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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06
씬1. 빌딩 로비 (D)
5부 연결.
남준 멍하니 서고.
가란 왜 그냐~ 하고 보면 혜잔 서있다.
혜잔 두사람 보다 다가온다.
남준 괜히 죄지은 표정이고.
가란 역시 찜찜한 표정으로 보는데.
혜잔 : 전화할라 그랬는데... 나왔네?
남준 : 어어...
혜잔 : (둘 번갈아보다) 생각보다 친한가봐 두사람?
남준 : (당황) 어? ...그게...
혜잔 : (자존심에) 보기 좋네. 싸우는 것 보단.
남준 : ...웬일이야?
혜잔 : 너랑 점심이나 할까 해서. 할 얘기도 있고.
남준 : (난처) 어떡하냐? ...얘랑 밥 먹기로 했는데...
혜잔 : (묘한 질투, 감추고) 같이 먹지 뭐. 그럼.
가란 : 할 얘기 있다며. 난 갈란다!
혜잔 : 이럼 내가 꼭 방해한 거 같잖아. 같이 가. 니가 들어도 되는 얘기니까 괜찮아.
남준 : (혜잔 보다 가란에게) 그래라 한가란.
가란 : (잠시 갈등) 좋아! 까짓거 홍혜잔이 사는 밥 한번 먹지 뭐! (히죽) 니가 사는 거 맞지?
혜잔 : (보는데)
남준 : 어디로 갈까?
혜잔 : 이 근처에 괜찮은 스테이크 집 있어. (돌아서서 가면)
남준 : (뭐 이런 일이 다 있냐 싶은 표정으로 따라 가려는데)
가란 : (툭 치며 톤 낮춰) 넌 스테이크로 해장 하냐?
남준 : 어떡하냐 그럼~ 혜잔이가 스테이크 먹구 싶다는데... (가는데)
가란 : 하이고~ 머슴 나셨어 머슴~~~ (삐죽이며 따라가는데)
씬2. 레스토랑 (D)
남준 혜잔 나란히 앉아있고 가란 마주 앉아있다. 어색한 분위기.
우아하게 스테이크 먹는 혜잔.
남준 가란 영 손이 안가는 표정이다.
가란 : (투덜) 고문이 따로 없네... 속 쓰려 죽겠구만~
혜잔 : (보다) 왜들 안 먹어? 맛 없어?
남준 : 아냐~ 그냥 입맛이 없어서...
가란 : (허~ 하고 보는데)
혜잔 : (가란 보다 아무렇지도 않은듯) 남준아. 나 좀 있다 남희 언니 만나기로 했어. 아침에 보자구 전화 왔더라구.
남준 : (짜증) 왜 또 그냐~
혜잔 : 그냥 차 한잔 마시자는데 내가 자꾸 부담스러워서... 그래서 말인데 우리 헤어진 거 니가 남희언니한테 얘기 하면 안될까?
남준 : ...니가 얘기한다며.
혜잔 : 그랬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두 나 보단 니가 나을 거 같아. 팔은 안으로 굽는단 말두 있지 않니?
가란 : (기막혀 보는데)
혜잔 : 그거 얘기하러 왔어.
남준 : ...알았어...얘기할께.
혜잔 : 남희 언니두 이해할 거야. 너랑 나 이렇게 편하게 만나는 거 알면.
남준 : ...
가란 : (기막혀 삐딱하게 혜잔 보다 슬쩍) 저기... 너는 편할지 몰라두 얘는 아닐 수 있다... 뭐 그런 생각 안 해봤냐?
남준 : (자존심 상하는, 저지) 왜 이래~
가란 : 그니까 내 말은, 너무 본인 생각만 하는 거 아니냐~ 그런 뜻인데.
남준 : (이 악물고) 한가란!
가란 : 안선생님한테 얘기하는 것도 그래. 단팥빵이 어련히 때되면 말할까봐~
혜잔 : 언제부터 니가 그렇게 남준이 걱정을 했는데?
가란 : (황당) 걱정을 하는 게 아니라 나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혜잔 : 넌 빠져. 남준이랑 내 문제야.
가란 : (너무나 기막힌) 햐아~ 단팥빵. 쟤 말하는 거 좀 봐라?
남준 : (자존심에 화풀이 하는 수준) 니가 뭔데 나서!!
가란 : (열받아) 뭐?
남준 : (열내는) 할 일 없으면 밥이나 먹어!! (말해놓고 다소 후회스런 표정)
가란 : (흠~~ 참다 벌떡 일어난다)
혜잔 : 왜 일어나?
가란 : 할 일은 없는데 밥은 못 먹겠고! 그래서 갈라 그런다 왜? (하다 남준 노려보다 접시 드는)
혜잔 : 뭐 하는 거야?
가란 : 아깝게 그럼, 버리구 가냐? 싸달래야지! (노려보다 가는)
혜잔 : (기막혀 보는데)
가란 : (가다 딱 서는, 다시 돌아와 남준 접시도 든다)
남준 : 왜 이래~?
가란 : 너도 속 불편해서 못 먹을 거 아냐! 내가 갖구 간다고~ (씩씩대며 카운터로 가 올려놓는) 이거 좀 싸주세요!!!
직원 황당하게 보는데.
혜잔 그런 가란 보다 기막혀 웃고.
남준 영 찜찜한 표정이다.
씬3. 가란 집 거실 (D)
가란 종이 봉투 하나 들고 씩씩대며 들어 온다.
선희 방에서 나오는데.
선희 : 어디 갔다 와?
가란 : 볼 일 좀 보러~
선희 : (봉투 보는) 이건 뭐야?
가란 : 엄청 비싼 스테이크다! 선희 너 먹어라!
선희 : 나 좀 전에 점심 먹었어~
가란 : 냅둬 그럼! 나중에 내가 다 먹을 거니까!
선희 : (삐죽) 왜 이렇게 퉁퉁 거려?
가란 : 몰라두 돼~ (하다) 어디 가?
선희 : 이모가 옷 좀 바꿔 달래서 백화점 가. 오는 길에 덕진이 가게도 들리구.
가란 : (흘기며) 또 작정하구 단팥빵이랑 불러내라아?
선희 : (히죽) 오늘은 안 그래. 내가 덕진이 왜 만나러 가냐면~ (하는데)
가란 : 갔다 와라. (주방으로 간다)
선희 : (머쓱해 보다) 기집애~ 사람 무안하게?
씬4. 가란집 주방 (D)
가란 식탁 위에 봉투 틱 내려놓는다.
가란 : 재수 없는 것들은 해가 가고 달이 가도 변할 줄을 몰라요~ (하다 짜증) 아으 짜증나~ 아으~ (괘씸한 표정)
씬5. 가란 집 앞 (D)
선희 쇼핑백 들고 나온다.
골목 구석에서 고개 쏙 내밀고 선희 주시하는 덩치1, 2.
선희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 차 문 연다.
덩치1, 2 놀라 옆에 세워둔 차에 빨리 타려고 난리친다.
선희 차 출발하면. 덩치들 차 출발한다.
씬6. 레스토랑 앞 (D)
남준 혜잔 나온다.
혜잔 : 어떡해? 점심도 못 먹구?
남준 : 괜찮아. (하다) 누나 만나는 거 불편하면 약속 취소 하던지.
혜잔 : 아냐. 이렇게 만나는 거 오늘이 마지막일 텐데 뭐.
