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어떤 사물이나 사람 또는 상황을 마주할 때, 그에 대해 나름의 견해가 마음속에 형성된다. 가령, 꽃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고, 바퀴벌레를 보면 흉칙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뉴스 사회면에서, 미 대선 후보가 암살 테러를 당했다는 뉴스를 접하니 정치란 많은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사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처럼 어떤 상황들에 대해서 나름의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오늘 성경 본문의 '판단하지 말라', 또는 '비판하지 말라'는 뜻은 사법적 판단이 있어서 안 된다거나, 나쁜 일을 저지르는 것을 보고 묵구하라는 뜻이 아닐 것이다. 성급하게 단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며, 부정적으로 비난하기에 앞서 먼저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가 이루어지는 습관을 만들어야 함을 의미한다. 트럼프 암살 테러와 같은 경우, 그의 정치적 행보가 사람들의 분노를 산다든지 민주당의 누군가를 배후 인물로 지목한다든지 등의 단정해 버리는 것과 같은 경향을 가지지 말라는 뜻이다. 특히 친구나 동료 또는 형제자매의 경우에 대하여 긍정적인 생각을 먼저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감정이입을 필요로 하며, 참된 우정을 쌓는 방법이기도 하다. 야고보는 말에 실수가 없는 자는 완전한 자라고 하였으니 이는 우리가 말로써 상대를 비난하기도 하고 칭찬하기도 하는데, 흔히 비난의 경우 실수하기 쉽다. 그를 면전에 두고 친구로서 사랑의 동기로 비판한다면, 그것은 우정의 표현일 수 있지만, 그가 없는 곳에서 비난이나 헐뜯는 말은 소문이 되어 돌아 다니다가 부메랑이 되어 자신이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대상을 두고 판단이 필요할 때, 감정이입을 우선적으로 사용하여 긍정적인 검토를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상대의 좋지 않은 말과 행동에 대해서 나쁜 소문이 돈다면 그에 대해 성급한 판단을 보류하고 조용히 침묵을 지키는 쪽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심각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할 것이다. 판단력은 학문을 배워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 경향으로서 훈련을 통하여 발전시킬 수 있다. 사고와 이해력이 탁월하여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 조차도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이 종종 있다. 워치타워 교리의 예를 들면, 계산에 의해서 1914년이 하늘 왕국의 설립의 해로 믿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