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가 되면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있는 노 부부
지팡이를 든 할아버지와 아직은 건강한 발걸음의 할머니
산책 나온 듯 하다
걷다가 힘들면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자나가는 차들을 보며 말없는 눈빛을 버스에 실어 보내기도 한다
한때는 할아버지의 출근길이었고
퇴근길이었을 버스정류장
밤새 내린 비 바람에 의자를 내주고
바닦에 누워있는 붉은 빗소리를 바라본다
노부부의 지팡이 소리가 저만큼 혼자 가고 있다
붉어지는 지팡이 자국
노부부 대신 의자에 앉아있는 단풍잎들이
버스 정류장을 물들인다
가지말라고
붙잡고 싶다
카페 게시글
시 사랑방
버스 정류장의 가을
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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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4 05:3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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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깊은 시향 잘 음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