남준 : ...
혜잔 : 갈께.
남준 : 그래.
혜잔 길가로 가 택시 잡는다. 택시 한대 와 서는.
혜잔 올라탄다. 택시 떠나고.
남준 차 보다 걷는데. 찜찜한 표정이다.
씬7. 사무실 (D)
남준 책상에 앉아있다. 찜찜한 표정.
플래쉬 백.
혜잔 넌 빠져 남준이랑 내 문제야~
가란 햐~ 단팥빵 쟤 말 하는 거 좀 봐라?
남준 니가 뭔데 나서!!! 하던 부분.
남준 : (후회, 미안) 에이.. 밥을 같이 먹는 게 아니었어. (생각하다 벌떡 일어나 나가려는데)
관하 들어온다. 남준 멈칫 하는.
관하 : 왜 이렇게 빨리 들어왔어요? 가란씨하고 나가더니?
남준 : (짜증, 찔리기도 한) 직원 간섭하자가 이 회사 사훈입니까?
관하 : (웃는) 이제 그렇게 날 세울 필요 없어요. 나 가란씨하고 친구하기로 했습니다.
남준 : (이상한 듯 보는) 예?
관하 : 이제 같은 출발선상에 있으니, 페어 플레이 한번 해봅시다.
남준 : (황당해 보다) 사장님이나 페어플레이 하십시오. 저는 더티플레이 좋아합니다.
관하 : (만만찮다 싶어 웃는)
남준 : 계약서 검토도 끝났고, 퇴급하겠습니다.
관하 : 일일이 보고하지 않아도 돼요. (들어가는)
남준 : (허~ 하고 보다 나가는)
씬8. 까페 (D)
혜잔 들어온다.
남희 앉아 차마시다 혜잔 보고 손 든다. 혜잔 다가와 앉는.
혜잔 : (앉는) 많이 기다리셨어요?
남희 : 아냐. 나두 좀 전에 왔어. 차 시켜야지?
혜잔 : 아뇨, 좀 전에 마시구 왔어요.
남희 : 그래? (커피 한모금 마시다) 혜잔아.
혜잔 : 네?
남희 : 내가 오늘 너 보자 그런 건, 다른 게 아니구. 너네 부모님 한번 뵀으면 해서.
혜잔 : (놀라) 네?
남희 : 니들 사귄지가 언젠데, 계속 연애만 할 거야? 이제 슬슬 결혼 얘기 꺼낼 때도 됐잖아.
혜잔 : (고민)
남희 : 오늘이라두 연락 드려서 약속 잡고 싶은데 니 생각은 어때?
혜잔 : (말할까 말까)
남희 : (이상) 왜 그래?
혜잔 : (다소 짜증, 자기가 말해야 하는 상황에)
남희 : (점점 불안) 왜 그러는데? 혹시... 남준이랑 무슨 일 있어?
혜잔 : ...(결심한 듯 보다) 언니. 그동안 말 못한 게 있어요.
남희 : 말 못한 거... 뭐? (예감 안 좋다)
혜잔 : 남준이랑 저... 헤어졌어요.
남희 : (충격!) 뭐어???
혜잔 : 남준이가 얘기하기로 했는데, 일이 이렇게 돼버렸네요.
남희 : (싸늘) ...언제?
혜잔 : 꽤 오래 됐어요.
남희 : (오래 됐단 말에 화가 난다) 왜?
혜잔 : 그냥... 남준이 서울로 대학 간 후부터 우리 줄곧 헤어져 있었잖아요.
처음엔 별 문제 없었는데 남준이가 점점 바빠지면서 서로 부담이 되더라구요.
남희 : ...
혜잔 : 이제 좋은 친구로 남기로 했어요. 지금두 남준이 만나고 오는 길인걸요.
남희 : ...
혜잔 : 이해해 주세요 언니.
남희 : (너무나 화 나는 표정이다)
씬9. 가란 집 앞 (D)
남준 문 앞에서 서성이는데.
집안에서 흘러나오는 창소리.
무척이나 망설이는 표정.
그러다 결심한 듯 다가서서 차임벨 누른다.
잠시 후. 가란 소리 들린다.
가란 : (OFF) 누구세요?
남준 : (슬쩍) 나야. 안남준.
가란 : (잠시후 문 눈 한개 코 한개 보일 정도 열고 노려본다) 무슨 일이셔?
남준 : (머뭇) 그냥...지나다 들렀어.
가란 : 할 일 없으면 잠이나 자라? (문 닫으려는데)
남준 : (급하게 손으로 잡는)
가란 : (노려 보는) 왜 이래!!
남준 : (눈치) 할 일 없어서... 얘기 좀 할려구...
가란 : 됐다고 본다? (문 콱 닫으려는데)
남준 : (용기, 힘주고 문 확 열며) 여기가 니가 사는 집이냐? (무작정 들어가는)
가란 : (기막혀 보다 따라가는)
씬10. 가란 집 마당 (D)
남준 들어와 집 둘러보고 있고 가란 따라 들어오는데.
가란 : 가택침입이라고 들어나 봤냐?
남준 : (슬쩍 보는) 변호사 앞에서 뭐 하는 짓이냐?
가란 : (듣고 보니 무안하다)
남준 : (둘러보는) 집 좋으네~ 어라? 개들도 있고? (가서 머리 쓰다듬는) 진돗개냐?
가란 : 보면 모르냐?
남준 : 그놈들 참, 자알~ 생겼다!
가란 : 쓸데 없는 소리 말구 가라?
남준 : (일어나 둘러보다) 그네도 있네? (와서 앉아 굴려 보는데)
가란 : (기막혀 보다) 놀다 가라 그럼! (가려는데)
남준 : (다급) 잠깐만.
가란 : (보는데)
남준 : (자존심에, 짐짓 그네 굴리며 슬쩍) 미안하다.
가란 : (슬쩍 돌아보는) 뭐?
남준 : (계속 딴짓 하며 슬쩍) 미안하다고...
가란 : (가만히 다가가 귀 대는) 잘 안 들리네~
남준 : (포기한 듯 보다 진지하게) 아깐 미안하다 한가란.
가란 : (투덜) 양심은 있나부지~
남준 : (어색) ...앉아라.
가란 : (어색해 앉는)
남준 : ...내 입장 생각해서 한 말인 거 알어.
가란 : ...아는 인간이 그렇게 짜증을 내냐?
남준 : ...혜잔이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싶었다.
가란 : (힐끔 보는데)
남준 : 너도 잘 알 거 아니냐.
가란 : ...홍공주 얄미워서 그 생각을 못했네... 내가 한번 열 받으면 이성을 잃어서 말이야...
남준 : ...
가란 : ..나두..미안하다.
남준 : 마음만은 고맙게 접수하마.
가란 : (치~ 하고 보는데)
남준 : (고개 약간 들어 하늘 보는) ..남들은 동시에 여러 사람 좋아하기도 하두만.
가란 : (보면)
남준 : (하늘 보며) 우린 왜 이 모양이냐~
가란 : (하늘 보는) 글쎄 말이다....
멍하니 앉은 두사람.
창소리 들린다.
가란 : (멍~) 단팥빵...
남준 : (멍~) 왜...
가란 : (멍~) 배고프다... 해장국이나 먹으러 가자.
남준 : (멍~) 그러자....
씬11. 사진관 (D)
선희 앉아서 차 마시는데.
