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0편 / 북 이스라엘의 회복을 간구하는 애가
시편 80편 찬송가 335장(새찬송가 277장)
01. 요셉을 양떼같이 인도하시는 이스라엘의 목자여 귀를 기울이소서 그룹 사이에 좌정하신 자여 빛을 비취소서02.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서 주의 용력을 내사 우리를 구원하러 오소서03.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 빛을 비취사 우리로 구원을 얻게 하소서04.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백성의 기도에 대하여 어느 때까지 노하시리이까05. 주께서 저희를 눈물 양식으로 먹이시며 다량의 눈물을 마시게 하셨나이다06. 우리로 우리 이웃에게 다툼거리가 되게 하시니 우리 원수들이 서로 웃나이다07.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 빛을 비취사 우리로 구원을 얻게 하소서08. 주께서 한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열방을 쫓아내시고 이를 심으셨나이다09. 주께서 그 앞서 준비하셨으므로 그 뿌리가 깊이 땅에 편만하며10. 그 그늘이 산들을 가리우고 그 가지는 하나님의 백향목 같으며 그 가지가 바다까지 뻗고 넝쿨이 강까지 미쳤거늘11. 주께서 어찌하여 그 담을 헐으사 길에 지나는 모든 자로 따게 하셨나이까12. 수풀의 돼지가 상해하며 들짐승들이 먹나이다13. 만군의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돌이키사 하늘에서 굽어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권고하소서14. 주의 오른손으로 심으신 줄기요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가지니이다15. 그것이 소화되고 작벌을 당하며 주의 면책을 인하여 망하오니16. 주의 우편에 있는 자 곧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인자의 위에 주의 손을 얹으소서17. 그러하면 우리가 주에게서 물러가지 아니하오리니 우리를 소생케 하소서 우리가 주의 이름을 부르리이다18.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 빛을 비취소서 우리가 구원을 얻으리이다
“북 이스라엘의 회복을 간구하는 애가”
본시는 전편인 79편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멸망을 배경으로 한 민족적 애가입니다. 그런데 본시는 79편과 달리 바벨론에 의한 예루살렘 멸망 사건(B.C. 586년)이 아닌 앗수르의 침략에 의한 북이스라엘의 멸망 사건(B.C. 722년)을 배경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본시에서는 시온이나 예루살렘과 같은 지명 대신에 요셉, 에브라임, 므낫세 같은 지파들의 이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데(1,2절), 70인역(LXX)에서도 본시의 표제어를 '앗수르에 관하여'라고 명기함으로써 이런 견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 기도에서 하나님께 이스라엘을 구하시고 회복시켜 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민족이 처해 있는 비참상을 토로하면서 원수로 인해 그들에게 닥친 무시무시한 재난을 슬퍼합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특별한 복을 받았으나 저주를 받음으로 한때 번성했다가 시들어 버린 포도나무에 비유하면서 하나님께서 그 얼굴빛을 비추심으로 이스라엘을 돌이키시고 구원을 얻게 해 달라는 후렴을 반복함으로써 그 간구의 간절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북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간구는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지만, 장차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으로 온 이스라엘이 구원받는 일을 통하여 응답이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하나님(1-3절)
【1-2절】시인은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주님께 곤란을 당하는 요셉의 양무리를 도와달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그룹 사이에 좌정하고 계신 것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이것은 언약궤 위에 놓였던 시은소를 생각나게 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여기서 독특하게도 이스라엘을 “야곱”이라 칭하지 않고 “요셉”이라고 말하면서, 그 요셉 지파인 에브라임과 베냐민, 그리고 므낫세를 거론하는데, 이들은 모두 야곱의 두 번째 아내인 라헬의 소생입니다. 여기서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북왕국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지파들로서, 그런 면에서 이 시편은 북이스라엘의 패망과 관련된 것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의 남북 왕국 분열시 다윗 왕조를 지지하여 유다 지파와 함께 남왕국 유다를 형성하였기 때문에(왕상 12:21) 본시를 북이스라엘에 대한 것으로 보는 데 문제가 있는 듯하나, 성경 주석가들은 비록 베냐민 지파가 유다 지파와 경계를 인접하고 있는 탓에 그 일부가 유다 지파에 동조하긴 했지만(왕상 12:21; 대하 11:3, 23; 15:8), 원래 베냐민 지파에 속한 주요 성읍인 벧엘과 길갈, 그리고 여리고 등의 성읍은 남북 분열 이후 북이스라엘의 영토가 되었으며, 또 많은 베냐민 사람들이 북이스라엘에 소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3절】본 절은 후렴으로서 7절과 19절에서도 같은 말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얼굴빛”이라는 것은 곧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를 뜻하는 것으로, 그 얼굴빛을 비추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눈길로 바라보시며 은혜를 내리셔서 회복시켜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어느 때까지 노하시리이까(4-7절)
