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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花]일본소녀 이토유리코 그녀가 한국에 떳다?!※※
작가이름-눈물결핍♡
감상밥:ac8ac8sb-12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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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작가시점·}
"아버지…"
[그래. 왠일이냐. 애들이 마음에 들지 않던?]
"그게 아니고…"
[그럼 왜 그런거냐. 그쪽일이 힘드냐?]
"하…아니에요. 그냥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요"
시내 앞 공원벤치에 앉아서 유리코는 집에 전화를 걸었고,
아버지인 이토 사이조는 딸의 목소리에 하던일을 멈추고 귀를 귀울였다.
그.러.나 지금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사람이 진정 내 딸이 맞는것일까?
유리코의 의아한 행동에 사이조는 놀라기만 했고,
한번도 이런 적 없었던 딸의 행동에 뭔가 일이 있는 듯 싶었다.
"아버지…내가 하는일에 이해해 주실래요? 어떻게 해서든 '은강회'를
가지기만 하면 되는거잖아요…그렇죠?"
[네 맘대로 해보거라… 그쪽일은 네일이니 상관하지 않을거니깐]
"고마워요…"
!!!!!!. 내 딸입에서 고맙다는 소리가 나왔다.
사이조는 거의 기절할 정도로 눈앞이 새하애졌고,
'띠…띠…'울리는 신호끊김음에 정신을 차리고 전화기를 내려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늘 무표정이 였으나 밝은 목소리였던 딸이.
약간 허스키하고 기운 없는 목소리로 말하자 어딘가 조금 걱정이 되는 사이조였다.
너무 빨리 어린나이에 일을 책임지지 않았나…
다른 사람을 시켜도 되었었는데 왜 하필 유리코에게 맡겼을까…
사이조는 자신을 원망했다. 혹시라도 자신 때문에 힘들어 할 유리코 때문에 괜히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도 결국 사이조가 할 수 있는 일은… 유리코가 하는 일을 봐주는 일 뿐이였다.
{·유리코시점·}
후…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으니 내 책임이 더 커버린 걸 알았다.
오늘 은신을 만나는게 아니였는데…애들을 만나는게 아니였는데…
같이 일을 해결해 주겠다는 손을 나도 모르게 잡을 뻔 했어…
처음으로 내민 손에… 처음으로 나에게 같이하자던 손에…
나도 모르게 손을 잡아버릴 뻔했어…
……그런데 난 바보같이 그 손을 무시해 버리고 나와야 했어…
왜냐하면… 익숙하지 않았으니깐… 그러면 이토 유리코가 아니니깐…
모든지 혼자서 해야하는 그런 이토 유리코니까…
오랜만에 사범님의 체육관을 들리기로 했다.
요즘에 병 때문에 더욱 힘들어 하실텐데…
그나저나 아직도 사범님과 최진혁은 그런 사이인가?
체육관에 도착했고, 저녘이 넘었는데도 열심히 수련하는 수련생들이 보였다.
사범님은 어디 가셨는지, 다른 사람이 수련생들을 가르치는게 보였고
난 혹시나 싶어 사범님의 사무실로 뛰어 들어갔다.
"하악...학...사범님!!!!"
내가 문을 쾅 하고 열자 쇼파에 기대어 쉬고 계신 사범님이 보였다.
더욱 헬쑥해진 얼굴로… 몸도 많이 말라지셨다.
눈을 감고 고개를 젖힌 뒤 도복도 갈아입지 않으신 채
꼭 죽은 사람처럼 작은 미동도 없으셨다.
"오랜만이구나…"-사범님
내가 오자마자 자리에서 환하게 일어나 맞아주시는 사범님.
몸도 마음도 지쳐버려서 나도 모르게 사범님을 껴안아 버렸다.
그래도 어렷을 때 부터, 내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건 역시 사범님 뿐이였다…
엄마도 계셨지만… 사춘기 나이에 엄마가 하는 행동은 늘상 짜증나기만 했었어…
그래서 그때는 나도 모르게 수련시간이 아닌데도 일찍와서 사범님에게 놀아달라고 졸랐었지…
내가 기댈곳은 사범님 밖이 없었으니깐…
다른 사람들은 내가 '월령회'의 딸이라고 멀리 하기만 했는데 사범님은 오히려 날 따뜻하게 맞아주셨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사범님이 제 2의 아버지처럼 느껴졌을지도 몰라…
"잘지내셨어요? 약은요? 꼬박꼬박 드셨죠? 병원에서도 진찰 받으시고 계신거죠?"
"병자취급 하지 말라그랬다."-사범님
"그래도…!"