덕진 바깥 보며 갸웃하고 들어온다.
덕진 : (혼잣말) 누군데 저러구 섰어? (하다 보는) 언제 왔냐? (앉는)
선희 : 좀 전에. (하다) 어젠 미안했어 덕진아.
덕진 : (퉁퉁대는) 대체 그놈 누구냐?
선희 : (잘난척) 그냥, 예전에 결혼 피로연장에서 만난 사람인데, 나 좋다구 그렇~게 따라다니네?
덕진 : 근데 그놈이 나한테 왜 덤벼? (하다) 너 혹시 나 좋아하냐?
선희 : 아아니???
덕진 : (거들먹) 에이~ 맞는 거 같은데? 어제 기억 안나?
선희 : 어제 ...뭐?
덕진 : (창) 나으 님을 보았으니~ 죽어서도 한이 없네~ 허이!!
선희 : (놀라) 내가 그랬어? 남준이 앞에서?
덕진 : 여기서 남준이 얘기가 왜 나와? (하다 김 샌 듯) 너 남준이 좋아하냐..?
선희 : (부끄런,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꼬며) ...남준이한텐 비밀이다?
덕진 : (김샌 듯 보는)
씬12. 사진관 앞 (D)
선희 덕진 나오는데.
덩치1, 2 입구 옆쪽에 버티고 섰다.
덕진 : 어어? 이 사람들 아직 안 갔네? 당신들... (눈치) 뭐야?
덩치2 : (선희 앞 막아서며) 나오셨습니까 형수님?
선희 : (화들짝 놀라 손가락질) 어? 어? 여긴 어쩐 일이예요? (하다 기막혀) 나 미행한 거예요???
덩치2 : 미행이 아니라 보필한 거여요~ (하다 덕진 노려보며) 형수님, 이런 식으로 바람 피시믄 이사람이 쪼까 피곤헐틴디요~
(덕진 칠 듯 나서는)
덕진 : (놀라 뒤로 주춤) 야! 어떻게 좀 해봐봐!
선희 : (열받아) 이차장 어딨어요 지금!! (표정)
씬13. 사무실 (D)
정훈 기동 영주 앉아있는데. 인터폰 소리 들린다.
정훈 얼른 인터폰 버튼 누르는데.
정훈 : 네.
관하 : (F) 저는 조금 쉬다 들어갈테니, 먼저들 퇴근하세요.
정훈 : 네. (대충 일어나며)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갔구만~ (하는데)
선희 : (문 탕 열고 들어온다)
기동 : (놀라 일어나 달려가는) 선희씨가 저으 일터엔 웬일이다요?
선희 : (노려보는데)
정훈 : (호기심에 다가와 기동에게 슬쩍) 그 아가씨야?
기동 : (히죽) 예. 이쁘지요?
선희 : (기막혀 보는)
정훈 : (웃으며) 먼저 가께. (선희에게 정중하게) 말씀 나누세요.
선희 : (갑자기 공손하게 꾸벅 절하는) 안녕히 가세요.
정훈 나간다. 영주도 나가며 인사하면 선희 얼른 또 꾸벅~
영주 나가면.
선희 다시 기동 노려보는데.
선희 : 남의 가게 말아먹기로 작정했어요?
기동 : 아~ 그거요. 일종의 경고지요~
선희 : 덩치들 당장 철수 시켜요! 그사람 아니니까!!
기동 : 아니여요??? 그라문 대관절 누구여요?
선희 : 미쳤어요? 그걸 말하게?
기동 : 말 안하믄 사진관 날라갈 거인디~
선희 : (울상) 왜 이래요 진짜~ (하는데)
관하 : (사장실에서 나온다)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선희 : (보다 반색) 유사장님~~~
관하 : (놀라) 선희씨가 웬일입니까?
선희 : 저사람 좀 말려주세요~ 제발요~ (울상)
관하 : (보는 표정)
씬14. 사장실 (D)
관하 선희 기동 앉아있다.
관하 : 누구 맘대로 회사 애들을 빼돌려?
기동 : (덜덜 떠는) 사약이라도 달게 받겠슴다~
관하 : 당장 철수 시켜. 어디 남자가 할짓이 없어서~ 이차장이 조폭이야?
기동 : 부끄럽습니다... (크으윽)
관하 : 죄송합니다. 부하직원 관리를 잘 못했네요.
선희 : 어머 아니예요. 이렇게 한방에 해결해주시는 걸요 뭐~ (기동 노려보는)
기동 : (울상 지으며 보는데)
관하 : 사과드리는 뜻으로 제가 저녁 사겠습니다.
선희 : 정말요? (신나서) 가란이두 부를까요?
관하 : 그러시죠. (살짝 웃는)
씬15. 오락실 (D)
경쾌한 음악 흐른다.
//오락기 앞.
가란 남준 나란히 앉아 다다다다 버튼 눌러가며 오락 중이다.
팔꿈치로 서로 잘 하라며 연신 쳐가면서. 이겼는지 눈 커지며 좋아하는 두사람.
// 펌프기계.
가란 남준 나란히 서서 열심히 팔 다리 움직이고 있다. (*가능하면 숫자송)
제대로 잘 못하는 두사람.
씬16. 남준 집 일각 (D)
가란 남준 걷고 있다.
가란 : 야, 간만에 오락실 갔네.
남준 : 나도.
가란 : 아 배고파~ 하두 뛰었더니 벌써 배 다 꺼졌네. (양손으로 배 퉁퉁~ 두드린다)
남준 : (한심하게 보는) 뭐 하는 짓이야?
가란 : (히죽) 신선하지 않냐? 홍공주 같은 애만 보다 나 보니까?
남준 : 엽기다.
가란 : (흘기면)
남준 : (집 앞에 서는) 잘 가라.
가란 : 가라. (가는데)
남준 : (보다) 한가란.
가란 : (돌아보면)
남준 : (아주 어렵게) ...또 보자...
가란 : 뭐 하러? (돌아서서 가는)
남준 웬지 섭섭해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가란 휙 돌아 살금살금 다가와 뒤통수 딱 친다.
남준 아~ 하고 아파 보면.
가란 : 나중에 갚아라~ (후다닥 달려간다)
남준 기막혀 보다 피식 웃음 나는데.
들어가는 남준.
씬16. 남준 집 거실 (N)
남준 들어오는데 남희 입구에 서 있다 후다닥 달려들어 남준 팬다.
남희 : 니가 이럴 수 있어?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남준 : (놀라 피하며) 왜 이래 누나~~
정훈 : (주방에서 앞치마 두르고 달려나와 뜯어 말리는) 여보~ 참어~ 참어!
남희 : 어떻게 참어! 누나를 이렇게 무시하는데~~~
정훈 : (남희 잡고 늘어지며) 진정해. 당신이 이렇게 속상한데 본인은 어떻겠냐고!
남희 : (맞는 말이다. 후우 후우하고 노려보다 소파로 가 앉고)
정훈 : (앉고)
남준 : (따라 앉으며 눈치) ...무슨 일인데 그래?
남희 : 너 혜잔이랑 헤어졌다며.
남준 : (표정 싹 굳는) 혜잔이가... 그래? (왜 지가 얘기했지?)
남희 : 그래! 난 것도 모르구 혜잔이 부모님 만날 생각까지 했잖아!
남준 : (하아...그래서 얘기했구나...) 누난... 나한테 물어보지두 않구??
