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야의 종교개혁은 단지 성전을 수리하고, 산당들을 제거하고, 우상들을 없앤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요시야는 보다 적극적으로 율법책에서 명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애썼습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는 유월절을 제대로 지킨 것입니다(21절). 사사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부터 이스라엘의 여러 왕들이나 유다의 여러 왕들도 요시야처럼 유월절을 제대로 지킨 일이 없었다고 22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월절을 지키긴 지키되 날짜를 약간 변형시키기도 하고, 어느 정도 융통성을 두기도 하면서 완전하게는 지키지 못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요시야 왕은 율법책에서 명한 그대로 지키도록 명령했고, 그렇게 유월절을 지켜 행했습니다(23절). 어느 정도 지킨 것은 제대로 지킨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그대로 지켜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시야는 그렇게 율법책에 기록한대로 지켜 행한 것입니다.
요시야는 유다 땅과 예루살렘에 있는 신접(神接)한 자들, 점쟁이들, 드라빔(Teraphim, 가정의 수호신이나 점치는 일에 사용되었던 크고 작은 우상)들, 그리고 여러 우상들과 가증한 것들을 모두 제거하였습니다(24절). 이에 대해서는 성전에서 발견한 율법책에 기록한 대로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기록하였습니다(24절). 요시야는 하나님을 향한 신앙에 관해 대충 어느 정도 행한 것이 아니라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율법에 따라 하나님께 돌이켜 행했습니다(25절). 열왕기서는 요시야처럼 하나님께 온전히 돌이킨 왕은 전무후무(前無後無)했다고 25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시야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왕으로 역사(歷史)에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나 남왕국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 징계는 하나님께서 돌이키지 않으셨는데, 이에 대해서는 므낫세 왕이 하나님을 격노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26절, 27절). 유다 왕국에서도 하나님을 거역한 왕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 중에 므낫세는 최악이었습니다. 므낫세는 하나님의 성전 안에 일월성신(日月星辰)을 향한 제단을 세우기도 하고, 바알과 아세라를 숭배하는 제단을 하나님의 성전 안에 쌓고 우상을 숭배했으니 하나님의 이름을 그 성전에 두시겠다고 하신 하나님을 향한 가장 극악한 모독을 행한 것입니다. 요즘으로 바꿔서 말한다면 교회의 예배당 안에 불상을 가져다 놓고 불경을 외우며 불상에 절하는 일을 행한 것이라고 할까요? 그러한 므낫세의 죄악으로 인해 남왕국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와 징계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성전마저 버리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27절).
이렇게 남왕국 유다에서 종교개혁을 단행하고 하나님께 온전히 돌이킨 요시야 왕은 애굽의 왕 바로 느고(Pharaoh-Neco, Pharaoh-Nechoh)가 앗수르를 향해 유브라데(Euphrates) 강으로 올라오자 맞서 싸우려고 나갔다가 므깃도(Megiddo)에서 애굽 왕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29절). 개역개정판에는 애굽 왕 바로 느고가 앗수르 왕을 치고자 하여 유브라데 강으로 올라갔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히브리어 원어 성경을 해석해 보면 새번역 성경의 번역처럼 “이집트의 바로 느고 왕이 앗시리아 왕을 도우려고 유프라테스 강 쪽으로 올라갔다”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 당시 정세(政勢)를 보면 앗수르가 바벨론에 의해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고, 애굽은 앗수르를 도우려고 했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앗수르를 향해 가는 애굽 왕 바로 느고가 유다의 땅을 침입하여 들어오자 이에 맞서기 위해 출정(出征)했다가 전사(戰死)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요시야의 시대는 끝나고, 요시야의 아들 여호아하스(Jehoahaz)가 남왕국 유다의 제17대 왕으로 세워집니다. 여호아하스는 아하시야(Ahaziah)로 불리기도 했고, 살룸(Shallum)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한다는 것은 적당히 지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편의(便宜)에 따라 선택하여 행하거나, 변경하여 행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하신 그대로 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되 맘이 내키면 행하고, 좀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불편하다고 여겨서 편의에 따라 행하는 것은 말씀대로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도 주일을 맞이하여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그 말씀대로 그대로 따라 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시면 그 말씀 그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주님, 말씀 그대로 행하는 제 삶과 사역이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