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세계적으로 유명 패션업계는 여름에 유행할 옷을 겨울에 패션쇼 콜라보레이션을 하면서 결정한다.
제작 기간이 있어 최소한 6개월 전에 결정하는 데 결정한 옷의 성공확률은 30%도 안 된다.
겨울 독감 예방주사도 4가 즉 4종류를 맞아야 비교적 안전하다고 한다.
전문기관이 예측해서 만든 것의 성공확률이 25%라고 볼 수 있다.
6개월 이내에 사전예측해서 추진하는 모든 일은 성공확률이 30%가 안 된다.
이번 6월 20일 공연프로그램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결정되었고 2020년 3월에 승인을 받았다,
신청 한 번에 승인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다. 공연프로그램의 구성과 내용
그리고 출연진 프로필로 승인을 받는다.
이번 공연프로그램의 주제는 “희망”이다.
제가 신청 실무자인데 주제가 WHY “희망”일까, 그리고 앙콜곡을 하필이면
전인권 가수가 꽥꽥 소리 지르면서 부르는 “걱정말아요 그대”일까 의구심이 많았지만,
교수님이 하라는 대로 했다.
그런데 제가 제목은 바꾸어서 신청했다 “이철옥 교수 아코디언 콘서트 with 아코뮤즈”로.
1년 반 동안 아코디언 연습에만 신경을 썼지 프로그램의 의미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리허설할 때 성악팀 라클라쎄의 “걱정말아요 그대”노래가 묘한 전율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전체 연주곡의 흐름을
음미하면서 생각해보니 너무나 기가 찼다.”
교수님이 분명 코로나 사태 이전에 공연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금 코로나 사태로 전 국민이 어려운 시기에 절망을 하고 있는 데,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희망”의 주제를 어떻게 선택했을까,
기획을 담당하는 제가 너무나 둔하구나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본 공연에서 연주하면서 연주는 손가락이 자동적으로 알아서 하니까
관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관객들이 흥겨워서 손뼉을 쳐주니 절로
신바람이 났다.
출연자들도 정신없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곡이다.
We are the champion을 할 때 팔을 힘차게 올릴 때마다 희망의
몸부림이었다. 관객들도 함께 팔을 힘차게 올리니 공연장의 열기는
절정이었다. 마치 우리가 챔피언이 된 것 같았다,
앙콜곡 “걱정말아요 그대”에서 성악가의 묵직한 목소리로 내래이션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 ﹡ ﹡ ﹡ ﹡ ” 그
리고 출연진 전원이 마주 보며 “꿈을 꾸었다 말해요” 할 때는
눈물이 핑 돌았다. 관객들도 감성에 젖어있었다.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이철옥 교수님의 선견지명이 신의 계시가
있지 않고는 이렇게 “희망”주제에, 앙콜곡을 “걱정말아요 그대”는
할 수가 없을텐 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철옥 교수님이 이러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 정말로 기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코뮤즈 연주단의 발자취를 보면 매년 다르다. 돌아보니 놀랍다
1회 연주 때에는 인사아트홀에서 대부분 앉아서 연주.
그러나 보면대는 없었다.
2회는 성수아트홀에서 유료공연, 그리고 서초문화예술회관 금요음악회 초청공연으로
출연료를 받으면서 공연을 했다. 반은 앉아서 반은 서서 연주.
3회는 벌써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했다,
예술의 전당 최초로 아코디언공연이 승인되어서 클래식 음악인들이 의아해했다.
전 곡을 클래식으로 했다. 이철옥 교수님이 작심하고 혹독하게 훈련을 시켜서
전원 서서 연주하면서 퍼포먼스도 다양하게 했다.
4회는 KBS아트홀에서 걸으면서 일부는 춤추면서 연주.
작년도에는 영산아트홀에서 공연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로 취소.
이번 5회는 연주단 창립 5주년 기념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아코디언으로
최초로 개인 콘서트를 하는 영광을 이철옥 교수가 차지하고
연주단이 찬조 출연하는 형태로 모든 곡을 춤추면서 연주.
외부 초청인은 우리나라 최고 사람을 초청했다.
이철옥 교수가 아코디언 연주단을 창단하면서 새로운 RECORD를 많이 세웠다.
첫째로 예술의 전당에서 아코디언에 대한 역사의 기록을 남겼다,
2018년도에는 아코디언만으로 앙상블 최초 공연,
2021년도에는 아코디언 개인 콘서트 최초 공연.
그리고 아코디언을 트로트연주만 하는 인식을 클래식외에 전 장르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었다.
또한 보면대없이 서서연주하는 기법을 아코디언 매니아들에게 소개했다.
그리고 뮤직필드 사장 표현에 의하면 "세상에 악보도 제대로 안보고 점심시간 제외하고
8시간까지 쉬지도 않고 동영상 촬영하는 사람을 처음보았고 아무도 이렇게 녹화하는 사람이 없다.
