리~
딸깍-,
『 어? 해주다.. 우리 해주!!! 』
『 그래, 나 맞긴한데.. 뭐하나 궁금한게 있어서.. 』
『 뭐든 물어.. 안 그래도 니가 전화 할거라 생각했어.. 』
(( 그래도 나쁜 놈은 아닌 것 같았는데.. 막말하면.. 상처받을까..))
『 음.. 음.. 내가 있지.. 저..전에 장수현 애인인 척 사칭하고 다니다 맞았다는 애를..
오늘 우연히!! 아주 우연히!!! 길에서 만나서.. 하하하!!! 』
『 근데..』
『 오..오해 말고 들어!!! 니가.. 자..장수현 걘 그런 거 신경 안쓴다고 하지 않았냐...
근데.. 왜.. 나한테...그런 말을..』
『 정신 차리라고..』
『 어? 』
『 너 얼른 정신차리라고.. 』
(( 이 자식이 무슨 생각인게야..))
『 .... 』
『 그 케잌도 일부로 준거야...
그 녀석.. 제일 싫어하는 게, 지 생일 축하한단 소리거든.. 』
(( 이 놈이고, 저 놈이고 완전 싸이코야..))
『 근데.. 왜.. 너...』
『 널 도와달라며..』
『 .... 』
『 니 사랑을 이루게 도와달라며.. 』
『 ... 』
『 수현이는 니 사랑 아니야..
그러니까.. 내가 돕는 거야...
니가.. 바로 찾아 올 수 있도록.. 』
『 .... 』
『 여기 이.. 나현우한테 올 수 있도록..』
『 너.. 너는 내..가 좋으냐..』
『 ..... 』
『 나 같은 게.. 그러니까.. 장수현이 표현 그대로.. 괴물 같은 내가 넌...』
『 걘 진짜를 알아 볼 줄 모르거든..』
『 .... 』
『 그런 멍청한 자식이 그걸 알리가 없지..』
『 .... 』
『 날개를 달아줄거야..』
『 .... 』
『 오해주, 내가.. 앞으로 널.. 최고로 만들어 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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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마...
믿지마...
사탕 발린 소리다..
그런 허우대 멀쩡한 놈이 날 좋아 할 리 없잖아..
고작 두번 만나 놓고서..
누굴 좋아하네 마네 그러는 것부터가 수상쩍어..
『 마..말은 고맙다만.. 당최 뭔소린지..』
『 ... 』
『 암튼 날.. 이미테이션이 아닌 걸로 보아줘서 감사해..
난 헬로우 귀티풍의 짝퉁을 주로 애용하는데 말씀이야.. 하하..』
( 횡설수설~ 주절주절~ )
왜.. 왜 이래? 나답지 않게..
목소리를 다 떨고..
젠장 나도 여자였어..
이런 달콤한 유혹에 한번 쯤 나자빠지고 싶었던 게야..
『 내일 학교로 와..』
『 ... 』
『 분수대 앞에서 12시 』
뚝, 뚜뚜뚜...
뭐야, 이눔의 자식.. 마음만 뒤숭숭하게..
네 이놈!!!!!!!!
설마.. 내 미모에 첫눈에 반한 게야?
도리도리..
아냐.. 그 날은 날 오서방이라고 마음껏 비웃지 않았던가..
에이씨.. 갑자기 신경 쓸 일이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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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분수대 앞 *
현재시각 1시...
약속시간이 꽤 지난 상태..
에라이, 고놈이 괜히 쓸데없는 소릴 지껄여서 잠을 설쳤어!!!
추운데.. 이 자식은 왜 이렇게 안와!!!!
이것봐.. 이것봐..
열라게 사모한다 그랬음 냉큼 달려올 것이지.. 이 행실을 보라구!!
( 벌써 현우가 자길 좋아하는 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음)
우쭐 우쭐..
위세 당당..
헉? 저기 온다..
근데 저 자식.. 저거.. 왜 이렇게 느긋해?
" 갔을 줄 알았는데.."
" 뭐!!! 너 지금 와서 한다는 소리가...뭬야!!!
" 너도 나한테 관심 있지?"
(( 저런 썩을 놈의 자식을 봤나.. 완존히 날 갖구 노는 거 아냐!!!))
" 야!!!! 어린 놈의 자식이 말끝마다..
나 너보다 무려 한살씩이나 많아.. 존칭 써 이 자식아~~"
" 나이 많은 게 자랑이냐.. 겨우 몇 달을 가지고.."
