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추웠던 작년 12월 1일 월달 모임 후 심한 감기가 걸려 딱 1달간 월달에도 참석 못하고 달리기도 못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아님 감기가 점점
약의 효력을 이겨 인간을 심하게 괴롭히는지 몰라도 정말 고생했습니다. (심한 감기가 이렇게 겁난 병인 줄 몰랐습니다.)
며칠 전 몇몇 선배님들이 제가 어떻게 지내는지 걱정이 되어서 안부전화를 주셨습니다. 다행히 저는 감기도 낫고 바쁜 일을 마쳐 월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안부 전화 감사드립니다.
아침에 세종시에 근무하는 형님이 카톡으로 사진을 한 장 보내왔더군요. 출근 중에 눈을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부산은 초봄의 느낌이 드는 겨울 날씨인데
눈이 쌓여 있는 풍경을 보니 우리의 산하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지역마다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월달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많은 분(15명)이 모였습니다. 초창기 월달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그 당시는 월요달리기에 보통 약 17~20명가량 모였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또 다른 정달에 많은 회원들이 모여 달기기를 했었죠. 요즘 국민들 사이 마라톤의 열기가 많이 식은 것 같습니다.
만일 김연아, 박태환 선수와 같이 예쁘고 타에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난 미인 미남의 마라톤 선수가 나오면 상황이 달라질까 쓸데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금일 훈련의 내용은 몇 몇 분은 청사포 왕복, 그리고 또 미포 왕복, 동백섬 달리기 순환 등 본인의 컨디션에 맞는 훈련을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달리기를 해서 그런지 달맞이 고개를 넘어가는데 아주 힘들더군요.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라 항상 성실하게 달리기를 하는 신종철 선배님을 따라 가는 것이 무리더군요.
동백섬을 한 바퀴 돌고 해운대 해수욕장 해변을 달려 청사포 쪽으로 가는데 해수욕장에 아름다운 바다를 완전히 가려 버린 커다란 모래산맥이 생겨 있더군요. 무슨 작업을 하나
살펴보니 해운대 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해운대에 오면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이렇게 자주 모래를 쌓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후기를 쓰면서
인터넷으로 신문기사를 찾아보니 해운대해수욕장 435억 원 40여m로 좁아진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폭을 70여m로 복원하기
위해 2017년 2월까지 모래 62만㎥를 투입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해운대 연안의 난계발이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후유증이 나타는 것입니다.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해변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포항부터 속초로 올라 가다보면 곳곳에 많은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어김없이 모래사장과 바로 붙어 해안산책로나 해안도로가 있고 바로 뒤편에 어김없이 횟집이나
민박 모텔 건물이 있습니다. 모래사장 끝에는 확실한 원인을 모르는 해안침식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그 풍경은 그랜드 케년 협곡과 비슷하게 모래 절벽이 깊게 파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해양연구원들이 원인을 계속 연구하고 있는데 무분별한 모래 채취와 해안 구조물 설치가 주된 원인으로 본다고 합니다.
인간의 편리에 의해 마음대로 자연에 상처를 입힌 대가를 우리가 그대 돌려받는 것입니다. 원래 해운대 해수욕장의 흑백 사진을 보면 현재 하버타운 앞쪽에는 편도2차선 도로는 장산
쪽에서 내려오는 하천이 있었고, 동백섬에는 다리가 연결되지 않는 섬이었죠. 제 생각에는 하천 상류의 댐, 수중보 건설 및 하굿둑 건설로 토사유입원이 차단되고 하천, 연안에서
모래채취 및 준설등 연안 침식을 가중시키고 있다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과도한 모래 공사를 보다가 기분이 나빠 월달 후기의 주제가 옆으로 많이 샜습니다.
공해 없는 달리기는 지구를 살리고 인간에게 정말 좋은 운동이라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좋은 공기가 없으면 달리기도 힘들겠죠. 혼잡의 극치, 인간시장, 오토릭샤가 무리 지어
다니는 매연의 연무가 끼어 있는 인도 문바이에서 뛸 수는 없잖습니까!
서울 국제 마라톤대회, 제주도 울트라등 각종 대회에 나가시는 분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산은 봄 날씨처럼 따뜻하니 이런 때 열심히 훈련을 하면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모두 감기 조심해서 봄에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합니다.
* 과거 해운대 사진을 올려봅니다. 모두 추억에 빠지시기 바랍니다.
참석하신 분 : 이형복, 한경애, 이상완, 박순혜, 손우현, 허미경, 김병호, 김대경, 신종철, 양경희, 강용철, 유홍현, 하수진, 송주엽, 최재호.
첫댓글 야~ 귀한 사진 올려주었네요! 최 선생! 별일 없지요? 혹시 네 폰으로 전해 줄 수 있는지?
알겠습니다. 교수님 전화번호를 주시면 보내드겠습니다.
70년대를 해운대에서 살았는데 그 때는 진짜 모래 사장이 굉장히 넓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국기하강식 ㅎㅎ
인걸은 의구한데 산천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
70년대 부모형제들과 놀았던 기억이 되살아나네요. 귀한 사진입니다. 보존되지 못한게 아쉽기도 하고요.
아! 한명빼고 다오셨네!! 갑자기 결혼기념이라....
다음주는 후기쓰려 가겠습니다.
문화와 환경을 넘나드는 재호후배 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세계 건축사에 길이남을 달맞이언덕 위 재건축아파트를 보면....
근래들어 제일 많은 회원님들께서 월달에서 달리셨네요. 이대로 계속 쭈~욱...^&^
해운대...현재 살고도 있지만 갠적으로 추억이 많은 곳이죠...
수련의 2년차때 MK를 만났는데, 밤늦게 병원에서 나와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해운대 백사장을 거닐다가, 밤12시 넘어서 다시 병원으로 컴백하곤 했죠
부산 사람치고 해운대서 데이트 안해본 사람이 있겠습니까?ㅎㅎ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아니,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이상 해운대를 누비는 지금이 더 좋은 때인지도 모르겠군요ㅎㅎ
오랫만에 동백섬과 해변로가 북적북적~흐믓하니 몸도 가벼운 것같습니다. 쭈욱~~~이대로 봄맞이 달리기 열심히 해봅시다.
개인적으론, 12살에 부산 와서 첨 보았던 수영해수욕장도 보여 반갑고, 극동호텔 커피숍이 그립네요ㅎㅎ
완전 공감! 광안리 사장은 매우 드넓었고, 수영은 몰 속에 한참이나 들어가도 발목 밖에 안니 들어왔습지요.
아그들이 수영해수욕장을 알랑가? 극동 H.은 어떻고?
감기를 극복하고 복귀하셔서 반가웠습니다. 감기는 섭쓰리를 못 알아보나 봐요...ㅋㅋ
앞으로도 계속 풍성한 월달이 되면 좋겠습니다....^^
청사포다리까지 처음 가봤습니다. 주로가 환상적입니다
해운대에 모래 갖다 붓는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듯.. 옛날 모래가 안쓸려가던 시절로 환경을 되돌려 놓는게 방법일 듯한데 그건 현재로서는 불가능 할끼고... 여하튼 요즘 고수들이 효마클에 속속 복귀하고 있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