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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태가 정리되고 회복되어 가는 과정인지 아니면 아직도 사건이 제마음대로 굴러다니며 전개되고 있는 와중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대위라고 스스로를 임명한 사람들이 해체를 공표했지만, 해체하면서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제대로 된 해결의 길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태의 진전을 지켜보며 들었던 몇 가지 생각을 일반회원의 관점에서 카페의 모든 분들께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댓글을 단 일조차 거의 없었던, 가끔씩 카페에 들러 공지사항이나 숙제 정도를 확인하는 정도가 카페 활동의 전부인 유령회원입니다. 그러다보니 카페 운영진이 어떤 분들인지도 몰랐고 카페가 운영되는 구체적인 상황도 잘 모릅니다. 다만 이 어려운 일을 맡아 힘써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특히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소주의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더욱 왕성하게 자라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발기인으로 참가했고 월회비를 자동이체하고 있으며 그밖에도 생활 속의 소소한 실천을 힘 닿는 한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이었지요? 한서정님이 보내신 메일을 받았을 때도 무척 황망했었습니다. 한서정님께서 대표로 계실 때 보내시던 전체메일을 항상 좋은 느낌으로 받아봤었고, 그래서 만나보지 못했지만 한서정님에 대해 참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표를 맡고 계시는 동안 현실에서 겪으셨을 여러 부담과 고충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그런 내용의 전체메일이 회원들에게 전달되어서는 안 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많은 모임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다보면 나타나는 주도권 다툼으로 언소주도 안에서부터 곪고 있는 건가 의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고, 제멋대로인 정권과 매국적인 언론에 가장 큰 타격을 준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는 언소주조차도 이런 일로 붕괴되는 건가 불안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메일을 받아 처음 읽었을 때 반사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언소주에서만은 보고 싶지 않았던 상황을 결국 여기서도 보게 되는구나 하는 짜증과, 멀지 않아 탈퇴를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였습니다. 다행히도 운영진과 회원들이 모두 현명하게 대처한 덕택에 심각한 진통 없이 적절하게 마무리되고 넘어갔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 배달된 비대위 명의의 메일은 한서정님 메일이 준 것보다 충격의 강도가 훨씬 강했고, 거기에 더해 이런 일이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겨우 두어 달 사이에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은 언소주의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는 신호가 아닐까 하는 불길한 예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언소주가 운영되는 자세한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하루에도 무수히 쏟아져 올라오는 게시판 글을 일일이 읽을 만한 여유도 되지 않는, 그러나 조중동 박멸이 우리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변화시킬 근본적인 고리이며 그래서 언소주만은 건강하고 튼실하게 유지되어 줄 것을 간절히 바라는 저와 같은 회원이 언소주 5만3천 회원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을 것이라고 저는 짐작합니다.
그러나 비대위라는 사람들이 출범을 선포한 후 카페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들은 많은 부분, 운영위를 중심으로 한 언소주 내부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 안면도 있는 분들의 관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시야 속에 갇힌다면, 그래서 저와 같은 다수의 일반회원이 무엇을 우려하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중심에 두고 이번 사태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표면적으로 문제가 봉합된다 해도 장기적으로 언소주에 유해한 상처로 남지 않을까 저는 걱정스럽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쓴 글로 이 글을 선입관 없이 읽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비대위라고 스스로 임명하신 분들께 드립니다.
