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작년에 처음으로 여름이불을 샀다.
일부러 살 필요까지는 느끼질 못해서다.
같이 살던 사람이 쓸만한 것을 주고 가기도 하지만
그냥 이불 사는 걸 특별히 경험하지 못해서다.
동거인이 있었으면 샀을까.
한국에 가야 한다는 강박스런 마음들이 내재 되어 사지 않는 것도 한몫 했을 터이다.
그런데,
이번엔 팬에 관한 이야기다.
사용연한이 다된 코팅팬으로 단백질의 보고인
계란후라이를 하는 데 아보카도유를 듬뿍
두르고도 후라이가 아닌 스크램불이 되어 버리고 만다.
매일 아침 뛰기를 하고 난 다음
집에 오면 기진맥진 한 탓인 지
계란부침과 우유로 아침식사를 대신하는 데
팬이 내 의도를 따라주지 않는다.
오븐안에 쳐박아 두었던
휘슬러 스텐레스팬(통상 스탠팬)을 사용하기로 맘을 먹었다.
그냥 코팅팬처럼 사용했더니
웬걸 내구연한이 지난 코팅이 다 벗겨진 팬보다 엉망으로
후라이가 된다.
음식 요리에 대한 열등감이 많은 탓에
원인 이유를 분석하고 다음 타계책을
찾아야 하는 데..
신경질부터 앞선다.
이런 일로 인해 스트레스까지 유발하니
한끼 식사가 웬수다.
암튼 식사가 만사듯이,
다시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고
스텐팬을 사용하는 유트브를 봤더니 중간불에
예열을 2ㅡ3분 하고 물을 팬표면에 조금 뿌려 머큐리현상이 일어나면
그 때 식용유를 두르고 열조절하면서
기름으로 코팅처리를 하고 난 다음에
계란을 투척하란다.
세상에 이런 일이..
스텐팬에 가장 어려운 요리가
후라이란다. 두부부침과 마찬가지로 어렵지만( 페이퍼타월로 물기를 빼고 하면 된단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그 방법 그대로 하니 물방울 또르르 현상이
일어난다. 아쭈!
예열하고 마무리를 한 그 몇분에
혼을 빼앗긴 시간처럼 정신이 없다.
계란 두개를 플레이팅 하니
그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보다는
꼭 이렇게까지 해서 후라이를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좌뇌를 지배한다.
코팅팬에서 가장 쉬운 게 계란후라인 데,
스텐팬에선 그게 가장 어렵다는 걸
몸소 체험했다.
오일을 많이 두른탓인 지
기름이 질척하게 남아 있어 평소 자주
해 먹었던 햄버거 패티를 올려 놨더니
제법 그럴싸하게 구워진다.
팬 가장자리에 빵을 굽고 난 다음
치즈와 마요네즈 케찹 그리고 어니언스를
켭켭이 쌓으니 외관상 멋진 수제버거가 된다.
팬 사용하는 게 아주 쉬운줄만 알았는 데..
그게 아닌것을 60이 넘은 나이에
비로서 터득했다.
바구니에 가득찬 후라이 행복도 잠시.
그런데,
다음에 할 생각을 먼저하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코팅팬을 사기로 작정하니
비로서 마음에 평온이 찾아 온다.
근데 왜 고급팬은 스텐일까..
그 궁금증이 이내 가시질 않는다.
쑥부쟁이반은 꼭 이 숙제를
다음 시간까지 해 오도록..
![](https://t1.daumcdn.net/cafeattach/1RaWA/bd0851fe1d37aaf5fb7632e10bb5781b7daa686c)
첫댓글 쓰고 나니 쑥스럽기까지 하다.
......
"왜 그랬을까 " 라는 말이 귀전에 맴돈다.
ㅎ 쑥부쟁이반 보고서입니다. 전 스텐팬 안 씁니다. 코팅팬이 세상 편하기도 하고 처음부터 스텐팬은 사보질 않았거든요. 주로 ㅌㅍ 브랜드.
아주 쬐금 더 위생적인 말고는
가성비는 택도 없단다.
유명 세프는 큰화력과 익숙해진
팬이기에 그걸 항상 사용한다고 한다.
비싼 것 보다는 자주 바꿔주는 게 좋다네요.
어설픈 주부가 쌓아올린 팬에 이야기.
이곳은 해피콜이 대세 장악.
얼마전 나도 후라이팬 하나 개비했지.
