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공연 취재기가 실린 것은 월간팝송1985년 1월호!
글쓴이는 당시 토론토 -우리에겐 마치 먼 우주처럼 생각되던- 에서 열리는
각종 어마어마한 공연들의 자세한 취재기사로 인기만점이던 이경목 님입니다.
킹 크림즌, 로이하퍼, 로이 부캐넌,크리스 스페딩, 도노반, 존 맥클러플린등등...
이건 뭐 은하영웅전설 읽는 기분입니다. 암튼.
<클래시컬 록의 진수 펼친 르네상스>란 제목으로 토론토에서의 공연 취재기가 실렸습니다.
그 앞에는 아트록의 선두주자 라는 제목으로 무려 러쉬!!의 공연 취재기사가 부하령이란 분의 이름으로 실려있네요.
다시 한번 느끼지만 월팝의 퀄리티 정말 높습니다!~
애니하슬렘의 감기때문에 10월 공연이 11월로 연기되었고 연기된 날은 하필이면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저 유명한 존 케일과 공연이 겹쳐 갈등 때렸지만 월팝 애독자들의 르네상스에 대한 지극한 사랑때문에 결국 르네상스 공연장으로 향했다는 애기들이 서두를 장식합니다.
그리고서 자세한 공연 내용을 써 나갔는데 흔히 르네상스 하면 애니 하슬렘만 부각되지만
마이클 던포드나 존 캠프등의 활약도 대단했다는 묘사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사실 그런건 음반이 아니라 공연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새로운 사실이니까요.
마지막으로 <Ocean Gypsy>와 <America>를 통해 애니 하슬렘의 완벽한 음성을 격찬합니다.
".... 천부적인 록소프라노의 여왕 애니 하슬렘은 순진한 미소로 거듭거듭 감사를 표하며 동료들과 함께 무대뒤로 조용히 사라져 갔다. 찬바람을 맞으며 어둠속으로 시동을 걸며 손목시계를 보니 시간은 벌써 새벽 2시를 넘고 있었다."
이런 간지 좔좔 흐르는 멘트로 마무리된 글을 읽으며 마치 내가 공연을 본것처럼 어찌나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지...
ㅋㅋ 이번 내한공연에 꼬옥 시계 차고 가야쥐~
보너스로 국내에 라이센스된 르네상스 음반들의 사진을 올립니다.
국내팬들에게 잘 알려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들의 공식 라이센스는 제가 알기로 LP한장, CD한장뿐입니다.
먼저 87년 오아시스레코드에서 나온 79년 작 <Azure d'or>사진입니다.
뒷면에 오아시스 레코드의 로고가 선명하네요....
음질이나 커버는 좀 그랬지만 EMI계열 음반들 권리가 있다보니 발매 타이틀들은 괜찮았습니다.
함께 들어있었던 해설지입니다.
최전성기때 음반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음반이다...라는 내용입니다.
저도 테잎으로 몇곡 복사해서 워크맨으로 즐겨 듣던 기억이 납니다. 깔끔한 음반입니다.
그리고 당시 오아시스에서 야심차게 발매했던 라이센스 음반들의 목록입니다. 모두 칭찬받아 마땅한 좋은 음반들이죠.
그중에서 으뜸은... 역시 ...........클라투!!! 아아.......라이센스가 나오던 그날의 감동이라니......
다음은 첫 라이센스 후 딱 10년만인 97년 워너뮤직 코리아를 통해 발매된 그들의 77년작 (발매 딱 20년 만이군요) <Novella>!!
국내팬들에게 은근 인기많던 걸작이죠.
워너 담당자는 센스쟁이!!
CD에 함께 들어있던 해설지를 찍었습니다.
난 이 앨범에서 <The Sisters>젤 좋아하는데..
이번 내한공연에선 힘들겠죠..??
오늘의 추억 되살리기 끄읕!!!
다른 분들의 르네상스 추억 꺼내보기도 궁금합니당~
............. 이글을 끝내고 노트북의 시계를 보니 시간은 벌써 새벽 2시를 넘고 있었다 ......... ㅋㅋ
좋은 음악 많이 들으세요~ 꾸벅
첫댓글 오~~ 이번엔 글 내용 잘 읽어볼 수 있게 각도를 잘 맞춰 찍어주셨네요^^ 감솨!!