"하하. 약 꼬박꼬박 먹고 병원에도 진찰 받으러 다니니 걱정마라"-사범님
치료방법도 약물치료 단 하나밖에 없는 걸 알면서도 꼭 나는 왜 이런걸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이식을 했을 수 있었는데 기증자를 찾기도 어렵고 사범님이 벌써 그건 포기해 버렸으니…
이젠 너무 늦어 이식도 불가능한 상태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나도, 사범님도 다 알고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말을 하며 안심하는 건 그렇게라도 믿고 싶기 때문인 것 같다.
현실이 아닌 꿈이라도 살 수 있다는 걸 믿고싶은 것이였다.
"무슨 일 있냐?"-사범님
"아니요~ 내가 무슨"
"넌 매일 무슨일이 있으면 이빨을 꼭 물고 참으려 하잖아"-사범님
사람들이 내 뒤에서 나를 욕할때마다 늘 그 사람들을 향해 손을 올리기는 했지만
뒤돌아서서 아파하는건 늘 나였다.
그런다고 집에가서 엄마에게 하소연 하여 울을 수 는 없었다.
뻔히 엄마가 더 슬퍼할걸 다 알았기 때문이다.
그럴때마다 날 따스하게 안아주시고 힘을 주시는건 사범님이였는데,
어느새 나의 행동 사소한 것 까지 알고 계신거였다.
"사범님"
"왜"-사범님
"나… 이게 잘하는 일 일까요? 도망치는게 나 잘하는 걸까요?"
"흠.........글세....도망치는건 그 상대가 무서워 넌 달아났다는 거잖아?
너가 아무리 잘난 모습으로 나중에 나타나도, 넌 지난 비겁한 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거지"-사범님
정말 내가 그렇게 비참한 짓을 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난 이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내가 할 수 일의 전부인데…
"있잖아요 나…"
"그래도 생각을 바꾸면 되. '도망'이 아니라 '피한다'로"-사범님
".........."
그래… 난 도망치는게 아니야 단지 피할뿐 이야…
그녀석을 피하는 것 뿐이야…
"그런데 뭣때문에 피하는거야? 갑자기 일을 준비하는건 뭐고, 시간은 많잖아"-사범님
"나…진정한 사랑을 찾았다 생각했는데…처음으로 사랑을 받았다 생각했는데…
그게 거짓으로 감싸진 사랑이였으니까… 역시 나한테는 사랑이란 기회를 주지 않나봐요…"
사랑은 이런건가 보다.
한사람을 이렇게 비참하고 가엽게 한순간에 만들어 버리는 거였다.
그걸… 미리 알았더라면 시작하지도 않았을텐데… 이미 그녀석이 내 마음에 한가득 채워져 버렸다.
처음으로 세상사람들이 죽도록 밉고 원망스러웠다.
날 욕하고 무시했을땐 그냥 증오스럽기만 했는데 이제는 그냥 죽이고 싶을 마음까지 들었다.
왜…사랑이란 단어를 나에게 일깨워 주지 않았을까?
이렇게 힘들고 아프다는걸… 그리고 짙은 어둠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는걸…
"사범님…나 만약에… '월령회'의 딸이아닌,
그냥 보통 회사원과 주부의 딸이였으면… 이런일이 없었을테죠…?"
"……"-사범님
"나…처음으로 '월령'이란 이름이 미워졌어요…
옜날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싫지 않고 오히려 좋았는데…
이젠 그 이름이 미워요… 나를 그렇게 부르는 '월령'이란 이름이 싫어요"
내가 월령회의 딸이 아니였다면…그녀석이 날 이용하지 않았을테니까…
내가 '월령'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사랑하는 방법도… 사랑받는 방법도… 그리고 이별을 준비해야 했던 방법도
처음부터 혼자서 할 수 없는 걸 배우지 못했으니까…
"너 정말 못봐주겠구나"-사범님
"네?"
"내가 널 그렇게 가르쳤어!?"-사범님
갑자기 화를 내시며 소리를 버럭 지르는 사범님.
내가…내가 뭘 도데체 잘못했다는거지?
"너 답지 않게 왜 그렇게 약한모습을 보이는거냐!
세상 어느누구보다 강해지겠다고,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게 강해지겠다고 한 사람이
바로 너 자신 아니였어?
그런데 너… 지금 그깟 하나 일 때문에 '월령'이란 이름을 증오하는거냐?
너… 그 이름을 제일 자랑스러워 했잖아!"-사범님
"사범님…"
"내가 너에게 잘해줬던건… 힘든데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그럴수록 너 혼자의 힘으로 일어나는 너의 자신감이 마음에 들었던 거다.
확신에 찬 눈빛과, 하나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너가 마음에 들어서
난 너에게 더 혹된 훈련을 시켰던 거다.
근데! 넌 지난 시간들을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리게 하고 있잖아!
난 너가 왜 이러는건지 이해가 안간다!"-사범님
사범님…
사범님은 절 이해하고 받아주실 줄 알았어요…
나 정말 오랜만에 사범님에게 기대서 위로받고 싶었는데…
"갈래요…사범님하고 말할필요가 없어졌어요."