남희 : 내가 알았어, 니들 헤어진 거?
정훈 : (눈치) 왜 얘기 안했어 처남. 누나가 얼마나 놀랬는지 알어?
남준 : (보다 짐짓 밝은 표정) 에이, 뭐 좋은 일이라구 사방팔방 알려요~
남희 : 너, 혜잔이 때매 병 걸린 거니?
남준 : 아~~~니?
남희 : (울먹) 내가 널 몰라? 20년 내리 혜잔이 하나밖에 모르던 놈 아냐 너!
그동안 속이 얼마나 문드러졌으면 병까지 걸려 전주로 내려오냐고오~
남준 : 아 참~ 아니라니까?
남희 : (남준 등짝 때리며) 우리가 남이야? 힘들면 힘들다구 말을 하든지~ 뭐야 사람 바보 만들구!
정훈 : (일으키는) 그만하구 들어가.
남희 : (끌려가며 우는)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이꼴 보자구 너 키운줄 알어?
정훈 : 가~ 가자니까. (남희 방으로 끌고 내려가면)
남준 : 하아... 이 상황에서도 저 멘트가 나오냐... (하면서도 누나에게 미안하다)
씬17. 남준집 2층 거실 (N)
남준 들어온다. 의자에 앉는데. 꿀꿀~ 하다. 멍한 표정.
정훈 들어온다.
정훈 : (다가와 툭 치며) 처남이 심했어. 누난 자나깨나 처남 걱정 뿐인데.
남준 : 알아요.
정훈 : (보다) 저녁은?
남준 : 생각 없어요.
정훈 : 그러면 돼, 환자가? 이제 처남 몸 걱정이나 해. 그게 누나 위하는 일이야.
남준 : 예에...
정훈 : 내려와. 밥 먹게.
남준 : 나중에 먹을게요.
정훈 : (보다 나가는)
남준 : (멍한 표정, 나오느니 한숨이다)
씬18. 가란 집 주방 (N)
가란 식탁에 앉아 스테이크 썰어 먹고 있다. 두 접시나 놓고서.
선희 : (OFF) 가란아 나왔어.
가란 : 나 여깄어.
선희 : (OFF) 들어오세요~
가란 : 누구야? (열심히 먹는데)
선희 들어오고 관하 따라 들어온다.
가란 켁! 하는데.
선희 : (얼른 등 쳐주며) 괜찮어?
가란 : (손 치우며 관하 보는) 어떻게 된 거야!!!
선희 : 어어, 유사장님이 저녁을 하두 거하게 쏘셔서, 나두 차 한잔 대접할라구 모시고 왔지.
가란 : 넌 집에 아무 남자나 막 들이냐?
관하 : 아무 남자가 아니라 친굽니다. 잊었어요?
가란 : (기막혀 보는데)
선희 : 얼른 앉으세요. 차 준비 할께요. (조리대 쪽으로 가는)
관하 : 네. (앉는)
가란 : 어딜 앉으십니까?
관하 : 선희씨 초대로 온 겁니다. 상관 마세요.
가란 : (기막혀 보다 먹는데)
관하 : 저녁 생각 없다고 나오지도 않더니, 혼자 이인분이나 먹어요?
가란 : (삐죽) 너~~무 위대해서요!
E) 핸드폰 소리
가란 : 여보세요!!! (태도 확 바뀌는 반가워) 태호야~~~ 잘 있었어? ...선생님두 우리 태호 넘넘 보구 싶었어~~
(웃다) 방죽?? ... 좋지! 내일 한시에, 선생님 집 앞에서 보자. 어망이랑 양동이 잊지 말구? 그래. (끊는)
전화하는 사이 선희 차 세잔 갖고 와 앉는.
선희 : 애들이랑 방죽 가게?
가란 : 어. 근처 양어장 물이 넘쳐서 가물치가 엄청 많대.
관하 : 그놈들 잡기 까다로울텐데요.
가란 : (헝~ 하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가물치하고도 친구 하나부죠?
관하 : (피식 웃는데)
씬19. 가란 집 거실 (N)
관하 가란 선희 나온다.
관하 : 차 잘 마셨습니다. 선희씨.
선희 : 언제든 오세요. 차 대접 쯤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거든요.
가란 : (가늘게 흘기는) 혼자 사는 집이냐?
관하 : 안녕히 계십시오. (하다) 나오지 마세요. 가란씨.
가란 : (삐죽) 뉴스에 났던데~ 요즘 도처에 김치국 마시는 사람 너무 많다고.
관하 : (웃는) 친구 배웅 정도는 해줄줄 알았죠. 그럼. (가볍게 인사하고 나가는)
선희 : 너무 쌀쌀맞은 거 아니니, 친구한테?
가란 : 친군 무슨?
선희 : 아냐? 친구 하기로 했다면서~
가란 : (기막혀 보다 웃으며 선희 엉덩이 툭툭 치는) 아으 이 주책바가지야~
씬20. 가란 집 앞 (D)
문 확 열리고 가란 활짝 웃으며 뛰어나온다.
태호 정님 포함한 7명 정도 아이들 우루루 가란에게 몰려간다. 한쪽에 어망과 양동이 대여섯개 놓여있다.
가란 : 얘들아~!!!! (얼싸 안고)
일동 : 선생님~!!! (가란 에워싸는)
가란 : 방가방가!
일동 : 꾸벅꾸벅!
가란 : (웃으며 눈 가리키는) 요기 좀 봐라? 니들 보구 싶어서 진물 난 거 보여?
정님 : 저희두 선생님 무지 보고 싶었어요~
가란 : (웃다) 다들 준비는 잘 해왔겠지?
일동 : 네!!
가란 : 자 그럼 출발하자구~!! (하는데)
E) 클락션 소리.
가란과 아이들 돌아보면. 승합차 한대 서 있고.
기동 운전석에 앉아 나름 반가워 손 흔들고 관하 차 문 옆에 서있다.
가란 놀라는데. 관하 다가온다.
가란 : 뭐예요??
관하 : 애들 데리고 이동하는데, 큰 차 필요하지 않아요?
가란 : (기막혀 보다) 너무 노는 거 아니예요? 회사 사장이라면서?
관하 : 사장이 너무 뛰어나다 보니, 토요일엔 놉니다.
가란 : (뻘쭘, 토요일이구나...)
관하 : 얘들아~ 얼른 타라!
가란 : 됐거든요?
관하 : 애들 고생 시키고 싶어요?
가란 : (보다 애들 보면)
일동 : (빤히 가란 보고 있는)
가란 : (잠시 갈등, 그러다) 그럼 오늘만 신세 질게요.
태호 : (호기심) 누구예요? 선생님 애인이예요?
관하 : 애인 되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이다. 얼른 타!! (차로 가고)
일동 보다 가자~ 하며 어망 양동이 들고 차 로 달려간다.
가란 보다 가는데.
씬21. 방죽 (D)
// 방죽가.
가지런히 놓인 신발들. 가란 것과 관하 것도 보인다.
일동 와~ 하는 함성 소리 들리고.
// 물 속.
가란 일행과 관하 일행 나뉘어 있다.
바지 걷고 어망든 아이들. 태호 관하 쪽에 있고. 정님 가란 쪽에 있다.
텀벙거리고 물놀이 하는 수준인데.
정님 : 선생님~ 가물치는 뭐 먹고 살아요?
