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여자입니다. 입사한지 2년이 되었습니다.
작은 사무실이고 전 지점을 포함하여 직원수도 많지 않지만,
모든 고객이 미국인이고 하루종일 영어를 구사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졸업후 약 5개월동안의 암흑기를 거쳐 우선 어디든 좋으니 취직부터 하자는 마음으로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었네요.
외국가서 돈써가면서 공부하느니 차라리 월급받으면서 영어공부하자는 생각으로 입사했고,
입사초에 비해 회화도 많이 늘었습니다.
(손님들과 친해지면서 제 영어가 발전하는게 아니라, 그들이 제 콩글리쉬에 익숙해져 가더군요;;ㅎㅎ)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무리해서 노력해온 것이 너무 지치고 힘들고..
선임자들이 자꾸만 퇴직하는 바람에 부족한 능력으로 최고참 선배가 된 후 받은 책임감과 스트레스...
제가 지점 매니저가 되고 난 후 사무실 성적은 점점 바닥을 쳤고,
손님 수도 자꾸만 줄어갔습니다.
부족한 능력으로 고참이 되어 모든 걸 이끌어나가기엔 스스로의 한계를 느꼈고,
사장님도 여러가지로 부족한 저보다는 전문자격증있고 자신만만한 후임을 더 신뢰하고
의지하는것이 보여 이젠..정말 물러나야 할 때인가 보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한테 시달리는 일이 너무 싫었고, 이젠 외국인만 보면 진저리가 날 정도입니다.
그리고..
오늘 그동안 단단히 벼르고 결심했던 사직서를 사장님께 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선..넌 회사가 가장 힘든 시기에 들어와서 선임자들은 가버리고 ..자신은 다른 지점들 때문에 제대로 이 지점을 돌봐주지 못했다며, 그 모든걸 견디며 넌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다고..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거기서 눈물 한방울..
지금과 같은 취업난에서 뚜렷한 앞으로의 계획없이 사직하려는 저를 설득하셨고..
오랫동안 고민하다 내민 사직서인 만큼 제가 결심을 굳히지 않자,
저에게 휴직을 권하시더군요.
이렇게 보내는건 2년동안 함께한 너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면서..
휴직 3개월 동안 세상을 좀 더보고, 이것저것 겪어보고..
네가 하고 싶어하는 공부를 해도좋고,.
어학연수를 간다면 휴직기간을 연장해주시겠다면서..
그렇게 하고 나서도 제 생각이 변치 않는다면..혹은 다른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었다면..
그때는 사직서를 받아주마 하셨습니다.
그리고 전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무 죄송하고 감사해서..
오늘.. 2년 동안의 모든 마음고생을 보상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주워진 시간, 최선을 다해 쓸 생각입니다!
첫댓글 와! 사장님 좋으신 분이네요..맞아요 이렇게 어렵고 힘든 시기에 무작정 나오는것 보다는 사장님 말씀대로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힘내세요!!^^
정말 대단한 분이 신이네요. 물론 님이 그동안 열심히 하시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들으셨겠지만, 그런 점을 기억해주시고 고마워 해주시는 사장님도 대단하신 분이시네요. 화이팅입니다. ^^
저런 마인드를 가지신분이라면 언젠가는 성공의 길이 보입니다.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니,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여유로워지고 일에 집중도 더 잘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고 있답니다^^
정말 좋은 사장님 만나셨네요...그것두 복이예요..직장에서 인간관계스트레스 중 1위가 상사와의 관계인데..님은 정말 복받으신거예요
오우... 사장님이 글쓴이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할까요...? 그런 생각들이 사람을 감동 시키네요 회사의 규모든 회사의 일강도든 뭐든 다 떠나서 무슨일을 하든 사람이 괜찮으면 일이 힘들어도 할수 있다고 하잖아요...우선 사장님이란 분을 참 잘 만난거 같네요 '어학연수를 간다면 휴직기간을 연장해주신다'라... 사장님 입장에서 보면 저 말이 쉽게 나올말이 아니지만... 당연히 쉽게 꺼내진 않으셨을테지만... 참... 갠적으로 멋진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멋진분이시네요...저런분과함께라면 ...부럽삼
정말 그런 사장님 흔하지 않는데..멋지십니다. 그리고 분명 사장님도 님의 가치를 알아보셨겠죠. 휴직 기간동안 이것저것 많이 알아보세요
너무나 좋은 사장님이시네요... 그런 사장 또 없습니다. 부럽네요..
와..정말 좋은 사장님이시군요..
좋은 사람 만나는것도 복이죠 ㅎ
우와....내가 일한 것에 대하여 인정해주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이 없는데... 사장님 정말 현명하신듯해요...3개월동안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아자!!
