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멈춘 시대의 투자법.
필자 김경록은 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고문이며, 전 대표이사로 30년간 투자 전문가, 경제학자 삶을 살았다. 연금 고갈이 예견되는 대한민국을 보며 “성장이 멈춘 시대”라 명명했단다. 생산인구 대비 노인인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인구구조는 붕괴 수준에 다다르는 중이다. 이러한 암울한 미래를 인지한 청년들은 “도망가야죠” 말하기에 이르렀단다. 그러나 확실하게 천천히 돈을 버는 법이 있단다. 퉁퉁배에 발동을 걸 때 원판을 손으로 회전시켜서 힘이 축적되어야 스스로 돌아간다. 자산도 이런 에너지 축적의 단계를 거치고 성장해야 한다. 병아리는 알을 깨고 나와 처음 만나는 대상을 어미로 생각한다고 한다.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자산관리에 눈뜨고부터 코인이 시장을 지배한 것을 본 사람의 마음에는 돈은 급작스럽게 버는 것이면, 벌 수 있다고 생각이 자리 잡는다. 반면에 자산관리를 시작할 때 금융위기를 겪었다면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에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원칙을 적어 놓은 것이 ‘투자론’이다. 투자론은 돈을 버는 법을 적어 둔 세속적인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투자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엄청나게 비생산적인 행동이다. 투자가 물리학적일 수는 없지만 과학성은 추구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2000년대의 20년은 복합호황이었다. 소득이 증가하고 아파트 가격은 ‘0’을 하나 더 붙일 정도로 상승했다. 그리고 성장 둔화세가 일어났다. 성장률이 90년대 3.8%에서 2020년대는 0.9%로 떨어졌다. 인구도 마찬가지다. 노동이 가져오는 경제성장률이 2030년대는 –0.3%로 떨어졌다. 우리는 이 땅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 자산의 서식지를 옮기면 된다. 국내에서 해외를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투자는 소의 걸음과 호랑이의 눈이다. 소의 걸음은 정석이고 호랑이의 눈은 변화를 읽는 눈이다. 부를 이루는 길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필자는 본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 인구는 2040년을 변곡점으로 다른 구조로 변할 것이다. 달려가는 자동차의 운동량을 모멘텀이라 한다. 벽에 부딪혀 정지해 모멘텀이 정지되면 운동에너지는 충격량이 돼 버린다. 2040년 이후 우리나라 경제는 브레이크로도 멈출 수 없는 내리막길에 접어든다. 경제는 취약 구조가 되고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가 커진다. 이제 우리는 자산을 어디에 둬야 할까?
중국에서 과다한 저축을 버냉키는 우려스럽게 봤는데 사고는 미국에서 터졌다. 중국의 저축으로 물가가 낮으니, 경제가 둔화해도 금리를 높일 이유가 없었다. 이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2008년에는 주식시장이 아닌 주택시장 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중국의 저축이 중국의 버블을 일으켜야 하겠지만, 중국은 해외에서 번 돈으로 미국 국채를 사서 유동성은 미국으로 유입되었고 미국에서 주택 버블이 일어난 것이다. 통화는 언젠가는 환수해야 한다. 글로벌 위기에 풀린 통화를 환수해야 할 때쯤, 2011년 유럽이 재정위기에 빠지면서 달러 부채를 가진 유럽의 은행들에 달러를 공급해야 했다.
1985년 플라자합의로 달러당 240엔 하던 환율이 1년 만에 150엔으로 하락했다. 통화가치가 38% 오른 셈이다. 우리나라 1,200원 하던 달러/원 환율이 740원이 된 셈이다. 그리고 10년 뒤에는 360원이 되었다. 그러자 일본은 해외로 기지를 옮기며 산업공동화가 진행된다. 미국이 일본에 내수를 늘릴 것을 요구하면서, 일본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결과 일본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은 엄청난 거품이 생겼다. 1990년 새해부터 일본 주가가 폭락하고 부동산이 급락한다. 부동산은 대출이 수반되므로 부동산 버블은 어느 나라고 간에 큰 후유증을 남긴다. 부채 가치는 그대로인데 자산 가치는 급락하는 대차대조표 불황에 빠진 일본은 단기 조정보다 10년에 걸쳐 서서히 줄여 갔다.