가란 : (웃으며) 개구리~ 잉어~ 또~ (하는데)
관하 : (끼는) 붕어 같은 다른 물고기를 먹지. 배고플 땐 지들끼리 잡아먹기도 하고.
가란 : (쓱 보는)
정님 : 지들끼리요? 으윽~~
관하 : 아주 공격적인 놈들이야. 민물의 폭군이란 별명까지 있어.
태호 : 정말요?
관하 : 요즘 산란기라 성질 꽤나 난폭할 거다. 조심들 해.
가란 : (제법이네? 싶은 표정)
태호 : (갑자기 소리친다) 어, 저기 가물치!!!!
가란 : (소리 지른다) 태호야 빨리 어망 펼쳐~ 정님인 이쪽에서 몰구! 빨리~~
아이들 가물치 쪽으로 와~ 소리치며 가고.
가란 빨리 빨리 외치며 혼자 떠들고 난리났다.
관하 그런 가란 보고 피식 웃는데.
관하 아이들 태호가 가리키는 쪽으로 어망 들고 가고.
씬22. 남준 집 거실 (D)
남희 일인용 소파에 앉아 신문 보고 있는데 남준 평상복 차림으로 어슬렁거리며 내려온다.
남희 보다 가만히 뒤에 가서 안는데.
남준 : 누나...
남희 : (힐끔 보면)
남준 : ...미안해..
남희 : ...
남준 : 걱정마.. 나 이제 괜찮어~ (히죽)
남희 : (옆으로 보는데 울먹)
남준 : (얼른 옆에 앉는) 누나. 왜 또 이래~
남희 : (보며) 그동안 얼마나 맘고생이 많았을까 우리 남준이. (눈물 흐른다)
남준 : (웃는) 누나두 참~ 맘고생 한 얼굴이 일케 뽀사시 하냐?
남희 : (우는) 난 그런 것두 모르고 하나밖에 없는 동생 구박이나 해대구~
남준 : (히죽) 구박한 거 알긴 아는구나?
남희 : 엄마가 이걸 알믄 가슴을 치실 거다~
남준 : (엄마 말에 눈치) 엄마 얘긴 왜 해~
남희 : 혜잔이 좀 이뻐했니 엄마가? 그 어린 거 두고도 우리 남준이 짝~ 우리 남준이 짝~ (점점 감정 오바된다)
남준 : 그만해라 누나.
남희 : 엄마~~~ 우리 남준이 불쌍해서 어떡해요~~~
남준 : (보다 한숨 쉬는데)
씬23. 남준 집 앞 (D)
남준 투덜거리며 나온다.
남준 : 아, 한동안 시달리게 생겼구만~ (하다 심란한 표정) ...그나저나 뭐 한대... (표정)
씬24. 가란 집 앞 (D)
남준 어슬렁거리며 걸어온다.
남준 문 앞에 서는데. 잠시 갈등. 그러다 차임벨 누른다.
잠시 후.
선희 : (OFF) 누구세요?
남준 : (선희 목소리 안다. 어색) 어어... 나 남준인데...
선희 : (문 열다 반색) 남.준.아... 웬일이야? 니가 우리집엘 다 오구? 나 보러 왔니?
남준 : 어,.. 저기... 혹시 한가란 있냐?
선희 : (실망) 가란이? 지금 없는데..?
남준 : (어렵게) 어디..갔는데?
선희 : 애들이랑 방죽 놀러 갔는데...?
남준 : 그래? (어색)
선희 : 뭐 급한 일이야? 전화번호 갈켜주까?
남준 : 아냐~ 들어가라. (돌아서서 가는)
선희 : (아쉬워) 저기..
남준 : (보면)
선희 : (말도 못하고) 잘..가.. (손까지 흔드는)
남준 씩 웃다 간다.
선희 멋지다... 하는 표정.
씬25. 방죽 (D)
// 방죽가.
남준 두리번거리며 걸어오다 문득 선다.
보면 물 안에서 소리치고 텀벙거리며 아이들과 가물치 잡는 가란 모습.
남준 : 애야 어른이야? (피식 웃다 표정 굳는)
돌아서 있던 관하 고개 돌리고 아이들과 가물치 몬다.
이쪽이요~ 잡어 잡어 소란스럽기 그지 없다.
남준 : (괜히 심사 뒤틀리는) 허! 언제 저렇게 친해지셨대? (보다 휙 돌아간다)
// 물 안.
아이들 팔짝거리고 뛴다.
가란 관하 아이들 보고 웃는데.
가란 : 얘들아 이제 그만 가자. 부모님들 걱정하시겠어~
일동 : 아아~~ / 선생님 쫌만 더요~
관하 : 다음에 또 오자. 그땐 시간 재촉하는 선생님 빼고 우리끼리만.
일동 : (보다 지들끼리 눈 마주치며) 좋아요~~
가란 : (기막혀 피식 웃음난다)
// 방죽 가.
아이들 양동이 어망 정리하고 있다.
가란 아이들 머리 수 세고 있고. 관하 옆에 서 있는.
가란 : 다 나온 거지?
관하 : (물 보는) 저기, 아직 한명 남았네요.
가란, 일동 보면 물 안.
아영 허리 굽혀 물 속에 손 넣고 무언가 잡고 있다.
태호 : (버럭) 야, 김아영!! 나와!!!
아영 놀라 이쪽 보다 균형 잃고 첨벙~ 빠진다.
가란 놀라 아영아~ 하고 달려 들어가려는데.
관하 얼른 가란 말리고 달려간다. 아영 텀벙거리고 난리도 아니다.
가란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따라 들어가다 아~ 하고 발 아픈 듯 기우뚱한다. 다시 정신 없이 달려가는.
일동 놀라 웅성거리고.
관하 다가가 아영 번쩍 든다.
가란 다가온다.
가란 : 아영아 괜찮어?
아영 쿨럭쿨럭 기침만 해댄다.
관하 아영 들고 나오고 가란 걱정스레 따라 붙는데.
씬26. 차 안 (D)
관하 아영 가란(문쪽) 나란히 앉아있고.
뒤에 나머지 아이들 목 빼고 아영쪽 보고 있다.
가란 : (걱정) 병원 안가두 되겠어?
아영 : 네에...
태호 : (삐죽) 야, 너는 물도 안 깊은데 웬 난리야?
관하 : 문제는 물 깊이가 아니야. 공포지.
아영 : 죄송해요 선생님.
가란 : (힘 빠져) 아냐~ 무사하니까 됐어. (정말이지 너무나 놀랬다, 한숨)
관하 : (그런 가란 보다) 이차장, 애들 집부터 하나씩 돌지.
기동 : (목 뒤로 빼고) 느그들 집이 어디냐~ 순서 대로 말혀봐라~
씬27. 가란 집 앞 (D)
승합차 멈춰 선다.
가란 멍한 표정으로 내리고 관하 따라 내린다.
관하 : 괜찮습니까?
가란 : (멍)
관하 : 좀 쉬세요. 많이 놀란 거 같은데.
가란 : (멍)
관하 : (보다 차 올라타는)
차 떠나고. 가란 멍하니 걷는데. 정신 하나도 없는 표정.
남준 : (OFF) 그림 좋다?
가란 : (힘없이 돌아 보는데)
남준 :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가온다) 유사장이랑 데이트라도 하셨나봐?
가란 : 가라. 너 상대할 기운 없다. (돌아서 가는데)
남준 가란 보다 놀란다. 가란 발자국 찍힌 곳마다 피다.