출범선언에서부터 해체선언까지 일관되게 언소주의 발전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히셨는데, 카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거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저와 같은 대다수 회원들이 여러분이 보내신 것과 같은 전체메일을 받았을 때 느끼게 될 염증과 회의를 예상하지 못하셨습니까? 그런 염증과 회의가 많은 회원들로 하여금 언소주 활동에서 등돌리게 만들 수 있다는 예상은 못해보셨는지요? 진정으로 언소주를 아끼고 발전하길 바란다면 어째서 다수 회원들의 영혼과 신뢰에 심각한 상처를 입히는 이런 위험한 행동을 하시는 건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출범선언에서 회원 감소의 문제를 언급하셨는데, 저는 이 문제는 시간이 길어지고 정치.사회적 상황이 갈수록 경색되면서 어느 단체, 어느 조직이나 맞닥뜨려 있는 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심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서로 보완하고 단합함으로써 활동의 성과를 더 크게 보여줄 때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지, 비정상적인 선언 몇마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언소주를 위하는 충정에서 이번 사태를 벌이신 거라 해도 여러분은 조급한 마음에 쉽고 빨라 보이는 길을 선택한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원칙을 무시한 이런 돌발행동은 사실은 빠른 길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함께 진창 속으로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을 뿐입니다. 많은 회원들이 왜 이렇게 분노하고 있는지 직시하시고 이 점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글에서 정관을 근거로 들어 비대위도 운영위만큼의 정당성은 있는 모임이라고 주장하셨던데, 현재의 운영위가 절차를 무시하고 성립된 조직이며 회원들의 신뢰와 권한위임을 참칭하고 있다는 전제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선, 운영위가 구성되는 절차를 제가 모두 전체메일로 받아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도 이번과 같은 회원들의 반발이 있었던가요?
뿐만 아니라 저 자신부터가, 기왕에 구성된 조직이고 맡아서 일해주는 분들이 있으니 믿고 지지해주자는 어정쩡한 생각이 아니라, 제한된 범위 안에서나마 운영위의 활동을 지켜보는 동안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따라서 회원으로서 제 권한을 그분들께 위임하는 데 주저하는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최근 몇달 동안 운영진에서 보내주는 전체메일의 회수가 많이 늘었고, 그 내용은 언소주의 운영에 관계된 보고와 제안, 회원들과의 소통에 대한 고민, 숙제 목록까지로 다양해졌습니다. 저는 이런 변화를 매우 환영하고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카페 대문의 메뉴와 대문에 걸린 글 제목은 너무 복잡하고 산만해서 많은 시간을 내어서 매일매일 찬찬히 카페를 들여다보기 어려운 저는 아직도 카페에 들어오면 필요한 글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헤매곤 합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일 많은 회원들에게, 카페의 운영이나 활동과 관련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을 계속 알려주는 최근의 전체메일은 카페와 회원 사이를 돈독하게 묶어주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른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온라인 전체대화를 시도하는 등 회원들과의 직접적인 교류, 소통을 위해서도 현재의 운영진이 여러 모로 고심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숙제 이외의 다른 활동을 이것저것 다양하게 모색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는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언소주의 목적에는 동의하지만 낯선 사람과 불편한 내용으로 통화하기를, 그것도 한두 번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몇개월 몇년을 끝없이 되풀이하기를 불편히 여기고 주저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과 행동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여러 방향에서 조중동에 타격을 입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지 말아야 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저와 마찬가지로 많은 회원들은 운영위의 이름 때문이 아니라 운영위의 활동을 지켜본 결과 신뢰하고 지지할 만하다고 판단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관을 근거로 들어 운영위도 비대위만큼 정당성이 부족한 조직이라는 여러분의 주장은 억지일 뿐입니다. 사람들의 마음과 요구를 보지 않고 자기 필요할 때만 '법대로'를 들먹이는 게 얼마나 우습고 하찮아보이는 행동인지는 다른 곳에서도 이미 충분히 보지 않았던가요?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 해체 후 어떻게 하겠다는 여러분의 제시에 대해 저는 반대의 뜻을 분명하게 밝히며, 이후의 처리과정과 권한을 모두 운영위로 돌려주실 것을 권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치든 결국은 그렇게 결말이 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권한다'는 표현을 쓴 것은, 언소주와 많은 회원들의 시간과 에너지 손실을 줄이느냐 아니면 다량으로 낭비하느냐가 여러분이 지금 선택하시는 판단과 행동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여러분에게 있음을 무조건 인정하고 운영위에 모든 것을 일임하십시오. 아니면 최소한, 여러분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되풀이해서 선언하지 말고 회원들을 향해 제안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물으십시오.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것처럼 언소주의 활동과 운영은 근본적으로 회원들이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꾸만 조건을 붙이고 운영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탓하는 모습은 여러분의 입지를 더더욱 좁히는 결과를 낳을 뿐입니다. 아니면 정말로 언소주의 대다수 회원들과 척지고 언소주가 분열되기를 원하시는 겁니까? 남탓하는 것은 이명박의 전매특허로 남겨두십시다.
