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첫 경기에 초청할 축구인들을 떠올리던 중 마침 스포츠뉴스에서 슈틸리케 감독님이 나오시더군요. 슈틸리케 감독님을 모신다면 김해축구는 물론 내셔널리그 전체를 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박 주무는 곧바로 손편지를 썼다. A4용지 두장 분량의 편지를 또박또박 적어나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물론 이 위원장과도 일면식이 없었으나 팀과 지역팬들에 대한 애정으로 용기를 냈다. ‘슈틸리케 감독님께서 와주시면 더 소원이 없겠다’며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았다.
박 주무는 편지를 보내고 약 3주일이 흐른 지난 9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OK사인이었다. 한국축구 수장을 내셔널리그로 이끈 박 주무의 편지 한 통은 지역사회에서 큰 화제가 됐다. 경남 KBS 9시 뉴스로 전파를 타기도 했다.
박 주무는 들뜸없이 홈 개막전 준비에 열중이다. “김해는 내셔널리그임에도 매번 1000여 명의 팬들이 찾아옵니다. 13년 안정환위원을 초대한 개막전엔 3500여 명의 팬들이 모였죠. 슈감독님이 오시는 올해는 1만 관중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저 역시 감독님을 직접 뵙는 건 처음인데 가슴이 설레네요(웃음).”
공무원은 3년에 한 번씩 인사이동이 이뤄진다. 박 주무는 지난해 3년이 됐지만 인사과에 계속 남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축구단주무는 승진엔 도움이 안 된다. 다만 여기 온 뒤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한 번이라도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린 뒤 그만 두고 싶다”
첫댓글 김해 파이팅
오 영화같다
빈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오 편지쓴분이나 응한 슈감독이나 다 멋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