남준 후다닥 달려와 가란 다리 잡아 들고 보는.
가란 : 뭐하는 짓이냐?
남준 : 가만 있어 한가란! (발 보다) 니 발 좀 봐라.
가란 보면. 샌들 신은 발 뒤꿈치로 피 흐른다.
가란 : (놀라는) 어, 피다...
남준 : 미련하긴~ 이렇게 피가 나도록 몰랐어?
가란 : (히죽) 많이두 났네? 아까운 내 피...
남준 : (급하게 가란 앞에 가 허리 굽히며) 업혀.
가란 : 어?
남준 : 걷는 거 무리야. 빨리 업혀.
가란 : 됐다아?
남준 : (고개 돌리고) 더운데 자꾸 같은 말 하게 할래?
가란 보다 어색하게 몸 꼬고 서있으면 남준 얼른 일어나 억지로 업는다.
가란 너무나 어색하게 업히는데.
남준 가란 업고 뛴다.
가란 : (어색) ...몸도 부실한데... 괜찮냐?
남준 대답 없이 급하게 달려간다.
가란 뻘쭘한 표정.
씬28. 차 안 + 거리 (D)
관하 가란이 앉은 자리에 앉아있다. 가란 생각 중이다.
문득 고개 돌리다 아래 보는데.
INS. 발 쪽에 피 약간 고인 모습.
관하 갸웃하더니 손가락으로 찍어본다. 피 묻어나온다.
관하 놀라는데.
관하 : (생각하다) 차 돌려.
기동 : 예? 어디를 가실라고요?
관하 : (급하다) 빨리 돌려!!!
기동 : 예!!
// 급하게 유턴하는 관하 승합차.
씬29. 차 안 + 거리 (D)
관하 걱정스런 표정으로 앉아있는데.
관하 : 빨리 가란 말이야! 빨리! (하다 보조석 앞으로 무언가 본다)
INS. 조금 멀리 남준 가란 업고 택시에 막 올라타려는 모습.
관하 표정.
관하 : (흠...) 차 돌려.
기동 : 예??
관하 : 차 돌리라고!
기동 : (울상, 중얼거리는) 아이, 다람쥐 쳇바퀴도 아니고, 뭘 자꾸 돌리래쌓냐~ (하며 돌리는)
씬30. 가란 집 거실 (N)
선희 라면 냄비 테이블 위에 놓고 앉아 먹으며 티브이 보고 있다. 낄낄거리는데.
가란 : (OFF) 이제 됐다니까~ 내려 빨리.
남준 : (0FF) 가만 있어!!
선희 : 누구야? (라면 먹는데)
남준 가란 업고 들어온다. 가란 발에 붕대 감은 상태.
선희 놀라 먹던 라면발 후루룩 한입에 다 넣고 일어나는.
선희 : 남준아... (해놓고 라면 때문에 답답한 듯 가슴 치는)
가란 : 니 눈엔 단팥빵만 보이구 발 다친 친군 안 보이냐?
선희 : (그제사 놀라) 어떻게 된 거야?
남준 : 얘 방 어디냐?
선희 : (후다닥 방으로 가는) 여기야~ (문 열어주고)
남준 : (업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선희 : (따라 들어가는)
씬31. 가란방 (N)
남준 가란 업고 침대로 간다. 가란 내려와 침대에 앉고.
선희 걱정스레 와 보는.
선희 : 왜 이랬어~
가란 : (히죽) 별 거 아냐.
남준 : 열 바늘이나 꿰맸는데 별게 아니냐?
가란 : (괜히 쌜쭉해서 보는)
남준 : 발바닥 피부는 단단해서 잘 아물지도 않는 다더라. 날도 더운데 조심해.
선희 : (그런 두사람 살피는)
남준 : 나 간다.
선희 : (아쉬운) 가게? 차라도 한잔 하지.
남준 : 다음에 하자. (나가려는데)
가란 : 단팥빵.
남준 : (보면)
가란 : 고맙다...
남준 : 니가 한대 친 거 이렇게 갚는 거다. (나간다)
선희 : (따라 나가는데)
가란 : (표정)
씬32. 가란 집 거실 (N)
남준 입구로 가는데.
선희 쫄래쫄래 따라 가는.
남준 : 또 보자.
선희 : (좋아라) 그래~
남준 : (나가면)
선희 : (헤~~) 또 보재~ (하다 후다닥 가란 방으로 간다)
씬33. 가란방 (N)
가란 앉아있는데. 선희 들어온다.
선희 : 야, 남준이가 왜 널 업구 와? (하다) 남준이 방죽까지 갔었어?
가란 : 무슨 소리야?
선희 : 아까 너 찾아 왔길래, 방죽 갔다 그랬는데...?
가란 : (표정, 혹시 왔었나...? 하다 투덜) 걔가 할 일없이 방죽엘 왜 갔겠냐? 집 앞에서 만났구만...
선희 : (부러운) 좋겠다 너는. 남준이한테 다 업혀 보고.
가란 : (한심해 본다)
선희 : 나두 남준이 앞에서 다리나 확 부러졌으면~
가란 : (귀여워 웃음 난다., 눕는데)
선희 : (얼른) 그래, 쉬어. 뭐 필요한 거 있음 부르구? (걱정스런 표정)
씬34. 남준방 (N)
남준 방으로 들어온다. 피곤한 듯 침대에 드러눕는데.
남준 가란 생각하는데.
플래쉬 백. 가란 업고 가는 남준 모습.
씬35. 가란방 (N)
플래쉬 백 연결.
가란 얼른 정신 차리는데. 휙 돌아눕는 가란.
가란 : 뭐야~ 지가 언제부터 날 그렇게 걱정했다고~ 웃기네 진짜... (미묘한 표정이다)
씬36. 남준 집 외경 (D)
씬37. 남준 집 거실 (D)
정훈 남희 잡고 늘어지고 있다.
정훈 : 아 좀 참어~
남희 : 놔~~~ 안놔??
남준 : (내려오다 보는, 반바지 반팔 차림) 왜 그래 누나? 가출할라고?
정훈 : 처남! 누나 좀 말려봐. 지금 혜잔씨 만나서 따진다구 이 난리야.
남준 : (경악! 막는) 누나~~~
남희 : 내가 생각할수록 혜잔이 괘씸해 죽겠어! 아니 니가 어디가 어때서 차여?
남준 : 누가 차였대~~??
남희 : 안 봐도 비디오다? 저리 비켜!!!
남준 : 누나~ 제발 진정해 어?
남희 : 진정하게 생겼냐구? 이거 안 놔 당신!!
남준 : (남희 잡고 방으로) 매형!! 힘 좀 써봐요 빨리요!!
정훈 남희 팔 잡고 끌고 들어간다.
남희 놔 놔~ 난리치고.
씬38. 안방 (N)
남준 정훈, 남희 끌고 들어온다.
남희 : 비켜!!! 비키라니까~~
정훈 : 이사람 왜 이렇게 힘이 세? (기를 쓰고 막는데)
남준 : (보다) 매형, 잠깐 자리 좀 비켜줘요.
정훈 : (눈치) 알았어.... (나가는)
남희 : (남준 보면) 왜? 뭔 소릴 할라구?
남준 : 누나 마음 다 알어. 누나가 나한테 어떤 사람인데. 엄마같은 사람인데.