"뭐?"-사범님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흥분하신 듯 또 귀따갑게 소리를 지르신다.
문을 열고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기 전에,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 사범님을 향하여 말했다.
"나를 한 순간에 무너지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겨버려서 그래요…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유리코!"-사범님
"약 제때 챙겨드시고 진찰 받으러 가세요.
최진혁하고 빨리 화해 하시구요. 갈게요"
나를 향해서 계속 소리를 지르는 사범님을 무시하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가면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한 해 질줄 알았는데 오히려 걱정거리만 생겼다.
학교도 안나간지 오래고… 빨리 다른 학교를 구해야 하는데…
아버지가 아시기 전에 얼른 처리해야 겠어.
시간도 얼마 안됫는데 갈 곳도 없고…
휴… 머리도 아픈데 들어가서 쉬어야지…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지나가려 하는 택시를 황급히 잡았다.
내 앞에 스는 택시를 잡아 타고 사무실로 향했다.
나도 모르게 사무실을 말하자마자 함께지냈던 최진혁 네 집이 생각났다.
그때 내 방… 정말 맘에 들었었는데…
최진혁네 집 체리빛 가구들이 반짝이는 걸 보면 왠지 따스해 지는 기분이였어…
그리고 애들이랑 같이 티격태격 하면서 지냈던 것도 꽤 즐거웠었는데 말이야… 킥.
"2700원 입니다"-택시기사
"여기요, 수고하세요"
별로 시간이 간 것 같지 않았는데 사무실 앞에 도착했고,
난 멍하니 자리에 서서 건물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너무 커… 한 없이 작은나에게 이런 곳은 너무 커…
한번도 느끼지 못했는데… 나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던걸까?
느끼지 못한것도, 배우지 못한것도 모르는게 더 많잖아…
"아가씨! 다녀오셨습니까!"-간부
"어…날씨도 추운데 이만 들어가서 쉬어"
"아닙니다! 이게 저희의 일 입니다!"-간부
"내말 무시해? 들어가서 쉬래잖아. 두번말하게 하지마라"
"예! 죄송합니다!"-간부
날씨도 풀리지 않았는데 건물 앞에서 나를 향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간부들이 보였다.
코가 빨개져 추워 보여서 들어가서 쉬라고 했더니,
내 말이 말 같지 않은건지 자기들의 일이라며 계속 있는다 하는 간부들을 돌려 보낸 다음,
수위 아저씨에게 문을 잠그라고 일러두었다.
기숙사에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람이 없어서 그런건지
방안에는 차가운 냉기가 돌았다.
거기다가 문까지 열어놓고 왔으니… 따뜻해지려면 오래 걸리겠네…
쇼파에 앉아 티비를 틀었니 쇼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
내가 싫어하는 프로그램만 연이어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이 시각에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아니면 애들 손 봐주고 그랬는데…
그쪽 생활이 갑자기 그리워 지네…킥.
옷을 벗어 던지고 샤워실로 향했다.
머리가 지끈지끈 하면 항상 물살에 머리를 맡기곤 했었는데…
그러면 머리가 조금 낳아졌었다.
"쏴아아…"
샤워부스 안에 들어가 물을 틀어놓고 물살을 몸에 맡겼다.
나를 향해서 내려오는 물살들이 왜그렇게 내 마음을 찌르는 것 같는지 모르겠다…
힘들고 지친 마음을 꼭 벗겨내는 것처럼 꼭 따끔따끔 거리는 것 같다…
"흐으윽…하아…"
혼자 있으면서도 혹시라도 누가 나의 흐느낌 소리를 들을 까봐…
입을 손으로 꾹 막고 작게 흐느꼈다…
물 때문에 내 눈물이 흐르는게 안 느껴 질 줄 알았지만…
자꾸 눈 주위가 붉어져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게 느껴지고 있었다.
은 신…
그거 알고 있어?
난… 너의 행동에 울고 웃을수 있는 사람이야…
처음엔 몰랐는데…
이제서야 알아버린 것 같아…
차갑게 얼어버린 내 마음을 녹여버린 사람이 바로 너라는 걸…
그래서 내가 널 미워할 수 없는 이유 같아…
사랑을 처음으로 깨닫게 해줬으니까… 내 마음을 처음으로 녹여주었으니까…
…난 … 너에게 고마워 해… 미워해야 하는데 너에게 고마워해…
그런데…이제부터……그렇게 하지 않을려구…
니가 녹여버린 마음 내가 다시 차갑게 만들어 버릴거야…
그래야…… 니가 내 마음을 녹이러 오러 다시 찾아와 줄테니까…
……다시 사랑해 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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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花]일본소녀 이토유리코 그녀가 한국에 떳다?!※※
작가이름-눈물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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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雪花]일본소녀 이토유리코 그녀가 한국에 떳다?!※※[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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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1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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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