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울 아버지랑 지리산 여행을 하였는데 참 뜻깊은 산행이었고
약간 힘들지만 잼있었던 산행이었던거 같습니다.글구 3박4일 코스인데
2박3일 만에 끝내버린 산행이기도 합니다.ㅋㅋㅋㅋ
7월 30일 아침에 7시 반에 성남에서 진주가는 버스를 타고 지리산
대원사로 출발을 하였다.비록 역주행이긴 하지만 풀코스(대원사=>
화엄사)종주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설레였다.왜냐면 난 지리산에
다섯번 가 보았고 지난주에는 비 졸졸졸 맞으며 종주를 해 보았으나
능선만 종주(성삼재=>천왕봉=>백무동)였기 때문에 이번 종주는
역방향이긴 하지만 첨 해보는 제대로 된 종주였기 때문이었다.
11시 약간 넘어서 진주에 도착한 우리는 점심을 먹고 12시 반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원사로 출발을 하였다.진주에서 대원사까지
1시간 10분정도 걸렸다.1시 40분쯤 버스에서 내려 2km을 걸어서
대원사까지 갔다.그때당시는 길은 좋아서 날씨는 무지 더웠지만
숨이 차거나 힘든것은 없었다.대원사에서 사진 몇방 찍고 유평까지
1.5km을 걸었다.길은 참 좋았고 6시 안쪽으로 치밭목에 도착 할 거
같았다.3시쯤 유평에서 등산로에 접어들었다.그날 목적지인 치밭목
까지는 6.2km남았었다.비록 대원사 코스가 힘들다고는 하지만
빨리가면 6시 이전에 도착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타보니 많이 힘든 코스였다.대원사 코스가 많이 가파르고 힘
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보았지만 이렇게 힘들거라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었다.날씨는 찌는듯하게 덥고 땀은 비오듯이 흘렀다.그렇지만 해지기
전까지는 치밭목까지 올라가야 했다.가끔가다 만나는 계곡에서 옷을 벗
어서 빨고 등목을 하기도 하였으며,계곡물을 받아 마시기도 하였다.
그러나 오르막 길이 많았고 바위와 나무뿌리가 많아 사람을 무척 피곤
하게 하는 길이었다.글구 사람이 잘 안다녀서 만나는 사람이 다른때 보
다 많이 반가웠다. 무제치기 폭포있는곳에 도착하니까 치밭목까지
1.1km 남았다고 이정표에 써 있었다.해발 1000m인 지점이었다.
날은 어두워지고 여기서 쓰러져서 자고싶었지만 지금까지 많이 힘든길
을 걸었고 앞으로 1km좀만 걸음 맛있는 밥과 편안한 잠자리가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 나아갔다.근데 1.1km 코스는 장난이 아니었다.밧줄잡고
치고올라가는 코스와 산장까지 계속되는 오르막이 사람을 지치게 만
들었다.1km 좀 걷는데 45분이나 걸렸다.
유평에서 6.2km.걸어서 약 4시간 만에 치밭목산장에 도착하였다.
산장은 아기자기 했으며,사람이 많지 않았다.아마 대원사코스로 원래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지만......글구 산장 근처는 지리산이 아닌 다른
세상인거 같았다.특히 밤에.조명도 많이 어두웠고 자기 등이 없으면
화장실도 못가는 산장이기도 하다.또 쓰레기통이 없어 자기쓰레기는
자기가 치워가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으나 나에게는 전체적으로 가장
좋은 인상을 준 산장이기도 하다.
몸은 무척 피곤하였다.지리산 3일동안 45km가까이 걸으면서 가장 힘든
코스를 지나왔으며 가장 피곤한 날이었다.
짐을 풀고 아버지와 함께 밥을 해 먹었다.오늘 힘든만큼 많은 밥을 해
먹었고,물도 많이 마셨다.참 꿀맛이었다.단지 술을 한잔 했는데 술이 금
방 오른다.글구 산장에는 사람이 많지 않은 탓인지 넉넉한 공간을 두고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아! 좋아라.