다른 연주자 한달분을 하루에 촬영해서 사장이 촬영하는 데 오히려 너무 힘들고
촬영후 편집만 한달이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연주자들은 얼굴모습은 잠깐 손모양만 찍으라고 하는 데 인상을 쓰니까.
이철옥 교수는 얼굴표정이 중요하니 다 찍으라고 한단다. 언제나 웃으면서 율동을 하면서 연주한다."
뮤직필드 사장이 "이철옥 교수 강의가 뮤직필드에서 항상
TOP 3안에 있는 인기강사라고 한다" 언제나 싱글벙글.
아코디언 교재부터 강의, 연주, 공연 등등 RECORD가 너무 많다.
여하튼 다음 공연은 어떻게 추진할지가 궁금하다. 날지는 못할 것 같은데, ㅋㅋㅋ
아이러니한 일이 있다.
연주 단원 개인은 아무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할 수 있는 사람이 분명 없다.
그러나 앙상블 팀은 예술의 전당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어느 무대에서도
공연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찬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이철옥 교수가 창조한 예술작품이라서
가능하다.
이철옥 교수는 예술의 전당 공연승인 통보를 받고 그때부터 앙상블 곡에 출연할
구성메버를 편성하고, 구성멤버에 맞는 편곡을 한다. 약 20곡에 대한 편곡을
그때 다 만들었다. 일주일동안 밤을 세우다시피 작업을 했다고 한다,
일주일 후 연주 단원 소집을 해서 앙상블 팀을 발표하면서 전원에게 악보를
한 보따리 배포하면서 본인 독주곡을 제외하고 전 곡을 혼자서
1시간 이상 연주시범을 해주면서 전체적인 감을 잡도록 했다.
명령 1호를 발동했다. 한 달뒤부터 보면대는 없다.
그 많은 곡을 다 암기하라고 모두가 으악한다.
개인별로 일주일 동안 연습해서 다음 주에 소집하면 곧바로 앙상블 파트별로
하모니를 맞춘다. 여기 저기 삐꺽 삐걱. 웃음만 나온다.
2달부터 앙상블 연주를 할 때 얼굴 모습은 한결같이 인상을 쓴다.
이유는 악보를 생각하느라고. 그래도 교수님이 별다른 지시가 없다.
3개월부터는 교수님이 소리를 지른다. 웃으라고 입꼬리 올리라고 한다.
웃는 것이 그렇게 힘들 줄이야.
4개월부터는 연주곡에 대해 살아 숨 쉬는 부분을 제대로 연주하게 지도한다.
5개월부터는 율동이 시작된다. 손가락 움직임도 바쁜데 율동이다.
잘 안된다. 교수님이 시범을 보여준다. 시범은 꼭 무용수 같다.
아무리 해도 잘 안 된다.
6개월부터는 연주곡에 대한 형상을 강조한다. 형상이란 전체적인 조화를 말한다.
연주곡에 대한 제대로 되는 형상은 몇 개월이 걸린다.
잘 안된다, 교수님이 마디 마디 지도한다. 될 수 있는데 잘 안되면 특유의 표정이 있다
“입술을 깨물고 눈을 부릅뜨면서 ” 쳐다볼 때는 할 수 있다는 표시다.
정신 차리고 몇 번을 하다 보면 된다. 우리도 신기하다.
빠른 팀은 2달 만에 형상이 나온다. 그 다음에는 또 다른 요구를 한다.
꾸밈음은 나비날걔 움직이는 것처럼 번개같이, 3화음~5화음 연주는 레가토로 하라고 한다.
일부는 되고 일부는 안된다. 프로이상의 경지가 되어야 가능한 데 교수님은 끝까지 밀어붙인다.
마지막 2달을 남기고는 고차원의 연주로 승화시킨다.
매주 한 가지씩 추가된다. 우리는 투덜댄다. 2달 전에 가르쳐주었다면 잘 할 텐데
왜 이제야 가르쳐주는지 모르겠다고, 그런데 교수님한테 살짝 물어보았더니
그 전 단계를 안 거치면 불가능해서, 시키면 오히려 단원들이 사기 저하가 된다고 하신다.
공연 한 달 전에는 전체 리허설을 하면서 단원 모두가 서로 놀란다.
연주 소리가 달라진다. 교수님은 이제 이 상태로 열심히 하라고 한다.
그런데 그 다음 주에는 한 단계 레벨업되는 것을 또 시킨다.
공연일 전주까지도 레벨업을 시키는 연주기법을 시킨다.
교수님 하시는 말씀이 명품이다 “훌륭한 공연은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도
연주 기법을 바꿀 수가 있다”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한다.