남희 : ...
남준 : 누나가 자꾸 이러면 내가 더 힘들어.
남희 : ...(눈물 나려한다)
남준 : 나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그니까 누나도 좀 도와주라.
남희 : 남준아~ (왈칵 안아버리고)
남준 : (슬쩍 밀어내며) 뭐 착각하는 거 아니야? 나 누나 남편 아닌데?
남희 : (눈물 그렁거리며 가늘게 흘기는)
남준 : (히죽) 우리 간만에 외식이나 할까? 내가 쏠게!
씬39. 가란 주방 (D)
가란 물 마시고 서 있는데 선희 들어온다.
선희 : 물 먹고 싶음 부르지~ 다리두 아프면서.
가란 : 괜찮어. 간지럽기만 한데 뭐~ 어으 긁고 싶어 죽겠다 야.
선희 : (피식 웃다) 참, 이모가 오늘 복지관 간다구 안 입는 옷들 좀 꺼내놓으래.
가란 : 이모님 진짜 존경스러워. 그렇게 바쁘신데 꼬박꼬박 봉사 다니시구.
선희 : (씩 웃는) 집안 내력 아니겠니?
가란 : (웃다 나가려는)
선희 : (얼른 부축하는) 불편하면 내가 꺼내줘?
가란 : 됐어~ 니꺼나 챙겨. (약간 절뚝이며 나간다)
씬40. 가란방 (D)
가란 들어와 옷장 문 여는데. 옷들 몇가지 꺼내 침대위에 펴 본다.
갸웃하고 옷장 속 깊이 고개 디밀고는 안 쪽 찾는다.
그러다 작은 박스 하나 꺼낸다.
가란 박스 보는데.
침대에 앉아 박스 내려놓고 뚜껑 여는 가란.
INS. 신발 박스 안. 한뭉치의 유리구슬. 구깃구깃한 종이. 꽃 말린 것. 나침반 등등 들어있다.
가란 종이 꺼내 보면
INS. 편지. “가란아. 아프지 말고 빨리 나아라. 신혁. (아이가 쓴 것)”
가란 살짝 미소. 그러다 유리구슬 꺼내 본다.
플래쉬 백. 4부 신혁이 가란에게 눈이 유리구슬 같다고 말하는 장면.
가란 신혁이 그립다. 멍한 표정.
씬41. 호텔 입구 (D)
정훈 남희 남준 걸어온다.
남준 : 아 매형두 참~ 동네에서 대충 때우자니까 왠 호텔이예요?
정훈 : 처남이 밥 사는 게 보통 일이야? 이럴 때 완벽하게 베껴먹어야지~
남준 : 이럴 줄 알았으면 옷이라두 갈아입구 오잖아요.
남희 : (남준 엉덩이 톡톡 치며) 이뻐 이뻐~ 넌 뭘 입어두 귀티가 나~ (하는데)
남준 멍~ 한 표정된다.
남희 이상한 듯 앞 보면 혜잔과 남자 서있다. 정훈도 혜잔 보고.
놀란 세사람.
혜잔 불편한 기색 역력하다. 다가오는데.
혜잔 : 안녕하세요...?
남희 : 어어. (하고 남자 보는데)
남자 : (다가온다) 누구야?
혜잔 : 어어 친구 누나...
남희 : (기막혀 보다 남준 보면)
남준 : (어색하게 서있다)
남자 : (남준 아래위 훑는 분위기, 그러다) 나 먼저 들어갈께. 그럼~ (가볍게 인사하고 들어간다)
남희 : (혜잔에게) 누구니?
혜잔 : (보다) 저랑 결혼할 사람이예요.
남희 : (기막혀 보다 남준 휙 노려보면)
남준 : 들어가라.
혜잔 : (보다) 남준아 나랑 잠깐 얘기 좀 해.
남희 : 여기서 해라 왜?
정훈 : (말리는) 여보.
남준 : 먼저 들어가 누나. (앞서 간다)
혜잔 : (혜잔 정훈에게 인사하고 간다)
남희 : (열받는) 결혼할 사람이 있었단 말이야? (부르르 떠는데)
정훈 : 들어가자고~~ (끌고 들어간다)
씬42. 호텔 일각 (D)
남준 혜잔 서 있다.
혜잔 짜증난 표정이다.
혜잔 : 어디서 식사할 거니?
남준 : (보면)
혜잔 : 같은 장소면 불편할 거 같아서.
남준 : 걱정마. 우리가 갈께.
혜잔 : ...그래줄래?
남준 : (보는데)
혜잔 : 내가 죄 지은 것도 아닌데 참 힘들다... 이거저거 신경 쓰는 거.
남준 : (섭섭)
혜잔 : 니가 빨리 애인을 만들든지 해야지... 너 사귀는 사람 없어?
남준 : (기막혀 보다) 가라.
혜잔 : (보다 돌아서 가는)
남준 : (얼른 핸드폰 꺼내 번호 누른다) 누나. 나 와. 집에 가자.... (버럭) 그냥 집에 가자고!!! (전화 띡 끊는)
혜잔 돌아보는데.
남준 혜잔 보다 눈치.
혜잔 돌아가면. 남준 자신한테 짜증난 표정이다.
반대쪽으로 걷는 남준. 갑자기 가란 생각이 난다.
플래쉬 백. 오락실에서 오락하던 두 사람 모습.
남준 : (황당) 이럴 때 한가란 생각이 왜 나냐? (하다 점차 생각하는 표정되는데)
씬43. 가란 집 거실 (D)
선희 방에서 옷가지 들고 나온다.
선희 : (창) 휴일 낮에 청소하는 이내 팔자 서글프네~~ (다 닦은 듯 일어나며) 어서빨리 나으님과 보란 듯이 연애하세에에~
(가란 방 문 열고 들어간다)
씬44. 가란방 (D)
선희 들어온다. 빈방. 침대 옆 옷가지 몇 벌 든 봉투 놓여있다.
선희 : (옷 봉투 들고) 많이두 넣었네~ (자기 옷도 집어넣다 문득) 근데 얜 어디 갔어? 발두 아픈 애가? (표정)
씬45. 가란 집 마당 (D)
가란 박스 들고 그네에 멍하니 앉아있다. 박스 안 물건들 다 보이고.
가란 이것저것 꺼내 만지는데..
플래쉬 백. 신혁 오르간 연주하던 모습.
가란 한숨 쉬는데.
남준 들어온다.
가란 : (놀라 일어나는) 출근부 도장 찍냐 단팥빵?
남준 : (머뭇) 할 얘기가 있어서... (다가와 괜히 딴청) 건 다 뭐냐?
가란 : (얼른 뚜껑 닫으며) 암것도 아냐~
남준 : 뭔데? 봐봐~
가란 : 됐다니까? (뺏으려다 박스 떨어뜨린다)
바닥에 우루루 떨어지는 물건들.
가란 놀라 쪼그리고 앉아 줍는데.
남준 : 유리구슬인 거 보니까, 신혁이 형이 준 건가 부지?
가란 : 상관 마라.
남준 : (자기를 보는 거 같아 짜증난다) 그딴 거 뭐라고 여태 갖구 있냐? 버리지!
가란 : (버럭) 그러는 너는! 홍공주 사진은 왜 갖구 있냐?
남준 : (할 말 없다)
가란 : 가라!
남준 : (보다 앉는)
가란 : 가라니까?
