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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10월12일(토요일)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토성 (이승택, 지구야 놀자, 바람아 놀자)] 탐방일정
탐방지 :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토성 (이승택, 지구야 놀자, 바람아 놀자)]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토성 (이승택, 지구야 놀자, 바람아 놀자)]
▶ 전시기간: 2024.08.16.(금)~10.13.(일)
▶ 전시장소: 풍납토성 일대
▶ 관 람 료: 무료
▶ 전시부문: 도자, 설치, 영상, 조각, 퍼포먼스
▶ 전시 문의: 02)2124-5287
▶ 전시 내용:
풍납토성은 한성백제 시대, 바람 부는 한강변에 도시를 지은 사람들이 도시의 방어를 위해 흙으로 쌓아 만든 언덕입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토성의 안쪽으로는 도시가 덧세워지며 이 시대의 흔적은 지하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지표면에서 1?2m 아래 유구들이 묻혀있기에, 토성 안은 그 자체로 드러나지 않은 거대한 박물관이 됩니다.
이제 거대한 박물관을 상상해주시기 바랍니다. 박물관에는 유물이나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실이 있다는 점도 떠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전시는 토성 내부의 유구 발굴 예정지를 하나의 전시실로 상상합니다. 이 전시실은 관람객이 길을 걷다가 또는 골목을 돌다가 동시대 미술 작품의 출현과 맞닥뜨리게 되는 공간이자 그로 인해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이 융합되는 장소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작품과 맞닥뜨리는 것을 기대하시나요? 이번 전시는 공간과 시간의 특성을 은유할 수 있는, ‘재출몰’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 장소에서 전통 매체 실험의 출몰, 역사적 작품의 출몰, 이미지의 출몰, 타자의 출몰과 조우하게 됩니다. 비선형적인 시간성에 대한 관심이 큰 요즘, 이 작품들은 이전부터 한국 미술계에서 섬세하게 전통적 매체의 내용, 형식, 구조를 실험하고 재구성해 온 작가들의 작품이며, 동시대 풍납동의 시간과 지층을 은유하고 물질화합니다. 또한 보통 실내에서 전시되는 한국화, 회화, 영상, 사진, 도자 등의 장르를 야외에 새롭게 구현하면서 미술과 미술관의 공간적 경계를 탐험합니다.
다른 시공간으로의 포털이 열리듯 출몰하는 작품들과 더불어 이들 사이를 부는 바람의 흐름 역시 가시화됩니다. ‘비미술’이라는 개념으로 독자적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이승택 작가의 작품은 이번 전시의 또 하나의 트랙으로서 도시를 순환합니다. 지구를 싣고 달리는 자전거는 역사적 작품의 재출몰이면서 순환의 의식이 됩니다. 또한 이승택 작가의 바람은 도시 내부뿐 아니라 토성에까지 폭을 넓힙니다. 토성을 달리는 지구와 바람을 타고 나는 붉은 천은 한성 백제 시대보다 더 오랜, 고대보다 더 오랜 시기에 가 닿아 지구라는 행성과 그 생명을 감각하게 합니다.
숨어있는 작품들을 발견하며 지금까지 거대한 뮤지엄을 함께 걸으신 느낌은 어떠셨나요? 이번 전시가 여러분께 풍납토성이라는 역사적이면서 일상적인 공간의 장면을 전환하고 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퍼포먼스 안내
이번 전시에는 ‘비미술’이라는 개념으로 독자적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한국미술계의 거장 이승택 작가의 역사적 야외 퍼포먼스 작품인 <바람아 놀자>, <지구야 놀자>를 풍납동과 풍납토성에서 새롭게 재연합니다. 이 작품들은 ‘바람’을 가시화한 작품들로 애드벌룬 지구를 싣고 달리는 자전거와 바람의 형태를 조형화하는 붉은 천입니다.
