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울의 가을밤
가을밤을 이대로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워 문밖을 나선다
갈울 공원(노원구 마들에있는 근린공원)에 들어서니 어둑한 초저녁인데 연인들의 이야기 소리가
낙엽소리보다 정겹다
갑자기 그리움이 몰려와 내게 술한잔하자한다
그래 가을을 보려거던 혼자 밤에 떠나라 !
천국에 가려면 술을 마시고 지옥에 가보려면 주막집에 들러라
포장마차에 쑥 들어가
막걸리 한잔 따라놓으니 희뿌연 달빛이 먼저 내려와 앉는다
한잔술은 주신을 만들고 두잔의 술은 주도를 이루고 석잔의 술은 개를 만든다
오냐 술취한 개도 좋다 오직 내친구는 내그림자뿐이니까
가로수의 낙엽을 밟으며 걷는 나의 그림자는 길어졌다 짧아졌다
내인생의 굴곡인양 파도되여 일렁인다
일엽편주 낙엽한잎에 인생을 걸고 떠나온 아득한 먼날들이 스친다
어디에 희망의 등대가 있을까
밤나그네는 방황하고있는데 어디선가 sun set 음악소리가
들려 두리번 거리고 보니 hope 집이다
맑은 별빛이 쏫아지는 너른 마당에는 왁자하니 천국은 만원이다
맑고 노르스럼한 맥주색깔이 반쯤 단풍든 은행잎 때갈이다
500cc 한잔술에 꿈을 가득담고 흘러오는 노래에 취한다
unchained melod(사랑과 영혼 주제곡)
이영화는 헐리우드에선 재미못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한많고 눈물많은 아줌마 부대를 동원하여 수건판매가 늘었단다
나는 이영화의 주연여우 데미 무어의 사슴처럼 긴 목에
큰 눈망울에 눈물 가득 고인것이 잊혀지지않는다
가을밤 늦가을 안개낀 밤
사방을 안개꽃으로 숨이막힐지언정 나는 이 안개를 미워하지않으리
오히려 배시시 웃으며 사랑하는 이가 튀여나올것만같다
오늘 이 안개가 나를 유혹하였는지 모르겠지만
멋진 노원의 밤이였다
정명 081210
첫댓글 자기의 생각이랄지 꿈은 나이와 상관없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