" 이씨.. 여긴 대~~~한 민국이야..
동방예의지국!! 오~~필승 꼬리아!!!!!"
" 나랑 사귈거지?"
" 이 자뻑 환자가.. 누..누가 너 좋대? 좋댔냐구!!!"
" 그럼 나 왜 기다렸어?"
" 니가 나오라며!!! 나오라며어!!!!!!!! 일방적으로 약속을 한게 누군데..이씨.."
" 안 나올 수도 있었잖아.. 내가 싫으면.."
" (멱살을 잡으며) 니가 내 면상에다 대고도 그런 개구라를 칠수 있는지...
이 몸이 직접 확인차 행차하셨다 왜!!! 어쩔래??"
" 진짜랬잖아.."
" ... "
" 난 진짜니까.. 진짜를 알아볼 수 있는 거야.."
저 자식 눈이 꽤 진지하다..
" ...."
" 그러니까.. 나 믿어도 돼..."
" ...."
" 오해주... 사귀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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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26세..
연애경험 無 짝사랑 경험 無 고백 받은 경험 無
(( 쪽팔리다.. 사실이다..))
새 월화드라마.. 주연 오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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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 같아서 하는 소린데.. 이럴 때 답은 뭐라고 하냐..?"
"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쩌냐? 좋으면 사귀는 거지.."
" 어떤 게 좋은 건데..?"
" 호감이 간다, 정도로 시작해도 좋고.."
" 어떤 게 호감이 가는 건데..?"
" 그.. 뭐.. 가슴이 두근거리고.. 보기만 해도 좋은...그..."
" 가슴이 두근? 그건 또.. 어떤 느낌인데.."
" ...."
" 다 같이 모여서 찌개를 한 가운데 놓고 밥을 먹는데..
내 숟갈에만 자꾸 고기가 떠밀려오는 그런 기분?"
" .... "
" 아님, 갑자기 쌀 값이 똥값이 돼서..
흐뭇하게 쌀 한 포대를 싸 짊어지고 갈때의 그 짜릿한 기분?"
" 야!!! 너 뭐하냐!! 나랑 지금 스무고개 하냐!!!"
" 미안하다.. 내 사실 2차성징 후에도.. 감성발달 성장치는 제로야..
누굴 제대로 좋아해 본 적이 있었어야지..하하.."
" 무슨소리야? 수현이는 좋아한다며!!! 사랑한다며!!!!!!!!"
" 아.. 아.. 아참!! 그.. 그랬지.. 하하.. 내 정신 좀 보게..
그 중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니.. 클클.. 잊게나.. 잊어.. 내 지금 무슨 소리를...
나.. 나 오해주는 경험이 풍~~부해.. 아주 기냥~ 넘쳐난다구!!!!"
(( 휘유.. 큰일 날뻔 했다..))
" 그래서? 그래서 어쩌라구.."
" 가.. 감정이 완전히 끝나기 전엔 시작할 수 없어.. 난...
그..그리구 누굴 사귀는 건 함부로 할 수 없잖냐..."
" 너 수현이한텐 무조건 한번 사귀고 보자며!!! 나하고도 그냥 한번 사겨!!!!"
(( 이 자식.. 너무~ 예리해.. 내 진작에 처단했었어야 했어...))
" 아,, 안돼.. 암튼!!!!"
" 왜, 안돼?"
(( 그건 비지니스지만.. 내 로맨스는 그렇게 함부로 시작할 수 없다구!!!! ))
" 자..장수현이를 정리하기 전엔.. 나, 다른 건 생각 못해.."
" 정리? 어제부로 끝난 거 아니야?"
" 끄..끝나다니!!! 아니야!!!!!!!"
(( 아직.. 취직 자리가 남았는데.. 트럭 살돈 모으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구!!!))
" 후우~~~~"
녀석의 깊은 한숨소리..
이참에 확 사귀어서 장수현이 뒤를 캐?
아니야.. 저 놈은 진심인 것 같은데.. 이용해선 안돼...
" 현우야.. 우리.. 그냥.. 좋은 친구나 하자!! 야, 내가 한 살 손해보는 거라구!!!"
" 그 자식.. 정리하고 나면.. 나 봐 줄거야?"
" 하하..하.."
(( 왜 일케 이 놈은 항상 진지한 것일까..))
" 봐 줄거냐구.."
" 그.. 그러지..뭐...하하..."