8월 24일, 8월 31일, 10월 4일, 10월 11일 총 4회 진행되며 <지구야 놀자>는 15:00~16:00, <바람아 놀자>는 16:00-16:30까지 풍납토성 남성벽에서 누구나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토성 (이승택, 지구야 놀자, 바람아 놀자)] 교육 프로그램
교육장소 : 서울시 송파구 풍납1동
교육기간 : 2024.10.05 – 2024.10.12
교육요일 : 토요일
교육시간 : 오후 2:30 – 오후 5:00
교육대상 : 청소년 성인
신청구분 : 개인(1명)
모집정원 : 8명
모집기간 : 2024.09.11 오전 10:00 – 2024.09.22 오전 0:00
수강확정 발표일 : 2024.10.01 오후 1:00
수강료 : 무료
교육 안내
《오픈 에어 뮤지엄_풍납토성》[이승택, <지구야 놀자>, <바람아 놀자> 워크숍 참여자 모집]
■ 프로그램 안내
《오픈 에어 뮤지엄_풍납토성》에서는 '비미술'이라는 개념으로 독자적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한국미술계의 거장 이승택 작가의 역사적 야외 퍼포먼스 작품인 <바람-민속놀이>(1971), <지구놀이>(1994)를 재제작하여 재연합니다. 이 작품들은 '바람'을 가시화한 작품들로 애드벌룬 지구를 싣고 달리는 자전거와 바람의 형태를 조형화하는 붉은 천입니다. 작가의 의도에 따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퍼포먼스 작품으로, <지구야 놀자>, <바람아 놀자> 워크숍에 함께 할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퍼포먼스는 당일 현장에서 누구나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일정은 [전시와 프로그램] - 2024 풍납토성 야외전시 《오픈 에어 뮤지엄_풍납토성》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통해서만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 개요
<바람아 놀자> 워크숍
○ 일정 : 3회차: 10월 5일 (토) 14:30-16:30
4회차: 10월 12일 (토) 14:30-16:30
○ 장소 :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 (만나는 곳: 풍납종합사회복지관, 송파구 강동대로3길 5)
○ 참여대상: 15세 이상
○ 참여정원: 회차당 2-8명
○ 강 사: 김혜연 안무가(여니스트 대표)
<지구야 놀자>
○ 일정 : 3회차: 10월 5일 (토) 1차 14:50-15:20, 2차 15:30-16:00
4회차: 10월 12일 (토) 1차 14:50-15:20, 2차 15:30-16:00
○ 장소 :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 (만나는 곳: 풍납어린이집, 송파구 토성로 52)
○ 참여대상: 18세 이상
○ 참여정원: 차수당 최대 3명, 회차별 총 6명
■ 세부 일정
프로그램 시간 내용 준비 장소
<바람아 놀자> 워크숍 14:30-15:00 참여자(8인) 인사 및 프로그램 PT 풍납종합사회복지관(송파구 강동대로3길 5)
15:00-15:30 실내 워크숍
15:30-15:40 장소 이동
15:40-16:00 현장 워크숍
16:00-16:30 퍼포먼스 및 촬영
16:30- 정리 및 해산
프로그램 시간 내용 준비 장소
<지구야 놀자> 14:50-15:00 1차 참여자(3인) 안내 및 설명 풍납어린이집(송파구 토성로 52)
15:00-15:20 퍼포먼스 및 촬영
15:30-15:40 2차 참여자(3인) 안내 및 설명 풍납어린이집(송파구 토성로 52)
15:40-16:00 퍼포먼스 및 촬영
■ 강사소개
안무가 김혜연은 ‘우리가 움직이는 모든 것은 춤’이라는 모토를 담은 안무작을 기반으로 다양한 무용 콘텐츠를 기획하는 커뮤니티형 예술단체 ‘여니스트’의 대표이다. 무용수, 안무가, 기획자 등 폭 넓은 활동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 해가고 있다. 최근 프로젝트 <예술래잡기술>과 공저로 출간된 『생성예술의 시대』, 아시아경제 기획 <AHA> 등을 통해 최초로 생성AI를 기반으로 작업을 한 안무가이자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 모집 안내