요즘에 보기 드문 사장님을 많나신듯..ㅎ.ㅎ 부럽습니다...ㅎㅎ// 만약 여러분들의 회사라면 어떨가요?ㅎㅎ
진정한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좋은 사장님 이십니다
오오 진짜 조으신 분이예요.. 그리구 님도 정말 회사에서 최선을 다하셨나봐요^^
전직장 사장님도 비슷하게 말씀하셨었고, 연봉 인상까지 약속했는데,,,,, 전 그냥 나왔습니다. 솔직히 나오기 싫은 맘이 더 컸지만 이미 결정된 회사가 있었고, 상한 마음을 돌리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퇴직후에도 전화 하셨고 잘지내냐 언제던 돌아왔으면 한다. 인사과 부장님도 전화하셨었죠. 그러나 이직후!!! 1개월도 안되서 미치듯 후회했고 거의 8개월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후회..... 정말 잘못된 판단으로 여러사람 실망하게했고, 또 이직을 생각하고 있으니..이렇게 제 자신이 한심할 수가...
같은 직장인으로서 정말 부러울 따름입니다. 현재 상황이 어쨌든 사회에서 루시퍼1님의 사장님 같은 분 만나기란 쉽지않죠. 쉽지 않겠지만, "감사합니다" 하면서 휴직하시고 준비를 조금 더 하심이 좋을 것 같네요~
장난아니게 좋은 사장님.. 그런 사장님 만나기 정말 쉽지않는데, 인복이 있으신분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장님 완전 멋지신데욧!
사장님 너무 좋은분이시네요~ 미리 계획 잘 짜시고 고민해보세요~ 화이팅입니다~:)
어랏. 나랑 같은 경험이세용. 근데 저는 끝내 퇴직을 결심했죠. 사장님은 저렇게 말씀 하셨지만 팀장을 비롯한 팀원들의 눈치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사장님이 진짜 휴직하길 바라는것도 아닐꺼라고 잡으려고 하는 소리라면서.. ㅡㅡ;; 계획 잘짜셔서 좋게 좋게 일처리 되셨으면 좋겠엉~
참 인간적인 사장님이시네요. 나도 사직서 내고 후회 많이 했지만, 계속 다녀도 역시 후회했을꺼란 생각이 들지요.
ㅎㅎ 좋은결과 있으시기 바래요~~
최고의 사장님이시네요^^
힘드신만큼 정말 그 말 들었을 때 보람 있으셨겠어요. 후회없는 선택하시고 항상 모든 일이 잘 되시길 바래요~ 암튼 저로선 저 사장님과 우리 사장님 바꾸고 싶다는ㅋㅋㅋ
사장님 너무 멋지세요! 쉬시는 동안 그동안 못했던 거 맘껏 하시고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가져보세요~ 부러워요 ^^
와 멋지세요...저런분 만나기 절대 쉽지 않습니다...
진짜 좋은 사장님이시네요 ㅋ 근데 진짜 정이 무섭다니까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결정의 순간이 올때 능력없어 갈곳을 찾지 못하고 그런 이유로 다시 복직할 까봐 열심히 공부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습니다. 여러 격려의 말씀들 감사드립니다.^^
사장님 좀 짱이신듯. 그래도 하고싶은거 잘 결정하세요~
그 회사 어디인가요?? 완전 가고싶네~~ -.-;; 하지만,, 님께서 열심히 하셨기에 그런 결과가 있는 거겠지요. 화이팅입니다. ^^
우와 사장님 짱
사장님진짜최고!! 나도 그런사장님한번만나보고싶다...
님도, 사장님도 참 좋으신분 같습니다.^^
와...
사장님 샷! ㅡ.ㅡ
진짜 멋있는 분이네요..저도 님과 비슷한 상황이였거든요.. 고참들이 계속 떠나고 중요한 시기에 회사는 자꾸 무너지고.. 저마져 나갈수가 없어서 되지도 않는 말빨키워가며 죽어라고 2년넘게버텼죠..다들 대단하다 칭찬했고요..그만둔다고 얘기했을때 어찌나 붙잡던지..ㅠㅠ 술사주고 밥사주며 붙잡고..너무 죄송했지만 끝끝내그만두겠다고 하니까..한달간 붙들더니 결국..얼굴이싹바껴서 그래 대기업을 가는지 어딜가는지 자기가 두고보겠다고 얼마나 잘먹고 살사는지 두고보겠다고..그럽디다..회사에서 소리 버럭 버럭 질라가며..ㅋㅋ 그래서 눈물한바가지 쏟고 짐챙겨서 나왔다는..ㅠㅠ
저는.. 흔히 말하는 대기업에 재직 중입니다. 지금.. 님 사장님의 말을 들으니 제가 눈물이 핑도네요. 정말 대단한 분이신것같습니다. 대기업.. 배터리 같은 사원들.. 다쓰면 버리고, 다쓰면 버리고.. 아.. 저는 언제 님과 같은 멋진 사람과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님. 힘내세요. 휴직하시고 세상을 좀더 보시고 힘내십시오. 여기에 글을 쓸수 있다는건 아직 여유가 있다는 증거 같습니다. 저도 여기 들어와서 눈팅한지 정말 오래되었지만.. 사장님은 영화 주인공 같으신분이네요. 당연히 글을 쓰신 님도 세상의 주인공이시구요. 힘내십시오. 힘든 지금을 이겨내면 더 나은 삶을 살 수도있습니다.
ㅇ ㅏ.. 읽고 있는 저도 눈물 찡하네요.. ㅜ
정말 좋은분이신거 같아여 ~님의 수고를 알고 계시고 있었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