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이 올해만큼은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를 누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틀리고 말았다.
주제 무리뉴의 등장은 마드리드 팬들에게 바르셀로나의 라 리가 지배를 종식시키고 엘 클라시코에서 평생의 적을 상대로 한 4연패를 끊게 해주리라는 최상의 희망을 주었다.
하지만 마드리드는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또 한 번 패퇴했다. 지난 월요일 밤, 누 캄프에서의 5-0 패배는 1994년 1월에 호마리우(Romario)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손쉽게 패배를 안겨준 이래로 최대의 패배였다.
점수차면에서는 2009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의 악명 높은 6-2 패배보다 처참했다. 마드리드로서는 타이틀 경쟁을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했던 경기였지만 이 굴욕은 이제 용서받을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무리뉴의 대단치 않고 덜 성공적인 전임자들인 후안데 라모스와 마누엘 페예그리니도 시즌 첫 대결에서는 이렇게 크게 지지 않았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곧바로 경기를 내주지 않기 위해 조심스런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제 커다란 질문이 남는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를 교묘하고 고통스럽게 좌절시켰던 감독이 어떻게 이런 패배로 결말을 내게 되었는가?
답은 간단하다. 이케르 카시야스(Iker Casillas) 앞에 8명의 선수를 두는 대신 전진시킨 수비 라인과 오프사이드 트랩의 사용이 역효과를 낳았다. 아니, 역효과 그 이상이었다. 처음부터 자살 행위였다. 리오넬 메시(Lionel Messi), 다비드 비야(David Villa), 페드로(Pedro)와 같이 교활하고 번개처럼 빠른 선수들에게 후방에 공간을 내주는 것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Cristiano Ronaldo)의 프리킥을 막겠다고 성냥개비를 쌓은 격이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가? 매 경기를 너무나도 꼼꼼하게 계획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무리뉴의 능력이라면 분명 이것이 잘못된 접근 방법임을 알았을 것이다. 특히 그의 “수비 전술”은 지난 시즌 인테르에서 매우 효과적이었다.
왜 라스와 아르벨로아가 후반전에서야 나타났는가?
라사나 디아라(Lassana Diarra)를 후반 시작과 함께 출전시키고 알바로 아르벨로아(Alvaro Arbeloa)를 60분이 되어서야 투입시킨 그의 결정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전반전에서 팀의 약점이 중원의 단단함이 부족했다는 것임을 겨우 인식하고 피해를 막으려는 생각이 그의 마음 속에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 방법은 경기 시작에 만들어졌어야 하는 전술적 움직임이었지, 2골 차이로 지고 있을 때는 아니었다.
그 결정은 기회가 될 어떤 것도 남기지 않고 불필요한 모험은 걸지 않겠다는 감독의 비극적인 결정이었다. 무엇이 그에게 그의 감독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에서 가장 큰 패배를 낳은 가장 큰 수를 하게 했는가?
격렬하게 비난하는 이들은 그의 첫 번째 실수가 몸 상태로 완전치 않았던 곤잘로 이과인(Gonzalo Higuain)을 대신해 카림 벤제마(Karim Benzema)를 선발로 내세운 것이라고 강조할 것이다.
이과인의 부재는 마드리드 공격진의 큰 구멍을 만들었다. 한 명의 스트라이커를 다른 스크라이커로 대신할 문제가 아니었다. 속도가 떨어진 벤제마는 레알의 역습을 위태롭게 만드는 것을 의미했다. 앙헬 디 마리아(Angel Di Maria), 메수트 외질(Mesut Oezil), 사비 알론소(Xabi Alonso)와 같은 선수들은 중원에서 스루 패스를 날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그들이 이과인에게는 자주 그런 패스를 제공해줬다.