카페지기 이정기님께 드립니다.
비대위라고 스스로 말씀하시는 분들의 글에서, 그리고 이정기님의 글에서도, 운영위에 대한 문제제기나 제안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고 소통이 막혀있다는 내용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저는 직접 겪어본 적이 없지만 함께 일을 맡아 처리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그렇게 느끼실 일이 빈번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문제를 느끼셨을 때 왜 적절한 절차를 통해 회원들에게 생각을 밝히고 회원들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셨습니까?
처음 열렸던 온라인 전체대화에, 비록 거의 발언하지 않고 눈으로 지켜보고만 있었지만 저도 참가했었습니다. 그 때 분명히 기타 안건 토론할 것이 있으면 발의해달라고 운영위원장께서 몇번 거듭 말씀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보장되어 있고 열려 있는 기회에서는 아무 의사표현 없이 침묵을 지키시다가 이렇게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시는 것이 다수 회원들에게 설득력 있어 보일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비대위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행동을 보며 제가 아무리 해도 납득할 수 없는 것 또 하나가 이 문제입니다. 정말로 정말로 운영위원들이 귀를 틀어막고 아무런 비판의견도 들으려 하지 않았고 그래서 회원들에게 전체메일로 문제를 밝히는 게 부득이했다 쳐도, 우리가 이런 문제를 느끼므로 우리가 알아서 해결하겠다, 그걸 위해 누구누구의 권한을 제한하고 어떤 글은 삭제하겠다,는 협박식의 어조가 아니라, 우리가 이런 문제를 느끼고 이 문제를 회원들과 함께 해결하고 싶다, 회원들의 의견은 어떤지 같이 토론할 자리를 만들어보자, 이렇게 제안해보실 생각은 왜 해보지 못하셨을까요?
예전에 온라인 전체대화를 지켜보고 있는 동안, 모니터에 올라오는 글자만으로도 이정기님께서 언소주에 정말로 크나큰 애정을 가지고 계시고 재판을 받고 계시는 상황임에도 무척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는구나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참 든든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정기님께서 어째서 지금 회원들의 가슴에 칼날을 들이대며 언소주의 근간을 뒤흔들고 계시는 건지 저는 정말로 이유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그때 얼핏 보았던 이정기님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이 상황을 회원들과 함께 극복하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운영위원 여러분께 드립니다.