Novella 앨범 제가 예전에 Sire 레이블로 발매됬던 더블자켓으로 나온 LP원판 소장하고 있었는데, 위의 라이센스 CD자켓과는 아트웍이 다른 그림이었던걸로 기억납니다. 그때 당시 광화문에서만 두번 자리를 옮겼던 메카, 신문로에 있었던 일련의 중고반 매장들, 지금의 시네마 정동 맞은편에 있던 천일사 (여기 천일사에서 가끔 방송국 관계자 분들도 만나뵜던것 같음. 천일사 사장님 성함이 서희배 이셨던게 기억납니다. 나중에 그만두실 때 기억나는데 식당하신다고 그만두셨습니다. 가끔 사모님이 가게 보실때도 있었는데 사모님이 업자한테 잘 안팔리는 원판들을 (헬스클럽음반 등) 잘못받아 가게안에서 부부싸움하시던 모습도 기억납니다.
그리고 1986년 서초동 서울고 앞에서 처음 문을 연 후 나중에 이대 앞으로 옮겨 완전 데쓰메탈 감상전용 카페를 겸한 매장으로 변신했던 메탈리지 (가끔 가보면 왠지 실연 당해 보이는 여학생이 혼자 컴컴한 테이블에 앉아 사장님이 친히 틀어주시던 Slayer의 Raining Blood를 듣고 있던 모습이 생각남.) , 처음 일본가요를 중심으로 밀수입하다 유명해진 상아레코드 등등 여러 원판경로를 통해서 모은 프로그레시브 원판들 좀 갖고 있었는데, 십몇년전 제가 잠시 집을 떠나있을때 가족에 의해 처분되었는데 ㅜ.ㅠ 그 때 가지고 있던 앨범들 그대로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으면, 저도 게시판에 이렇게 앨범 사진도 찍어서 올릴 수 있었을텐데...
가족의 처분.. 언제나 그게 문제죠. 올드필드님 추억담도 정말 흥미진진한데요...
그리고 부부싸움이라니 ㅋㅋ 진레코드랑 디스크나인 등등...옛날 음반가게에서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말이죠...당시 재밌었던 일들 자세하게 올려주시면 감사~
그리고 노벨라 음반은 미국반이 처음 발매되었고 영국반이 나중에 그림이 다르게 그려져서 (라이센스 CD와 같은 그림)나왔죠. 그후 미국에서도 같은 그림으로 발매가 한번 더 됐다고 합니다.자세한 내용은 여기...
http://en.wikipedia.org/wiki/Novella_(Renaissance_album)
잘 보았습니다. ^^; 역시 추억의 옛 이야기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디스크나인 사장님은 지금 회현동에서 만날 수 있죠... 별로 좋은 기억은 없습니다. 천일사에서는 PX판(오! 오랜만에 듣는 단어!!) 을 많이 샀었고... 진레코드는 그냥 구경만 많이 했고...ㅋㅋㅋ. Novella 음반은 영국커버가 더 좋아 일부러 영국판을 구하러 다녔었는데요... Wiki에 미국판과 영국판의 차이점이 나오긴 합니다만, 혹시 명반 Ashes Are Burning 도 영국판과 미국판이 다르다는 것을 아시는지... 미국판은 애니 해슬럼이 야구점퍼같은걸 입고 있죠...멤버들의 복장이 틀립니다..ㅎㅎ...
천일사 사장님 주로 혼자 가게를 보셔서 안에 형광등은 켜져있는데, PX물건? 받으러 나가 안계신 경우가 종종있어서 신문로 길가에서 혼자 무한정 서성이지 않으려면 미리 전화걸고 가야했죠. 기다리다가 물건 들고 오실 때도 봤는데, 항상 보자기에 싸가지고 오셨습니다. 오시자마자 가게안에서 가장 먼저 하시는 일이 px가격표 딱지에 신나를 적셔서 떼는일 이었죠. 사장님은 완전 아저씨 필이었는데, 사장님이 많이 벌어다 주셨는지 사모님은 중년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날씬하고 나긋나긋한 미인이셨습니다. 전화하시던 모습도 기억나는데, 온통 헬스크럽이며, 친구들과 놀러다니는 풍족한 생활을 하시던거 같았습니다.