무리뉴가 전방에 디 마리아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전방에 선발로 세우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디 마리아는 본래 공격수는 아니며 공격수에서 규칙적으로 뛰어 본지도 몇 년 됐지만, 그는 골 냄새를 맡을 줄 알며, 그의 불타는 속력은 헤라르 피케(Gerard Pique)와 카를레스 푸욜(Carles Puyol)을 문제에 빠뜨렸을 지도 모른다. 호날두 역시 마찬가지다.
신입생에게 악몽과도 같았던 누 캄프
엘 클라시코를 처음 뛰었던 4명 모두 충격을 받았다.
사미 케디라(Sami Khedira)는 경기에서 오랜 시간동안 그림자만 따라 다니느라 공을 만지지도, 공에 다가가지도,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분명 이것은 바르셀로나가 상대를 맞아 하는 최선의 방법이지만 마드리드는 중원에서 조그만 선수 한 명과 놀아나는 듯이 보였다.
디 마리아가 레알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악의 경기를 했다는 데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그는 이따금씩 압도당한 것처럼 보였다. 그는 수 차례 공을 빼앗겼고, 그의 패스는 죄다 길을 잃었으며, 비록 그가 수적으로 열세에 있기는 했지만 위험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적도 없었다.
첼시에서 바르셀로나를 꺾어 본 경험이 있고, 올 시즌 현재까지 마드리드 최고의 수비수 자리에 쉽게 올랐던 히카르두 카르발요(Ricardo Carvalho)는 재앙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는 무리뉴의 형편 없는 수비 전술을 의미한다.
부진했던 메수트 외질(Mesut Oezil) 역시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몇 주 전만 해도 너무나 뛰어났던 그는 전반전에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그것이 엘 클라시코에서 그가 처음으로 맛본 경험의 전부였다.
무리뉴는 위대한 동기부여자, 전술의 달인, 자신의 선수들을 최상의 능력으로 끌어올리고, 팀을 우승팀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 말미에 마드리드는 풋볼, 하키, 그리고 럭비 팀처럼 보였고, 무리뉴는 나이를 20살 더 먹어서 전술의 기억을 상실한 듯 보였다. 과르디올라가 사이드라인에서 침착하게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는 동안, 무리뉴는 무표정하게 벤치에 앉아있었다. 이번에는 경기장에 뛰어들어서 스프링클러를 끌 필요가 없었다.
경기 전에 이랬던 그의 표정이 경기 후에는 이렇게..
전형적인 무리뉴 스타일대로 그는 경기 이후 기자 회견에서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팀의 플레이가 좋지 않았으며 패배는 당연했다고 인정했지만, 이것이 굴욕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고 이 “굴욕이 아닌” 문제를 넘어서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라 주장했다.
하지만 그 날은 굴욕이었다. 바르셀로나가 한 골만 더 넣었다면 엘 클라시코 역사상 마드리드 최고의 대패가 됐을 것이었다.
물론, 무리뉴가 최소한 메시를 상대로 여전히 무실점을 기록하긴 했다.
마드리드 팬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게 있을까? 참고로 마지막으로 바르셀로나에게 5-0으로 졌을 때, 그들은 정확히 1년 뒤 이를 되갚아주었다.
원문 : http://www.goal.com/en/news/1717/editorial/2010/11/30/2238215/royal-inquisition-real-madrids-biggest-defeat-to-barcelona
첫댓글 그들은 정확히 1년 뒤 이를 되갚아주었다.
아니, 몇개월 뒤 홈에서 똑같은 스코어로 되갚아주었다.
아니 무슨 한번 졌다고-_- 스페셜원이라고 맨날 이기나?
문제는 운이 없어서 진게 아니고 전술적으로 실패해서 완패 했으니까요... 더구나 지난 시즌 인테르에서 바르사를 이겨준 감독이니까 더 충격
맨날 이겨서 스페셜인가?참..
골닷컴 기사니까 골레발이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ㅋㅋ 골레발... 여태까지 딱 한번 진건데? 그것도 질 수도 있는 팀 상대로... 대단하네요..ㅋ
무링요는 이 패배로 정말 성장할 감독이라고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