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2〕
“글 쓰는 원미동 사람들! 역사를 엮는 사람들입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가을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지난 7년이라는 세월 동안 원고지를 켜켜이 쟁여온 글쓰기 교실 회원들이 여섯 번째의 공동 수필집을 출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갈수록 독서 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책을 읽는 사람만 책을 읽고,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이중의 양극화 현상이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거죠. 특히 50대 후에는 독서 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볼 필요성을 느낍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우리 동네 원미동 글쓰기 반에 그 해답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 편의 작품이 탄생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투자됩니다. 글쓰기 회원들은 책 읽기는 물론이고 여행을 하거나 문학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선배 작가들의 글 쓰는 것을 배우고 익힙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글감을 찾아 그때마다 메모를 해두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글을 엮어 나갑니다. 이런 습관을 바탕으로 우리 원미동 사람들을 비롯해 부천 시민들 중에는 제법 수준 있는 글을 쓰며 작가에 도전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모든 것이 모여 긴 시간을 채워 나가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사가 우리 부천시의 역사가 되고 나아가 한국의 역사가 되어 소중한 자산으로 남게 될 겁니다.
이번 ‘수다쟁이들의 다락방’이 나오기까지 고생하신 모든 회원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수강생들을 지도 해주신 박창수 작가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7년. 10. 15
글쓰기교실 초대 회장 서주아(원미2동 주민자치 위원장)
〔프롤로그〕
“우리는 중독자들이다”
글쓰기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나는 매일 TV앞에서, 스마트 폰에서, 침대에서 게으름 피우고 싶은 나와 싸운다. 아무리 좋은 글감이 있어도 쓰지 않으면 공상에 불가한 일이기에, 알면서도 자꾸 꾀가 나는 이유는 글을 쓰는 것이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해서 몸 안의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시작한 뒤로 엉망이 된 나의 스타일을 본다. 패션, 몸매, 피부 등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던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뒤로 에너지가 딸려 그 모든 것을 포기했다. 그래도 나는 글쓰기가 좋다. 마라토너가 42.195km를 달리는 과정이 숨이 차도록 힘들어도 다시 뛰는 것처럼 하룻밤 날을 꼬박 새워 겨우 글 한 편을 쓰고 난 다음 날은 피로에 정신을 못 차리면서도 머릿속에 새로운 글감이 떠오르면 그게 더 행복하다.
글 한 편을 쓰고 폭삭 늙은 할머니가 된다 해도 나는 글쓰기를 멈추지 못할 것이다. 이미 글 한 편이 완성되면 느끼는 희열이라는 치명적 유혹에 중독되었다. 나는 중독자이지만 외롭지 않다. 수다쟁이 다락방에 모인 회원들 모두 글쓰기 중독자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떠나 행복할 수 없는 우리가 경기도 따복 공동체지원 사업에 도전하여 한 마음 한 뜻으로 책을 내어 더욱 기쁘다. 중독을 건강하게 풀어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경기도 따복에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올해로 여섯 번째인 우리의 출판이 멈추지 않고 쭉 계속되기를 바라고, 계속되는 출판 속에 한 번은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도 있었으면 좋겠고, 유명 작가님도 탄생하기를 욕심내본다. 그리고 6회에 걸쳐 책이 나오는 동안 글을 쓴 회원들 보다 더 고생이 많은 박창수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17. 10. 15
‘수다쟁이 다락방’ 리더 채리경
〔에필로그〕
가장 가치 있고 즐거운 일
“그 어려운 글을 어떻게 쓰세요”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정말 말처럼 쉽지 않은 게 글쓰기다. 글은 손가는 대로 물 흐르듯이 쓰라고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예순 일곱의 나이에 글쓰기를 취미로 삼게 되었고 어느새 5년이 흘렀다. 처음에는 일기를 써보며 남의 글을 많이 읽어보는 것이 상책이라는 글쓰기 지도 작가님의 조언을 그대로 실천했다. 그 후로는 여행을 다녀온 후에 기행문을 써보고 일상에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일들을 글로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필에 접근하게 됐다.
‘다독다작(多讀多作)’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은 맞는 말인 것 같다. 우리 동네 부천시 원미동에는 글쓰기 프로그램이 있다. 7년차 되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이번‘수다쟁이들의 다락방’출간으로 여섯 번째 에세이집을 내놓게 되었다. 해를 거듭하면서 회원들의 문장력도 익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백일장, 수기 공모전, 수필 문학상 등등 이곳저곳에서 수상을 하는 회원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나 또한 글쓰기로 인해 노년기 인생이 여러모로 풍성해졌다. 글쓰기를 소중한 나만의 취미로도 즐기지만 지역사회 자원봉사의 한 갈래로 유익하게 활용하기도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가치 있고 즐거운 일이다. 돈이나 명예와도 바꿀 수 없는 글쓰기에 내가 빠져 있다는 것 그것 하나 만으로도 나는 지금 행복한 시니어가 아닐까.
2017년. 10. 31
‘수다쟁이들의 다락방’회장 류인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