【4-7절】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에게 내리신 징계를 슬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때까지 이러한 징계가 계속되겠느냐며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 백성들이 눈물을 마시게 하셨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징계를 당한 이스라엘의 슬픔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슬픔은 이스라엘의 원수들의 조롱이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하나님까지도 조롱을 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주의 우편에 있는 자 위에 주의 손을 얹으소서(8-19절)
【8-13절】시인은 여기서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가져다가 가나안에 심으신 포도나무에 비유하고 있습니다(사 5:1-7; 렘 2:21; 겔 15:2-8; 17:6-8; 호 10:1 참고). 그것은 한창 번성할 때에는 남으로는 남부의 산들에까지, 북으로는 레바논까지, 서쪽으로는 지중해, 동쪽으로는 유브라데에 미칠 정도로 크게 번성함으로 마치 하나님의 백향목처럼 되었다고 묘사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번영은 시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담이 헐리고, 약탈을 당하고 만 것입니다. 특히 이방인들을 돼지와 들짐승에 비유함으로써 이스라엘의 멸망이 얼마나 비참한 것이었는가를 느끼게 합니다.
【14-16절】시인은 계속해서 포도나무의 비유를 사용하여 하나님께서 심으신 줄기와 기르신 가지가 멸망당했음을 한탄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오른손’, ‘오른팔’은 힘과 능력을, 그리고 ‘오른편’은 존귀와 영광을 상징합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은 그 근원이 하나님께 있는 민족으로서, 모든 민족 가운데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과 보호하심을 입은 민족이었습니다.
【17-19절】“주의 우편에 있는 자”,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인자”란 역시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표현으로서, 이스라엘이 만민 가운데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선택된 민족으로서 하나님께서 존귀케 하신 자들이며 하나님의 권세를 대변하는 민족임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의 위에 “주의 손을 얹어 달라”는 것은 마치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가슴에 손을 얹고 진찰하듯, 또는 아비가 아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축복을 베풀 듯이(창 48:14-16)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특별한 긍휼과 은총을 베푸심으로써 구원해 달라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시인은 비록 그들이 범죄함으로써 그 명예를 잃어 버렸으나, 한때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었음을 상기시킴으로써 그들을 회복시켜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간구에서 시인은 비록 북이스라엘의 회복을 간구하는 것이지만, 유다와 북이스라엘이 어디까지나 하나의 민족임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어서, 이런 회복의 간구는 곧 “온 이스라엘”(all Israel)의 회복에 대한 소망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인의 이러한 간구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북이스라엘의 회복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구속사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구속 사역을 이루심으로써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온 이스라엘”이 됨으로써 이 간구는 응답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롬 11:25-27). 즉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본시의 간구를 보다 확실하고 완전하게 이루시는 것입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본시에서 이스라엘이 포도나무로 비유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2. 본시에서 북 이스라엘의 회복을 간구한 시인의 기도는 어떻게 응답이 됩니까?
◈오늘의 기도◈
“때로는 자기 백성들을 징계하시나 끝내는 더 큰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출처] 시편 80편 / 북 이스라엘의 회복을 간구하는 애가|작성자 하나님의 사람