○ 신청기간: 2024년 9월 11일 (수) 오전 10시 - 9월 22일 (일) 자정
○ 신청방법: SeMA 사이트에서 신청하기
○ 선정기준: 선착순
○ 참여발표: 3회차 10월 1일 (화) 오후 1시 / 4회차 10월 8일 (화) 오후 1시 개별 연락* 우천시 또는 최소 인원 미달시 행사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 문의
○ 이메일 : dorance.artnmart@gmail.com
○ 카카오톡 ID : openairmuseum
○ 문의 가능 시간: 평일 09: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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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전시와 프로그램
《오픈 에어 뮤지엄_풍납토성》전시 풍납토성 2024/08/16~2024/10/13]
탐방코스: [천호역 10번 출구~[오픈 에어 뮤지엄-풍납토성 (이승택, 지구야 놀자, 바람아 놀자)] 옥외 전시 관람~천호역 10번 출구]
탐방일 : 2024년10월12일(토요일)
탐방코스 및 탐방 구간별 탐방 소요시간 (총 탐방시간 2시간30분 소요)
12:35~13:40 구산역에서 6호선을 타고 청구역으로 가서 마천, 하남검단산방면 5호선으로 환승하여 천호역으로 이동한 후 천호역 10번 출구로 나옴 [1시간5분 소요]
13:40~13:40 서울 송파구 풍납동 490-16 번지에 있는 천호역 10번 출구에서 탐방출발하여 최해리 作 <테이블 오페라>로 이동
[풍납토성이 미술 전시장으로
기자명 정준양
소년한국일보 기사 입력 : 2024.08.20.
서울시립미술관, 10월 13일까지 ‘오픈 에어 뮤지엄 풍납토성’ 展
백제 한성기 도읍지인 풍납토성 일대가 미술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오픈 에어 뮤지엄 풍납토성’전을 풍납토성 일대(풍납 1동)에서 10월 13일까지 연다. 이 일대에서는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이승택의 야외 퍼포먼스 작품 ‘지구야 놀자’와 ‘바람아 놀자’가 시민 참여로 재연됐다.‘지구야 놀자’는 지구를 상징하는 애드벌룬을 자전거에 싣고 풍납1동 골목과 풍납토성 둘레길을 도는 퍼포먼스다. 이승택은 직경 3~7m의 고무풍선에 유화물감으로 지구를 그리고, 여러 나라에서 시민들과 함께 굴리고 미는 ‘지구놀이’연작을 진행해 왔다. ‘바람아 놀자’는 바람에 나부끼는 붉은 천을 통해 눈이 보이지 않는 바람을 느껴보는 작품이다. 다른 전시작 10점도 풍납동이라는 전시 공간이 반영됐다. 변상환 작가는 풍납동 골목을 돌아다니며 모은 돌을 이용한 작품을 풍납동 126-186번지 바닥에 설치했다. 김경태는 풍납동 주택의 붉은 벽돌을 확대 촬영해 대형 스케일로 구현한 ‘빨간 벽돌’을 선보였다.]
13:40~15:10 [최해리 作 <테이블 오페라>, 오제성 作 <조각에 대한 기억 1, 3>, 유신애 作 <무제 #3 (페트리코어)>, 정성윤 作 <무거운 점들>, 변상환 作 <금성출토(金城出土)>, 김경태 作 <빨간 벽돌>, 김가은 作 Cohesion, 이승택 作 <지구야 놀자>, 지구놀이 연작, 이승택 作 <바람아 놀자>, 바람-민속놀이 연작]의 순서로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토성 (이승택, 지구야 놀자, 바람아 놀자)] 옥외 전시 작품을 관람
[1. 최해리, <테이블 오페라>
작품 설명
<테이블 오페라>는 13세기 중국에서 그려진 정물화의 원형 구도를 영상 어법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전통 회화에서 파생된 형식과 내용을 재구성한다. 최해리 작가는 연대기적 서술이 과연 올바른 가치로서 작동하는가에 질문을 던지면서 전통적인 조형의 역사를 되짚는다. 작품은 14세기 중국 고대시인 ‘혼륜도찬’에서 우주와 땅에 대한 이해를 담고 있는 9행을 여성의 목소리로 설명한다.
