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도심서 자전거 타기가 자동차 운전보다 더 인기"
입력: 2024- 04- 16- 오전 05:26
수정: 2024- 04- 15- 오후 09:12
© Reuters. "파리 도심서 자전거 타기가 자동차 운전보다 더 인기"
CityTimes - 프랑스 파리 자전거 도로(사진:권예림 기자)
[시티타임스=독일/유럽] 프랑스 수도인 파리 도심에서 자전거 타기가 자동차 운전보다 더 인기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시 계획 기관인 파리 지역 연구소(Institute Paris Region, IPR)에 따르면 파리 시민들은 도심 내 이동할 때 11.2%가 자전거를 타는 반면, 자동차를 이용하는 비율은 4.3%에 불과하다고 12일(현지시간)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2010년 파리에서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율이 3%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도심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건 도보였으며, 전체 여정의 53.3%를 차지했다. 이어 대중교통이 30%로 뒤를 이었다.
파리 시내 자전거 이용 비율이 자동차를 앞지른 조사 결과를 보여주는 그래프(사진:데이비드 벨리아드 시 교통 담당 부시장 엑스 계정 캡처)
데이비드 벨리아드 시 교통 담당 부시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10년 전만 해도 누가 자전거가 자동차를 대신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겠느냐"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이것은 첫 번째 승리"라고 밝혔다.
◆파리 교외, 여전히 자동차에 의존
그러나 파리 교외 지역은 여전히 자동차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IPR 연구에 따르면 도심에서 더 멀리 벗어날수록 차량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도시의 두 순환 도로 사이에서 자동차 여정은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더 먼 교외 지역 내 여행의 경우 이 수치는 61%였다. 이것이 이 지역의 '자동차 의존도'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IPR은 말한다.
그러나 파리와 교외를 오갈 땐 여전히 대중교통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교외에서 도심으로 이동하는 경우 66%, 도심에서 교외로 이동하는 경우 77%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이번 연구는 16세에서 80세 사이의 일드프랑스 지역 주민 3천3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IPR은 GPS 장치로 이들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이동 일지를 작성하도록 요청했다.
◆파리, 시내에서 자동차 운행 어떻게 줄이고 있나?
파리 시는 지난 몇 년간 도심 내 자동차 운행에 대한 단속을 점진적으로 강화해 왔다.
내년부터는 오래된 휘발유나 디젤 차량을 포함한 더 많은 공해 차량의 운행이 금지될 예정이다.
시는 주차 공간을 없애고 도로를 보행자 전용으로 바꾸었으며, 지난 2월에는 투표를 통해 파리 시민들이 SUV와 같은 대형 차량의 주차 요금을 세 배로 인상하는 안을 승인했다.
또한 지난 몇 년간 대체 교통수단에도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다. 여기에는 2026년까지 파리의 자전거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중앙 집중식 계획에 약 2억5천만 유로(약 3천600억원)가 포함되어 있다. 이 계획의 목표는 파리를 '100% 자전거 이용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도심 외곽의 대중교통을 개선하기 위해 일드프랑스 지역에는 그랜드 파리 익스프레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km에 달하는 지하철 노선이 새로 지어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68개 역 신설을 비롯해 노선 4개가 추가되며 기존 두 개의 노선이 확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