첫째날 하루동안 모르면 다니고 알면 다니기 어려운 힘든 코스를 치밭목
까지 올라왔는데 둘째날은 얼마나 힘들지...... 첫날은 9.7km 둘째날은
15.4km을 걸어야 겠는데...... 많은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다.
7월 31일 둘째날 코스는 치밭목에서 벽소령까지 15.4km 걸어야 했다.
약수터가 장터목까지 없다는 말에 1.5리터짜리 병에 가득 담고서 아침 7
시에 천왕봉으로 출발했다. 힘든 코스는 어제 치밭목까지로 끝난거 같았
다.능선을 따라가다 보니 코스는 지루하지 않았고 가끔 밑에 경치 구경하
다가 뒤를 보면서 가슴깊이 뿌듯함을 느꼈다.
드뎌 우리가 만난 첫번째 봉우리! 써리봉(1602m) 참 어제 어려운 길을
걸었고 오늘 2km정도 이틀에 걸쳐서 만난 봉우리라는 점에 감회가
깊었다.또 구름자욱한 산 경치도 좋았고......
좀 몇번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계속 한참을 올라갔는데 만난 봉우리가
중봉(1874M)였다.지리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다.정말 좋았다.
어제의 힘든것을 오늘 보상받는 듯 했다.
좀 쉬다가 900m 정도 걸어서 도착한것이 천왕봉이다.드뎌 정상인 것이다.
어제 9.7km 걸었고 오늘 치밭목에서 4km걸어서 정상에 온 것이다.
정상에 오니까 사람은 무척 많았다.대원사 코스나 치밭목,써리봉,중봉
에서 본 한산한 분위기 하고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그렇지만 힘든 코스
를 통해 정상에 올라온 터라 느낌은 다른때 올때보다 감회가 새로웠다.
글구 앞으로 거의 쉬운코스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지는것
을 느꼈다.천왕봉을 출발해 제석봉(1808m)를 거쳐 장터목에 오는데 사람
이 많이 다닌 탓인지 길이 어제의 대원사 코스보다 상당히 좋았다.
다른때는 좋은 길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많이 느꼈다.
사람도 무척 많구.... 장터목에서 어제 치밭목에서 가져온 쓰레기를 처리
하고 좀 쉬다가 세석으로 출발했다.원래는 장터목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넘 일러(11시반) 세석에서 먹는걸로 일정을 수정하고 출발한 것이
다.연하봉(1730m)과 촛대봉(1703m)거쳐 1시간 40분만에 세석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으니 시간이 1시가 약간 넘어가고 있었다.점심은 라면 이었다.
참 꿀맛이었다.산에서 라면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못느낄 맛이었다.
라면을 단숨에 비우고 2시 20분쯤 세석을 출발 하였다.
지리산 능선중(세석~벽소령)구간이 가장 험한 구간이다.물론 대원사
코스나 화엄사 코스보단 지루하지 않고 쉬운 코스지만 그래도 왠만
한 사람에게는 쉽게 지치는 코스이다.세석을 조금 지나 영신봉이
나오는데 잠시 사진한방 찍고, 약간 험한 코스를 지나 세석에서
2.7km정도 지나면 칠선봉(1561m)이 나온다.날씨만 좋으면 경치가 좋겠
는데 구름이 많아서 앞을 볼 수 없었다는게 참 아까웠다.
선비샘까지는 특별한 봉우리는 없고 오르락 내리락 계속했는데 숨이 차지
는 않았지만 발이 아프고 물집이 잡혔었다.한참을 걷다가 선비샘에 도착
했는데 사람이 많았다.물을 뜨러 줄을 설 정도로......
그렇지만 물이 잘 나온 덕분에 빨리 떠서 마시고 벽소령으로 출발.
길은 상당히 좋았다.걷는길이 고속도로였다.원래 그 길이 군사 작전
도로라서 옛날 빨치산 토벌하러 다닐때 군인들이 다녔다고 한다.
5시 10분쯤 벽소령에 도착.산장 예약만 안해놨음 연하천까지 가고 싶었지
만 예약이 되어있는것 때문에 어쩔수 없이 여기서 자야 했다.
예약떄문에 자리는 참 편하게 잡았지만,사람은 무척 많았다.