기존에 공개된 <테이블 오페라>에서는 중국인 화자의 음성이 영상을 이끌어가지만, 작가의 의도에 따라 제목과 영상 제작 정보 외에 자막이 삽입되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지면에 적힌 ‘시간압축 자막’을 통해 동시 자막을 제공함으로써 평행한 시간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테이블 위에서는 한 사물에서 시작하여 원을 그리고 다시 목적지로 돌아오는 일련의 소동이 벌어진다. 작가는 수동으로 렌즈의 심도를 조절하여 카메라 초점을 의도적으로 흐리고, 편집 없이 일련의 과정을 리얼 타임으로 담아낸다. 이는 동시대의 감각으로 아날로그적 시간의 속성을 일깨우고 전통 회화를 감각하도록 하며, 풍납동의 비선형적인 시간의 지층을 은유한다.
2. 오제성, <조각에 대한 기억 1, 3>
작품 설명
오제성은 조각의 원리와 규범을 현대적 기법과 재료로 실험하여 조각의 조형적인 연구를 진행한다. <조각에 대한 기억1, 3>은 조각가 오상욱의 <억압에 대한 기억>(1997)을 참조하여, 세 명의 사람이 머리에 무언가를 지고 일렬로 걸어가는 형태를 묘사한다. 사람들의 머리에 얹어진 덩어리 중 하나는 근대 조각의 시초인 김복진의 <금산사 미륵전 본존불>(1938)의 3D 프린트된 얼굴의 일부이며, 다른 하나는 작업 중 버려진 건축용 재료의 포장재다. 이는 조각을 둘러싼 전통과 현대, 중심과 주변의 구분을 해체하고 통합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결국 조각의 범주로 환원되며, 조각이 조각으로서 성립하게 하는 기본 토대들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작가는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조각의 유산을 해체하고, 새로운 형태의 조각이 가능할지에 대해 자신의 작업에서 계속해서 갱신하며 나아간다.
오제성의 작품은 선대에서 당대까지 조각의 이질적인 재료와 기법을 한데 뒤섞어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모색한다. 관람객들은 이 작품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풍납동은 토성으로 둘러싸인 역사적인 공간이지만, 시멘트로 덮인 채 펜스가 쳐져 있는 현재의 모습에서는 유적지로서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오제성의 작업은 과거의 한성 백제의 모습을 떠올리며 단절된 과거에서 연속된 현재로 잇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3. 유신애, <무제 #3 (페트리코어)>
작품 설명
유신애의 ‘페트리코어(Petrichor)’ 시리즈는 현대 소비문화를 조명한다. <무제 #3 (페트리코어)>에 등장하는 하이브리드 존재는 기계적인 팔을 가진 초월적 인물로, 자본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상징한다.
‘페트리코어’ 시리즈는 여러 도시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여 시각적으로 전달되어 왔다. 스위스 베른, 체코 프라하, 이탈리아 로마 등에서 변형된 이 연작은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풍납동을 배경으로 공개된다.
서울의 급변하는 도시 환경에서 고대 국가의 수도이자, 땅 밑에 유물이 잠들어 있는 풍납동은 초인과 같은 존재를 맞닥뜨리기에 이상적인 장소다. 15세기 유럽 중세 제단화의 캔버스 프레임과 세속적이고 현대적인 주제를 결합한 작품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에서 대형 크기로 출력된 작업을 설치하여 관람객에게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한다.
4. 정성윤, <무거운 점들>
작품 설명
정성윤 작가는 2019년부터 PVC 공을 건축적으로 쌓아 올리는 설치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작품의 거대한 크기와 물성이 자아내는 긴장감은 작품이 놓이는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하고 분리한다. 작가는 경직된 기계에 유연함과 움직임을 부여하면서 사물의 외곽이 흐려지는 순간을 자아내고, 때로는 조각과 맞닿는 장소를 압도하는 장면의 전환을 꾀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무거운 점들>은 거대한 4m 높이의 스테인리스 스틸 구조 속에 가변 크기의 탄성을 가진 공들이 서로를 짓누르면서 압축되고 돌출한다. 작가는 산업 재료인 스테인리스 스틸과 PVC 재질의 구조물을 켜켜이 쌓아 올림으로써 미술의 영역 안에서 조각의 범주를 탐구한다. 층층이 쌓아 올려진 거대한 덩어리는 불현듯 출현해 풍납동이란 공간을 교란하고 새롭게 지각하게 한다.
