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학문은 개똥철학이다. 왜냐하면 개똥철학은 들으면 들을수록 명확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 경지가 심히 깊어서 오직 자기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일 뿐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런 사람의 특징은 사용하는 언어의 개념이 부정확하고 표현이 감정적이다. 그렇게 되는 원인은 사고체계를 이루는 배경이 되는 논리를 이루는 정교한 독서의 부족으로 정보가 듬성듬성 엉성하게 쌓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그 어려운 개똥철학자가 될까? 그 이유는 진지한 탐구정신 보다 고집이 앞서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개똥철학의 사례는 사이비 종교의 철학 체계이다.
이 개똥 철학이 정치적 파워와 연결이 되면 아주 큰 말썽을 일으키게 된다.
예를 들어 북한의 주체 사상은 개똥철학이 말썽을 일으킨 인류사적 사건이다.
내가 주체사상을 접한 것은 80년 대 중반이었는데 처음에는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 쓰여 있기에 “이런 내용이면 성경에다 부록으로 붙여도 되겠다.” 싶었는데 ‘수령론’에 가서 그만 뒤로 나가자빠질 뻔했다. 자주성과 창조성, 의식성을 가진 숱한 사람의 힘이 결국은 수령 한 사람을 위해 바쳐져야 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데 항상 진지할 수만은 없는 일임으로 개똥 철학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개똥 철학을 하는 사람은 그것이 개똥 철학인 줄 알고 있으면 좋은데 진리라고 확신할 때는 큰 혼란을 가져 온다.
개똥철학 중에 최고의 정점은 아무래도 유사과학이다. 과학 같아 보이지만 과학의 기본적 요소를 갖추지 못한 이론을 말하는 것이다. 유사과학은 이론적으로 엄밀성이 부족한 부분을 대충 상상력으로 때려 맞추어서 만든 것이다. 창조과학, 심령과학 등이 그런 것이고 대부분의 음모론이 그런 것이다.
내가 좋아 하는 성경 구절 가운데 요한복음 9:41이 있다.
예수가 눈 먼 장님을 고친 것을 가지고 시비를 거는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너희가 장님이었으면 죄가 없으되 본다고 하니 죄가 있다.”고 하는 대목이다.
모른다고 하면 괜찮은데 안다고 떠드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