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BRT에 이은 새로운 교통체계를 만나다! GRT라는 이름으로 다니게 될 바이모달트램기자단 소식/청년 기자단
▲ 청라국제도시 내에서 시범 운행 중인 GRT
인천광역시 내에 있는 청라국제도시는 송도국제도시와 영종지구와 함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경제자유구역은 국내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제도와 여건을 조성하여 외국인 투자자의 기업활동과 경제활동이 보장되는 지역을 의미하는 데 세제지원과 자유로운 경제활동 및 질 높은 행정 시스템, 편리한 생활환경이 보장되는 국제기업도시를 나타냅니다. 2003년 8월, 국내 최초로 지정되어 132.9㎢의 면적인데, 이 면적은 여의도의 70배나 될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3곳에 지정된 만큼 각각의 특성도 있습니다. 송도의 경우에는 비즈니스 IT와 BT, 영종은 물류와 관광을 중점으로, 청라는 업무 및 금융과 관광·레저 및 첨단산업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게 됩니다.
▲ 인천광역시 내 경제자유구역 <출처 :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영종의 경우에는 공항철도가 다니고 있고 아직 운행 개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가 완공되어 있으며, 송도의 경우는 인천 지하철 1호선이 다니고 있으며, 신 교통수단으로 순환형 경전철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면 청라는 공항철도가 다니고 있지만 도시 중심이 아닌 외곽으로 다니고 있고, 연계 교통수단도 상당히 좋지 않은 편입니다. 따라서 7호선 연장 사업을 추진 중이나, 아직은 사업 검토 중에 있습니다. 청라와 멀지 않은 루원시티로 인천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될 예정이나, 루원시티로 직접 가는 시내버스 노선은 1개밖에 있지 않습니다.
▲ 청라국제도시 GRT 운행 노선도 <출처 : 이학재 국회의원 보도자료)>
따라서, 이를 보조할 교통수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대안으로 인천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인천 지하철 2호선 구간을 다니는 GRT를 채택하였습니다. 최초로 2013년에 차량을 제외한 시스템을 만들고 2014년 바이모달트램 차량을 도입할 예정이었습니다. 서울 관악구 난곡에도 GRT를 추진하였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되었던 바가 있었던 만큼 청라 GRT도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세종 BRT에 쓰였던 차량이 도입 예정이었으나, 결함으로 퇴출당하였고, 결국 차량 도입 예정인 2014년에도 무소식이었습니다. 작년 12월에 대안으로 2층 버스를 시범 운행 하였으나 반응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2015 부산국제철도 및 물류산업전에 바이모달트램 전시 시작으로 다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7월 20일에는 청라 주민과 이학재 국회의원이 차량 제작 현장을 시찰하였으며, 그 결과로 8월 24일부터 9월 2일까지 GRT 시범 운행이 있었습니다.
▲ 몇 년째 표류하여 있는 GRT 정류장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GRT는 Guided Rapid Transit : 유도고속차량을 뜻하는데, 도로 밑에 전자기선을 설치하여 차량이 그 선을 자동으로 따라가는 무인 운전 시스템입니다. 다만, 아직 우리나라 법으로는 무인 운전이 불가하여 법 개정 전까지는 무인 운전이 아닌 유인 운전으로 운영되게 됩니다. 그리고 전에 소개해드렸던 BRT 시스템에서 차량이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지만, GRT 역시 우선 신호 체계는 갖춰지지 못했습니다.
▲ 바이모달 트램 측면부
GRT에 다니게 될 차량은 ㈜우진산전에서 개발한 바이모달 트램(Bimodal Tram)입니다. 이 바이모달 트램은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하여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또한, 비상시 배터리 전원으로만 10km를 주행할 수 있고, 초저상으로 제작되어 교통 약자가 이용하기 편리하게 제작되었습니다. 뒤에서 소개하겠지만, 초저상 버스 2대를 이은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왠지 경전철 같은 모양새이기도 하였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세종시 BRT로 바이모달트램이 잠시 쓰였던 적이 있었으나, 잦은 고장으로 결국 일반 저상 버스로 대체되고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래서 청라 GRT에도 도입 예정에 다소 난항이 있었지만, ㈜우진산전이 다시 처음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지금의 바이모달트램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 청라국제도시 GRT 시승을 위한 명찰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8월 24일부터 9월 2일까지의 GRT 시범 운행 일정은 24일부터 25일은 비공개로 시험 운행을 하고, 26일에 차량 정비를 마친 뒤 27일부터 9월 2일까지 6일간 공개 시범 운행을 진행하였습니다. 다만 이번에 운행되는 차량은 추후 정식으로 투입되는 차량이 아닌 시험 차량인 점을 고려하여 확인사항에 대해 서명을 하고 난 뒤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시범 운행은 오전 10시와 11시에 진행이 되었는데, 13km에 달하는 거리를 약 40분간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승에 참가하지 못하는 시민을 위하여 오후 2시부터는 날짜별로 청라국제도시역과 청라 호수공원에 약 3시간가량 전시를 하였습니다.