작가는 위로 쌓아 올린 격자 구조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은유하고, 그 안에 채워진 검은색 구(球)를 통해 역사를 견인해온 인간 주체들의 존재를 암시한다.
5. 변상환, <금성출토(金城出土)>
작품 설명
변상환의 작업은 풍납동 골목 모퉁이에서 발견한 돌에서 시작된다. ‘코너 스톤(Corner Stone)’ 시리즈는 그가 창신동 낙산 주변의 암석을 활용한 초기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이 작업은 수집한 돌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돌의 아랫면을 얕은 부조 형태로 캐스팅한 조각에 그 장소의 주소를 이름으로 붙인다. 이처럼 작가는 과거를 기억하게 하는 오브제를 매개로 현실의 순간을 붙잡아 두고 그 풍경을 오래 머물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변상환은 풍납동 골목을 돌아다니며 쓰임이 모호한 바위들을 발굴하고 기록한다. 이 바위들의 아랫면을 부조로 캐스팅하고 철 주물로 제작된 조각은 주택 사이의 풍납동 126-186번지 바닥에 설치된다. 너럭바위 모양의 철 조각은 단순한 오브제에서 시간의 흐름이 압축된 현대적 유물로 변모한다. 변상환에게 이 돌은 주민들의 삶 속에 녹아드는 친숙한 일상의 오브제이자, 풍납동 지역의 멀지 않은 과거를 드러내는 현재의 존재다.
6. 김경태, <빨간 벽돌>
작품 설명
김경태는 포커스 스태킹 기법을 통해 사물의 표면을 정밀하게 드러내고, 그 내부의 구조와 형태를 탐구한다. ‘포커스 스태킹 (focus stacking)’은 여러 초점을 합성하여 모든 부분이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사진 기법이다. 김경태는 일상의 사물인 돌, 너트, 책과 건물의 기둥, 외벽 등 다양한 피사체를 촬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납동 수원 주택의 붉은 벽돌을 확대 촬영하여 큰 스케일로 재구성한 신작 <빨간 벽돌>을 선보인다. 김경태의 초기 작업 중 스위스에서 3년 동안 건물의 모서리와 꺾이는 부분들을 촬영해 엮은 사진집 『앵글스(Angles)』를 떠올리게 한다. 사진 속 건물의 경계 부분이 ‘N’자 형태의 사진집의 접히는 면으로 제작되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화된 이미지를 실제 입체 공간에서 실험한다.
김경태의 사진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 사물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와 시지각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경한 크기로 사진을 출력하여 수원 주택의 벽면을 감싸는 형태로 설치함으로써 관람객에게 관습적인 시지각적 경험에서 벗어나 시각적 교란과 충돌을 증폭시키는 경험을 제공한다.
7. 김가은, Cohesion
작품 설명
김가은 작가의 Cohesion은 전통적인 매체인 도자에 대한 조형적이고 전복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일반적으로 도자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위한 기능적 목적으로 제작되는 데 반해, 김가은 작가는 기하학적 유닛으로 도자를 제작하고 구조적 집합체를 구성하며 매체를 실험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의 작업 규모를 갱신하기 위하여 제작 과정의 변화를 꾀했다. 3D 프린팅으로 유닛의 틀을 제작하고, 그 안에 흙을 넣어 굽는 가압 성형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크기가 크고 밀도가 균일하면서 동일한 형태의 도자 유닛을 여럿 제작한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유닛을 연속적으로 결합하여 덩어리를 만들고, 야외 바닥을 효과적으로 점령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작가는 도자의 형질이 표면을 통해 구체화되는 속성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며, 기존에 미술관 내부에서 보호되던 도자가 이번 야외 전시 속에서 햇빛과 바람 등 외적 요건 아래 어떤 질감을 자아내는지 주목한다.