한국은 상장사 기업 부채를 500%에서 200%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이미 1997년 외환위기 때 했다. 기업의 체질은 강화되었다. 우려되는 점은 일본이 20년간 제로금리를 이어간 것을 보여주었지만, 우리나라는 인구가 5,000만 명이나 되는 나라의 합계출산율이 0.7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고로 우리나라는 50년 후 27% 감소하여 세계 2위가 된단다. 미국, 스웨덴, 캐나다는 20%가 증가하고 호주는 40%가 증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2040년 전후가 변곡점이다. 국민연금 5차 재정추계에 따르면 2040년이며 2041년에 적자에 들어간다. 이후 수직 낙하하여 2055년 고갈된다. 국민연금 시장만 보면 우리나라는 15년이 지나면 지금과 다른 신세계에 들어섰다. 주택시장은 2040년에 모두 정리된다. 가구 수가 10년 동안 106만 가구 감소한다. 엄청난 충격이 올 것이다. 주식시장은 인구구조 변화를 바탕으로 물가 상승 부분을 뺀, 실질 주식시가총액이 증가하다가 그 이후 급속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2040년 이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고령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을 회피하는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마지막은 총금융자산의 변화다. 총저축액, 주식 시가총액, 채권 시장 총액의 예측치를 합하여 금융자산 규모를 추정하였다. 2040년에 정점을 이룬다. 이후 금융자산은 감소하고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전체 인구도 감소한다. 금융은 사람처럼 서식지를 옮길 필요는 없다. 자산을 옮기면 된다. 요즘은 모바일에서 터치 한 번이면 투자 기회가 많은 해외로 시장을 옮길 수 있다. 다음 예를 보자 일본인 A는 1,000만 엔을 당시 환율로 달러로 환전하니 104,166달러였다. 자산 가치는 30년 동안 미국 물가 상승률만큼 올랐다고 가정하면 299,988달러다. B는 1,000만 엔을 그대로 보유했다. 30년 일본 물가 상승률만큼 올랐다. 가정하면 1,114만 엔이 된다. 달러로 환전하면 74,266달러다. A의 자산은 B의 4배가 됐다. 경제의 구조가 변할 때는 자산을 어디에 두느냐의 의사 결정이 중요한 이유라 필자는 주장한다.
투자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돈을 버는 법을 말한다. 종이를 50번 접으면 높이가 얼마나 될까? 답은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 정도다. 종이 두께를 0.1mm라 하면 1억 1,200만 km다. 종이 사이의 빈 공간을 1/3정도 고려하면 종이를 50번 접으면 태양까지의 거리다. 이게 乘 승의 원리다. 종이를 접는 것은 2를 밑수로 하는 경우다. 필자는 구) 개인연금이 도입되었을 때 월 10만 원씩을 지금도 납부한단다. 30년 원금이 3,600만 원이다. 계좌는 9,000만 원이 되어 있다. 수익이 5,400만 원이다. 이것이 복리의 힘이다. 눈덩이가 커졌으니 이제 한두 번 굴려도 눈이 많이 묻는 것이다. 미국의 S&P500의 수익률이 연 10%다. 1억을 20년만 운용해도 6억 7천만 원이다. 30년이면 17억이 넘는다. 이처럼 복리는 오랜 기간을 잘 견딘 자에게 복을 준다.
부의 불평등을 따라잡는 방법. 저축은 소득에서 소비를 제외한 부분이다. 그리고 소비가 많을수록 효용이 높아진다. 소비는 생애 전 기간의 소비다. 이를 위해 소득이 없을 때 대비 저축하여 퇴직 후 금융소득을 벌고 그 소득을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는 저축은 적정해야 한다. 과대 저축으로 인적자본 투자를 소홀히 하면 소탐대실이다. 인적자본은 전문 지식, 건강, 사회적 관계망 세 가지로 분류한다. 자신 뿐 아니라 자식의 인적자본에도 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국민연금에 9%와 퇴직연금에 8.3%를 넣어 17.3%를 저축한다. 여기에 IRP(개인형 퇴직연금)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가 이뤄진다. 그러면 소득의 35% 이상을 저축하게 되는 셈이다.
월 50만 원 투자로 보는 복리 효과. 미 주식시장에 매월 50만 원 적립을 목적으로 투자한다고 가정하자. 1988년~2021년까지 S&P500지수에 투자했다. 33년 5개월 투자 원금이 2억 50만 원이다. 잔액이 16억 1,623만 원으로 원금의 7배다. 투자 기간 33년 중 마지막 12년 동안 큰 폭의 상승을 했다. 파이어족은 자신 소득의 절반을 저축하고 높은 수익률로 운영하여, 금융자산을 축적한 뒤 빨리 퇴직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저축을 많이 한다. 일하는 기간을 늘린다. 운용수익률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노동자들이여 글로벌 자본을 가져라! 노동자의 급여는 이자가 있는 채권 bond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채권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자산은 주식이다. 채권과 주식은 반대 성향을 띠기 때문이다, 이것이 노동자가 주식과 같은 자본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노동자가 예금을 선택하면 같은 자산(채권+예금)만 잔뜩 가지게 된다. 삶은 선택이다. 자산관리도 선택이다. 예금과 전본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가 부를 결정한다. 300년의 데이터는 자본이 승자임을 말하고 있다. 여러분은 최우량 글로벌 자본을 가져야 한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2025.01.23.
성장이 멈춘 시대의 투자법
김경록 지음
흐름출판 간행
첫댓글
투자론
좋은 글 감사합니다
春來不似春 !
건강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