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가 맑고 바람까지 산들산들 불어와
어제보다는 기온이 높지만 그렇대서 더위를 느낄
정도는 아니라서 세탁이나 청소나 운동이나 텃밭 가꾸기나
산책등 어떤 활동이건 가릴 것 없이 무난하게 할 수 있는 날이었다.
5층에 환기를 시키려 올라가 보았더니 502호의
벽걸이용 할로겐 램프가 목이 부러진 채로 책상에 방치돼 있기에
적절한 때에 처리하고자 베란다의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아마 차남의 짐을 5층으로 옮겨 쌓다가 떨어져 파손된 듯하다.
세탁을 하려고 빨래를 넣다가 보니 세탁기의 걸름망이
한 개 파손된 상태로 선반에 놓여 있기에 다시 조립하여
아쉬운 대로 세탁을 진행한 다음 빨랫줄에 널어 따가울 만큼
강렬한 볕과 살랑살랑 끊임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받도록 하였다.
바삐 점심식사를 하고 판다팜을 거쳐 보물마트로 가서
4층 세탁기에 맞는 걸름망과 특대와 대용량의 투명봉투를
각각 한 묶음씩 골라서 가져와 세탁기를 보완하면서 분리수거용
봉투를 비치해 둔 평상의 시렁과 1층 창고에 보관하였다.
별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 아니었지만 종합경기장이나
피트니스를 다녀오기에는 어중간한 시각이라서 다른 일들을
진행하다가 시간에 맞춰 레오를 마중나갔는데, 약을 복용해선지
아침보다는 감기 증상이 많이 완화돼서 컨디션이 나아져 보였다.
둥지나래에 가니 영어수업이 있는 날이라선지 주차할 자리가 없기에
지난번에 빌려온 책을 반납한 다음 아이가 바라는 대로 할아버지의 컴퓨터로
<공룡배틀>을 한 시간 반 동안 시청하였는데, 아직까진 몸 상태가 별로인 듯
운동장에는 내일 가겠대서 귀가시킨 다음 피트니스에서 오랜만에 스윙을 했다.
식사량을 반 정도로 줄였음에도 식사 후에는 소화가 더디고 거북하기에
저녁을 마치자 마자 약을 복용한 다음 공원에 나가 천천히 걸었는데
날씨가 좋아선지 공원에 제법 사람이 많아서 아는 이를 만나기도 하였다.
뒤이어 레오를 데리고 엄마와 할매가 나와 어제에 이어 레오는 퀵보드를 타고
어른들은 담소하며 걷거나 벤치에 앉아 봄날 저녁시간의 여유를 즐겼다.
올해엔 비가 자주 내리면서 대기가 맑은 날이 많고 저녁이 되면
선선하기에 저녁식사 후에도 푸짐하게 야외활동을 즐길수 있어서 좋다.
오늘에도 좋은 하루를 주셨음에 감사하며 톨스토이의 글을 다시 읽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