8. 이승택, <지구야 놀자>, 지구놀이 연작
작품 설명
<지구야 놀자>는 풍납토성 둘레길을 자전거로 순환하는 퍼포먼스다. 이승택 작가는 1990년대 초반부터 직경 3-7m의 거대한 고무풍선에 유화 물감으로 지구를 그리고, 여러 나라의 도시에서 시민들과 함께 이를 굴리고 밀며 ‘지구 놀이’ 연작을 진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남녀노소의 참여자들은 신나게 지구를 공중으로 날려보기도 하고, 굴리기도 하는 등 지구를 직관적으로 만지면서 생태계를 치유하고 보호하자는 메세지를 온몸으로 느껴왔다.
자전거에 지구를 싣고 달리는 퍼포먼스는 1994년 중국 천안문 앞에서 공안들로부터 제지를 받아 철수한 이후,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재연된다. 이번 전시에서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이승택 작가의 작품은 그간 미술사의 영역에서 논의되었던 1990년대 초 환경미술을 생생한 바람의 현장으로 복귀시킨다.
9. 이승택, <바람아 놀자>, 바람-민속놀이 연작
작품 설명
<바람아 놀자>는 기다란 붉은 천이 바람에 나부끼면서 자아내는 움직임과 마찰음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감각하는 작품으로, 1970년대부터 대지 미술을 지지하고 표명해 온 이승택 작가의 선구적인 작업 태도를 보여준다. 이승택 작가는 1971년에 그린 컨셉 드로잉을 기반으로 붉은 천 퍼포먼스를 구상했으며,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비물질적인 요소인 ‘바람’을 소재로 연작을 제작했다.
이승택 작가는 미술 제도가 규정한 조각의 개념에 저항하면서 ‘비조각’이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그는 바람, 불, 연기 등 자연현상을 소재로 ‘형체없는 작품’을 제작했는데, 이들은 뚜렷한 형태 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진다는 점에서 끝없이 변화하는 상태를 미술로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붉은 천은 풍납(風納)동의 상징과 같은 바람을 자유롭게 시각화한다. 나아가 청각과 촉각으로 바람을 감각할 수 있게 함으로써 토성의 시공간을 초월하여 순환적인 움직임을 펼친다.]
15:10~15:25 서울 송파구 풍납동 74 번지에 있는 풍납근린공원으로 이동
15:25~16:00 풍납동토성을 탐방
[백제의 시조인 온조가 처음 정착한 곳이 하남 위례성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 정확한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풍납토성이나 몽촌토성, 방이동 백제고분군, 석촌동 백제 초기 적석총 등이 백제의 한성시대 흔적임에는 분명하다. 풍납토성은 서쪽으로는 한강이 면해 있고 남쪽으로는 몽촌토성으로 통한 길이 나 있다. 그리고 서북쪽으로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아차산성을 바라보며 동남쪽으로는 멀리 남한산성이 보인다. 한강의 천호대교 남단 옆에 있는 풍납토성은 백제 초기의 유적이다. 원래는 둘레가 4km에 달하는 큰 규모의 토성이었으나 1925년 한강의 대홍수로 일부가 유실되고 현재는 약 2.7km 가량만 남아 있다. 동편에는 출입문 터로 여겨지는 흔적 4곳이 남아 있으며 특히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유적이 출토되어 백제시대 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최근에 활발한 발굴 작업이 이루어져 이곳이 백제 왕성이었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16:00~16:10 천호역 10번 출구로 원점회귀하여 탐방 완료
16:10~16:20 천호역에서 청구역으로 가는 5호선 전철 승차 대기
16:20~17:25 5호선을 타고 천호역에서 청구역으로 가서 6호선으로 환승하여 역촌역으로 이동 [1시간5분 소요]
[오픈 에어 뮤지엄-풍납토성 (이승택, 지구야 놀자, 바람아 놀자)] 참여작품
배치도
풍납근린공원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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