더불어님의 공금 인출 문제가 이런 사태를 통해 공개된 것은 몹시 불행한 일입니다. 그리고 운영위원 여러분께서 밝히셨던 것처럼 이 문제가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까닭이, 더불어님께서는 공개 해명하고자 하셨으나 운영위 결정으로 밝히지 않은 채 지금까지 온 것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불어님이 아니라 운영위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서 여러분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성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금의 문제는 어느 단체 어느 조직에서나 존립과 직결되는 기본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금과 관련되는 사항은 무조건 투명하게 집행하고 공개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고 봅니다. 혹시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 싶어 부언하는데, 이 사안과 관련해서 저는 핵심 문제는 자금의 인출과 재입금 과정 자체가 아니라 그 일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원칙을 지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평상시가 아니라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문제가 됩니다. 여러분을 지지하고 운영을 위임한 회원들을 믿고, 그 상황을 확인한 당시에 공개하여 회원들의 판단과 처분에 맡겼으면 이 문제는 별 말거리가 되지 않았으리라 저는 짐작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건 덮어두려 했기 때문에 그 일은 지금 상황에서 어느 구석에서는 의혹을 부풀리는 구실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손가락 하나로 막을 수 있었던 일을 손바닥 전체, 한쪽 팔뚝 전체를 써서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러한 판단착오에 대해 독립된 사안으로 회원들 앞에 다시 한번 공식 사과하시고, 어떤 방식으로 책임져야 할 것인지 물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언소주 운영이나 활동과 관련된 문제제기나 제안을 메일 등을 통해 수렴하고, 접수된 의견은 전체메일로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이런 제안을 하는 이유는 충분히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 공개적으로 보장된 시스템이 있다면, 이후라도 이번처럼 문제제기 했으나 묵살당했다는 억지를 누군가 내세울 여지가 없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문제제기에 대한 이런 식의 피드백은, 이번의 충격적이고 폭력적인 전체메일과는 다르게, 전체 회원들에게 언소주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과 같은 충격적인 전체메일을 받는 일이 없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었는데, 이번의 경우에는 카페지기의 역할을 맡은 분이 끼어있었기에 어떻게도 막을 방법이 없는 사태였다는 것을 좀 시간이 지난 뒤 알았습니다.
hanull님께, 그리고 재판을 받고 계신 스물네 분께 드립니다.
일요일에 한울님께서 그 전날 밤과 새벽 사이 올리신 글 두편을 읽고 마음이 몹시 심란하고 먹먹했었습니다.
재판 받는 분들의 어려움을 걱정하고 마음속으로 응원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제 자신의 일이 아니다보니 짐작할 수 없었던 세세한 내용 때문에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댓글이라도 남길까 하다가, 짧은 글로 복잡한 생각을 얼마나 전달할 수 있을지, 오히려 제 의중과는 다른 오해를 다시 불러오게 되지 않을지 싶어 미적거리는 사이 시간이 지나가고 상황은 계속 바뀌어서 오늘까지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글에는 한울님께 말씀드리고 싶었던 내용이 많이 포함되었습니다.
나약해보이지 않을까 하여 힘든 상황은 가능한 한 숨기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한울님께서도 그 글을 써서 올리시기 쉽지 않았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럼에도 게시판에 글을 올림으로써 재판 받는 스물네 분의 상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또 여러분과의 관계에 대해 재삼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신 한울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비대위라고 스스로 말씀하는 분들의 일방적 선포 후에 왜 자꾸 재판과 관련된 이야기가 언급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일요일에 올라온 글을 보고야 비대위를 결성하신 분들이 모두 재판을 받고 계신 분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울님께서 당부하신 대로, 이 재판은 언소주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하는 사안이며 스물네 분이 모두 먼길 함께 가야 할 사람들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그러나 비대위라는 것을 결성한 몇몇 분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분처럼 희생이 크지는 않지만 작으나마 힘을 보태고자 각자의 생활공간에서 시간과 돈을 쪼개고 있는 다수 회원들이 이번 사태로 받은 충격과 혼란을 고려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비슷한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얼마 전 한서정님께서 보내신 전체메일도 있었고 해서, 앞으로 거듭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분명하게 책임을 묻는 절차는 거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는 쪽입니다. 무엇보다도, 언소주가 흔들리고 활동이 미약해진다면 재판정에서 언소주 활동의 정당성을 무엇을 근거로 주장하겠습니까?
한울님께서 며칠전 쓰셨던 글에, 인신공격하거나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에 마음 아파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저도, 비대위라고 스스로 말하는 사람들이 출범을 선포한 글에 심한 인신공격성 댓글을 달았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게 순간의 분노에 떠밀린 충동적 행동의 결과는 아닙니다. 그때 저는 말이 지나친 게 아닐까, 지금 상황에서 이런 말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지는 않을까, 몇번 다시 생각하고 망설인 끝에 그럼에도 '등록' 단추를 눌렀습니다. 비대위 명의의 전체 메일을 받고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얼마나 충격을 받고 얼마나 끔찍했는지, 그런 메일이 일반 회원의 눈에 어떻게 보이며 어떤 파장을 예상하게 만드는지 메일을 보낸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 댓글에 대해서는 대상자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아직까지도 전혀 없다고 밝힌다 해서 몇몇 회원에게 제가 부당한 증오를 품고 있다고 오해하지는 말아주셨으면 싶습니다.