어제 치밭목에서 잘 때 보다 불편하게 잘 거 같았다.글구 일정을 시정
했다.원래는 8월1일날 노고단데서 자기로 되어 있는데 아예 화엄사코스
로 하루만에 하산하기로...... 그래서 밥을 일찌기 먹고 잠도 일찍(7시
반)잤다.둘째날 하루동안 15.4km정도 첫날보다 많이 걸었지만 별로 힘
든다는 느낌이 없었고 그래서 잠을 청하는라 고생 좀 해야되었다.
8월 1일 마지막 날 하산하는 날이지만 다른때보다 많이 걸어야 하는
날이었다.하루에 (23km)정도 걸어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그렇지만
노고단까지 길이 좋아서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새벽 일찌기(4시
20분)일어나 아침밥 먹고 출발(5시 50분)에 했다.날씨는 상당히 좋았다.
멀리 동쪽하늘을 보는데 오늘 새벽에 천왕봉에 있는 사람들은 일출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무척 아까운 생각도 많이
들었다.길은 첨에 많이 울퉁불퉁 하였다.걷는데 좀 고생해야 했다.
그렇지만 형제봉을 지나고 나서부터 길이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험한 동부능선이 끝나고 완만한 서부능선이 시작되는 것이다.7시10분에
연하천 도착.헬기로 물건나르는 것을 연하천에서 보았다.글구 좀 쉬고 싶
었다.그러나 우리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오늘 화엄사까지 걸어서 오늘
내로 분당에 있는 집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연하천을 출발 토끼봉으
로 향했는데 등산로가 상당히 좋았다.어제와 그제에 비해 걷기가 참 편했
다.길도 계속 내리막이었고 그게 참 오랫동안 이어졌다.오랜 내리막 끝에
약간의 오르막을 거쳐 토끼봉(1534m)에 올랐다.날씨는 참 좋았고 경치도
무척 좋았다.지리산에서 이렇게 맑고 깨끗한 날씨는 찾아보기 힘들다.
글구 우리가 지나온 봉우리를 보니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뒤 화개재(1315m)를 거쳐 삼도봉(날라리봉)으로 가는데 계단이 상당히
길었다.올라가는데 약간 숨이 찼지만 올라갈만 했다.오히려 내려가는데
지겨울듯......그래서 삼도봉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좋아서 우리가 지나왔
던 많은 봉우리들을 볼 수 있었다.그러나 햇빛이 많이 따가워 살을 많이
태웠다.그 뒤 편안하게 오솔길같은 등산로를 걸어 노고단에 도착하니
시간이 12시 15분쯤(?) 벽소령에서 14.1km을 걸어서 6시간 반만에 온 것
이다.12반쯤 노고단 산장에서 꿀맛같은 라면을 끓여먹고 화엄사로 출발하
출발하니 출발시간이 1시 40분.6km 등산로만 내려가면 드뎌 산행 끝인 것
이다.화엄사 코스 바위를 타고 내려가는데 상당히 급경사였다.올라오는
사람은 진이 빠질 정도로......글구 계곡이 없어 날씨는 무척 더웠다.
거의 다 내려와서 계곡을 만났는데 참 반가웠다.우리는 계곡에서 씻고
화엄사에 내려오니 4시쯤.드뎌 2박3일만에 기나긴 산행이 끝난것이다.
45km이상 되는 정통 Full코스 종주를 역주행이긴 하지만 끝냈다는게
가슴이 뿌듯하고 성취감을 많이 맛보았다.글구 울 아버지 무릎이 많이
안좋으셨는데 내 걸음 페이스를 맞춰주시느라고 고생도 많이 하셨고.....
글구 이번에는 역주행 코스의 종주를 하였는데 나중에는 정방향으로
종주(화엄사=>대원사)를 2발3일만에 끝내고 싶은 맘도 많이 들었다.
좀 힘든 산행 이었지만 고생한 만큼 추억에 많이 남는 산행이었다.
카페 게시글
♡ 여행스케치 ♡
잘 다녀왔습니다...
2박3일 역주행 코스(대원사=>화엄사) 종주를 마치며......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