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집합
접한 만큼이라도 이해하고
능력되는 만큼만 사랑해
다 알려다 다치고
사랑 코스프레 하다가 아파
ㅡ오정순
[쪽수필/오정순]
난 결혼을 정서적 횡재 정도로 착각하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만혼이 되었다. 결혼 생활 10년 쯤 지나면 사랑이 방전 되어도 밧데리 충전할 곳이 없다. 직업 안정을 위해 투혼하고 내 집 마련을 위해 내핍 생활을 이어가다가 자칫 결혼 생활에 펑크가 날 만큼 일상을 유지하기조차 어렵게 된다. 남자는 황폐할 만큼 바깥 사람이 되어 있고 여자는 가정부가 되어진 듯한 자괴감에 시달리게 된다. 자녀 만큼은 내 손으로 질 키우고 싶다는 의도를 가질수록 마음 가난은 극에 달한다. 더 지독한 가난과 다자녀를 둔 부모 세대의 자녀들은 자연스럽고 애틋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혼인하여 건강하고 애틋한 부부상을 가지기 조차도 요원하게 된다.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을 위한 대화를 하기 전에 학습이 필요했다. 부부생활을 위한 교육, 세미나, 강의를 무수히 들으면서 얻은 결론이 부분집합으로 살기였다. 일부 공감하고 다름을 인정해주고, 일부 자유를 허락하는 사이가 가장 건강한 부부로 이해되었다.
내 삶이 배우자에게 그늘지지 않도록 독립 인격체로 살기, 우호적 관계이지 상대방 마음에 쏙 들도록 비유 맞추며 사는 것도 지양한다. 행복은 서로 만들어가는 것이지 상대가 전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었다. 인식을 달리 하여 행복으로 전환하는 삶은 자신이 일구는 인생의 밭이다.
첫댓글 하하... 남편과 저는 맞선남녀로 만난 관계인데요.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평행선입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가는 길이 다르지요. 저는 결혼직후 곧 깨달음이 오더라고요.
우리가 평화롭게 사는 방법은? 절대 깊은 대화를 하지 않는다. 우리 사이에 깊은 대화가 개입하면, 화합할 수 없는 말다툼이 발생하더라고요. ㅋㅋ. 선생님의 쪽수필을 읽으니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
저는결혼하고나니 2개월 걸렷더라고요
10년간 집안에서 티격태격 연애한듯 하고 40부터
나를 알고 너를 알고 행복의 길로 고고 ㅎㅎ
부부간에도 적당한 거리가필요
한것 같습니다
너무 의지하지 말고
너무 간섭하지 말고
나는 너무나 나누고 싶은 게 많은데
일밖에 머르더라고요
깨달음 하나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고온 영혼을 사랑하고
나머지는 덧입은 습관, 기호, 앏일 터니 같기를 바라지 않기로요 ㅋㅋ
지구별에서 화성인 금성인이 만났으니
그 거리 만큼이나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기까지
인생수업이 필요하겠지요
저는 요즘 애들이 집중하는 MBTI를 37년 전에 했어요
이해하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둘이 극 반대 성향이었고
살아가는데는 유익도 많았지요
저마다의 현실이 다르고 개성이 달라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부부 관계.
이상적인 부부상이 주는 교훈 강의 같아요.
별 강의를 다 듣고 다니고 책을 다 읽고 하다가
건강한 10년간 '부부의 도' 강의와 상담을 했지요
처음에는 자꾸 교집합을 만들려 애쓰죠. 이제는 살짝 걸쳐지는 정도가 있음도 다행이라 여기며 너무 의지하지 않고 의지하지 말도록 조심하며 살아요..ㅎ샛노랑 집합 사진도 재미있었던 디카시였어요^^
주차장에서 저런 이미지가 눈에 뜨이는것도 신기했어요
선생님의 길바닥 갤러리 실감나네요 저도 길을 한번 살펴봐야겠어요 ㅎ
다른 종류의 그림을 만날 겁니다 ^^
교집합이 얼마나 되나
살펴봐야겠어요.
그 부분을 사랑하다보면
바깥은 흐려지겠지요?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지요
습관 기호 가치관이 달라도
하느님이 심어준 한 영혼을 사랑한다면
나머지는 애쓰지 않아도 되는 종목으로 분류하여
존중하는 거였어요 나는요
뭐 죽고 사는 일도 아닌데 들어주고 보아주고 ....
한 가지 조건만 걸지요
나쁜 짓 아니면 서로 다 허용 되기로요
그때부터 나는 행복이란 걸 알았지요
교집합이 딱히 없지만
아들 둘 사랑과 결혼생활 유지의 교집합이 있어서 버티고 견디고
산 것 같아요
당연하지 않게 있긴 있어요
유지도 능력입니다
인간관계에서 기대와 욕심은 '합동'을 추구하지만 그것이 현실이 될 수는 없는 것, 적당한 거리에서 '같음' '다름'을 인정하고 '부분 집합'의 원리에 맞춰 사는 것이 현명할 듯.
저 이치를 인정하고부터 행복하다고 느껴지던걸요^^
성향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남편과 참 티격태격도 많이 했었지요.
서로의 성향이 다름을 인정하기 보다 왜 서로를 몰라주냐 서운해하고 탓하느라 상처도 많이 주고 받았죠.
35년쯤 살고보니 그땐 왜 그랬나 싶어요ㅎ
이젠 티격태격할 일도 없고
그렇다고 별스레 재미날 일도 없지만 나쁘지는 않네요.ㅎ
접한만큼 이해하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언제나 불만의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알았지요
난 결혼을 정서적 횡재 정도로 착각했어요 ㅋㅋ
생각해 보니 우리 집도 많이는 아니지만 부분집합이 어느 정도 있네요^^
결혼할 때는 마음이 걸쳐지는 부분이
있어서 하는 것같아요 살다보면 잊히기도 하고 묻히기도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