▲ 바이모달 트램 전면부와 후면부(위), GRT 운행을 위해 힘써온 단체(아래)
▲ 바이모달 트램 규격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GRT를 둘러보겠습니다. 먼저 가장 보이는 것은 외관입니다. 앞모습은 경전철을 연상하게 되지만, 옆을 보면 볼수록 버스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만 버스 2개를 이은듯한 18.8m의 길이를 보고 다시 경전철을 연상하게 할 만큼 경전철의 수송량과 버스의 이동성을 강조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교통 약자를 위하여 설치된 자동 리프트
▲ 차량 내 설치된 휠체어 지지대와 전용 하차벨
초저상 버스의 목적 중 가장 중요한 목적이 교통 약자 배려인데요, 역시 GRT에도 교통 약자를 배려한 리프트 시스템이 자동 시스템으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초저상이며, 정류장 인도 높이를 생각하면 보호자 없이 휠체어로 탑승할 수 있는 경사였습니다. 실내에도 교통 약자를 위하여 휠체어석을 따로 설치했으며, 휠체어 지지대, 그리고 전용 하차벨까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 차량 내 설치되어 있는 좌석
▲ 차량 내 좌석 배치(위), 뒷부분 뒷자리(아래)
다음으로는 좌석을 살펴보았습니다. 좌석은 총 30좌석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진행 방향 기준으로 왼쪽에 2자리, 오른쪽에 1자리씩 배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뒷부분에는 전철처럼 좌석이 옆으로 배치된 점이 특이했습니다. 또한, 맨 뒷좌석은 중앙에 탁자만 없을 뿐 반원 모양으로 동그랗게 앉을 수 있게 배치가 된 점이 4~5명이 맨 뒷자리에 타기에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 밖으로 열리는 3개의 문이 설치된 바이모달 트램
▲ 운전석에 작은 창문(위)을 제외한 차량 내 모든 유리는 통유리(아래)로 되어 열 수 없다.
다음으로는 문과 창문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특이했던 점은 일부 초저상 버스에 쓰이는 바깥쪽으로 열리는 문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길다 보니 앞문, 뒷문으로 총 2개의 문이 아닌 중문까지 포함하여 3개의 문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문을 열리는데 지탱할 고리가 없다는 점이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일 수도 있지만, 창문의 경우에는 통유리로 구성되어 있어서 운전석에 있는 작은 창문 제외하고는 열 수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 전철을 연상시키는 차량 연결 부분
이제는 어쩌면 바이모달트램에서 가장 중요한 연결 부위를 관찰했습니다. 이 연결 부위는 흡사 전철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쉽게 끊어지지 않을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비상벨, 비상 탈출 망치, CCTV, 손잡이
▲ 소화기(왼쪽)와 차량 내부에 내장된 모니터(오른쪽)
내부에 놓칠 수 있는 요소들을 자세히 관찰해봤습니다. 흔치 않게 비상벨이 있었는데, 이것을 작동하면 운전석에 알려준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저것을 눌러봐야 아는데 그러면 안 됐기에 나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비상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게 시스템을 마련한 것은 상당히 좋은 점이라고 보입니다. 유리를 깨고 나갈 수 있는 비상 탈출용 망치, 내부의 상황을 녹화하는 CCTV, 그리고 손잡이 등도 일반 버스와 다를 게 없었습니다. 소화기 역시 비치가 되어 있었고, 경기도 버스를 타게 되면 버스 정류장과 광고를 위해 모니터가 설치된 버스들이 많은데, 바이모달트램에는 아예 모니터를 내장하여 출고되었습니다.
▲ 승객들 위치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자리에 있는 운전석(왼쪽)과 버튼 및 스위치(오른쪽)
마지막으로는 운전석을 둘러보았습니다. 운전석은 초저상 버스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높았고, 또한 디자인의 제한적인 요소로 인해 일반 버스와 비교하면 시야는 다소 좁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제작된 차량답게 여러 조작을 간단히 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편의성에서는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 운전석에서 바라본 정면 시야
차량을 다 둘러보고 13km의 시승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일반 버스에 쓰인 하이브리드 엔진 소리보다 더욱더 적었습니다. 또한, 버스의 길이가 상당히 길어서 진동이나 둔한 움직임을 예상했지만, 진동은 일반 버스보다 더 안정적이었으며 생각보다 둔한 움직임은 아니었습니다. 13km를 약 40분간 달렸는데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우선 신호 체계가 적용되지 않고, 시범 운행이다 보니 다소 더딘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시범 운행 중 정류장에 실제 승차와 하차를 해봤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습니다.
▲ 청라국제도시역에서 내부로 진입하기 위하여 좌회전하는 바이모달 트램
바이모달 트램은 이미 세종시에서 먼저 시행이 됐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퇴출당하였고 그전에도 서울에서 쓰이던 굴절 버스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퇴출이 되었습니다. 이번 바이모달 트램이 그런 아픔을 가지고 다시 태어났기 때문에 이제는 남은 기간 단점을 해결, 장점을 부각해 청라국제도시를 달릴 일만 남았습니다. 빠르면 2016년 상반기, 늦어도 2017년 상반기에는 도입될 청라 GRT, 하루빨리 시민을 열심히 수송하는 바이모달 트램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상으로 제3기 국토교통부 대학생 기자, 윤학열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