남준 : (같이 주워준다)
가란 : (힐끔 보다 줍는데)
// 남준 가란 그네에 앉아있다.
가란 박스 소중하게 들고 있다.
남준 박스 한번 보더니 한숨 쉰다.
가란 : (슬쩍 보다) 할 얘기 있다며. 해봐라.
남준 : ...나 오늘 우연히 혜잔이 결혼할 남자 봤다.
가란 : (놀라는)
남준 : 그럴줄 알았으면 옷이라도 제대로 입고 나가는 건데...
가란 : ...죽고 싶었겠구만...
남준 : ...
가란 : ...
남준 : 한가란. 부탁이 있다.
가란 : (보는)
씬48. 가란 집 앞 (D)
관하 차 몰고 와 선다.
내리는 관하. 뒤쪽 문 열고 과일 바구니 꺼내 든다.
가란 집으로 가는 관하. 문 살짝 열려있다.
관하 들어서려는 순간.
가란 : (OFF) 뭔데 이렇게 뜸을 들여? 단팥빵?
관하 멈칫하다 안쪽 슬쩍 보면.
가란 남준 그네에 앉은 모습 보인다.
가란 문 등지고 앉았고 남준 멍하니 허공 보고 있다.
관하 표정.
씬49. 가란 집 마당 (D)
가란 남준 보고 있다.
관하 보는 것 보이고.
남준 : 나 너 이제 예전처럼 싫지가 않다?
가란 : 뜬금 없이 무슨 소리야?
남준 : 너랑 있으면 편하다고.
가란 : (약간 민망) 그래서...?
남준 : ....
가란 : 그래서??
남준 결심한 듯 천천히 고개 돌려 가란 보는데.
관하 그런 남준 보고.
가란 약간 겁먹은 얼굴로 남준 보는데서.
씬50. 스튜디오 (D)
30대 초반 남자 고개 푹 숙이고 앉아있다.
자막 “가란 동네 아는 오빠 ㅇㅇㅇ씨”
인터뷰어 : (OFF) 고개 좀 들어주시죠.
남자 : (고개 숙인채) 죄송한데요, 그냥 고개 숙이고 말하면 안될까요? 이 방송 우리 와이프가 보면 제가 좀 곤란해 지거든요.
인터뷰어 : (OFF) 그럼 인터뷰가 불가능한데요. 카메라 좀 봐주세요.
남자 : (어쩔 수 없이 고개 드는)
인터뷰어 : 무슨 일인데 그러시죠?
남자 : 하~ 과거 들통나면 안되는데... (하다 울상) 그게요...
씬51. 골목 일각 (D)
가란 선희와 웃으며 걸어가고 있는데.
남준 : (OFF) 내 시계 내놔~ 내놓으란 말이야~
가란 : 무슨 소리야?
선희 : (앞쪽 보다 멍~) 남준이다...
가란 보면 조금 떨어진 곳에 남준 남학생(6학년 정도) 마주 서 있다.
남학생 시계 든 손 높이 쳐들고 있고. 남준 뺏으려고 안간힘 쓴다.
남준 : 빨리 줘~
남학생 : 누가 가진댔냐? 빌려 달랬잖아~
남준 : 싫어! 줘! 빨리!!!
남학생 : 이게 어디서 까불어? (남준 휙 밀치면)
남준 넘어진다. 울먹거리며 남학생 보는데.
남학생 자기 손목에 시계 차보며 실실댄다.
가란 열받는 표정. 타박타박 걸어간다.
선희 무서워 쫓아가는데.
남학생 : 야! 이거 방수도 되냐? (하는데)
가란 : (남학생 앞에 딱 서는) 오빠!!!
남준 : (놀라 가란 보는)
남학생 : 뭐야 너는!!
가란 : 그거 쟤 줘.
남학생 : (같잖다) 왜 줘야 되는데?
가란 : 쟤 거라며. 빨리 줘.
남학생 : (가란 보고 남준 보다) 니가 뭔데 나서? 니들 사귀냐?
가란 : 경고했다!
남학생 : (씩 웃다 손가락으로 가란 이마 민다) 까불지 마라아? (하고는 남준에게) 이거 잘 쓰고 돌려주께. 십년 후에.
(씩 웃고는 간다)
남준 울상 짓는데. 선희 어찌할바 모른다.
가란 열받아 얼굴까지 점점 발갛게 달아오른다. 결심한 듯 야~~ 소리치며 달려간다.
남학생 걸어가는 뒷모습 보이고.
가란 붕~ 난다.
남준 선희 눈 커지고.
가란 이단 옆차기로 남학생 등 퍽 찬다.
남학생 앞으로 쾍 고꾸라진다.
남학생 얼굴 드는데 코피 흘리고 있다. 피 만지는 남학생. 시계 옆에 떨어져있고.
남학생 : (울상) 피.... 피나잖아~~~ (울먹이며 코피 닦는데)
가란 : (시계 들고 씩 웃는) 내가 경고했지?
씬52. 골목 일각 (D)
남준 시계 찬 손목 기분 좋게 보고 있다.
가란 선희 마주 서 있고.
선희 : 남준아. 이제 괜찮아?
남준 : 어어...
가란 : (한심하게 보다) 가자 선희야. (가려고 하면)
남준 : 저기~
가란 : (보면)
남준 : ...고마워.
가란 : (치~ 하고 보는) 알면 됐고. (가려는데)
남준 : 저기~
가란 : 왜 또!
남준 : ...어떻게 하면... 너처럼 될 수 있어?
가란 : (보는데)
씬53. 태권도장 (D)
가란 남준 태권도복 입고 사범 하나! 둘! 구령에 맞춰 얍! 얍!! 태권도하고 있다.
다른 아이들도 보인다. 각양각 색의 띠.
가란 파랑띠. 남준 흰띠다.
선희 구석에서 구경한다.
가란은 확실하게 하는 반면 남준은 영 어설프다.
사범 : 자~ 오늘은 여기까지~ 인사하자! 차렷!
일동 : 차렷!
사범 : 경례~ (꾸벅!)
일동 : 수고하셨습니다!!!
사범과 아이들 흩어진다.
남준 영 어색한 듯 손동작 해보는데.
가란 남준 한심하게 보다 다가간다.
선희 쪼르르 쫓아오는데.
가란 : 야! 그것도 태권도라고 하구 있냐? 지금?
남준 : 처음이라서 그래.
가란 : 난 처음에도 안 그랬다.
남준 : (삐죽) 잘났다...
가란 : (보다) 다시 해봐. 내가 갈켜주께.
선희 : 그래 남준아. 가란이한테 배우면 확실해~
남준 : (보다) 알았어.
가란 : 시작한다? 하나!
남준 : 얍! (하고 팔 뻗는데)
가란 : (남준 머리 꽁 쥐어박는)
남준 : 왜 때려~
가란 : 팔을 더 뻗어야지!!
남준 : (울상) 이렇게? 얍! (더 뻗고)
가란 : 눈에 힘 주고!
남준 눈 부라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
선희 킥 웃으며 보고.
그렇게 가란 하나 둘 하면서 태권도 동작 가르치는 모습에서 엔딩.
남자 : (OFF) 남준이는 그렇게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물론 얼마 안가서 그만두긴 했지만요.
가란이한테 하도 구박을 받아서라나요? 그런데, 남준이가 가란이에게 하려는 말이 대체 뭡니까? 상당히 궁금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