매듭을 지을 것은 짓고, 그것을 넘어서서 또 포용하고 화합하는 과정을 거치며 우리가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마음속으로만 응원할 뿐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항상 죄스러운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미미하나마 앞으로 조금이라도 현실적인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께 드립니다.
저 자신 소위 출범선언문이라는 글에 무척 강경한 댓글을 남기기는 했지만, 서로 다른 의견을 밝히시는 분의 글에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이거나 그래서 어느 편이냐고 추궁하는 댓글을 꽤 보았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언소주의 정상 회복과 안정이지 편가르기는 아니지 않을까요? 견해의 표현을 억압하거나 편싸움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언행은 최대한 조심하고 단속해야 하는 게 지금 상황이 아닌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사태로 염증을 느끼고 있을 많은 회원들이 게시판의 논란을 지켜보며 상처를 덧키우는 일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기명투표를 제안한 앞의 어느 글에 댓글로 밝힌 것처럼, 저는 기명투표에 반대합니다. 이 글을 통해 제 견해를 모두 밝혔기 때문에, 기명투표를 한다 해도 물론 저는 참가합니다. 그러나 그 제안을 처음 보았을 때 제 머리 속에서는 순간적으로, 누가 어느 편에 섰는지 확인하고 기억해두자는 건가, 하는 의심부터 들었습니다. 그런 의구심이 든 사람이 저 혼자만은 아닐 것입니다.
기명투표를 제안하신 다른 설득력 있는 이유가 있다면 긴 글이 되더라도 찬찬히 설명해 밝혀주시면 좋겠습니다. 댓글 중에서, 한 사람이 여러 아이디를 쓰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래봤자 모두 합쳐 몇십 표를 넘어가겠습니까? 언소주 다수 회원의 합리적인 판단을 압도할 만큼 투표에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저는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투표상식에서 기명투표는 상당히 예외의 경우로 한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예외를 수긍할 만큼 설득력 있는 근거를 밝혀주시거나 아니면 일반 상식대로 가는 게 옳지 않은가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카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고 적극적으로 발언하시는 분들보다도, 묵묵히 사태의 진행을 지켜보고 있는 더 많은 수의 회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루어 짐작하시고 두려워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회원들 하나하나의 의지와 생활 속 실천이 언소주의 힘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게시글 또는 댓글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은 운영위가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말씀도 가끔 눈에 띄는데, 저는 이런 견해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앞에서 몇 가지 근거를 밝혔던 것처럼, 언소주를 지켜보면서 저는 현재의 운영위가 언소주의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회원들과 최대한 소통하기 위해 많이 고심하고 분투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식의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운영되고 있는 조직 안에서의 분쟁이나 의견대립은, 상식으로 허용할 수 있는 조직적 절차를 통해 절충하고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한울님께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매듭지을 것은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안정된 뒤에는 가능하다면 이번 사태를 일으킨 분들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회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함께 활동하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런 장기적 관점에서도, 그리고 지금까지 사태의 진전을 말없이 지켜보아온 여러 회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강압적으로 논박하거나 공격하기보다는 각자의 견해를 자유롭게 밝혀 설득하고 토론하는 말투가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운영위원 여러분과 재판을 받고 계신 스물네 분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제 견해를 생각나는 대로 밝힌 만큼, 이 사태를 해결해 나가는 앞으로 남은 과정을 지금까지 운영위에서 노심초사하고 계시는 분들께 전적으로 위임하며 전폭적으로 지지함을 밝힙니다. 덧붙여 승주나무님께 2세의 잉태를 축하드립니다. MT에는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저도 아쉽습니다.
