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주식·채권값 너무올라…곧 조정" -2015.04.29.매일경제-

[황보 지훈]

■ 투자전문가들 전망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모하메드 엘에리언 핌코 전 CEO, 제럴드 베이커 월스트리트저널 편집국장,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CEO(왼쪽부터)가 글로벌 투자 환경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LA = 박봉권 특파원]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현장에서 올해 들어 강한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주식·채권값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터져나왔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대다수 투자전문가들은 시장 랠리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에 대해 차이를 보였지만 단기적으로 조정이 임박했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주가와 채권값이 펀더멘털 이상으로 치솟아 밸류에이션이 지속되기 힘든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가 최악에서 벗어나면서 다소 긍정적인 경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시장에서 과도한 위험 감수 행위에 나설 경우 커다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90억달러의 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 GAM의 알렉산더 프리드먼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4~6개월 안에 뉴욕 증시가 105%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3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캐니언파트너스의 조슈아 프리드먼 설립자 겸 공동 CEO도 "현재 시장에서 위험 감수 폭을 키우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프리드먼 CEO는 "비정상적으로 올라선 것들은 결국 언젠가는 조정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 같은 조정이 언제 발생할지 예측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조정에 대비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채권자산운용사 핌코 CEO를 지낸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관은 유로존 거품을 경계했다. 그는 "유로존은 4개 다리 위에 안정적으로 들어서는 것을 전제로 했지만 현재 유로존은 다리가 하나하고 반뿐인 의자 위에 놓여 있는 상태"라고 표현했다.

또 엘에리언 자문관은 우크라이나 경제가 염려스럽다고 실토했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1분기에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5%나 쪼그라들었다. 그는 "상황이 악화되면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에 나서고, 러시아가 다시 역제재에 나서면서 지역경제 침체를 부추길 것"으로 봤다.

[로스앤젤레스 = 박봉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