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면 그 말씀대로 행해야 합니다. 듣는 것만으로 그친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매우 가식적(假飾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시야 왕은 하나님의 성전에서 발견한 율법책의 말씀을 들은 후에는 온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장로들을 모으고 하나님의 성전에 올라가서 유다의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님의 언약책(율법책)을 읽어서 듣게 합니다(1절, 2절). 여기에는 그 누구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모든 백성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했습니다. 그리고 요시야 왕은 단 위에서 서서 하나님 앞에서 언약을 세워 하나님께 마음과 뜻을 다해 순종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규례를 지켜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이루기로 하고, 유다의 모든 백성이 다 그 언약을 따르기로 합니다(3절). 이 장면은 출애굽기 24:1~8에 나오는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모든 백성을 모아놓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체결하는 장면인데, 우리는 이를 흔히 시내산 언약이라고 부릅니다. 요시야 왕은 이러한 시내산 언약을 갱신(更新)한 것입니다.
그런 후에 요시야 왕은 종교개혁을 단행(斷行)합니다. 우상을 섬기는 모든 제단들과 산당들을 부수어 불태우고, 우상의 형태로 만든 석상(石像)들을 깨뜨리고, 목상들을 불태우고, 우상을 섬기는 데 사용했던 모든 기구들을 불태워 버립니다. 대제사장 힐기야와 부제사장(대제사장을 돕는 직책으로 추정)들과 문을 지키는 자들에게 이 일을 감행(敢行)하도록 하였습니다(4절). 4절 이후의 내용들을 보면 유다 안에 바알 신과 아세라 신을 비롯하여 일월성신(日月星辰)을 섬기며(4절, 5절), 자기의 자녀를 불로 태워 제사를 드리게 하는 몰록(Moloch)도 섬겼고(10절), 태양신(太陽神)을 섬기기도 하였으며(11절), 아스다롯(Ashtoreth), 그모스(Chemosh)와 밀곰[Milcom, 몰렉(Melech, Molek), 몰록(Moloch)의 다른 이름]이라는 우상도 섬겨왔었던(13절) 악행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태양신을 섬기기 위한 말들도 모두 없애 버리고, 태양신을 섬기기 위해 만들어 놓은 태양 수레도 모두 불태워 버리게 합니다(11절).
요시야 왕은 므낫세 왕이 하나님의 성전 안에 우상을 섬기는 제단을 만들고 우상을 섬기는 그릇과 기구들을 성전에 두게 하였었는데, 그 모든 것들을 하나님의 성전에서 끄집어 내게 하여 예루살렘 바깥에 있는 기드론(Kidron) 밭에서 불사르게 하고, 그 재를 벧엘(Bethel)에 가져가서 버리게 합니다(4절, 12절). 그 당시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우상을 섬기는 온상(溫床)이 되고 있었기에 그렇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15절, 19절).
그리고 각 우상을 섬기는 제사장들을 폐하고(5절), 산당에서 우상을 섬기는 제사장들을 모두 죽여서 처단합니다(20절). 심지어 하나님의 성전에 남창(男娼)의 집까지 있었는데, 이 집을 헐어버립니다(7절). 그 당시 우상을 섬기기 위해 우상을 섬기는 여사제(女司祭)들과 성적인 관계를 맺는 것으로 우상을 섬기는 악행이 이방의 종교들에는 많았었는데, 이러한 이들을 거룩한 창녀, 즉 성창(聖娼)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남자 성창도 있어서 동성애를 통해서 우상을 섬기는 행위까지 일어났는데, 이러한 이들을 남창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7절에 기록한 “여인이 아세라를 위하여 휘장을 짜는 처소”라는 말도 아세라를 섬기는 성창을 일컫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북왕국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여로보암은 레위인이 아닌 자들 중에 제사장으로 임명하여 산당에서 제사장 역할을 감당하게 했던 자들이 있었고, 그러한 제사장들은 이스라엘의 역사(歷史) 속에 계속 이어져 왔었는데, 이들은 예루살렘의 성전에는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되, 제사장들이 먹는 무교병(無酵餠,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빵)은 먹게 하였습니다(9절).
이와 동시에 우상을 섬겼던 장소는 모두 더럽게 하였습니다(8절, 10절, 14절, 16절, 20절). 더럽게 했다는 말은 그곳을 부정(不淨)하게 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의 해골을 가져다가 우상을 섬기는 제단 위에서 불태우게 한 것이 더럽게 한 대표적인 사례(事例)입니다. 시신이나 해골은 부정한 것으로 여겼는데, 이를 우상의 제단에 불태움으로 그 장소가 부정한 장소가 되도록 하여 우상 숭배를 근절(根絶)하게 한 것입니다.
몰록에게 제사를 드리는 장소가 있었던 예루살렘 남쪽의 “힌놈의 아들 골짜기”(The valley of the son of Hinnom)에 있는 도벳(Topheth)부터 온 유다 전역에 있는 산당을 모두 헐어버렸는데(8절, 10절),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진 대대적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종교개혁을 단행하면서 진실한 선지자들의 묘지는 잘 유지하도록 하여 하나님을 제대로 섬긴 자들을 존중하는 태도도 보였습니다(17절, 18절). 이러한 요시야의 종교개혁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결단하여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책을 발견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자 요시야는 그 말씀대로 행하기 위해 먼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우상들과 우상숭배를 척결(剔抉)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안에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을 향한 마음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만을 온전히 향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행하는 것이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제대로 된 신앙입니다. 주님, 내 안에 헛된 것들을 향한 마음을 모두 제거해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고 따르는 믿음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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