이틀에 걸쳐 짬나는 대로 생각나는 이야기를 모두 적었더니 무척 장황한 글이 되었습니다. 오늘 올라온 운영위 회의록은 제대로 찬찬히 읽지도 못했습니다. 이 사태에 대한 언급도 오늘은 게시판에 거의 올라오지 않고 한데 이미 지나간 이야기 새삼 꺼내어 상처를 덧들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는 마음 없지 않습니다만,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라 하더라도 이번 일을 지켜보는 동안 일반회원 하나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소상히 밝혀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해서 글 남깁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뜻밖의 진통을 겪은 후에 언소주가 더욱 굳건해지고 결속이 한결 튼튼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첫댓글 언소주의 참주인은 역시 회원이라는 것을 확인해주는 소중한 글...잘 읽었습니다. 통찰력있는 분석에 경의를 표합니다.
님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조목조목 말씀하시고 몇가지 지적하신 내용이 제가 가진 생각과 거의 동일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남은 기간 동안 흔들림 없이 가겠습니다...
이 분 글 모두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 우선 명문이시네. 미사여구 없이 정확하면서도 곡진하게 복잡한 심경을 잘 쓰셨군요. <귀뚜라미>님의 이름 기억하겠습니다. <더불어 김대열>님하고 전혀 같은 의견입니다.
귀뚜라미님 생각이 언소주 회원들의 대부분의 생각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깊은 생각과 고뇌의 글이라 느껴집니다... 언소주 발전을 위해 더욱더 노력합시다.
12월27일 총회 때 징계를 겸허하게 받아드리고 모든 직위(회계감사,운영위원) 내려놓고 회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아.. 또.. 안됩니다~~ 일반회원인 저는 감사님을 신뢰합니다..
상세한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는 채 얼개만 대충 남아있던 기억으로 글을 쓰고 나서 그간 올라온 몇몇 글을 다시 읽어보니, 결과적으로 제가 모로기님을 공박한 것 같은 모양새가 되어서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문제에 대해서 독립된 사안으로 사과를 하셨던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읽었던 글인데요. 그래도 제가 이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간을 짐작하고 오해없이 받아들여주시리라 믿습니다.
하나하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윗분들의 댓글처럼 정확한 분석글이라고 생각 됩니다. 언소주의 애정이 담겨있는 글이라 생각되고 장문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긴글 읽었습니다. 정말 우리 언소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시는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댓글 안달려구했는데...(다른 횐님들이 자꾸 놀려서요...ㅠㅠ) 댓글을 안달 수 없는 글이네요... 이글을 끝까지 한글자도 놓치지 못하고 읽었습니다. 귀뚜라미님!!! 하나의 글로 존경하는 맘을 들게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지금은 좀 복잡해 보이고 싫은 모습이 보여도 귀뚜라미님 같은 분이 계셔서 언소주는 복받은 모임인것 같네요... 항상 지치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하나되는 언소주를 기대합니다.
어렴풋이 귀뚜라미님 생각이 납니다. 지난 온라인 대화때 회원님들을 모시러 이리 저리 다니면서 귀뚜라미님을 보면서 혹시 귀뚜라미보일러? 아님 귀뚜라미홈시스? 등으로 잠시 오해를 했었고(용서하여 주시고) 대화중에도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던 것으로 생각이 어렴풋이 납니다.
오늘 올리신 글을 다시 정독하여 읽어보고 또 한번 느꼈습니다. 저보다는 십갑자 정도 높으신 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쓰신 글마다 정확하고 예리한 식견과 판단이 정말 똑 떨어집니다. 자칭 '비대위'에 계신분들, 특히 사무처장님은 정말 꼭 읽어 보십시요. 또한 운영진님들께서 새겨 보시고 앞으로 고민하셔야 할 부분이 많은 좋은 글 같습니다. 자유로운 의견개진과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토론, 댓글이 많았으면 합니다. 또한 정치가 들이 많이 하는 편가르기는 절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글이 공지로 올라야 된다고 생각하는 1인. 입니다.
