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요가센터, ‘설리의몸공작소’를 개소한지도 벌서 40여 일이 지났습니다. 개소를 준비하면서 굵직굵직한 건 빠뜨리지 않고 다 챙겼는데, 40여일 지나며 보니 사소한 것들에선 놓친 게 아직도 적지 않습니다. ‘처음’이란 이래서 시간도 많이 들고 노력도 많이 들고, 효율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아닌가 합니다. 다시 한다면 더 잘할 수 있겠지만, 다시 할 일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래도 개소 준비하며 체중이 2kg 빠진 후 요요 없이 유지되고 있는 건 기분 좋은 일입니다. 며칠 전 아내가 “네이버 주소에 아직 우리 센터가 안 뜨네요.” 하기에 아차 싶어 찾아보니 별도로 등록하는 방법이 있더군요. 티맵에는 이미 등록되어 있었고, 다음에도 등록되어 있었는데 네이버에는 별도로 등록해야 했습니다. 네이버에 등록하고 주소가 노출된 첫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 20여 통이 날아왔습니다. 대부분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전화번호였고, 몇몇 전화는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하며 왔습니다. 모르는 번호는 일단 받지 않는 습관을 유지해 왔기에 다 무시했습니다. 반복적으로 오는 휴대전화 발신 전화는 스팸성은 아니라 믿고 받아보았습니다만, 그 또한 마케팅 업체의 연락이었습니다. 주의를 집중해 들었지만, 처음의 ‘네이버’ 외에는 확실히 들을 수 없었고, 일단 통화 연결이 되었으니 유심히 들었습니다. 숫자 1,800원은 확실히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가만 들어보니 네이버 검색 순위 올려주는 비용 얘기였고, 1일 1,800원, 즉 1개월 54,000원이고 2년, 3년, 5년 계약 가능한데 2년 계약하면 1,314,000원으로, 할부 납입 가능하다는 게 요지였습니다. 네이버를 팔았지만, 실제로는 네이버 상위 노출 마케팅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관심 없다고 얘기하고 끊었습니다.
당일만 전화통에 불이 나고 다음 날부터 조용한 걸 보면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해 당일에만 집중 공략하는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업체의 마케팅 전략 기본의 하나겠지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라 치부하기도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정보 때문에 보험사 등 여기저기서 연락이 올 때는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화가 오면 전화번호를 보고 대충 판단합니다. 처음 오는 번호, 타 지역번호로 시작되는 전화, 처음 오는 휴대전화는 가급적 받지 않습니다. 두세 번 반복해 오면 받아봅니다. 대부분이 스팸성, 영업 전화이기에 살짝 짜증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가급적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적당히 끊는 방법도 터득했습니다. 그렇더라도, 이런 전화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보의 바다에 온갖 정보가 떠돌지만, 정작 정보의 가치가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변별력을 갖추는 것도, 상대방 기분 상하지 않게 가급적 빨리 통화를 끝내는 것도 이젠 꽤 괜찮은, 필요한 기술입니다. ‘새’ 주소를 얻는 과정에 새로운 이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새로움이 내게 도움이 되지 않을지라도, ‘새’가 갖는 설렘을 느끼면 그로서 족하다는 생각을 억지로나마 가져봅니다. 초긍정의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그러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아내가 그토록 소망하던 싱잉볼 세트를 샀다, 왕복 490km 서울행으로...
https://blog.naver.com/bornfreelee/223544378419
글자 하나의 요술(모셔 온 글)=========
구두는 그냥 구두입니다.
빨간 구두, 노란 구두 다 그냥 구두입니다.
굽이 높은 구두, 낮은 구두 다 그냥 구두입니다.
그러나 구두 앞에 새 라는 글자 하나가 붙으면 그것은 더이상 구두가 아닙니다.
설렘입니다.
새 집, 새 차, 새 옷....
어떤 물건도 새 라는 글자 하나만 붙이면 요술처럼 설렘으로 바뀌고 맙니다.
헌 구두에 설렘이 없듯 헌 생각에도 설렘이 없습니다.
설렘이 없다는 것은 의욕도 희망도 미래도 없다는 뜻입니다.
당신의 생각 앞에도 새 라는 글자 하나를 붙여 요술을 부려보세요.
무겁던 생각이 새처럼 가볍게 날아오를지도 모릅니다.
-----정철의 '내 머리 사용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