(( 일단 넘겨.. 이 낯뜨건 분위기를...))
" 아쉽지만.. 할 수 없지 뭐... 그때까진.. 친구해 줄게.."
" 지..진짜? 역쉬~~ 넌 증말 착하단 말야..하..하.."
((`뭔가 자꾸만 일이 꼬여가는 군..))
" .... "
" 이참에 뭐 좀 물어보자.."
(( 그래.. 얼른 끝내야 돼.. 이 짓..))
" 뭐.."
" 장수현이는 왜 그렇게.. 자주 여잘 바꿔?"
아니!!! 도대체 걔가 좋아하는 여자는 어때야 하는데!!!"
큭..큭.. 좋아.. 이렇게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캐내야 해!!!
놈을 구슬려~~ 더 구슬려봐 오해주우~~~
(조금 전.. 이용하지 않겠다던 모습은 어디가고..)
그 재수털린 놈과 직접 부딪치지 않고 해결하는 게 장땡이지!!!!
" 몰.라."
초간단순진무구무관심대답형...
허무~~~~~
" 치..친구라면서 몰라? 정리차원에서 알아 두려는 거니까..
안심하고 툭 털어놔봐 이 친구야~~ 하하..."
(( 달래야 해~~ 달래야 해~~~))
" 훗.. 친구?.. 내가 보기에 장수현.. 걘 여자라면 다 사귀던데?"
" 뭐? 아니잖아.. 그날 내가 개망신당하는 꼴을..
니 눈으로 똑똑히 보지 않았는가 말이다!!!"
" 그러게.. 나도 놀랐다니까.. 걔도 가리는 게 있더라고.."
울컥...
너.. 방금까지.. 나 좋다고 했던 놈이 맞냐...
흘깃.. 의심의 눈초리..
(( 아무래도 저 자식.. 저거.. 저거..
저 놈도 돈 먹고 쑈하고 있는 거 아냐!!!))
털썩...
" (망연자실..) 그..그랬니..?"
" 주변에 대쉬하는 애들이 죄다 모델급이니까..
내가 보기엔 들러붙으면 다 사귀는 것 같아 보이던데.."
" ... "
" 너 같은 케이스는 나도 처음 봐서 말이지.."
(( 저게.. 은근히 말에 뼈가 있어..스벌..))
그러니까.. 일단 외모에 자신감이 넘치는 애들이 달라붙는다는 얘기군..
왜~~ 나도 자신 있다구!!!!!!!!!!
나한테 첫눈에 반한 자식도 한타스(양심상..트럭이란 소린 하지 않음)는 된단 말야!!!
아하하하하하하하하~~~~~
과대망상..
금세 우쭐...
- 한개라도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
- 뭘 어째.. 그래도 구라는 쳤을 테지..
( 이중적 자아발견 현장..)
" 그러면.. 걔가 헤어지는 이유는!! 아니 어떻게 해야 2주를 넘기는데!!!!!"
"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그 자식 취향까지 알아야 해?
그리고.. 설사 내가 안다고 해도.. 미쳤냐.. 내가 그걸 너한테 왜 말해줘?!!!!"
자식.. 승질은..
결국 넌 아는 게 없잖아..
쳇.. 실속 없는 놈.. 에레이.. 무식한 시키..
( 이용가치가 사라지자 철저히 씹어 줌..)
안되겠어..
오늘 밤부터.. 이 몸이 직접.. 몸뚱아릴 굴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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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1.
[ 중편 ]
★ 별헤는 밤의 몬스터 ☆ - 7
PAJAMA
추천 0
조회 124
06.03.07 22:2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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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 대사가 센스있으셔용ㅋㅋ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여기서 할 소린 아니지만.. 지승준때문에 쓰셨다니ㅋㅋ 그쵸? 멋있죠? 근데..그런 아들 키우면 모정이 아니라 연정이 피어오를 듯~ 캬캬.. 델리카토 님 늘 감사..
캬하하하~ @^^@ 잘 읽고 가요~~~
쿠쿠쿠♡님.. 매번 감사합니다.. 꾸벅~~ 부족한 제 글을 항상 긍정적으로 읽어주시구 꼬박 꼬박 답도 달아주시구..님 때문에 전 ♬~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
부족하다니요~~ 가끔 해주의 대사를 외워서 실생활에 한번 써보고싶은 맘이 불끈불끈 드는걸요~ㅋㅋㅋ 힘내세요~ 홧팅!!!
님아 감동했어요~~ 으아아~T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