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에 관원과 장로와 서기관들이 예루살렘에 모였는데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와 요한과 알렉산더와 및 대제사장의 문중이 다 참여하여 사도들을 가운데 세우고 묻되 너희가 무슨 권세와 뉘 이름으로 이 일을 행하였느냐?” “이틀을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궤계로 잡아죽일 방책을 구하며.”
[문제] 왜 한 명뿐이어야 할 대제사장이 여러 명인 것처럼 나타나는가? 예수님과 초기 교회 당시의 대제사장은 실제로 누구인가?
[해석]
A. 대제사장의 명단에 맨 처음 나오는 안나스는 사실 당시의 현직 대제사장이 아니고 전임 대제사장이다. 원래 대제사장은 아론의 후손이 계승하는 종신직이지만 로마 정부가 통치에 필요한 대로 그들 마음에 드는 사람을 대제사장으로 임명하였기 때문에 임기가 한정적이었다. 그 당시에는 대제사장들이 같은 문중에서 나왔기 때문에 전임 대제사장들 그룹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안나스는 대제사장 직분을 그만둔지 20년이 다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위인 가야바가 현직 대제사장이기 때문에 여전히 대제사장으로 불리면서 현실 문제에 깊이 개입하고 있었다. 안나스는 AD 6년부터 15년까지 9년 동안 대제사장으로 있었던 원로이며 퇴임 후에도 자신의 가문에서 일곱 명이 연속하여 대제사장 직분을 독점함으로써 유대 사회에서 최고의 영화를 누리며 산헤드린의 배후에서 권력을 휘두른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예수님과 사도들을 죽이고 핍박하는 일에 앞장서서 활약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
B. 예수와 초기교회 당시의 대제사장은 안나스의 사위인 가야바였다. AD 18년부터 36년까지 18년 동안 재임했는데 예수님의 처형과 스데반의 순교는 그의 재임 기간에 이루어졌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산헤드린의 실제적 의장은 가야바였다. 그는 예수를 죽이려고 시도하면서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지 아니하는도다(요11:50)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해의 대제사장으로서 온 백성을 위하여 돌아가실 예수의 죽음을 예언한 것이 되었다.
[요약]
예수님과 사도행전 당시의 대제사장은 가야바였다. 그러나 전직 대제사장이며 가야바의 장인인 안나스와 그의 문중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하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직 대제사장들과 대제사장들의 그룹이 산헤드린에서 막강한 세력을 떨치고 있었다. 이것이 대제사장들이라고 복수형을 쓴 이유이다.
피와 불과 연기는 무엇인가?
사도행전 2:19,20
“또 내가 이로 하늘에서는 기사와 이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주의 크고 영화로운 말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문제] 하나님께서 말세에 베푸시겠다는 기사와 징조를 베드로는 피와 불과 연길 묘사했다. 그것들은 과연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가?
[해석]
a. 말세에 영을 부어 주시겠다는 베드로 설교의 이부분이 오순절의 성령 충만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에 피와 불과 연기도 오순절에 적용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일견 맞는 말 같지만 피와 불과 연기를 오순절 사건과 연관시켜 설명하기는 어렵다. 베드로의 설교는 오순절뿐만 아니라 오순절부터 재림(파루시아)까지 말세의 전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사와 징조도 마지막 때에 일어날 사건들일 것이다.
b. 피와 불과 연기의 징조가 십자가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난점이 많다. 피는 십자가와 관련이 있고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는 현상도 십자가상에서 일어났다고 치더라도 불과 연기는 무엇으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더구나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된다는 징조는 성경에서 마지막 날의 징조로 쓰이기 때문에 십자가 사건에 적용시키는 것은 적당치 않다.
c. 마지막으로 가장 합당한 생각은 여기서 말한 시기와 징조가 마지막 심판의 날에 대한 묘사라는 것이다. 가장 종요한 근거는, 베드로가 인용한 요엘서가 여호와의 날에 대한 예언이라는 것이다. 피와 불과 연기는 일반적으로 전쟁을 상징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이 말은 일차적으로 마지막 날의 대 전쟁이나 살육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을 현대의 원자폭탄을 묘하산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 말을 사용한 요엘의 정확한 의도를 알기 위하여 요엘서를 보면 요엘은 마지막 심판의 날인 여호와의 날을 묘하하면서 피와 불과 연기 그리고 어두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1)피.