인덕션를 쓰다 보니 처음 산 후라이팬은 인덕션이 안되어서 쓰지 못하고 또 다시 딸아이가 주문해 주었지.
새 후라이팬으로 전도 하고 이것 저것 하니 좋더만~~~
편하게 잘 쓰시게나^^
잘 지내고 있는 지... 사뭇 궁금하다.
경제가 어려우면 일하는 곳도 영향권 안에 있을 터인 데...
팬인데 후라이팬의 이음동의어처럼 쓰이는 걸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팬에서 가장 많이
해먹는 요리(?)가 후라이나 보다.
우리 어릴 때는
후라이는 커녕 귀한 계란에 새우젓을 넣어
엄청짜게 반찬을 먹고 무서운 아버지 눈치 보며 그릇 밑에 쬐끔 남은 것조차
빡빡 긁어 먹은 기억이 어제처럼 새롭기까지
하다. 노래만큼 음식도 추억이다.
그래도,
조리기구가 많은 집은 지혜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어짜피 먹는 게 남는 거닌까....
댓글감사를 후라이팬에 볶으면
고소하겠지 ...
우리집에도 스텐팬이 있기는하다. 근데 30년도 더 지난 그 팬을 여태 프라이팬이 아닌 조림용으로만 써왔기에 스텐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네. 결혼전에 청주에 있을때 우연히 여직원들이 몽땅 사게된 경동산업에서 만들었던 세트들 중 하나인데. 세월이 이렇게나 많이 지났는데도 충실히 제 역할을 하고있다. 오늘 저녁에도 병어조림해먹었다
난 육류 즉 삼겹살 LA 갈비는 가끔 사서
해 먹는 데
생선은 고등어통조림 말고는 해본적이 없다.
물론 전기그릴에 꽁치는 해 본적은 있다.
냉동건조 된 자반민어는 후라이팬에
구워먹은 적은 있어도
조림류는 해먹어 본적이 없다.
이곳 마켓에선 생선 손질하는 데 엑스트라 차지를 한다.
곧 조만간 고등어조림을 해 먹을까 한다.
@김웅호 그나저나 팬은 새로 사셨는지?
@윤기숙 참!
모처럼 팬을 샀는 데 일명 그라나이트 팬은
인덕션은 사용할 수 있는 데
열전도율이 반으로 떨어진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중약불정도의 화력이어서
그것에 맞게끔 사용하면 차선책일 듯
@윤기숙 난 복순이가 인덕션 안되고 어쩌구해서
그냥 그려려니 했는 데 ..
그라나잇팬은 열전도율이 반.
그리고 인덕션 빨간 불빛이 정상적인
열빛이 아닌 이상한 빨간 불빛으로 나타난다.
난 인덕션이 고장나서 그런 줄 알았더니
팬을 인덕션에서 들어 올리면 정상으로 돌아 온다.
ㅡ문맥이 새삼. ㅡ
전도하고 ㅡ 해서
종교에 열심이나 했더니
문맥을 살펴보니
전도 부치고ㅡ 이더라.
이젠 굳이 코리아타운까지 않아도
인근에 있는 코스코나 소위 마샬이란
땡물건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에
윈도우샤핑 겸 해서 간다.
유행이 지난 제품이긴 해도
사용하는 데는 지장은 없고
값이 70%정도 한다.
코스코 자체상품kirkland 3개 묶음 후라이팬이
그정도 품질이 안 좋은 줄 몰랐다.
물어보니 그렇다는 것이다.
낱개로 사는 게 품질이 좋단다.
작은 cuisionart후라이팬도 사고
30cm 큰것도 calphalon이란 미제브랜드로
샀는 데 값도 아마죤보다30% 정도 저렴하다.
나이드니,
비로서 주방용품에 관심이 간다.ㅋㅋ.
하지만 어떤 용도로 쓰이는 지 잘 몰라
망설이게 된다.
돈의 현실과 사고픈 욕망이 부딛칠 때
꼭 결정장애가 나타난다.
곧 한국으로 가야 되는 데
사도 되는걸까..
내일.가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은
심정으로 사긴 산다.
요리할 때 그 기분은 주부의 마음처럼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면
과장된 표현일까나..ㅎㅎㅎ.
주부처럼 말이 많아지는 걸 보니
나이가 들었나 보다.
코로나의 강령처럼 Nonstick이
계속 되어으면 좋겠다.
어제 기분을 달래로 지금 힘차게 뛰로
나가야겠다.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