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 제19회 강남국제평화마라톤대회
비를 맞고 뛰어본 적 있는가
나 혼자 아니면 여러 사람과 함께
비를 맞고 뛰어 본 적 있는가
비 맞는다는 거
누구나 다 꺼리는 일이지만
막상 비를 맞아보면
몸이 축축함을 지나 뜨거워지면서
심장이 뛰게 된다
온몸으로 비를 맞고 얼굴에 들이치는 비를 맛보니
비의 식감이 새콤달콤하고 쫄깃쫄깃하다
안개 낀 한강변을 따라 잠실대교, 올림픽대교까지
가쁜 숨 몰아쉬며 뛰다 보면
아득한 현기증을 느껴
내 몸이 연처럼 붕 떠 날아오른다
비는 지상과 하늘을 이어주는 연줄
난 연줄에 묶인 연처럼
빗줄기를 타고 하늘과 땅을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날아다니고 날아다니다
구름역에서 환승하여
무지개역까지 갔다오기도 한다
비를 맞고 뛰어 보자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는
비를 맞으며
구름역 너머
무지개역까지 한번 갔다와 보자
새삼 나를 조각하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첫댓글 한창 마라톤을 뛸 때는 눈이 오건, 비가 오건 날씨에 개의치 않고 뛰었습니다. 그 쾌감이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못 느낄 겁니다. 그 무상의 기쁨을 쓴 시입니다.
뛸 수 있다는건 살아있다는겁니다 더욱 비를 맞으며 뛴다는건 쭈그러진 심장을 깨울수 있으니까요 오래도록 뛰십시오 이구철 선생님 파이팅!
빗속에서 뛰는 느낌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이 시에서 체험처럼 맛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