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히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 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 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사평역에서/곽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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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세종호텔 모임
또 한 해가 가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이런 저런 생각들이 불쑥
불쑥 떠올랐다간 저절로 잦아들기도 하고
때론 되살아나기도 한다.
그러나 두 가지의 생각을 동시에 할 수도 없고
또한 오래된 기억은 믿을 것이 못 되더라
우정과 사랑에 대한 추억 역시 그러하더라~
그리움이란 울타리 속에서 확장, 채색됨에
사실과는 다르게 미화 되는 경우가 많더라
흘러온 세월 속에 제대로 보관치 못한
많은 사진들이 기억에서도 사라졌음을
오늘 다시금 알게 된다.
소중하지 않게 여겼던 당시의 흔적들을
문득 찾으려 애쓰는 건, 마치 맺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처럼 많은 세월이
흐른 후 더 애뜻해지기 때문 아닐까..
비록, 과거를 회상하며 희미한 추억을
더듬으며 그리움에 잠기는 건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막연한 향수 같은
것(수구초심)이리라.
쉰이란 단어도 낯설게 와 닿은 적 있었건만
어느새 10년이란 세월을 더 흘러 보내니
세상과 이별의 시간이 촉박하게 다가오고
있음에 오늘 왠지 가슴이 서늘하다
삶이란 끝없고 알 수 없는 일방통행로이다
걸어왔던 길을 돌아볼 수는 있지만 결코 되돌아
갈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삶의 여로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 중에서
모든 것이 인연이 될 수도 없으며 흔히 말하는
좋은 인연이란 매우 드물다.
더구나 관계를 지속시키며 오래도록 사랑할 수
있는 연을 이어가기엔 너무도 계산적이고 이기
적이라 결코 쉽지 않다
기쁨과 행복보다 슬픔과 고통이 훨씬 더하다면
만남에 대해 냉정해져야만 한다..
좋은걸 어떡해 그녀가 좋은걸 누가 뭐라 해도 좋은걸 어떡해 말로는 곤란해 설명할 수 없어 그냥 네가 좋아 아마 이게 사랑일거야 눈 감으면 떠오르고 꿈을 꾸면 나타나고 안보면 보고 싶고 헤어지기 싫어지네 좋은걸 어떡해 그녀가 좋은걸 누가 뭐라해도 좋은걸 어떡해
말로는 곤란해 설명할 수 없어 그냥 네가 좋아 아마 이게 사랑일거야 눈 감으면 떠오르고 꿈을 꾸면 나타나고 안보면 보고싶고 헤어지기 싫어지네 말로는 곤란해 설명할 수 없어 그냥 네가 좋아 아마 이게 사랑일거야 아마 이게 사랑일거야 아마 이게 사랑일거야
오늘, 미세먼지 줄어든 파란하늘 보기만 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니 2시쯤엔 천변 둑길을 걸으리~ㅣ오늘부로 디데이 ㅡ5일 이면 2020년 첫날이 밝아오리라~ 이제부터 라도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건강 아닐지. 만약 여생이 10년 이라면 누워 지낼 수밖에 없는 백만장자보다 걸어다디며 구걸하는 거지가 더 행복한 건 아닐까낭~ㅋㅋ 난 별도로 복용하는 약은 없지만 가장 큰 불안요인은 뇌속의 시한폭탄이라넹~ ㅎ 어쨌건 언제 장렬히 산화할진 모르지만 사는 날까지 그저 소욕지족함으로써 행복 하리란 맘 하나라네.ㅣ봄삐대장요 경자년 새해엔 너무 많은 기대치 갖지 마시고 건강과 맘의 풍요 가득한 한 해 되시기 바람당^
첫댓글 글도
그림도
노래도
모두 좋다
글 내용은 좀 서글프지만~~
그냥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짧은 우리들은
하루하루 진심을 다해
선하게
건강하게
살도록 노력하면 될듯하다
오늘, 미세먼지 줄어든 파란하늘 보기만
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니 2시쯤엔 천변
둑길을 걸으리~ㅣ오늘부로 디데이 ㅡ5일
이면 2020년 첫날이 밝아오리라~ 이제부터
라도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건강 아닐지.
만약 여생이 10년 이라면 누워 지낼 수밖에
없는 백만장자보다 걸어다디며 구걸하는
거지가 더 행복한 건 아닐까낭~ㅋㅋ
난 별도로 복용하는 약은 없지만 가장 큰
불안요인은 뇌속의 시한폭탄이라넹~ ㅎ
어쨌건 언제 장렬히 산화할진 모르지만
사는 날까지 그저 소욕지족함으로써 행복
하리란 맘 하나라네.ㅣ봄삐대장요 경자년
새해엔 너무 많은 기대치 갖지 마시고 건강과
맘의 풍요 가득한 한 해 되시기 바람당^
친구야
안녕..
오늘은 휴일인데
버릇이 무서버..
이리 일찍 일어나
컴에 앉았다..ㅎ
과거..현재 미래..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다..
연말이라 여러모로 바쁠테지만 오늘 포함
3일 남은 기해년 잘 보낼 수 있도록 심신의
여유 충전하셔라~ 나 역시 그리하리다^
사평역에서 ~
참 좋아하는 시인데
이렇게 다시 보니
역시 ~~
어디선가 본듯한
저 그림,
봄날 같은 날씨에
아가씨가 시골길에
화사하게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