당시 부부싸움, 저 포함 셋이서 그 좁은 가게에서 한바탕했던일인데, 천일사 사장님이 그 헬스클럽 뮤직 원판을 두 손으로 막~ 꺽어 부러뜨리고 내던지고.. 나머지 받은 원판들도 구색이 이게 뭐냐라며 막 소리치고! 휴~ 그 때 사모님은 제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 같이 되받아 치지는 않으시고 옆에 지금 손님(접니다.)있는데 지금 뭐하냐는듯 기가막힌다는 표정이었고 여하튼 갑작스레 일어난 충격적? (제가 당시 동전, 천원, 이천원 아껴서 한달에 한 두번 사러 갈까 말까한 당시에도 만원 단위 이상의 원판을 단번에 두동강 내버리시던 사장님의 모습에 충격 받았나 봅니다.)일이라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장면입니다.
그리고 이대 앞 메탈리지에 가도 메탈뿐 아니라 쏠쏠한~ 프로그레시브반도 꽤나있었는데, 사장님이 저녁시간대에 옆에방 카페에 트는 음악으로 주구장창 데쓰만 틀어대다가 가끔 크리스찬 메탈의 대부 'Stryper'로 LP를 바꿔서 틀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하시던 말이 '계속 데쓰만 틀어재끼면 좀 그래~ 카페 분위기도 칙칙하고.. 그리고 가끔 이렇게 잡귀들을 몰아내는 스트라이퍼를 틀어줘야해..' 라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근데 옆방 어두컴컴한 카페엔 손님은 별로 없던 기억입니다. 있어도 혼자서 얼굴에 시커먼 그림자를 동반한 나홀로 여학생 손님이 주로 있었던 기억이....
디스크나인 회현동 함 옛 추억을 되살려 가봐야겠습니다. 메탈리지 서울고 앞에 처음 생겼을 때 정말 서울고와 상문고 애들에게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완전 학생들에게 센세이션날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 전면 금지됬던 '난생 처음 보던' 피와 고깃덩어리가 뚝뚝~ 떨어지던 메탈 원판들을 가게 전면에 주렁주렁~ 걸어놓고 고딩학생들에게 카세트 테잎에 원판들을 녹음해서 장사하셨는데, 아마도 테잎녹음해 파느라 수십번이상 돌렸을법한 지글지글해진 원판도 무려 2 ~ 3만원 이상의 고가로 애들에게 팔아치웠던 기억입니다. 정말 가게안은 그 당시 학생들에게 별천지의 세상이었고 장사진을 이루었습니다.
가끔 저녁에 가보면 사장님 혼자 가게 앉아서 (한 여름엔 쭈쭈바도 같이 빨면서~ ) 작은 백열전구인가 촛불인가 여하튼 분위기있게 하나만 키고 애들에게 팔 원판 카세트테잎 녹음하고 있었는데, 집에서도 감히 틀지 못할 지진이 날듯한 엄청난 스피커볼륨으로 (오디오는 빵빵한 외제였습니다.) 녹음하고 있던 원판을 들을수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별천지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오옷!! 그렇군요!! 위에 점퍼같은 걸 입은게 미국버젼이고 벗고 있는게(?)영국버전이군요...
서영철님 덕분에 정말 재밌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멤버들 옷도 다르고 가장 큰 차이는 영국버전은 웃고 있는데 미국버전은 심각한 표정입니다.
요거 요거..흥미진진한데....
^^; 또 다른 사실... 올려주신 Azure D'Or 음반... 오리지널은 물줄기(?)를 따라 엠보싱이 되어 있습니다.
오오~~ 그 오리지날 물줄기 엠보싱은 꼭꼭 숨겨놓으셨군요..
자.. 이젠 서영철님이 르네상스에 대한 재밌는 얘기들 들려주실 차례인 것 같습니다.
기대할께요 ㅎㅎ
워너에서 나온 노벨라 음반을 원래 시완에서 준비하고 있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이너 레이블이라 메이저에게 밀렸다는 것이기에 조금 안타까운 이야기죠...
해적반에게 밀려서 라이센스 못나온 킹덤 컴 <저니>나 한참 늦게 나온 로즈 등등 라이센스에 얽힌 비화도 많죠~~
조만간 어느분께서 자세히 얘기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르네상스 음반이 이번에 일본에서 재발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네요~ 8월에 5장이 2박스로 나눠서 일단 발매되는군요... 부럽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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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담긴 글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 전~ 뒤에 있는 수많은 앨범들이
놀랍고 부러울 따름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