일 년 이상을 이철옥 교수만의 독특한 스파르타식 훈련을 하여서
앙상블 팀이 예술작품으로 승화된다. 결코 한 두 달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근본적으로는 구성멤버에 맞는 편곡이 수반되어야 가능하다.
편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코디언에 맞는 편곡을 정확히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이철옥 교수 한사람이다.
연주 단원중에서 나 혼자만 백수다. 모두가 job을 가지고 충실히 일하면서
이렇게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단원들 또한 고생을 많이 했다.
특히 여성팀은 job 외에 가정 살림살이를 충실히 하면서, 한편 아코디언을
사랑하는 아들보다 더 많이 안아주느라고 고생이 많았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과연 이철옥 교수님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많은 전문가들이 이철옥 교수를 연구대상이라고 한다
이 자리를 빌려 이철옥 교수님께 존경과 사랑으로 감사를 표시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낌없이 후원해주신 많은 후원자 여러분께, 그리고 우리 연주단원과 함께
호흡을 같이하면서 격려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첫댓글 공연을보고 이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능력의 한계란 사람이 만들지만 하루아침에 저절로 생기지는않는법입니다.
이철옥 교수님의 끊임없는 노력과 천재적인 두뇌와 인간적인 모든면들이 어우러져야만이 가능한것이지요. 저도 챔피언 노래와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지금 이시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노래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좋은 글 감동받고갑니다.
스승 잘 만나는 것도 복이라 하신 교수님말씀이 언뜻 떠오릅니다.
오늘따라 교수님 연락처를 주시며 아코디언은 이철옥선생한테 가야 한다며 등떠밀어주시던 원장님이 생각납니다..
그때 교수님 찾아온게 얼마나 잘 했는지..
감사뿐입니다.
또한 단장님과 부단장님,총무님들에게도 감사합니다.
그냥 묻어서 따라가는 것 조차도 저는 힘든데..
디테일하게 글 올려주신 것 보면서 교수님에 대한 감탄사밖에 없습니다.
저는 한국에 와서 어릴때부터 몸부림치며 갈망했던 꿈을 이루고 있습니다.
교수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어떤말로도 부족합니다.
공연을 보신분들이라면 당연히
생각할것입니다.
교수님을 만나 가르침을 받는것만으로도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선생님!
논문을 쓰시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
이리도 자세히 스승님에 대하여 소개를 해 주시고
업적을 정리해 주시고 공연의 뒤 안 길까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니 다시한번 공연을 보는 듯 합니다.
그것도 자세한 해설을 부쳐서~~
좋은 스승님을 모셔 행복한 마음에
이처럼 곁에서 도와주시는 분이 계시다 생각하니
그 또한 마음이 든든해 집니다.
그리고 이번 공연때도 많은 활약 감사드리고 축하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단장님을 비롯해 단원분들께도
진정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정말 좋은 공연 ,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감사한 마음뿐 임니다~^^
부단장님의 한 편의 수필같은 긴 글을 보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인사동 공연가서 처음으로 교수님의 "라쿰바르시타"연주를 듣고 바로 신도림으로 달려갔습니다~
건성으로 연습해서는 배겨나지 못하는 교수님의 철두철미한 가르침이 참으로 처음에는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참고 하길 잘했구나~큰 보람을 느끼고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과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고마운 마음 잊지않고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교수님과 뮤즈단의 역사, 연주가 무대에 오르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잘 적어 주셨네요.
연습과정에서 교수님이 짓던 이런저런 표정을 생각하면 혼자 빙그레 웃기도 하지만 개인적인연습을 더 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뮤직필드에서만 만나던 교수님께 배워보고자 신도림역 근방의 교습소에 처음 갔을때 어디서 왔는냐는 물음에 저 서울 끝자락에서 한 시간도 넘게 걸려 왔다고 했더니 지방에서도 오는데 뭐가 멀리서 왔느냐는 말에 의아했다.
차츰 전국 각 처, 저멀리 제주도에서도 오는 수강생들을 보게되니 서울 끝자락은 지척이다.
거리의 멀고 가까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렇지 않음을 가리지 않고 오시는 것은 오로지 최고의 선생님에게 배우고자 하는 욕심 하나 때문일 것이리라.
이 아침 약졸이 되지 않기위해 분발을 다짐해 봅니다.
모두가 긍정의 힘인듯 합니다.
교수님께 가장 큰배움을 얻은것은
못하는것은 없다.
안되는 것은 없다.
단지 안했기 때문이고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
하면 된다는 큰 긍정의 힘을 얻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제가 쓰고 싶은 말을 상진 선생님께서 다 하셨습니다.
정말 선견지명이 대단하신 교수님입니다.
행사를 여러번 했지만 날도 항상 좋았습니다.
이러한 행사를 기획하는 창작의 고통이 대단한데 조자룡 헌칼 쓰듯이 해치우는 교수님!
한 마디로 짱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