내가 전에는 그들의 피 흘림 당한 것을 갚아 주지 아니하였거니와 이제는 갚아 주리니 이는 나 여호와가 시온에 거함이니라. 욜3:21
(2)불.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으오니 불이 거친 들의 풀을 살랐고 불꽃이 밭의 모든 나무를 살랐음이니 이다 들짐승도 주를 향하여 헐떡거리오니 시내가 다 말랐고 들의 풀이 불에 탔음이니 이다(욜1:19,20). 불이 그들의 앞을 사르며 불꽃이 그들의 뒤를 태우니 그 전의 땅은 에덴동산 같았으나 그 후의 땅은 황무한 들 같으니 그들을 피한 자가 없도다욜2:3.
(3)연기.
연기는 특별한 언급이 없지만 불에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징조로 보면 될 것이다. 불이 있는 곳에서 연기가 하늘을 덮는 것처럼 가뭄의 여파가 세상을 덮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4) 해가 어두워짐.
이는 여호와의 날이 이르게 됨이니라. 이제 임박하였으니 곧 어둡고 캄캄한 날이요 빽빽한 구름이 낀 날이라 (욜2:1,2). 사람이 많음이여, 판결 골짜기에 사람이 많음이여, 판결 골짜기에 여호와의 날이 가까움이로다. 해와 달이 캄캄하며 별들이 그 빛을 거두도다(욜3:14,15).
여기서 피는 전쟁과 살육에서 피를 흘린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보인다. 불 은 들과 산을 태워 버려 땅을 황폐케 하는 것, 즉 기근이나 가뭄을 상징하고 있다. 연기는 기근의 영향이 광범위하게 퍼져 나갈 것을 상징하고 있으며, 어두움은 여호와의 날의 엄숙함과 두려움,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 앞에서 모든 세상의 빛이 무색해지는 그날을 묘사하고 있다.
[요약]
베드로가 말세의 징조로 언급한 “피와 불과 연기”는 요엘서 2장28~31절에서 인용한 것이다. 여기서 “피와 불과 연기”는 일차적으로는 전쟁 용어로서 여호와의 날의 두려움과 사람들이 받을 고난을 의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이란 무엇인가?
사도행전 10:15
또 두 번째 소리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문제.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을 비난할 때 흔히 쓰이는 성경 절이다. 감사함으로 먹으면 만물이 다 깨끗하다는 것이다. 과연 이 성경 절은 음식물을 다 깨끗하다는 것이다. 과연 이 성경 절은 음식물을 가리지 말고 아무것이나 먹으라는 말씀인가?
[해석]
a. 이 말씀은 음식물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유대인들이 부정하게 취급하던 이방인들에 관한 말씀이셨다. 하나님께서 이방인들도 깨끗게 하시고 구원하셨으니 더 이상 이방인들을 속되게 여기지 말라는 사람에 관한 말씀이었다. 유대인들은 성경에서 금한 부정한 음식은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만지지도 않았다. 유대인들은 이방인 들도 역시 부정한 음식물처럼 멀리하고 상종하지 않았다. 이방인들도 그리스도 안에서 깨끗하게 되었으며 구원 받았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부정한 음식이 든 바구니를 사용하셔서 베드로에게 깨우침을 주었다. 하나님께서 왜 하필이면 부정한 음식을 사용하셨는가? 그것이 가장 충격적이고 적절한 방법이었기 대문이었다.
b. 유대인들은, 구원은 오직 유대인들에게만 있다고 믿었다. 유대인들의 생각에 의하면, 이방인들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들로서 구원이 없었으며 성령을 받을 수도 없었다. 그들이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할례 받고 유대인이 되는 길 밖에 없었다. 베드로를 비롯한 예루살렘 교회 지도자들이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는 한 교회의 발전과 성장은 요원했다. 그래서 베드로 일행을 고넬료 집에 보내사 이방인에게도 성령을 주심을 친히 목격하게 하시고 큰 충격을 받아 그들에게 침례를 베풀게 하신다.
이 사건은 베드로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교회의 모든 지도자가 이방인 전도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 중요한 사건이었다. 베드로가 이방인의 집에서 먹고 침례를 준 것을 비난하던 사람들도 베드로의 보고를 듣고는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가로되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11:18)라고 말하게 되었다. 이것은 교회사에서 일대 전환을 이룬 사건이었고 이로써 세계 선교를 위한 예루살렘 교회의 마음이 준비되었다.
[요약]
그러므로 "하나님이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는 말씀은 부정한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부정하다고 생각했던 이방인들이 이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아 깨끗하게 되었으니 그들을 향하여 마음을 열라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