귀뚜라미님이 언소주님들 맘을 대변해 주시는군요~감사합니다~~사랑해요~힛 ㅎㅎㅎㅎ
눈팅회원 1인.. 공감!! 추가합니다.^^
긴 글 정말 감사합니다. 동감입니다. 이번 사태의 일말의 책임을 느끼고 있는 저로서는 댓글을 최대한 자재하고 회원님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님의 말씀이 틀리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앞으로도 보다 더 많은 관심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주십사고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 번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평소에 존경하던 시크호나님께 이런 말씀을 들으니 갑자기 으쓱해집니다. 또 쑥스럽기도 합니다.
님의 글에서 희망을 읽습니다. 우리 언소주는 님들이 있어서 정의롭게 될 것 입니다.
꼭 찝어서 저를 축하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귀뚜라미 님이 오랜 시간 고심하며 언소주의 주요한 상황을 너무나 세심하게 잘 짚어주셔서, 앞으로 단체가 정상화되면 들고 다니면서 살펴봐야 할 글인 것 같습니다. 운영위원회의 고민을 알아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운영위원회가 좀더 확실한 '일용할 양식'을 내놓았으면 지금쯤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을 텐데, 그것이 조금 늦어서 이렇게까지 온 것 같습니다. 고민을 좀더 하고 공유해서 반드시 언소주 제2 전성기를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소식을 알리는 글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울님의 글 두편과 함께 지금까지 인상에 뚜렷하게 남아있는 글입니다. 초기가 중요할 텐데, 부인 수발도 잘 하셔야 할 텐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느끼면서도 표현하지 못한 내 생각들까지 님 글안에 다 녹아있는듯 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두고두고 읽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귀뚜라미님 같은 분이 계셔 우리는 하나가 될 것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언소주 회원 중에는 일부 언소주를 반대하는 자들이 있을 것이며 그들이 카페를 와해시키기 위해 여러가지로 교란시키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본적으로 생각하셔야 야합니다. 그러나 더 많은 진정한 언소주 회원들이 있다는 점 또한 알고계셔야합니다. 그들 중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열정과 통찰력을 가지고 여러분들을 지켜보며 도와주고 있다는 점도 알고 계셔야합니다. 귀뚜라미님처럼요. 그러니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굳굳하게 나아가시는데 흔들리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귀뚜라미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이 글의 앞부분 같은 내용의 글은 당분간 카페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싶은 마음입니다. 잠깐 사이 수정을 하신다고 하신 모양인데도 제가 읽기엔 여전히 편하지 못합니다. 언소주 회원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진심으로 믿으신다면, 현실에서 드러난 구체적 상황만으로도 서로 지적하고 의견을 나누고 설득할 근거는 충분히 찾을 수 있다 믿습니다. 이렇게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의혹을 제시하여 억측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상처를 남길 말들은 서로가 최대한 자제하고 조심했으면 싶은.. 소심한 마음입니다.
예 잘 알겠습니다! 지금은 뚝방이 작은 구멍에 의해서 샐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하면 튼튼한 뚝방을 쌀 것인가를 걱정해야한다는 뜻으로 님의 댓글을 이해하겠습니다. 충고 감사합니다.
제 맘도 같습니다.
대다수 회원님들이 귀뚜라미님과 같은 의견이실겁니다. 너무도 간결하고 명쾌합니다. 감사합니다.
귀뚜라미님 같은 분과 함께여서 든든해요^^
가장 합리적으로 논리적인 좋은 글을 써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글 작성하는데도 상당한 시간과 고민이 있으리라 봅니다..귀뚜라미 같은 분들이 있는한 우리 언소주는 무너지지 않고 발전할수 있으리라 봅니다...가끔 현안에 대해서도 좋은 의견을 부탁을 드립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옵니다
언소주의 밝은 미래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